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271)
271화. 전문가인 박 회장을 데려오겠다냥!
271화. 전문가인 박 회장을 데려오겠다냥!
탑 43층.
꾸이익!!
온몸에 불을 두르고 있는 수십 마리의 멧돼지가 인간 하나를 쫓고 있었다.
한때는 탑 53층의 보스였던 불타는 와일드 보어.
하지만 탑 77층 땅문서 때문에 강제로 이동한 세준을 찾기 위한 블랙 미노타우르스들의 남하 소동으로 모든 게 변했다.
블랙 미노타우루스의 남하에 겁을 먹은 상층의 몬스터들이 덩달아 남하하며 불타는 와일드 보어들도 떠밀리듯이 아래층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렇게 열 층을 남하하며 탑 43층에 자리 잡은 불타는 와일드 보어들.
그리고
“스승님! 스승님, 어디 계십니까?!”
그런 불타는 와일드 보어에게 쫓기는 인간은 한태준과 특훈을 하고 있는 김동식이었다.
“스승니이임!!!”
약속한 장소에 불타는 와일드 보어를 데리고 도착한 김동식이 애타게 한태준을 불렀지만, 한태준은 어디 숨은 건지 보이지 않았다.
다다다다.
그사이 불타는 와일드 보어들은 빠르게 움직이며 김동식과의 거리를 점점 좁혀갔다.
그리고
화르륵.
김동식의 머리 옆을 스쳐 가는 머리통만 한 화염구 하나.
콰광!
김동식을 스쳐 간 화염구가 바위와 부딪히며 거대한 폭발을 만들었다.
“헉! 스승님, 어디 있어요?!!!”
기겁한 김동식이 다시 한번 애타게 한태준을 부를 때
“동식아, 피해라! 매직미사일!”
콰과과광!
수백 발의 매직미사일이 방금까지 김동식이 있던 자리를 융단폭격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매직미사일 폭격이 끝나자
꾸익···
불타는 와일드 보어들 중 절반은 죽고 나머지는 다리가 부러지거나 몸의 일부가 터져 전투불능 상태가 됐다.
“동식아, 처리해.”
“헉헉. 스승님, 잠깐만 쉬면 안 될까요? 저 죽을 것 같습니다!”
지쳐서 바닥에 널브러진 김동식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하지만
“그래? 네가 편하게 쉬고 싶다면야···그냥 영원히 쉬게···.”
“아···아닙니다! 죽어라! 이 돼지들!”
한태준의 말에 김동식이 서둘러 일어나 검으로 불타는 와일드 보어를 처치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불타는 와일드 보어를 처치하자
“동식아, 많이 쉬었으니 그만 갔다 와라.”
“네?! 제가 언제 쉬었다고···.”
몬스터를 처치하며, 레벨업을 하며 체력이 회복되기는 했지만, 완전히는 아니었다. 한참 모자랐다. 거기다 정신적 피로도···
그러나
“방금 쉬었잖아.”
자신의 스승에게는 이게 휴식이었다.
“네···.”
여기서 말대꾸해봐야 매만 는다는 것을 아는 김동식이 체념하며 다시 몬스터를 유인하기 위해 달리기 시작했다.
***
탑 99층.
구구궁.
“흥흥흥.”
세준이 독꿀벌 대여왕이 있는 동쪽 지역으로 토룡이를 타고 이동했다.
“흐흐흐. 대체 뭘 주려고 부르는 거지?”
들뜬 목소리의 세준.
30분 전
위잉!위잉!
[세준 님, 안녕하세요! 대여왕님이 드릴 게 있다고 잠깐 들르시래요!]점심을 먹고 밭일을 하던 세준에게 독꿀벌 하나가 날아와 독꿀벌 대여왕의 말을 전했고
“그래?!”
세준은 냉큼 토룡이를 타고 이동 중이었다.
“토룡아 좀 더 빨리 가자.”
-네! 주인님!
그렇게 토룡이를 재촉해 독꿀벌 대여왕의 벌집이 있는 거대한 산 앞에 도착한 세준.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네.
세준이 토룡이를 기다리게 하고
스르릉.
“많이도 열렸네.”
잘 익은 농작물들을 보면서 신선함의 낫을 꺼냈다.
그리고
서걱.
[마력의 방울토마토 6개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신선함의 낫에 깃든 냉기 효과로 수확한 농작물의 유통기한이 5일 늘어납니다.] [경험치 420을 획득했습니다.]농작물들을 수확하며 독꿀벌 대여왕의 벌집으로 이동했다.
