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05)
505화. 히힛. 멜픽스, 잡자!
505화. 히힛. 멜픽스, 잡자!
멸망의 중심.
-응? 멜픽스, 왜 네가 여기 있지? 펜릴과 할파스는 어디 간 것이냐?! 그리고 누가 너에게 재앙을 지휘하라고 했지?!
재앙을 지휘하고 있는 멜픽스를 본 멸망의 섬뜩한 진혹색 눈동자에 분노가 깃들자
“그···그게 할파스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요르문간드도 부활 중이라 다음 서열인 제가···.”
멜픽스가 몸을 떨며 서둘러 대답했다.
-뭐?! 펜릴을 데리러 간 할파스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서둘러 펜릴과 할파스의 위치를 찾는 멸망.
뭐지?! 왜 저기서 멸망의 사도들의 영혼이 느껴지는 거지?
자신의 아래쪽에 우뚝 솟은 10번째 탑에서 펜릴과 할파스뿐만 아니라 샤샤, 쿠루거, 딜리아, 앨리스, 바이올렛까지 총 일곱의 영혼이 느껴졌다.
거기다···
왜 더럽혀지지 않은 것이냐?!
멸망의 힘에 더럽혀졌어야 할 멸망의 사도들의 영혼은 순백색에 가까울 정도로 깨끗했다.
-으이익! 이놈들! 나를 배신해?!
까망이 패밀리의 배신을 이제야 알게 된 멸망.
분노한 멸망의 시선이 10번째 탑에 닿자
쿠구궁.
주변에 퍼져 있던 붉은 안개들의 일부가 10번째 탑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주변에 퍼진 붉은 안개보다 더욱 진득한 붉은 안개가 블랙문에서 흘러나오며 형체를 만들었다.
육체 능력으로만 따졌을 때 봉인을 풀기 전 멸망의 사도와도 견줄 수 있는 거대한 근육질의 몬스터.
[오우거]여섯 번째 재앙이 모습을 드러냈다.
-멜픽스, 오우거들과 가서 배신자들을 처단해라!
“네! 가자!”
멸망의 지시를 받은 멜픽스가 100마리의 오우거들을 데리고 10번째 탑으로 향했다.
-펜릴, 네가 나를 배신하다니······
블랙문을 강제로 열었던 손을 빼며 10번째 탑을 노려보던 멸망.
···!!!
-안 돼! 멜픽···
뒤늦게 흥분한 자신이 지휘 능력이 형편없는 멜픽스에게 오우거를 100마리나 맡겼다는 걸 깨닫고 다시 부르려 했지만
······
블랙문이 닫혀버렸다.
***
깍!깍!!!
삐약!삐약!!
일행들이 패트릭과 하메르에게 자기소개를 하는 사이
[10번째 탑이 가동을 시작합니다.] [10번째 탑의 방어막이 해제됩니다.] [10번째 탑의 1층이 활성화됩니다.] [멸망의 기운을 흡수합니다.] [10번째 탑의 2층이 활성화됩니다.] [멸망의 기운을 끌어오는 흡입력이 100% 상승합니다.]세준의 앞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우웅.
동시에 10번째 탑의 겉과 안에 황금빛 문양들이 나타나며 공명했다.
“오! 드디어!”
“가동한다!”
패트릭과 하메르가 10번째 탑이 가동되는 광경을 감격에 찬 표정으로 바라봤다.
잠시 후.
스르륵.
땅에 황금빛 기운이 희미하게 서리기 시작하자
“박세준이여. 이제 농작물을 심으면 된다.”
“그래. 어서 심어봐.”
패트릭과 하메르가 세준에게 농작물을 심으라고 말했다.
“농작물이요?”
두 신의 말에 세준은 주머니에 있던 옥수수 씨앗을 심었다.
그러자
[정제된 멸망의 기운과 마력이 담긴 땅에 체력의 옥수수 씨앗을 심었습니다.] [직업 경험치가 조금 상승합니다.] [마력 씨뿌리기(Master)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정제된 멸망의 기운? 10번째 탑에만 있는 기운인가?’
약간 의아해하던 세준.
하나만 심으면 좀 그렇지.
한 번 밭을 만들면 적어도 1000평 정도는 만드는 게 기본인 세준이 옥수수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그렇게 세준이 옥수수 씨앗을 열심히 심고 있을 때
[옥수수 씨앗이 정제된 멸망의 기운을 흡수하며 아주 미세한 양의 창조의 기운을 배출합니다.]메시지와 함께 세준이 씨앗을 심은 곳에서 자세히 봐야 간신히 보일 정도로 희미한 푸른 안개가 아지랑이처럼 올라왔다.
“창조의 기운?”
세준이 어리둥절해하자
“그건 내가 설명해 주마. 10번째 탑은···.”
농사의 신 하메르가 설명을 시작했다.
10번째 탑은 세상에 침입한 멸망과 싸우고 멸망한 세상의 생존자들을 구하는 다른 아홉 탑과는 역할이 달랐다.
