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quisite Repair RAW novel - Chapter 79
79화 설마 내가?
진양은 유골에 습득 능력을 바로 시전했다.
백색의 빛무리가 날아왔다. 그 안에는 백색 가죽의 기능서가 있었다.
손으로 머릿속으로 넣었다. 머릿속에서 하나의 비술이 떠올랐다.
비술의 이름은 입몽술(入夢術).
이는 다른 사람의 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비술이었는데 아쉽게도 살상력은 없었다.
전설 속의 탁몽술(托夢術)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렇다면 여기가 십중팔구 몽맥이 죽은 곳이었군. 그 두개골이 그렇게 큰 걸 보면 이건 새끼겠네. 어째서 이런 곳에서 죽었을까.”
뜻밖에 입몽술을 얻었지만, 진양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저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작은 관을 다시 꺼내서 몽맥의 새끼 유골을 다시 안장해주었다.
지하 능침을 떠나 진양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어두워서 하늘이 보이지 않던 조묘의 하늘에는 죽음의 기운이 흐르는 속도가 현저히 조금 빨라져 있었다.
어디서 온 지 모르는 큰바람이 불자 하늘 전체가 회백색으로 변했다가 어두워졌다.
마치 구름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처럼 변화무쌍했다.
닭이 졸린 눈으로 주머니에서 머리를 내밀어서 하늘의 변화를 보았다.
“오, 벌써 일 년이 되었네. 또 욕란일이 왔어.”
“이 못난 닭아, 그런데 바람이 분다.”
하늘을 보는 진양의 눈빛은 평안했다.
“바람이 부는 게 무슨 상관이야? 전에 그 고집쟁이 소가 말했던 일월성소라는 비보를 얻었잖아? 그걸 사용하면 여기서 쉽게 나갈 수 있어.”
“얻었지, 하지만 그건 이미 폐물이 되어서 사용할 수 없어.”
진양은 혼자 중얼거렸다. 말투에는 다른 의미가 담겨 있었다.
“뭐? 일월성소의 위능이 모두 소모됐다고?”
닭은 순간 당황했다.
눈에서 갑자기 두 줄기의 붉은 빛이 나와서 하늘을 보며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뭐라고 중얼거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잠시 후, 닭은 바로 다급하게 외쳤다.
“빠, 빨리. 이제 곧 큰바람이 여길 지나갈 거야. 위쪽의 오십팔 장에서 칠십 장 사이, 여기가 가장 안전해!”
진양은 아무 말 없이 즉시 묵록 한 권을 꺼내서 자학을 소환했다. 하늘로 날아갔다.
다섯 호흡 후에 큰바람이 불어왔다.
자학은 마치 큰바람에 흡수된 것처럼 큰바람이 내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날개를 펼치고 바람을 타고 날았다.
하늘 전체가 바람 소리로 가득했다. 광풍은 눈으로도 볼 수 있을 정도였다.
하늘은 점점 희미해졌다.
한 마리의 자학이 날개를 펴고 바람을 타고 움직였다.
어두운 주변에 보이는 것은 없었다.
그저 주변의 죽음의 기운이 점점 약해지는 게 느껴졌다. 주변의 빛도 점점 약해졌다.
마지막에는 허무로 변하였다.
온몸에는 광풍이 불어와 자학을 감싸고 휘몰아쳤다.
어디로 가는지는 알 수 없었다.
“우리는 조묘를 이미 벗어나서 허공에 들어왔어. 여기가 가장 위험한 곳이야.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바로 길을 잃게 될 거야.”
닭은 주머니 속에서 고개만 내밀고 신중한 눈빛으로 좌우를 살폈다.
“그 일월성소가 폐물이 된 게 아쉽네. 그렇지만 않았으면 이곳에서 잘못돼도 그걸 사용하면 벗어날 수 있었을 텐데.”
“그러게. 일월성소만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진양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갑자기 진양의 표정이 변했다. 진양은 한 손을 내밀어 닭의 머리를 주머니에 끼워 넣고 주머니를 움켜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주머니를 몸에서 풀었다.
“진유덕, 뭐 하는 거야!”
닭은 행동을 보자 놀라서 날카롭게 소리 질렀다.