그렇게 독꿀벌 대여왕의 벌집 앞에 심어 놓은 다양한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을 때
“응?! 이건 조금 모양이 다르네.”
세준이 크기는 작으면서 새빨간 청양고추를 발견했다.
“뭐지?”
서걱.
세준이 의아해하며 청양고추를 수확됐고
[고통의 청양고추를 수확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수확하기 Lv. 7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신선함의 낫에 깃든 냉기 효과로 수확한 농작물의 유통기한이 5일 늘어납니다.] [경험치 70을 획득했습니다.]메시지에 처음 보는 이름의 청양고추가 나타났다.
“고통의 청양고추?”
이름만 봐도 절대 먹고 싶지 않은 이름.
[탑에서 신품종을 탄생시키는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탑에서 신품종에 대한 당신의 독점 재배권을 인정합니다.] [당신의 허락 없이는 고통의 청양고추를 재배할 수 없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대폭 상승합니다.] [직업 특성으로 모든 스탯이 10씩 상승합니다.]그래도 신품종이니 일단 반가웠다.
[10번째 탑의 세 번째 시련을 완료하려면 5개의 신품종이 더 필요합니다.]덕분에 세 번째 시련까지 필요한 신품종이 6개에서 5개로 하나 줄었다.
“어디 볼까.”
세준이 고통의 청양고추를 들어 살펴봤다.
[고통의 청양고추]탑 안에서 자란 청양고추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했지만, 이상하게 그 맛이 전부 몸에 고통을 주는 매운맛으로 변했습니다.
농사 전문가가 재배해 맛과 효율이 상승합니다.
섭취 시 엄청난 매운맛이 혀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주고 생명력에 피해를 줍니다.
너무 많이 먹으면 효과가 약해집니다.(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재배자 : 탑농부 박세준
유통기한 : 155일
등급 : A
“이건 고문용이네.”
세준은 절대 실수로라도 먹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하며 고통의 청양고추를 조심히 아공간 창고에 넣었다.
그리고
서걱.서걱.
계속 농장물을 수확하며 독꿀벌 대여왕의 벌집 입구에 도착하자
위잉.위잉.
[세준 님, 어서 오세요. 제가 대여왕님께 안내해드릴게요.]세준이 오길 기다리고 있던 독꿀벌이 세준을 독꿀벌 대여왕에게 안내했다.
***
빠닥!빠닥!
삐욧!
[저도 같이 가요!]새들의 왕 루이의 등에 탄 테오를 쫓아 삐욧이가 열심히 날갯짓을 했다.
하지만 루이와 삐욧이의 거리는 더 멀어지기만 했다. 삐욧이의 작고 연약한 날개로 따라가기에는 루이의 날개는 너무 크고 강했다.
삐욧···.
[테오 님···.]그렇게 상심한 삐욧이가 하염없이 작아지는 테오를 보고 있을 때
삐욧?
갑자기 다시 커지는 테오의 모습.
“삐욧이, 빨리 타라냥!”
루이에게 말해 방향을 돌린 테오가 삐욧이에게 자신의 앞발을 뻗으며 다가왔다.
삐욧!
[네!]테오가 자신을 챙겨주는 것에 기쁜 삐욧이가 기뻐하며
빠닥!빠닥!
힘차게 날갯짓을 해 테오의 오른 앞발에 착지했다.
잠시 후
“여깁니다.”
수십 km의 거리를 10분 만에 이동한 루이가 높이가 100m를 넘고 폭도 50m쯤 되는 거대한 나무 앞에 도착했다.
크기는 거대했지만, 생기가 없이 앙상하게 나뭇가지만 남은 어머니 나무.
금방이라도 부러질듯한 나뭇가지에 매달린 에그 프룻 수십 개가 어머니 나무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려주는 듯했다.
“루이, 약속을 잊지 말라냥!”
“네. 어머니 나무만 치유해 주신다면 뭐든지 드리겠습니다.”
“푸후훗. 좋다냥!“
이동하며 루이와 어머니 나무를 치료했을 때의 보상을 얘기한 테오가 루이에게 다시 한번 약속을 확인받고 자신 있게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꾹.꾹.
앞발로 어머니 나무를 누르며 치유술을 사용했다.
꾹.꾹.꾹.꾹.
어머니 나무에 열심히 꾹꾹이 하는 테오.
삐욧!삐욧!
그사이 삐욧이는 어머니 나무에 열린 에그 프룻을 따서 열심히 가방에 넣었다.
1시간 후.
뿅.
