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05)
205화. 그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요.
205화. 그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요.
뭔가가 자신들의 의식에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카이저는 켈리온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의식 상태를 점검하려 했다.
하지만 켈리온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보다 켈리온의 상태가 더 심각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흠··· 탑을 움직이지 않은 지 10년쯤 된 것 같군······.
-그러니까 하얀탑이 움직이지 않은 지 10년이 넘었다고?!
켈리온의 대답에 카이저는 크게 놀랐다. 보통 탑이 등장해서 사라질 때까지 10년 정도 걸리니 세상 하나가 망하는 것을 그냥 방치한 것이다.
-응. 카이저 네 말을 들으니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군.
카이저의 물음에 켈리온이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켈리온, 뭔가가 용족의 정신에 개입하고 있는 것 같다.
켈리온의 대답으로 확신한 카이저.
그러나
-감히 누가 찬란한 용족의 의식에 개입해?! 그건 불가능해!
카이저의 말에 켈리온이 강하게 부정했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용들은 지고한 존재. 그들의 정신 방어는 신들조차 쉽게 뚫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그런데 용 하나도 아니고 용족 전체를? 그건 창조신이 와도 불가능했다.
-그럼 켈리온 네가 왜 10년 동안 탑을 움직이지 않았는지 말해봐.
-그건···
카이저의 말에 켈리온은 대답할 수 없었다. 마치 안개처럼 그 부분의 기억만 희미했다.
-켈리온, 일단 탑을 움직이고 와라.
-알았다.
켈리온이 서둘러 탑을 움직이기 위해 본체에 집중했다.
-휴우. 설마 다른 용들도 전부 다 이런 건 아니겠지?
켈리온과의 대화를 통해 상황이 심각함을 깨달은 카이저.
카이저가 다른 용들을 걱정할 때
“할아버지! 도와줘요!”
에일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우리 손녀 무슨 일이냐?!
에일린의 부름에 카이저가 서둘러 관리자 구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이게 왜 검은탑에?
에일린에게 상황을 전해 들은 카이저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계속해서 불을 뿜어내며 타오르는 구슬을 보며 당황했다. 이건 이곳에 있을 물건이 아니었다.
“할아버지, 이게 뭔지 아세요?”
-이건 불의 정수야. 근데 세준이가 이걸 만지고 기절했다고?!!!
에일린의 말에 카이저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왜냐하면 불의 정수는 붉은용들만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강대한 불의 기운이 담긴 물건. 이걸 만진 순간 세준이는 재가 됐어야 했다. 근데 기절만 했다고?
세준이가 죽지 않은 건 다행이지만, 불가사의한 일이었다.
“네. 지금 세준이 몸에 불의 기운이 가득 차서 완전히 불덩이에요.”
-내가 직접 봐야겠구나.
카이저가 수정구로 세준의 상태를 살폈다.
“어때요?”
-일단 안심하거라. 불의 기운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어. 아마 세준이가 불의 기운을 흡수하고 있는 것 같구나.
“그래요? 크휴. 다행이다.”
수정구로 세준의 상태를 확인한 카이저의 말에 에일린이 안도했다.
-그나저나 불의 정수가 왜 탑 44층에 있는 거지?
“몰라요. 테오 말로는 호수 거북의 등에서 기생하는 따개비의 몸에서 나왔대요.”
-흐음. 일단 이 불의 정수는 내가 보관하마. 봉인.
꿀꺽.
카이저가 불의 정수를 마법으로 봉인해 검은용 조각상을 통해 본체로 전송시켰다. 불의 정수가 계속 열을 발산하면 주변에 불의 기운이 가득해져 주변 환경이 사막처럼 변해버리기 때문.
“크힝······ 세준아 힘내!”
에일린이 수정구로 불의 기운을 흡수하는 세준을 응원했다.
***
세준의 무의식 안.
우적.우적.
세준은 식탁에 앉아 불꽃에 휩싸인 고구마를 열심히 먹고 있었다. 불고구마는 먹어도 먹어도 계속 나타나며 줄어들지 않았다.
“윽! 너무 뜨거워!”
불고구마가 너무 뜨거워 세준은 그만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때마다 이걸 먹어야 살 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으··· 이제는 안 되겠어······.”
곧 너무 배가 불러 터질 것 같았다. 거기다 뜨거운 것을 먹어서인지 배 안이 불타는 것처럼 너무 뜨거웠다.
