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tasy My Mom Is an Alien?! RAW novel - chapter 45
“간단하네요.”
작은 가방을 채울 간단한 짐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런 가방을 들었고 이에 할머니가 곧장 누워있는 노인분을 향해 말한다.
“언니, 저 가볼게요.”
“그래, 잘 가고. 이렇게 나간다고 하니 내가 다 좋네. 동생은 애초에 여기서 계속 누워있을 사람이 아니었어.”
“언니도 몸조리 잘하세요. 다음에 꼭 들를게요.”
“에이, 그런 약속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야.”
“아니에요. 꼭 올게요. 그때까지 정말 건강히 잘 있으셔야 해요?”
“물론이야. 동생 손자도 잘 가고.”
“안녕히 계십시오. 그리고 괜찮아지실 겁니다.”
“말이라도 고맙네.”
‘아레스, 괜찮아지실 테지?’
〈물론입니다. 조금 전 나노로봇들이 육체에 스며들었습니다. 약해져 있던 생체에너지가 차오르면서 일주일 안으로 걸을 수는 있게 할 수 있습니다.〉
할머니에게 좋은 영향을 준 할머니 같아서 나도 보답한다는 뜻에서 아까 손을 맞잡으면서 나노로봇을 주입해 드렸다. 생체에너지를 채워 넣으면 나노로봇들은 자연 소멸하며 어느 정도의 건강을 찾게 해줄 터였다. 그렇게 인사를 하고는 병실을 나온 나와 할머니였고 의사와 간호사 및 요양보호사들과도 인사를 나누면서 병원에 나올 수 있었다.
“이게 너 차니?”
“예, 좀 화려하죠?”
“엄청 비쌀 것 같구나.”
“그리 얼마 안 해요.”
“그래도 이런 건 한두 푼 하는 것도 아닐 텐데 말이다.”
30억짜리지만 지금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역시 이런 차를 산 것에 대해서 안 좋아하신다. 많은 돈을 썼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일 터였다. 난 얼른 아르칸티아 베이샤의 보조석 문을 올려서 할머니를 앉게 했다. 상당히 낮은 차체라 할머니가 좀 당황하신 모양이었다.
이에 난 이럴 줄 알았으면 회사에 갈 때 타던 제르니아를 끌고 올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집안일에 운전기사를 불러야 하기에 하지 않았더니 할머니만 불편하게 한 셈이었다. 그렇게 시동을 걸고서 요양병원을 나서게 되었고 곧장 집이 있는 잠실 쪽을 향해 운전하고 이동했다.
역시 이런 차를 타고 가다 보면 앞쪽에 차들이 잘 없었다. 다들 알아서 비켜나고 있는 모습이었다.
“아버진 출근했니?”
“이미 진작에 출근하셨죠. 벌써 사흘 동안 안 들어오고 계세요. 이젠 형사 일도 그만두셔도 되실 텐데 계속하신다고 하네요. 할머니께서 하지 말라고 설득해 주실래요?”
“개가 어디 내 말을 듣는다니, 경찰도 본인이 하고자 해서 간 거란다. 사실 개는 어렸을 때 사고 많이 쳤단다.”
“아버지가요?”
“덩치를 봐라. 얼마나 건강하니.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부터 많이 싸웠단다. 그러다 어느 날 정신 차리고서 경찰시험을 본 거지. 아니었으면 자기가 스스로 깡패가 되었을 거라고 했단다.”
“확실히 아버지의 외모가 그쪽이긴 하죠.”
“너는 정말이지 엄마를 닮아서 다행이란다.”
“할머니를 닮은 것도 있죠.”
“호호호, 그러니? 하긴 나도 젊었을 때 한 미모 했단다. 다들 날 보려고 동네에 남자들이 줄까지 섰다니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할머니는 예전에 엄청 아름다웠을 겁니다.”
현우의 말에 할머니는 더욱 기분 좋은 웃음을 지으시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순간 어느새 서울 시내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보는 도심지의 모습에서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었다.