테오의 치유술을 받은 어머니의 나무 나뭇가지에 작은 이파리 하나가 돋아났다.
“이럴 수가···.”
슬슬 가자고 말하려던 루이가 나뭇가지에 난 푸른 이파리를 보며 경악했다. 솔직히 루이는 삐욧이가 데려온 테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많은 전령새들이 어머니 나무를 치유할 이들을 데려왔지만, 누구도 어머니의 나무를 호전시키지 못했다.
거기다 삐욧이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아기새.
나무의 무녀가 전령새로 지정해서 어쩔 수 없이 밖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루이는 삐욧이가 다치지 않고 돌아오기만 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삐욧이가 어머니의 나무를 치료할 존재를 찾는 임무를 잊지 않고 누군가를 데리고 무사히 돌아오자
‘기특하구나.’
삐욧이의 기특함에 루이가 친히 나서 삐욧이가 데려온 테오를 태우고 어머니 나무로 간 것이다.
삐욧이를 두고 가려던 것은 결과에 실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랬는데···
“삐르르르 요트, 네가 큰일을 했구나!”
삐로롱.
자신과 얘기하다 테오의 봇짐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삐욧이를 루이가 대견하게 바라봤다.
그때
“냐앙···이제 못 한다냥!”
어머니 나무를 치유하던 테오가 바닥에 주저앉았다.
한 시간 동안 어머니 나무에 엄청난 마나를 퍼부어 치유술을 사용했기에 지친 것.
“테오 님, 괜찮으십니까? 뭔가 필요한 게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죠. 테오 님이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원하시는 모든 걸 준비하겠습니다.”
어머니의 나무를 치유한 테오의 대우가 갑자기 코브 왕국의 귀빈으로 격상됐다.
하지만
“삐욧이, 일어나라냥! 그만 가자냥!”
삐욧!
[네!]삐욧이를 깨워 떠날 준비를 하는 테오. 여기에는 세준이 없었다.
박 회장의 무릎이 필요하다냥! 테오는 탑 99층으로 돌아가 세준의 무릎에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네?! 어디로 가신단 말입니까?!”
테오의 말에 루이가 다급하게 물었다. 이제야 어머니 나무를 치유할 존재를 만났는데···
“푸후훗. 루이, 걱정하지 말라냥! 이건 내 전문분야가 아니다냥! 전문가인 박 회장을 데려오겠다냥!”
루이에게 세준을 데려오겠다고 말하는 테오. 어머니 나무를 치유한 테오는 이건 자신보다 세준이 잘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오! 테오 님보다 더 전문가가 있습니까?”
“푸후훗. 그렇다냥! 그러니까 탑 77층 땅문서 달라냥!”
“네?! 여기 땅문서요?”
“그렇다냥! 그게 있어야 박 회장이 여기 올 수 있다냥!”
“네···드리는 건 어렵지 않지만···거기에는 맨티스라는 몬스터들의 영역입니다.”
루이가 주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맨티스는 사마귀를 닮은 몬스터로 수가 많아지면 한 번씩 코브 왕국을 침입해 새들을 잡아먹었다.
그래서 과거에는 매년 맨티스를 토벌해 수를 줄였지만, 요즘은 태어나는 새가 줄어들며 병사 수가 줄어 맨티스 토벌을 못 하고 있었다.
가장 최근에 맨티스를 토벌한 것이 5년 전.
그 5년 동안 맨티스들은 다시 수를 불려 영역을 넓혀갔고 그 결과 땅문서의 농장이 맨티스들의 영역이 돼버렸다.
“푸후훗. 그건 좋은 일이다냥! 어서 땅문서를 달라냥!”
세준을 레벨업 시킬 생각에 테오가 들뜬 목소리로 앞발을 내밀어 루이에게 땅문서를 요구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신다면···여기 있습니다. 그럼 꼭 전문가라는 박 회장님을 데려와 주십시오. 타시죠. 삐욧이도 타거라.”
“알겠다냥!”
삐욧!
[네!]테오와 삐욧이를 등에 태운 루이가 둘을 상인 통로 앞에 내려줬고
“박 회장의 무릎 충전이 필요하다냥!”
테오가 빠르게 탑 99층을 향해 달렸다.
그리고
슬쩍.
테오의 속도를 따라가기 버거웠던 삐욧이는 조심히 달리는 테오의 봇짐 위에 앉아 탑 99층까지 편하게 이동했다. 쁘흐흣. 좋네요.
그런 삐욧이의 가슴에는 코브 왕국의 외교관임을 나타내는 작은 배지가 달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