꾸엥이가 있었으면 다 먹어줬을 텐데······. 세준이 꾸엥이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 못 먹겠어.’
자신은 꾸엥이가 아니었다.
탁.
세준이 식탁에 머리를 박고 쓰러졌다. 그리고 식탁에 계속 쌓여가는 불고구마. 곧 불고구마는 탑처럼 쌓여 세준의 몸을 태우려 했다.
그때
샤라락.
“검은탑의 어린 농부여. 그대는 아직 할 일이 있어요.”
은색의 실루엣을 가진 여인이 나타나 오른손은 세준의 등에 올리고, 왼손은 식탁 위에 쌓인 불고구마를 향해 뻗으며 말했다.
그리고 불고구마를 흡수해 세준의 등에 붉은색 기운을 불어넣었다.
동시에 여인은 세준이 소화하지 못한 불의 기운을 이끌어 세준의 화염 속성 재능을 세준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최고치까지, 한 번에 여러 단계를 뛰어넘어 진화시켰다.
하지만 아직 많이 남은 불의 기운. 거기다 식탁에는 아직도 불고구마가 계속 나타났다.
[창조의 힘이 불의 기운을 속성에 맞는 직업 스킬로 변형시킵니다.] [새로운 직업 스킬 – 온실 Lv. 1을 획득했습니다.] [불의 기운을 스킬 숙련도로 사용해 온실의 숙련도를 올립니다.] [직업 스킬 – 온실 Lv. 1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
..
.
[직업 스킬 – 온실 Lv. 3의 숙련도가 채워져 레벨이 상승합니다.]여인은 남은 불의 기운으로 온실 스킬을 만들고 온실 스킬의 스킬 숙련도로 빠르게 불의 기운을 소모시켰다.
그렇게 식탁에 불고구마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자
“휴우. 다행이에요. 그대를 아끼는 존재들이 아니었다면 제가 나설 기회조차 없었을 거예요. 그럼 앞으로도 많은 활약을 부탁하고 다음에 봐요. 검은탑의 어린 농부여.”
토닥.토닥.
여인이 세준의 등을 두드리며 사라졌다.
***
“박 회장의 몸이 식고 있다냥!”
세준의 몸을 주무르던 테오가 세준의 체온이 내려가자 다른 동물들에게 소리쳤다.
꾸엥!
[큰형아 정말이다요?!]“푸후훗. 당연하다냥! 박 회장은 나 테 부회장이 지킨다고 하지 않았냥?!”
테오가 기고만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때
[무수한 죽을 위기를 넘겼습니다.] [재능 : 억센 생명력의 최대 체력치가 37로 증가합니다.]“으음······.”
세준이 힘겹게 눈을 떴다.
“박 회장!”
꾸엥?!
[아빠 괜찮다요?!]테오와 꾸엥이가 세준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비비며 달라붙었다.
“······?”
처음에는 왜 그런지 물어보려던 세준. 하지만 둘의 눈가에 맺힌 물기를 느끼고는 세준은 말없이 둘을 안아줬다.
그렇게 둘을 안고 있을 때
[탑의 관리자 이제 괜찮은 것이냐며 묻습니다.]세준을 걱정하며 노심초사하던 에일린이 안부를 물었다.
“응······ 이제 괜찮아. 근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박 회장은 구슬을 만지고 기절했다냥!”
“구슬? 아······.”
테오의 말에 세준은 따개비 안에 구슬을 잡자마자 온몸을 태울 듯한 기운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오며 고통과 함께 의식을 잃은 것이 떠올랐다.
“근데 나 어떻게 멀쩡한 거지?”
구슬을 만지는 순간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재능 : 억센 생명력의 최대 체력치가 20이나 증가한 것만 봐도 확실했다. 자신은 실제로 20번 이상 죽을 뻔한 것이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있는지 신기해할 때
“푸후훗. 당연히 박 회장의 오른팔인 나 테 부회장이 박 회장을 살린 것이다냥!”
테오가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러니 박 회장은 앞으로도 나를 아껴야 하는 것이다냥!
“그래. 역시 우리 테 부회장이네.”
세준이 자신을 걱정했을 테오의 머리를 쓰다듬자
꾸엥!
[꾸엥이도 물을 떠와서 아빠 치료를 도왔다요!]꾸엥이가 자신의 지분을 주장했다.
“그래. 우리 꾸엥이도 고마워.”
그렇게 세준이 둘을 쓰다듬고 있을 때
[탑의 관리자가 그대의 몸에서 강한 불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말합니다.]“내 몸에서?”
