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hwa Manri RAW novel - Chapter 32
팔각정에서 일찍 돌아와 잠자리에 든 기수는 다음날 새벽 날이 밝자마자 산을 내려가 장원으로 향했다.
유향경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왔어?”
“기소협 보고 싶어서요.”
유향경은 곧바로 달려와서 기수의 품에 점프하며 뛰어들었다.
기수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두 사람은 진한 키스를 나누었고, 동시에 손은 상대의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유향경의 손이 능숙하게 바지 속으로 파고 들어와서 존슨을 주물럭거리자, 기수는 아직까지 그녀의 입에 들어가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향경. 오늘은 내가 시키는 대로 거부하지 말고 다 해야 돼.”
“당연하죠. 제가 왜 거부하겠어요?”
“좋아. 일단 벗자고.”
기수는 그녀의 옷을 모두 벗긴 후 침상에 뉘었다.
그리고 긴 다리를 좌우로 활짝 벌렸다.
“아아….”
유향경은 훤한 아침에 자신의 비처를 낱낱이 드러내는 게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부하지 않겠다고 했기에 다리 오므리고 싶은 걸 억지로 참았다.
기수는 검지와 중지로 뜨거운 속살을 부드럽게 문지르다가 혀를 댔다.
“헉! 기소협….”
그녀의 몸이 본능적으로 반응했다.
“가만히 있어. 맴매한다.”
기수는 손바닥으로 꽃잎을 장난스럽게 찰싹 때렸다.
“하, 하지 마세요. 입을 대기엔 더, 더럽잖아요.”
“더럽기는…. 깨끗이 잘 씻었는데 뭘….”
남자의 뜨거운 호흡이 훅! 불어오자 유향경은 온몸을 전율했다.
그리고 이어서 입술이 마치 키스라도 하듯 덮치자 뾰족한 교성을 질렀고, 그 사이로 뜨거운 혀가 나와서 꽃잎 사이를 헤집자 완전히 자지러졌다.
“꺄악….! 기소협…. 너무 좋아요.”
“후후… 향경은 솔직해서 좋단 말야.”
기수는 입술과 혀로 반복적인 자극을 가해주었고, 유향경의 그곳은 기수의 타액과 자신이 분비하는 샘물로 흥건히 젖어 번들거렸다.
그때. 기수는 인기척을 느꼈다.
극히 미세한 움직임인 것으로 보아 고수 같았다.
유향경의 허벅지 안쪽을 뜨거운 혀로 핥아주며 슬쩍 곁눈질로 보니까 체격이 작은 한 사람이 창틈으로 안을 훔쳐보고 있었다.
기수는 그게 누구인지 한눈에 알아보았다.
바로 당운영이었다.
그녀는 오늘은 기필코 젖을 짜겠다는 일념으로 기수의 거처 앞에 기다리고 있다가 기수가 산을 내려가자 궁금해서 따라 온 것이었다.
그리고 놀라운 광경을 접했다.
알몸의 유향경. 그리고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파묻고 있는 기수.
당운영은 숨이 턱 막혔다.
그리고 사타구니가 후끈거리면서 온몸에서 열기가 올라왔다.
그녀는 침 삼키는 소리가 들릴까봐 걱정하면서 눈을 좀 더 창틈에 바짝 가져갔다.
기수는 유향경의 허벅지 안쪽 보드라운 살에 양쪽 뺨을 번갈아 비비면서 당운영의 존재를 다시 확인했다.
‘안 가고 계속 볼 생각인가?’
좀 부끄러운 느낌도 들었다.
하지만 살짝 흥분이 되기도 했다.
‘그래. 좋다. 오늘 내가 성교육 제대로 시켜주마.’
기수는 한참동안 더 유향경의 늘씬한 양 다리 사이에 머물면서 기교를 발휘해서 그녀를 완전히 녹초로 만들어버렸다.
그리고 그녀를 일으켜 앉힌 후 얼굴에 존슨을 들이댔다.
유향경은 살짝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 어떻게 하라는 거죠?”
기수가 씩 웃은 후 대답했다.
“내가 이제까지 해준 것의 복수를 할 차례야.”
“아, 알았어요.”
유향경은 호기심과 기대감, 흥분이 가득한 표정으로 기수의 존슨을 잡고 조심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구경하는 당운영은 속으로 생각했다.
‘저런 바보! 손으로 당겨줘야지!’
그러다가 화들짝 놀라서 스스로를 책망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어찌되었건 그녀는 두 남녀에게서 한시도 시선을 뗄 수 없었다.
기수는 유향경에게 좀 더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아~ 해봐.”
“아!~ 우웁!,…. 우움….”
“자, 입술로 조여. 그렇지! 바로 그거야. 이 속도를 기억해.”
기수는 유향경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은 후 그녀의 예쁜 얼굴을 내려다보면서 전후진을 몇 번 했다.
그리고 그녀에게 기회를 주었다.