10번째 탑은 창조신의 안배로 멸망의 기운을 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탑.
10번째 탑이 주변에 퍼진 멸망의 기운을 흡수하면 탑의 시스템이 멸망의 기운을 농작물들이 흡수하기 좋은 형태로 바꾸고
탑농부가 탑에 농작물을 심으면 그 기운을 농작물들이 흡수해 창조의 기운을 뿜어내게 만드는 원리였다.
“복잡하네요.”
“그나마 이게 가장 안전하게···.”
세준의 말에 하메르가 열심히 10번째 탑의 위대함을 설명했지만, 멸망포식자가 있는 세준에게는 번거로워 보일 뿐이었다.
하메르, 나중에 놀라겠네.
물론 이미 세준의 멸망포식자를 본 적이 있는 패트릭은 10번째 탑의 시스템이 훌륭함을 열심히 세준에게 설명하는 하메르를 보며 뒤에서 웃고 있었다.
그때
[검은 거탑 탑농부 박세준이 10번째 탑에 창조의 기운을 퍼트리는 위대한 창조의 업적을 달성했습니다.] [위대한 창조의 업적 보상으로 이후 검은 거탑 0층 체류 비용이 0.5% 감소합니다.]업적 메시지가 나타났다. 이름값이 상승하며 업적 보상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이거 원래 1%짜린데.
세준이 메시지를 보며 아쉬워할 때
[10번째 탑의 외부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 많은 양의 멸망의 기운이 강제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10번째 탑의 정제 시스템으로 정제할 수 없는 양입니다.] [멸망의 기운이 정제되지 않은 채 10번째 탑 1층으로 유입됩니다.]“어?!”
“뭐지?!
두 신의 앞에 나타나는 메시지.
멸망이 보낸 붉은 안개가 도착한 것.
동시에 탑 1층의 외곽에 붉은 안개가 낮게 깔리며 세준이 있는 쪽으로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퀘스트가 발생합니다.] [퀘스트 : 10번째 탑 1층을 잠식하려는 멸망의 기운을 서둘러 제거하십시오.]보상 : 10번째 탑의 업그레이드 권한.
세준에게는 퀘스트 메시지가 나타났다.
10번째 탑의 업그레이드 권한?
“좋은 건가?”
철컹.
세준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공간 창고를 활짝 열고
“얘들아, 밥 먹어.”
포식이들을 불렀다.
그러자
키키!
키키!
아공간 창고에 있던 멸망포식자들이 신나서 밖으로 나왔고 아공간 창고에 쌓여있던 창조의 기운도 함께 흘러나왔다.
끼히힛.낑!
[히힛. 대장을 따라라!]키키!
키키!
까망이는 멸망포식자들을 타고 멸망의 기운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어?! 저게 뭐야?”
하메르가 멸망포식자들을 보며 놀라는 사이
합.합.
멸망의 기운은 포식이들에게 먹히며 순식간에 사라졌고
키키!
키키!
포식이들은 어미 새가 가져다주는 먹이를 기다리는 아기 새처럼 멸망의 기운이 나오는 동서남북 네 곳의 배출구에 입을 대고 멸망의 기운이 언제 나오나 기다리다
합.합.
나오는 족족 잡아먹고 있었다.
[10번째 탑 1층에 퍼진 멸망의 기운을 완벽하게 제거했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됐습니다.] [퀘스트 완료 보상으로 10번째 탑의 업그레이드 권한을 획득했습니다.]덕분에 퀘스트는 금세 완료됐다.
그리고
[10번째 탑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내용을 출력합니다.]-현재 보유한 창조의 기운 : 3.7만L
멸망을 불사르는 창조의 등대 설치(창조의 기운 100만L)
···
..
.
탑 내구도 +1억(창조의 기운 1만L)
탑 자동 수리 속도 +10%(창조의 기운 5000L)
정제 시스템 처리량 +10%(창조의 기운 500L)
흡입력 +10%(창조의 기운 100L)
세준의 눈에 보이는 10번째 탑의 업그레이드 창.
“일단 흡입량부터 올려볼까. 흡입량 업.”
가격이 가장 저렴했고 포식이들이 안돼 보였기에 세준은 일단 멸망의 기운을 늘리기 위해 흡입량부터 키웠다.
“흡입력 업.”
[창조의 기운 100L를 소비해 흡입력 10%를 상승시킵니다.]“업. 업.”
세준은 흡입력을 계속 키웠다.
[창조의 기운 100L를 소비해 흡입력 10%를 상승시킵니다.]···
..
.
[창조의 기운 100L를 소비해 흡입력 10%를 상승시킵니다.] [흡입량이 처음의 2배로 늘어났습니다.] [흡입량 10%를 늘리는 데 필요한 창조의 기운이 200L로 늘어납니다.]중간에 비용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다른 업그레이드에 비하면 아직도 가장 쌌다.
“업. 업.”