“닭, 내가 뭐 하려고 하냐고? 전에 널 죽음의 땅에 던졌을 때 네 운이 좋아서 망자가 구해줬다고 했지. 이번에도 네 운이 그렇게 좋은지 한번 보자. 여기는 정말 무한한 허공이야. 하늘도 없고 땅도 없고 끝도 없어. 만약 네가 여기서 누군가를 만나서 널 데리고 나간다면 넌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진유덕! 할 말이 있으면 좋게 말해! 우리는 이렇게 오랫동안 동고동락했는데 이렇게 모질게 대하다니! 내가 널 잘못 봤어!”
닭은 끊임없이 비명을 질렀다. 머리가 주머니 밖으로 나와 있었다.
진양이 죽일 듯이 쥐고 있어서 벗어나려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법보 원령이 법보에서 나오면 그저 특수한 영체에 불과했고 신위가 대폭 낮아진다.
게다가 닭은 중상을 입은 게 확실했다. 닭은 진양의 손에서 반항할 힘조차 없었다.
“네가 어떻게 말하든 나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아. 전에 네가 나한테 날아온 후로 족히 일 년 반이었어. 매일 내 영석을 훔쳐먹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잖아. 내가 아무리 시험해도 넌 죽은 척을 해서 날 이용할 생각뿐이었잖아. 너는 나에게 한 번도 잘 대해준 적이 없었는데 내가 왜 그래야 하지?”
진양은 차갑게 말했다. 말투는 오히려 이상하게 차분했다.
“나는……나는 속으로 걱정했어……”
닭은 말문이 막혔다.
설득력 있는 말을 전혀 할 수 없었다.
“네가 적극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서 좋은 말로 했다면 내가 널 억지로 제압하고 놓아주지 않았을 거 같아? 이렇게 오래됐으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넌 몰랐어? 내가 그런 탐욕에 눈이 먼 사람은 아니잖아. 하지만 네가 줄곧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내가 말할 필요도 없겠지? 나한테 아무런 소용이 없으면 좋아도 필요가 있을까?”
“나는……”
“나는 무슨 나는? 전에 우연히 내 현상 수배 소식을 얻었을 때 나는 여러 번 생각했었어. 그때 나는 이미 스승님을 따라갔었어. 그런데 만영상호가 날 갑자기 현상 수배를 내렸지. 나는 줄곧 납득이 되지 않았어. 그들은 무슨 생각이지라고 생각했지.”
“어휴, 그건 진짜 오해야……”
“오해? 오해는 무슨, 그들은 내가 도문의 신분인 걸 알고 있었던 거야. 그런데 그들과 도문이 원한이 있다면 스승님도 계신 데 어째서 나 같은 애송이에게 현상금을 걸었을까? 그 현상 수배는 사람을 죽이기 위한 게 아니었어. 그래서 나도 그들이 내가 도군 능침에 갔다 왔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건가 하고 추측했었지. 하지만 그건 불가능했어. 그리고 나중에 널 만나자 이해가 됐어. 바로 너 때문이었어!”
“진유덕, 난 정말 널 해칠 생각이 없었어……”
“그래. 네가 날 해칠 생각이 없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 너는 날 해치려는 게 아니라 그저 날 바둑알로 삼아서 이용하려고 했던 거야. 나는 네가 솔직히 말할 기회를 줬지만 넌 줄곧 똑같았어.”
“진유덕, 그래. 인정할게. 널 이용하려고 했지만 널 해칠 생각은 없었어.”
“하나만 더 묻지. 솔직하게 대답하는 게 좋을 거야. 우리가 바람을 타고 허공을 가로질러서 가면 어디로 가게 되지?”
진양은 닭을 노려보았다. 닭이 입을 열려는 순간, 바로 차갑게 웃으며 한 마디를 더했다.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네가 모를 수가 없어. 아무런 방법도 없이 오로지 운에 의지한 일은 조금만 방심하면 허공으로 떨어져서 영원히 길을 잃어버릴 텐데, 네가 그런 위험한 모험할 리가 없어. 절대적인 확신이 없으면 네가 할 리가 없어! 이렇게까지 머뭇거리면서 할 리도 없고!”
“나는……”
닭은 말문이 막혔다. 낙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유덕, 어떻게 해야 나를 이 허공에 안 버릴 건지 말해봐.”