“자. 이제 네 차례야.”
유향경은 존슨의 절반쯤을 문 채로 멍하니 위를 올려다보다가 기수가 뭘 원하는지 알아차리고는 방금 전 속도에 맞추어 머리를 앞으로, 뒤로 움직였다.
기수는 신음을 토했다.
그녀의 적극적인 태도가 참으로 마음에 들었다.
유향경은 기수가 방금 전 자신에게 주었던 희열의 절반이라도 보답할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움직여서 꽉 조인 입술과 기둥 싸이에서 ‘뽀드득!’ 소리가 날 정도였다.
흥분한 기수는 그녀의 머리를 양손으로 잡았다.
유향경은 그가 왜 그러는지 몰라서 입으로는 가득 머금은 채 눈으로는 위를 올려다 보며 눈꺼풀을 깜빡거렸다.
기수는 그녀의 그 귀여운 모습에 씩 웃은 후 그녀 머리를 좌측으로 기울였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잡아당기면서 머리를 오른쪽으로 기울였다.
이제까지 단순하게 전진과 후진뿐이었다면, 거기에 회전운동을 더한 것이다.
유향경은 금방 기수의 뜻을 알아차리고 머리를 회전시키면서 전후진했다.
기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봤냐? 당운영. 잘 보고 배우란 말이다.’
유향경의 적극적인 서비스는 기수를 더 이상 참지 못하게 만들었다.
“으으….”
기수는 왼손으로 유향경의 머리를 잡고, 오른손으로는 자신의 존슨을 잡은 뒤 강력한 분출을 시작했다.
유향경은 깜짝 놀라 피하려고 했지만 기수의 왼손이 도망갈 길을 막아버렸다.
결국 눈과 코, 뺨에 한바탕 쏟아지고, 나머지는 입으로 받아야 했다.
유향경으로서는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곤욕스러운 상황이었다.
기수는 그녀의 입에 고인 액체를 뱉을 틈도 주지 않고 존슨을 밀어 넣었다.
타액만으로는 부족한 윤활액이 듬뿍 고여 있어서 마찰의 감촉이 아주 좋았다.
유향경은 뱉어내고 싶었지만 기수가 너무 좋아하는 걸 보고 마음을 바꿨다.
‘그가 기뻐한다면 이보다 더 한 일도 해줄 수 있어.’
유향경은 뜨겁고, 걸쭉하고, 끈끈하고, 비릿한 분출액을 머금은 채로 이제까지보다 더욱 빠르게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아…. 향경!… 으아아…!”
그녀의 적극적인 움직임에 기수는 순간적으로 절정을 한 번 더 느꼈다.
유향경은 이번엔 작정하고 있었기 때문에 피하기는커녕 오히려 입술에 더 힘을 주면서 머리를 회전시켜 격렬하게 전후진해주었다.
“우와!…. 굉장해…. 으아아!”
기수는 실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입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진짜 태무신궁의 동굴 이후 처음 맞는 감동적 쾌감이었다.
“콜록… 콜록!…”
유향경은 목을 쿡쿡 찔린 것 때문에 충혈된 눈에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바닥에다가 입 안 가득 머금고 있던 액체를 뱉어냈다.
그리고 손등으로 입을 슥! 닦으면서 물었다.
“어땠어요? 기소협.”
“환상적이었어. 네가 최고야!”
창밖에서 그 광경을 모두 지켜본 당운영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저 말라깽이가 뭐가 좋다고 따라다니나 했더니, 원인은 바로 이거였어.’
당운영은 자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기수는 창 밖의 당운영에 대해서는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유향경의 정성 가득한 서비스에 대해 복수하겠다는 일념만 가득했다.
당운영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유향경이 얼마나 개방적이고, 적극적이고, 헌신적인지 확인하는 계기가 된 셈이었다.
그는 그녀를 번쩍 안아 침상에 누인 후 반나절 동안 유향경이 두 번이나 기절할 정도로 완벽한 보복을 감행했다.
그렇게 서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문득 기억이 나서 창밖을 살펴보았는데, 그때는 당운영이 없었다.
어디까지 봤는지는 모르지만 충분히 교육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운영은 한 시간 정도 보다가 더 이상 견디지 못했다.
속옷이 젖었기 때문이다. 손 대고 싶은 걸 억지로 참고 무림맹의 숙소로 돌아온 그녀는 속옷을 갈아입은 후 침상에 누웠다.
‘아! 엄청난 걸 봐 버렸다.’
그동안 우유를 짜먹던 젖이 그런 용도로 쓰인다는 사실을 생각하니까 볼이 화끈거렸다. 막연히 그런 거라고 알고만 있는 것과 실제 두 눈으로 본 것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못된 계집애. 아주 좋아서 죽더군.’
공연히 유향경에게 화가 났다.
동시에 못 견디게 부럽기도 했다.
‘어머!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그런 음탕한 짓거리가 뭐 좋다고….’
