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284
사하가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난로 놀이가 어떻게 하는 건데?”
“어렵지 않아. 서로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기는 건데, 밀착도와 성공 확률이 비례해.”
사하는 코웃음을 쳤다. 유치한 수작이지만 기수의 따듯한 가슴이 싫지 않아서 등을 계속해서 그에게 바짝 붙였다.
“이렇게 하는 거야?”
“너 재능 있다.”
기수는 그녀를 꼬옥 끌어안았다.
사하는 나지막이 신음을 토하며 기수에게 몸을 맡겼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추위가 가시는 것을 넘어 열기가 솟아 올라왔다.
그녀가 슬쩍 몸을 뒤척이며 말했다.
“배가 시려.”
기수는 씩 웃은 후 그녀를 돌아눕게 했다.
“차게 자면 배탈 나지. 자, 내 쪽을 봐. 따듯하게 해줄게.”
돌아누운 사하는 기수의 몸 회전으로 인해 그의 위로 올라타게 되었다.
“이건 좀 이상하잖아?”
“땅바닥이 차니까.”
기수는 그녀 위에 장포를 덮고 몸의 최대한 많은 면적이 밀착되도록 했다.
사하는 배에 닿는 딱딱한 무언가 때문에 볼이 빨개졌고, 기수는 그녀의 가슴에서 전해지는 압박감에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왜 참고 있는 거지? 여기까지 왔으면 완전 그린라이트잖아?’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기로 했다.
“너. 아까 입맞춤 할 때 왜 안 된다고 했어?”
“그건….”
“얘기해 봐. 숨길 게 뭐 있어?”
사하는 기수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말했다.
“이곳의 일이 모두 끝난 뒤, 난 남해로 돌아가야만 해.”
“거기 가족이라도 있어?”
“사부님이 내 가족이야. 어머니라고 해도 좋을 분이지. 난 그분 곁을 평생 지키기로 맹세한 몸이야. 그 약속을 어길 수는 없어.”
“그, 그랬구나.”
“내가 떠나면 넌 혼자 남아 괴로워할 거잖아. 그 생각을 하면 너무 미안해.”
기수는 그녀가 참 착한 심성의 소유자란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연애 경험은 부족한 게 분명했다.
아마 폐쇄된 테두리 안에 살면서 자기네 사매들한테 상사병 걸린 남자들만 봐 온 모양이었다.
‘걱정 마. 나중에 헤어져도 아파하지 않을 테니까 어서 하자.’
라고, 하마터면 말할 뻔 한 것을 기수는 용케 참았다.
그리고 사하를 좀 더 바짝 안으며 입을 열었다.
“우리는 무림인이야.”
“그래서?”
“오늘은 너와 내가 이렇게 안고 있지만, 언제 생과 사가 갈릴지 몰라.”
“아!…. 그런 얘기 하지 마.”
“사실인걸 뭐. 그러니까 내 생각은, 살아 있을 때 솔직해야 한다는 거야. 그리고 그 솔직한 감정을 내일로 미뤄선 안 되고…”
사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기수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성욕이 남자보다 오히려 여자 쪽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확언할 수 있었다. 다만 여러 가지 제한 때문에 그걸 드러내지 않을 뿐이었다.
적당한 상황이 되었을 때 그럴듯한 핑계만 만들어준다면 그녀들의 타오르는 욕구를 바른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었다.
사하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내일 아플 수도 있잖아.”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는 거지. 우리는 단지 현재에 충실하면 돼.”
그러자 사하가 가슴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들었다.
그녀는 어둠 속에서 그녀의 두 눈이 반짝이는 것을 확인했다.
‘오케이! 결심했구나.’
여인의 눈빛 변화는 곧 행동으로 이어졌다.
기수는 그녀의 뜨거운 입맞춤을 밀리지 않는 열정으로 받아주었다.
격정적인 키스.
한참이 지난 후 사하가 입을 떼고 몸을 비틀었다.
“아까부터 자꾸 배를 찔러서 우리 밀착을 방해하는 게 있는데…”
“하하! 이제 배끼리 훨씬 더 친밀하게 밀착될 거야.”
기수의 손이 허리와 힙을 더듬자 사하는 신음을 토했다.
그때 문득, 기수는 그녀에게 솔직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하. 한 가지 묻고 싶은 게 있어.”
“뭔데?”
“너의 정인이 되기에 내가 너무 못 생긴 거 아닐까?”
사하는 생긋 웃었다.
“네가 못 생긴 건 맞아.”
“역시…”
살짝 기분이 다운되었다.
“하지만 그건 중요한 게 아냐.”
“그럼 뭐가 중요한데?”
“내가 너를 좋아하고, 너도 나를 좋아한다는 거지.”
“내가 못 생겨도?”
“얼굴은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했잖아.”
그러면서 사하는 사랑스런 표정을 지으며 기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기수가 씩 웃은 후 그녀의 손목을 잡고 말했다.
