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rming in the tower alone RAW novel - Chapter (588)
589화. 흐흐흐. 나 인기남이었네.
589화. 흐흐흐. 나 인기남이었네.
검은 거탑 63층 시몬 마을.
“저기 올리보 님이 어디 사는지 아세요?”
“아. 올리보네 집은··· 저쪽 시몬 산 보이시죠? 이 길을 따라 산 쪽으로 쭉 가시면 나옵니다.”
“네. 감사합니다.”
세준이 마을 사람의 설명을 듣고 올리보의 집을 찾아갈 때
“거기 서라!”
뒤에서 누군가 세준과 일행들을 불렀다.
“응?!”
세준이 뒤를 돌아보자
“야! 이 나쁜 고양이야! 감히 해타 님의 뒤통수를 때리고 그냥 가?!”
탑 63층 보스 해타가 테오를 향해 삿대질을 하며 소리쳤다.
깨우기 귀찮아서 그냥 두고 웨이포인트를 떠났는데 자기가 세준컴퍼니 직원이 된 줄 모르고 복수를 하러 온 모양이었다.
그리고
“저놈들이냐?”
해타의 옆에는 해타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스톤 리자드맨이 있었다.
해타의 아버지이자 이곳 시몬 마을과 주변 마을을 다스리는 영주 해로바였다.
“이놈들! 감히 내 아들을 때려?! 저놈들을 내 앞에 데려와 무릎 꿇려라!”
“네!”
해로바의 명령에 리자드맨 병사 1000명이 세준과 일행들을 포위하며 다가왔다.
잠시 후.
“푸후훗. 찍어라냥!”
테오가 해로바의 이마에 도장을 찍었고 해타는 아빠까지 세준컴퍼니에 입사시키는 효자가 됐다.
“너···이 자식···나중에 보자···.”
해타를 보며 이를 가는 해로바.
하지만
“해로바, 선배 님한테 반말하면 안된다냥! 해타한테 앞으로 존댓말 쓰라냥!”
테오가 나서 서열 정리를 해줬다.
세준컴퍼니는 진급 전까지는 입사 순으로 서열이 정해지니까.
덕분에 해타가 해로바보다 상급자가 되면서 족보가 이상하게 꼬였다.
까망이 패밀리의 족보에 비하면 별거 아니긴 했지만.
“푸후훗. 그럼 해로바가 관리하는 마을도 이제 다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 거다냥!”
그렇게 해로바가 관리하는 마을까지 다 뺏은 테오.
“그럼 수고.”
“푸후훗. 수고하라냥!”
세준과 일행들은 해로바와 해타를 뒤로하고 다시 올리보를 찾아 나섰다.
세준과 일행들이 떠나자
“당장 따라와!”
“저기··· 테오 님이 존댓말 쓰라고···.”
“아. 해타 님, 저 좀 따라오시죠.”
“흐흐. 그럴까?”
해타가 눈치 없이 해로바를 쫄래쫄래 따라갔고
퍼버벅!
“아빠, 살려주세요!”
“테오 님이 존댓말을 쓰라고 했지 패지 말라는 말은 안 했지요!”
해타는 집에서 해로바에게 뒤지게 맞았다.
***
“저집인가?”
“푸후훗. 그런 것 같다냥!”
세준이 시몬 산의 초입에 위치한 허름한 집을 보며 말했다.
그렇게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졌을 때
쾅!
집에서 올리보가 다급한 표정으로 거칠게 문을 열며 달려 나왔다.
“어?! 올리보 님.”
세준이 아는 체를 하자
“아. 세준 님, 도와주십시오!”
올리보가 세준의 앞에 무릎을 꿇으며 막무가내로 도움을 요청했다.
“네?! 일단 일어나세요. 무슨 일인데요?”
“푸후훗. 망설이지 말고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에게 전부 말하라냥! 박 회장은 다 해결할 수 있다냥!”
“네. 그게···.”
세준과 테오의 말에 올리보가 사정을 설명했다.
어제 가족들과 시몬 산에 들어가 계피 열매를 줍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신의 딸이 스톤 포이즌 스네이크에게 다리를 물렸고
석화독에 중독돼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도 상태가 심해져 의원을 찾아가는 길에 세준을 보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요청한 거였다.
“석화독이요? 일단 보여주세요.”
독이라는 말에 세준이 자신 있게 말했다.
세준에게는 해독의 대파가 잔뜩 있었다. 그러니 자신감이 뿜뿜할 수밖에.