에일린의 말에 세준의 몸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상태창을 열었다.
[박세준 Lv. 63]재능 : 무난한 범재, 자연의 친구, 만석꾼, 강화된 마력 회로, 불의 친구, 단단함, 억센 생명력
스탯/잠재력 : 힘(112/128) 체력(191/220) 민첩(80/113) 마력(167/173)
직업 : 탑농부(B)
스킬 : 마력 씨뿌리기 Lv. 6, 수확하기 Lv. 7, 씨앗상점 Lv. 3, 채종하기 Lv. 7, 농사꾼의 따스한 손길 Lv. 4, 농작물 거대화 Lv. 3, 화전 Lv. 4, 너는 밭이다! Lv. 1, 온실 Lv. 3, 양봉 Lv. 8, 우뢰(雨雷) Lv. 3, 요리 Lv. 6
“어?!”
상태창이 변해있었다. 재능창의 화기 충만이 있던 자리에 ‘불의 친구’라는 생소한 재능이 자리했고 스킬창에는 ‘온실’이라는 처음 보는 스킬이 보였다. 그것도 레벨이 무려 3이었다.
“이게 뭐지?”
세준은 일단 재능과 스킬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재능 : 불의 친구]-불과의 친화도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재능입니다.
-불 속성 기운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불을 사용한 스킬을 사용할 경우 작은 마력으로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직업 스킬 : 온실 Lv. 3]-반경 1km에 밀폐된 따뜻한 온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온실 안의 농작물은 외부의 한기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좋은 건가?”
설명으로는 좀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나중에 써 봐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
세준이 테오와 꾸엥이를 안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중간 관리자 퀘스트를 완료해야 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탑의 관리자가 그대가 맡겼던 가죽조끼를 감정했다고 말합니다.] [탑의 관리자가 이걸 입으면 앞으로 조금 덜 위험해질 거라고 말합니다.]“덜 위험해진다고?”
세준이 자신의 손 위에 놓인 검정 가죽조끼를 바라봤다. 다행히 테오가 가져왔을 때는 너덜너덜했던 가죽조끼가 지금은 스웨이드 느낌의 깔끔한 가죽조끼로 변해있었다.
세준이 조끼를 확인했다.
[위대한 사냥꾼 몰튼의 가죽조끼]위대한 사냥꾼 몰튼이 사용한 가죽조끼입니다.
블랙 버팔로를 사냥해 얻은 가죽으로 만들어 방어력이 상당합니다.
몰튼이 오랜 시간 입으면서 몰튼의 경험이 조끼에 스며들었습니다.
착용자에게 향하는 주변의 살기를 감지합니다.
기습을 받는 경우 본능적으로 공격을 좀 더 효율적으로 피하게 도와줍니다.
사용 제한 : Lv. 50 이상, 민첩 80 이상
제작자 : 가죽 세공사 이스나
등급 : A-
“오!”
전투 경험이 없는 세준을 위한 맞춤 방어 장비였다. 살기를 감지하고 기습받을 경우 본능적으로 회피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에일린 테오, 고마워.”
세준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가죽조끼를 입고 자신 때문에 지체된 퀘스트를 위해 동물들과 호수 거북의 등에 올라갔다. 직접 따개비를 따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세준이 따개비를 따기 위해 껍질에 손을 대자
[재능 : 불의 친구가 미약한 불의 기운을 흡수합니다.]따개비에서 세준에게로 붉은 기운이 흡수되며 따개비가 모레처럼 부스스 변했다.
“어?!”
꾸엥?!
먹거리가 사라진 것에 세준과 꾸엥이가 당황했다.
***
탑 47층의 동굴 앞.
“뀨-뀨-뀨-세준 님의 가족을 건드린 삼두사회의 두목이 있는 곳이 이곳인가요?”
에일린의 지시로 삼두사회의 아지트들을 박살 낸 이오나가 미스터원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
“중력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힘을 강화하라! 그래비티 컨트롤.”
콰과광!
이오나는 삼두사회의 누구도 살려줄 생각이 없었기에 아지트를 무너트리며 안에 있는 조직원들을 압사시켜 버렸다.
그리고
“차원의 힘이여. 나의 명에 따라······.”
이오나가 곧 이어 나타날 적을 기다리며 다음 주문을 준비하고 있을 때
-누가 감히 나를 공격하는 것이냐?!
3개의 머리를 가진 뱀, 히드라가 땅을 뚫으며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