“네가 사람의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으니까 솔직히 밝힐게. 나. 사실 이게 내 본래 모습이 아냐.”
“뭐라고?”
“역용한 거야. 진짜 얼굴은 따로 있어.”
“저, 정말?”
“너한테 진짜 얼굴을 보여줄 테니까 도망가면 안 돼.”
사하는 침을 꿀꺽 삼켰다.
“아, 알았어. 난 네가 어떤 모습이건 상관하지 않을 거야.”
기수는 역용을 풀었다.
사하는 사람 얼굴이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리고 바뀐 얼굴이 상상과 달라서 한 번 더 놀랐다.
기수는 머쓱해서 웃었다.
“하하! 뭘 그렇게 뚫어져라 봐? 이게 내 본래 얼굴이야.”
“어, 얼굴은 아무래도 좋아…”
그러더니 사하는 기수의 입에 강렬한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기수는 속으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얼굴은 상관없다고? 그런데 왜 아까와 온도가 이렇게 다르지?’
기수는 그녀의 옷 사이로 손을 넣어 맨살을 만졌다.
‘와! 피부 정말 매끄러운데?’
가뭇가뭇하고 윤기 흐르는 사하의 피부는 촉감이 예술적이었다.
기수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갔고 팽팽함과 볼륨감을 겸비한 가슴을 거머쥐었다.
“아아….!”
사하는 남자 경험이 없는 듯 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쑥맥처럼 행동하지는 않았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고 오늘에 충실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이제 와서 거부할 게 뭐 있단 말인가. 그녀는 일어나서 거침없이 속옷과 속바지를 벗었고 기수도 그 타이밍에 잽싸게 자신의 속옷과 바지를 한꺼번에 내렸다.
사하는 치마는 입은 채로 다시 기수 위에 앉았다.
“아아!….이, 이게…”
그녀는 아까부터 자꾸 배를 찌르던 덩어리를 맨살 대 맨살로 비비면서 콧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녀 치마 속으로 손을 넣었다.
허벅지 살결도 매끄럽기 그지없었다.
기수의 손이 허벅지 안쪽을 지나 다리 사이로 파고들자 사하는 본능적으로 힙을 들어 올려 피했다.
기수는 부드러운 어조로 그녀를 달래며 왼손으로는 힙을 잡았다.
“괜찮아. 긴장하지 마.”
“아아!….”
기수의 검지와 중지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가장 예민한 곳의 작은 살집은 어찌나 뜨겁고 물기가 많아 미끄러운지 손가락이 스케이트 처음 배우는 아이처럼 제 자리에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손가락의 회전에 따라 사하의 교성도 높아져 갔다.
기수는 왼손으로 그녀 힙의 위치를 잡아주었다.
그리고 오른손으로는 존슨을 잡아 겨냥을 맞추었다.
땅바닥이 차기 때문에 그녀를 위해 이 자세로 결합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사하는 100미터 달리기라도 한 사람처럼 거친 숨을 토하며 기수의 왼손 리드에 맞춰 힙을 천천히 아래쪽으로 움직였다.
“아아!….. 양호법.”
“으음…”
기수도 신음을 토했다.
뜨거운 감촉이 자신의 찬 공기에 노출되었던 존슨을 감싸고 있었다. 이런 경험이 처음은 아니지만 사하는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상대라서인지 느낌이 각별했다.
그러나 사하의 힙은 중간에 멈추었다.
“아! 이상해. 잘 안 돼.”
기수는 그녀를 재촉하지 않았다.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해. 긴장 풀고…”
그러면서 한 손을 올려서 그녀의 탐스런 가슴을 부드럽게 만져주었다.
“아아!….”
사하는 신음을 토하며 한 손을 내려 겨냥을 유지하더니 자율적으로 꾸욱~ 압력을 가했다. 남자가 재촉하지 않아도 견디기 어려운 욕정에 휩싸여 있었던 것이다.
툭! 하고 뭔가 돌파하는 느낌. 그리고 이어지는 슬라이딩.
“아악!….”
“으으….”
사하의 입에선 비명이, 기수의 입에선 신음이 터져 나왔다.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고통스러워하던 사하가 몸을 빼려 하자 기수는 양손으로 그녀 허리를 꽉 잡고 오히려 더욱 깊숙한 결합을 유지했다.
사하는 기수의 어깨를 꽉 잡은 채 계속 신음을 토했다.
“가만히 있어. 곧 괜찮아질 거야.”
기수의 속삭임을 들으면서도 사하는 통증과 팽만감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그래도 가만히 있으니까 조금은 견딜만 해서 시키는 대로 했다.
기수는 착 감겨오는 타이트한 감촉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자칫 그대로 발사가 될 만큼 황홀한 기분이었다.
사하가 여전히 찡그린 채 기수에게 물었다.
“이, 이제 어떻게 하지?”
“그냥 가만히 있어. 그럼 몸이 알아서 할 거야.”
사하는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저 아래쪽에서부터 통증을 이기고 올라오는 뜨거운 희열이 분명히 느껴졌다.