“네! 지금 집에 있습니다!”
그렇게 올리보의 안내를 따라 세준과 일행들이 올리보의 집 안에 들어가자
“여보, 앨리를 치료할 분이 오셨어!”
“어서 오세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일단 따님을 살펴볼게요.”
딸을 간호하고 있던 올리보의 부인이 세준에게 인사했다.
그리고
색.색.
어린 리자드걸 하나가 의식을 잃은 채 침대에 누워 가쁜 숨을 쉬고 있는 게 보였다.
다리를 물렸다더니 뱀에게 물린 곳을 중심으로 왼쪽 무릎 아래는 거의 돌로 변한 상태였다.
쩌저적.
석화는 상당히 빠르게 진행 중이었다.
그때
“모헤헤.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핥.핥.핥.
포요가 갑자기 앨리의 석화된 다리를 핥기 시작했다.
불행이 주식이지만, 저주, 독 같은 부정적인 것도 먹는 포요. 덕분에 석화의 진행 속도가 느려졌다.
효과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 뻔했다.
그렇게 포요가 앨리의 다리를 핥으며 석화독이 퍼지는 걸 막는 사이
세준은 해독의 대파를 두 손으로 강하게 눌러 즙을 냈고
뚝.뚝.
대파즙이 앨리의 다리에 떨어졌다.
그러자 석화된 부분이 젖으며 점점 원래의 녹색 비늘로 돌아왔다.
꾸엥!
주루룩.
꾸엥이도 세준이 하는 걸 보고는 세준을 따라 대파즙을 내 앨리의 다리에 뿌렸고 앨리의 다리는 빠르게 회복됐다.
잠시 후.
“이제 괜찮을 거예요.”
“세준 님, 정말 감사합니다. 여기 계피 씨앗입니다. 딸을 구해주셨으니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올리보가 세준에게 감사를 전하며 계피 씨앗을 같이 건넸다.
마음 같아서는 오히려 세준에게 돈을 주고 싶었지만,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아니에요. 따님이 저렇게 된 건 제 책임도 있으니까요. 대신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뭡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하겠습니다.”
세준의 부탁이라는 말에 올리보가 반드시 해내겠다는 의지를 담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계피 나무가 있는 곳으로 안내 좀 해주세요.”
“네? 그건 너무 쉬운데···”
세준의 은혜에 비하면 너무 간단한 부탁에 고민하는 올리보.
“푸후훗. 우리 위대한 하이브리드 박 회장이 고마우면 세준컴퍼니 직원이 되라냥!”
그런 올리보에게 테오가 도장을 꺼내며 말했고
“되겠습니다.”
“푸후훗. 좋다냥!”
꾹.
올리보가 테오에게 도장을 찍혔다.
“푸후훗. 올리보는 순순히 도장을 받았으니까 사원부터 시작이다냥!”
덕분에 인턴인 영주 해로바보다 직책이 더 높아진 올리보. 물론 월급도 더 높았다.
“그럼 안내하겠습니다.”
올리보가세준과 일행들을 계피 나무가 있는 곳으로 안내했다.
***
멸망의 외곽.
“저게 뭐지?”
오늘도 용용마켓 쇼핑을 위해 돈을 벌러 나온 위대한 용들이 꿀렁거리는 붉은색의 진득한 액체 덩어리들을 발견했다.
셀 수 없는 수의 액체 덩어리들. 크기는 제각각이었는데 블랙문과 가까워질수록 덩어리들의 크기가 컸다.
위대한 용들은 액체 덩어리를 경계하며 천천히 붉은색 액체 덩어리로 다가갔다.
그렇게 액체 덩어리와 거리가 10km 정도로 가까워지자
꿀렁.꿀렁.
액체 덩어리가 격렬히 움직이며 모습이 순식간에 변하기 시작했다.
[멸망의 용]위대한 용들의 모습으로. 정확히는 자신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위대한 붉은용 라미르의 모습을 복제했다.
액체 덩어리의 크기가 작아 크기는 라미르보다 많이 작았다.
“감히 나를 따라 해?!”
분노한 라미르가 자신의 모습을 복제한 멸망의 용을 향해 브레스를 쏘자
쿠오오오.
멸망의 용도 브레스로 반격했다.
두 브레스의 충돌.
당연히 크기가 작은 멸망의 용 쪽으로 브레스가 밀렸고
콰과광!