하지만 잊으려고 해도 그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몸은 계속해서 비비 꼬이고, 손은 자꾸 아래로 갔다.
유향경과 알몸으로 이불 속에서 시간을 보낸 기수는 저녁이 되어 무림맹으로 올라왔다. 유향경은 기수와의 잠자리도 좋지만 그로 인해 늘어난 내공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데도 관심이 많아서 밤까지 함께 있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기수는 공손 형제와 저녁을 먹고 함께 팔각정으로 갔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곳에는 당운영이 없었다.
‘너무 충격적인 걸 보여줬나?’
중간부터는 흥분해버려서 하고 싶은 대로 막 했기 때문에 그녀에게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팔각정엔 재미없게 남자들만 있었다.
기수는 자신에게 말도 잘 걸지 않는 그들 사이에 섞여서 줄곧 듣기만 하다가 슬며시 밖으로 나왔다.
내일의 체력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 운기조식 잠깐 하고 잠이나 잘 생각이었는데, 한 사람이 다가와 말을 걸었다.
“기소협. 달이 참 밝군요.”
돌아보니 장백천문의 소문주 단운비였다.
“네. 달이 밝군요.”
“저 달을 벗 삼아 저와 술 한 잔 하시겠습니까?”
“그럴까요?”
기수는 나쁠 것 없다고 생각했다.
장백천문의 숙소로 따라간 기수는 단운비와 단둘이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였다.
단운비는 기수와 동갑이었는데, 얘기를 나눌수록 마음에 들었다.
서글서글하고 사람 좋아 보이던 첫인상만큼이나 뭔가 통하는 기분이었다.
단운비는 당금 천하의 정세를 얘기하다가 긴 한숨을 쉬었다.
“난세가 되면 천하 만민이 가장 고통을 받을 것입니다.”
걱정하는 게 절절이 느껴지는 음성이었다.
기수도 그 생각에 동조했다.
“역사의 주체는 민중인데 자칭 영웅이라는 자들이 나서서 흙탕물을 만들고 있지요.”
단운비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역사의 주체가 민중이라고요?”
“예.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실은 알바를 전전하던 시절에 얻어 들은 얘기였다.
같은 직장에서 일하던 어떤 형이 대기업만 살찌는 유착 체제에 대해서 침을 튀겨가며 떠들어대곤 했는데, 석 달을 같이 근무하다 보니까 그 형의 레퍼토리를 전부 다 외우다 시피 한 적이 있었다.
단운비가 말했다.
“기소협은 좀 독특한 관점으로 세상을 보시는군요.”
“숫자 많은 쪽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백성들을 이끌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건 자기 야심을 합리화는 겉치레일 뿐이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단운비와 기수는 난데없이 열띤 토론을 벌이기 시작했다.
어찌 보면 유치할 수도 있지만, 두 사람 입장에선 나름대로 상당히 진지한 철학이 담긴 얘기들이었다.
그러다 보니 두 사람은 밤을 꼴딱 새고 말았다.
아침이 밝아올 즈음엔 서로에 대한 호칭과 말투가 달라져 있었다.
“기형은 너무 이상에 치우쳐 있어. 현실적이지 않다고.”
“단형이야 말로 사고방식이 굳어 있어.”
어느새 친구가 된 것이다.
기수는 단운비가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아침까지 함께 먹다 보니 유향경과의 약속을 깜빡 잊고 말았다.
나중에 그 사실을 깨달은 기수는 단운비와 작별하고 서둘러 산길을 내려갔다.
그런데 산중턱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길을 막는 사람이 있었다.
“어딜 가려고!”
바로 당운영이었다.
새벽부터 숨어서 길목을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이봐. 쓸데없이 길 막고 그러지 마. 나 지급 바쁘다고.”
“흥! 아무리 바빠도 오늘은 그냥 넘어갈 수 없어. 벌써 이틀 동안이나 해약을 못 먹었단 말야.”
“한 일 주일 걸러도 아무 문제없으니까 걱정 말고 길을 비켜.”
“웃기지 마! 절대로 지나갈 수 없어.”
당운영은 양팔을 벌려 위아래로 흔들어댔다.
무슨 농구 디펜스를 하는 것 같았다.
기수는 난감했다. 유향경이 새벽부터 와서 기다렸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는데 엉뚱한 일로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기수의 마음을 읽었는지 당운영이 말했다.
“그 유씨 계집애는 지금 운기조식 하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걸 네가 어떻게 알지?”
“그,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봤어.”
“그런 일이 가능할 리 없잖아? 방 안에 있는 사람을 우연히 보다니.”
“어, 어쨌거나 해약 줘! 시간 오래 끌지 않을 테니까. 빨리 젖 꺼내.”
“아 놔. 미치겠네.”
“저쪽에 으슥한 숲이 있으니까 그리로 가자. 어서.”
“장소까지 봐뒀냐?”
기수는 어찌해야 좋을지 망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