세준은 계속 흡입력만 늘렸고
합.합.
덕분에 신난 포식이들과
끼히힛.낑!
[히힛. 많이 먹어! 이건 다 훌륭한 집사를 둔 위대한 대장 까망이 님 덕분이다!]큰소리치며 우쭐해하는 까망이.
잠시 후.
[흡입량이 처음의 5배로 늘어났습니다.] [흡입량 10%를 늘리는 데 필요한 창조의 기운이 500L로 늘어납니다.]꺼억.
꺼억.
포식이들이 멸망의 기운을 소화해 창조의 기운을 뱉어내기 시작했고
-현재 보유한 창조의 기운 : 4.2만L
열심히 소모한 창조의 기운이 다시 채워지며 처음보다 더 많아졌다.
창조의 기운을 쓰면 쓸수록 늘어나는 선순환.
거기다
퉤퉤퉷.
멸망포식자들이 멸망개척자들에게 씨앗까지 뱉어내며 멸망의 기운을 먹을 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말하는 것도 힘드네. 그냥 창조의 기운 떨어질 때까지 흡입력 업.”
[창조의 기운 700L를 소비해 흡입력 10%를 상승시킵니다.]···
..
.
그래서 세준은 그냥 창조의 기운을 몽땅 흡입력 올리는 데 몰빵하고
“우리 누가 더 많이 심나 시합할까?”
캬캬!
캬캬!
멸망개척자들과 경쟁을 하며 멸망포식자 씨앗을 심기 시작했다.
“쟤 뭐야?”
어떻게 멸망의 기운을 이렇게 쉽게 정화하지?
농사의 신 하메르가 경악한 표정으로 세준을 바라볼 때
역시 박세준을 빨리 불러오길 잘했어.
패트릭은 아주 흐뭇한 표정으로 세준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봤다.
***
10번째 탑의 밖.
“저기다! 공격!”
우어!
멜픽스의 명령에 오우거들이 10번째 탑을 향해 돌진했다.
그렇게 아무 대책 없이 10번째 탑을 향해 닥돌하는 오우거들.
그때
후웅.
갑자기 10번째 탑의 흡입력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물론 멜픽스나 오우거들이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후우웅!
점점 더 강해지는 흡입력.
우어어?
오우거들이 10번째 탑에 도착했을 때는 흡입력이 너무 강해져 탑에 달라붙어 꼼짝도 못 할 정도였다.
우어어!!!
오우거들은 탑에서 떨어지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그럴 때마다 오우거들이 내뿜는 멸망의 기운이 10번째 탑으로 흡수되며 오우거들은 더욱 지쳐갔다.
“멍청이들! 뭐 하는 것이냐?! 봉인해제!”
보다 못한 멜픽스가 봉인을 풀고 탑으로 다가가
쾅!
탑의 벽을 뜯어내며 탑 1층으로 들어갔다.
“으익! 이 기분 나쁜 것은 뭐냐?!”
그런 멜픽스를 처음 반긴 것은 진한 창조의 기운.
멜픽스가 창조의 기운과 대치하는 사이
[멸망의 사도와 조우했습니다.] [>이명 : 숙련된 멸망 사냥꾼>이 발동합니다.] [200m 이내에 있는 멸망의 사도의 능력을 25% 약화시킵니다.]멸망의 사도?!
“얘들아, 이리 와! 빨리 이거 먹어!”
벽을 뚫고 나타난 거대한 악마를 보며 세준은 서둘러 일행들에게 콩세트를 먹이고
“꾸엥아! 준비해!”
꾸엥!
[알겠다요!]척.
꾸엥이의 몸에 세준과 테오, 뱃뱃이, 까망이 패밀리가 접촉했다.
그러자
권능이 발동하며 꾸엥이의 힘이 13배 상승했다.
꾸에엥!
거기에 더해 >권능 : 폭풍전야>의 고요함 상태를 풀자
고오오오.
엄청나게 압축돼 있던 꾸엥이의 기운이 폭발하며 엄청난 기운이 방출됐다.
“방공호!”
그사이 세준은 꾸엥이의 기운을 막기 위해 서둘러 까망이 패밀리와 방공호에 몸을 숨겼다.
그동안 방공호 레벨을 7까지 올리며 방공호를 처음 만들고 5초 동안은 방어력이 2배로 올라가는 옵션이 생긴 덕분에 잠깐 정도는 꾸엥이의 기운을 버틸 수 있게 됐다.
그리고
[용맹의 신 베브가 일부러 자신을 위해 멸망의 사도를 만나러 간 거냐며 기뻐합니다.]아니에요.
“차단.”
시끄러운 베브의 메시지를 차단하며 꾸엥이가 공격한 후인 2차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꾸엥!
[아빠 꾸엥이가 기절시켰다요!]2차전은 없었다.
끼히힛.낑![히힛. 멜픽스, 잡자!]
방공호에서 나온 까망이가 빠르게 기절한 멜픽스를 향해 달려가
꿍.
박치기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