기수 역시 그녀 속살의 온도와 습도를 통해 그걸 감지하고 양손으로 그녀 허리를 살짝 들어 올렸다가 힘을 빼서 원래 위치로 돌렸다.
사하는 그 짧은 움직임에 다시 고통을 느꼈지만, 아까와는 달랐다.
조금씩, 힙의 움직임은 범위를 확대해 나갔다.
기수는 솔직히 훨씬 더 빠른 스피드와 더 긴 왕복거리를 원했지만 일단 처음이니까 모든 걸 사하에게 맞춰주기로 마음먹었다.
‘이거 완전히 다른데? 후후….’
얼마 전까지 밤마다 만나던 호운혜는 자신의 풀 사이즈 존슨이 아무리 격렬한 움직임을 해도 전부 다 받아주었다.
그래서 락과 롤을 자유롭게, 마치 우유에 제티 넣고 잘 풀려고 티스푼 휘젓듯이 존슨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거기에 비하면 호운혜의 속살은 정말 여리다고 할 수 있었다.
물론, 호운혜도 나쁘지 않았지만 지금은 사하가 훨씬 사랑스러웠다.
호운혜 이전의 상대인 유부녀 백서옥.
그녀 역시 마음껏 즐기기에 좋은 상대였다.
사하는 노련함과 농염함에서 그녀와 비교가 안 되었지만 역시 사하 쪽이 훨씬 더 사랑스러웠다.
그러고 보면 섹스 중 성기의 결합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밖에 안 되는 것 같았다.
기수는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부드럽게 만지면서 옷을 풀어헤치고 가슴 사이로 얼굴을 파묻었다.
“아아!….”
사하는 교성을 토했고, 그녀 힙의 움직임은 좀 더 격렬해졌다.
기수의 입술과 혀가 두 가슴 사이를 왕복하며 실력을 발휘하자 사하는 통증보다 더 한 쾌감을 따라 허리와 힙을 본능적으로 율동하기 시작했다.
기수는 그 자극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으음….”
강력한 분출이 시작되었다.
원래 실력대로라면 이렇게 빨리 끝내는 게 극히 이례적인 일이지만, 사하와의 첫 섹스는 정말 자연스럽게 자신을 억제하지 않고 즐겨보고 싶었다.
사하는 낯선 팽만감과 뜨거움에 몹시 당황하는 눈치였다.
동시에 흥분감은 고조되어서 표정이 묘하게 변했다.
기수는 그녀의 몸 속 깊은 곳에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잔뜩 쏟아낸 후 그대로 사하를 안았다. 그리고 결합은 풀지 않았다.
액체가 흘러내리는 느낌이 약간 어색했지만 그대로 상태를 유지했다.
거칠었던 호흡이 어느 정도 가라앉자 사하가 말했다.
“이런 건 줄 몰랐어.”
“왜? 이상했어?”
“아니. 기분이…. 말로 형언할 수 없어.”
“후후… 밤은 기니까 형언할 말을 찾아봐.”
“아아!….”
사하는 신음을 토했다.
결합된 아래쪽에서 다시금 단단하게 팽창하는 느낌이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느낌은 처음보다 더 황홀하고 자극적이었다.
사하는 시키지 않아도 조금씩 힙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그 상태 그대로 날이 밝을 때까지 결합을 풀지 않고 슬라이딩과 휴식, 대화를 반복했다.
기수가 기억하기에 처음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상태를 유지한 건 처음 같았다.
‘기네스북에 올라야 하는 거 아닐까?’
기수는 풀리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후 사하를 번쩍 안아 들고 시냇물로 들어가 주저앉았다.
“앗! 차가워.”
“후후… 이 상태로 씻자.”
물이 꽤 찼지만, 그게 오히려 자극이 되었는지 사하의 속살이 다시 뜨거워졌다.
기수가 씩 웃으며 물었다.
“또 하려고? 괜찮겠어?”
“한 번 열심히 해볼게.”
두 사람은 정강이 정도 깊이의 냇물에 주저앉아 씻기도 하고, 아예 빨래도 하면서 한참 동안 물놀이를 즐기다 나왔다.
열정 때문인지 추운 줄도 몰랐다.
사하가 빨래를 짜는 동안 기수는 주변의 고목을 잔뜩 모아 와 불을 피웠다.
밤엔 불빛이 멀리서도 보이지만 낯엔 잘 마른 나무를 골라 연기만 조심하면 괜찮았다.
젖은 옷을 걸어 말리며 알몸의 기수는 알몸의 사하를 다시 자신의 몸 위에 얹었다.
밝은 낮에 보니까 그녀의 알몸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커피 믹스 색깔이라고나 할까.
기수는 그녀를 바짝 끌어안고 물었다.
“춥지?”
“아니. 불 옆이라 별로….”
“아냐. 추울 거야. 내가 호~ 해줄게.”
그리고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에 입김을 불어넣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