“간단해. 날 주인으로 인정하고 네 몸에 낙인을 찍어. 그러면 모두 한 편이니 내가 널 어떻게 방어할지 생각할 필요도 없고 네가 날 함정에 빠트릴 걱정할 필요도 없지. 동고동락하게 될 테니 너도 내가 언제 널 죽음의 땅에 버릴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거야. 네가 날 속이고 내 영석을 훔친 것도 없던 일로 해줄게.”
“그렇게 간단해?”
닭은 조금 불안했다.
“빨리 결정해! 날 주인으로 인정하든가 여기서 너희 운을 시험해보든가! 너한테 주인이 있다는 쓸데없는 말은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부러진 대추는 이미 금제가 부서져 있어서 빈 껍데기와 같았어. 설령 이전에 주인이 있었어도 지금은 주인이 없겠지. 넌 법보 원령이니 당연히 스스로 주인으로 인정할 수 있잖아.”
“그럼 주인으로 인정할게.”
닭은 힘이 없었다. 더 이상 닭에게 다른 방법은 없어 보였다.
진양은 주머니를 열어서 부러진 대추를 꺼냈다.
“네가 낙인을 남겨.”
닭은 떨떠름하게 대추 속으로 들어갔다.
대추 속으로 들어가자 닭은 마구 진양을 비웃었다.
“진유덕, 이 정도로 될 줄 알았느냐? 넌 그저 축기에 불과하다고. 그런데 절정급 보기의 주인이 되려고 하다니. 주인으로 인정해 달라고 하면 내가 해줄게. 너의 능력으로는 그저 낙인을 새기는 거에 불과할 텐데 어디다 쓰겠어?
어르신이 본래의 반쪽 힘만 회복하면 의념을 움직여서 네 각인을 지울 테다. 하하하, 어르신이 하마터면 놀라 죽을 뻔했잖아. 네가 어설픈 욕심을 부렸기에 다행이군. 정말 저번처럼 아무 말도 없이 바로 버렸으면 난 끝났을 거야. 허공만 빠져나가면 조금의 의념만 움직이면 바로 누군가 날 데리러 올 거다. 그때가 되면, 하하하.”
밖에서는 진양이 부러진 대추를 만지며 실눈을 뜨고 웃고 있었다.
이 닭은 강력한 존재인 게 확실했다. 게다가 이 닭은 영특하고 음흉하기까지 했다.
닭의 생각은 맞았다.
원래 축기의 수도사는 원령의 주인으로 인정받는다고 하더라도 보잘 것 없는 흔적밖에 못 남긴다.
그리고 그 흔적은 물건이 강해지면 언제든지 지워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진양에게 남다른 능력이 있다는 것을 닭은 간파하지 못했다.
진양은 미소를 지으며 부러진 대추를 잡고 묵묵히 기능을 발동했다.
그리고 대추 안에서 닭은 모든 게 열리는 게 느껴졌다.
진양이 낙인을 찍으려는 것인 것을 안 닭은 자연스럽게 힘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건 닭이 생각하던 힘이 아니었다!
순식간에 도저히 저항할 수 없고 알 수 없는 위력이 바로 닭이 열어 놓은 틈으로 돌진하여 들어왔다.
마치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몰아치고 천지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
순식간에 닭의 모든 것을 차지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엄청난 힘이 진양의 낙인을 남기고 있었다!
낙인만이 아니었다.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진양의 흔적으로 찍히고 있었다.
생각지도 못한 힘에 당한 닭.
닭은 멍하니 부러진 대추 속에서 입을 바르르 떨고 있었다.
눈동자는 떨려서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한참을 살펴본 후, 뒤로 풀썩 주저앉으며 절망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 이 어르신이 진남에게 연화되었다고?”
닭은 자신이 완전히 진양에게 연화된 것을 확인한 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이건 그저 진양의 흔적을 남기는 낙인이 아니었다. 완전한 연화였다!
법보 원령은 법보 본체와 하나라고 할 수 있었다.
원래 연화의 과정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법이다.
시간도 시간이려니와 아무나 연화를 시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연화가 끝나면 법보는 수도사 몸의 일부분이 된다.
수도사가 마치 팔을 움직이는 것처럼 의념을 움직이면 바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다.
법보가 수도사에게 연화가 되면 수도사와 법보의 관계는 주종관계가 되는 것이다.
그 일이 지금 닭에게 벌어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