“옛날에는 도시가 지겹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젠 정말로 정겹게 느껴지는구나. 매일 요양병원 창밖에 산만 봐서 그런가?”
“이젠 실컷 보세요. 몸도 괜찮아지셨으니, 자주 친구분들을 만나러 놀러 가시고요.”
“그래야겠구나. 반년 동안 누워만 있었더니 어디든 가고 싶구나.”
“원하시면 제가 멀리 여행에도 모셔다드릴게요.”
“말이라도 고맙구나. 근데, 이 차로는 좀.”
“아니면 다른 차를 사 버리죠.”
“애는, 돈을 아끼라니까. 저축해야지 함부로 돈을 많이 쓰면 나중에 가서는 힘들어져.”
할머니의 충고 어린 말에 난 그게 과연 될까? 싶었다. 지금도 쌓이는 게 돈이었다. 회사를 인수하느라 쓴 돈만 7조 원에 이르렀고 그런 돈을 제외하고도 지금도 계속 늘어나는 게 자신의 자산이었다. 하루에만 대충 수천억 원은 벌지 아마?
〈어제는 수익이 높아 3천 200억 원가량을 벌었습니다.〉
아레스의 자부심 어린 말처럼 벌어들이는 돈의 속도가 무서울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돈이 모자란다고 하니 돈을 버는 속도를 더욱 높인 것이다. 어쨌든 하루에 수백억 원을 쓴다고 해도 상관없다는 뜻이었다. 할머니의 말을 들으면서 운전하다 보니 적성타워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할머니, 우리 집이 저기에 있어요.”
“저기에?”
“저기 있는 적성타워에 우리 집이 있어요.”
“아니 저곳이라면 비싼 곳 아니니?”
“비싸긴 하겠죠. 그보다 집에 도착하면 놀라지 마세요.”
“놀라지 말라니? 그만큼 좋은 집이라는 말이니?”
“아뇨. 다른 거에 놀라지 마시라고요. 아마 가서 보면 알 거예요.”
엄마를 생각하며 말한 현우는 곧장 차를 몰고서 지하주차장으로 향했고 곧 주차한 동시에 할머니를 모시고 엘리베이터를 타고서 집으로 올라갔다. 거주지 로비까지 지나치며 계속 올라가니 할머니는 너무 높은 곳에 사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하셨다. 그런 할머니에게 전망은 참 좋다는 말을 하고는 집이 있는 80층에 도착할 수 있었다.
띠리링-
비밀번호를 누르고 문을 열자 어느새 현관문 앞에는 기다리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엄마가 한 먼저 한 행동은 그대로 달려가서 할머니를 와락 끌어안는 거였다.
“오랜만이에요. 어머니!”
“으응?”
반갑게 인사를 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할머니는 상당히 당황한 모습이셨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세월의 흐름을 전혀 찾을 수 없는 엄마의 외모였으니 상당히 놀랄 수밖에 없을 터였다. 내심 이걸 어떻게 설명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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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후기]재밌게 봐주세요!
리온그룹으로 재탄생하다.
“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 루시아 너 얼굴이 왜 그대로니?”
역시 할머니는 엄마의 외모에 놀라고 계셨다. 40세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탱탱하면서도 새하얀 피부, 심지어 주름 하나도 없었다. 그냥 봐도 20대 초반이라고 볼 수 있을 젊은 모습이기에 기이한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자신의 외모에 놀라는 할머니를 보면서 생글거리며 말하고 있었다.
“헤헤헤 놀라셨어요? 제가 좀 동안인가 봐요. 시술도 자주 해서 전혀 늙지를 않네요.”
“아무리 동안이라고 해도, 그 정도면 전혀 변하지 않은 게 아니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거니?”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렇다 모르겠다고 말하면 무슨 말을 하겠는가. 심지어 시술까지 받았다고 하니, 뭔가 변명거리가 되는 모양새였다. 이러한 말에 할머니의 표정은 계속 이상하다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이 같은 모습을 보던 현우는 직접 나서며 말했다.
“일단 집 안으로 들어갈까요? 집 내부를 안내해 드릴게요. 볼 게 많을 거예요.”
직접 안을 가리키며 움직이는 현우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걸음을 움직이시는 할머니였다. 어느새 복도를 지나 드넓은 거실이 드러나자 상당히 놀라시는 모습이셨다. 압권인 건 거실을 차지하는 거대한 창문들이었다. 사방이 보였고 도심지의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이 같은 모습을 본 할머니가 혀를 차며 말했다.
“뭐가 이리도 크다니?”
“좋죠? 전망을 구경하시기에 정말 좋을 겁니다.”
“그건 그렇다만.”
“심지어 밖에서 안을 볼 수 없게 코팅 처리까지 해놓아서 사생활에 대해선 전혀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니? 그보다 무슨 돈이 있어서 이런 곳에 사는 거니?”
“말했잖아요. 엄마가 돈이 많다고.”
“맞아요! 어머니, 저 돈 아주아주 많아요!”
“그런 애가 지금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았던 거니? 남편이랑 자식까지 내팽개치고서 그동안 뭘 했던 거니?”
질책에 가까운 할머니의 말에 금방 시무룩해지는 엄마의 모습이셨다. 그런 모습에 감정의 골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최대한 이런 감정의 골을 풀어야 할지 아니면 진실을 알려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엄마와 서로 눈빛을 통해 대화를 주고받는 현우였다.
‘어떻게 할까요?’
‘차라리 그냥 진실을 말할까?’
‘그러면 충격이 제법 강하실 거예요. 일단 엄마의 외모에 대해서는 조금은 넘어가는 것 같으니까, 좀만 더 설득해 볼까요?’
‘그럼 어떻게 설득하지?’
두 모자가 서로를 보면서 대책을 세울 순간 이를 눈치챈 할머니가 둘을 보며 말했다.
“둘이 서로 뭐 하는 거니? 나에게 숨기는 게 있는 게 확실하구나?”
“어머나, 숨기긴요.”
“그렇습니다. 할머니에게 저희가 숨기는 게 있을리가요.”
“그래? 근데, 왜 자꾸 두 사람이 뭔가를 숨기는 것 같지? 내가 눈치 하나는 정말 좋단다.”
“그보다 배고프지 않으세요?”
“이젠 말을 돌리기니?”
“그게.”
말문이 닫힌 현우가 말을 못 하자 이런 모습을 본 할머니가 고개를 저으셨다. 그러곤 이내 포기한다는 듯 말했다.
“현우 네가 엄마를 용서할 정도라면 며늘아기도 무슨 사연이 있었다는 거겠지. 숨기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인데, 더는 캐묻지 않으마. 하지만 한가지 확실히 대답해다오. 며늘아기야.”
“뭘요?”
“또다시 떠날 거니?”
“아뇨. 이젠 절대 안 떠나요. 남편하고 아들 옆에 평생 붙어서 함께 살 거예요. 이건 누구도 방해하지 못해요.”
“그런 각오라면, 됐다.”
“예?”
“이제 더는 캐묻지 않겠다는 뜻이다. 그보다 부엌이 어디니? 여긴 너무 넓어서 부엌으로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모르겠구나.”
“부엌은 왜요? 제가 차려드릴게요. 할머닌 여기 소파에 앉아서 쉬고 계세요.”
“쉬긴, 이 할미가 오랜만에 음식을 좀 해주련다. 현우 넌 이 할미가 해주는 밥 먹고 싶지 않니?”
“당연히 먹고 싶죠.”
“그럼 부엌부터 안내하거라. 그리고 며늘아기 넌 같이 따라오고, 넌 옛날부터 요리를 못했는데, 이젠 좀 늘었겠지?”
“전혀 안 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