라미르의 브레스가 멸망의 용이 쏜 브레스를 밀어내며 멸망의 용을 처처했다.
하지만
꿀렁.꿀렁.
멸망의 용이 죽으며 흩어진 액체 덩어리는 소멸하지 않고 느리지만, 다시 모이고 있었다.
그리고
쿠오오오.
쿠오오오.
주변도 라미르와 상황이 비슷했다. 위대한 용들이 자신의 모습을 한 멸망의 용과 싸우고 있었다.
그때
“어?!”
라미르가 신기한 걸 발견했다.
어스웜이 있는 요르문간드의 몸 주변에서는 액체 덩어리가 브레스를 맞고 소멸했다.
어스웜에서 세계수 어세포와 멸망포식자들이 생산한 창조의 기운이 요르문간드의 입을 통해 나오고 있었기 때문.
창조의 기운이 닿은 액체는 한 번 파괴되면 다시 살아나지 못했다.
땡그랑.
땡그랑.
거기다 멸망의 기운보다 밀도가 높아서인지 탑코인도 더 많이 나왔다.
좋아! 저거다!
“모두들 요르문간드 몸 주변으로 모여! 그 주변에서는 소멸시킬 수 있다!”
라미르가 일행들과 서둘러 요르문간드의 몸 주변에 자리를 잡고
쿠오오오.
멸망의 용을 사냥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용용마켓 매출이 100% 상승했다.
***
검은 거탑 63층 시몬 산.
“읏차!”
세준이 계피나무를 잡고 힘을 쓰자
우지끈
계피나무가 뿌리째 뽑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계피나무를 뿌리째 뽑았습니다.] [옮겨심기 Lv. 5의 숙련도가 조금 상승합니다.] [옮겨심기 Lv. 5의 효과로 뿌리가 손상되지 않았습니다.] [옮겨심기 Lv. 5의 효과로 계피나무가 5시간 동안 상태를 유지합니다.]나타나는 메시지.
이제 작은 나무 정도는 그냥 힘으로 뽑아내는 세준이었다.
흐흐흐. 나 좀 센데?
“옮겨심기!”
세준이 우쭐해하며 다른 계피나무 하나를 더 뽑았다.
꾸엥!
[꾸엥이가 아빠 도와준다요!]쑥.쑥.
물론 계피나무를 무슨 무 뽑듯 쉽게 뽑아내는 꾸엥이를 보고 금방 현타가 왔지만.
그래도 난 뿌리 하나도 안 잘렸어!
세준은 뿌리 끝부분까지 멀쩡한 자신의 나무를 보며 위로받았다.
99%와 100%의 차이였지만, 세준에게는 중요했다.
그렇게 세준과 일행들이 계피나무 50그루를 뽑아 아공간 창고에 넣자
“세준 님, 저희 집에 가서 식사를 하시지요.”
올리보가 세준과 일행들을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그럴까요?”
세준도 앨리의 상태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갈 생각이었기에 올리보의 식사 초대를 흔쾌히 허락했고
그들은 시몬 산을 내려가 올리보의 집으로 향했다.
식사는 밀가루 빵과 고기가 조금 든 수프였다.
음식은 나름 먹을만했지만
왜 그렇게 보는데?
자신을 뚫어지게 보는 앨리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그때
“세준 오빠야는 몇 살이에요?”
“27살.”
앨리가 뭔가 결심한 얼굴로 세준에게 물었다.
“저보다 10살이나 많네요. 히히. 근데 괜찮아요.”
“응? 뭐가?”
“결혼하기···”
“아! 다리가 결리다고?!”
세준이 갑자기 큰소리를 내며 앨리의 말을 막았다.
기껏 살렸는데 다시 죽게 할 수는 없으니까.
에일린이 못 들었겠지?
세준이 조심히 주변을 살필 때
“히익!”
오들.오들.
앨리가 갑자기 몸을 떨기 시작했다.
들었네.
잠시 후.
앨리는 몸이 안 좋다면 침대에 누웠고 세준과 일행들은 식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웨이포인트로 향했다.
웨이포인트로 향하는 길.
근데 생각해 보니 나 고백받은 거잖아.
“흐흐흐. 나 인기남이었네.”
고백받았다고 우쭐해하는 세준.
그러나
“어?!”
곧 자신의 얼굴이 리자드 종족의 미적 기준을 만족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테 부회장, 나 마시지 좀.”
관리의 필요성을 느낀 세준이 테오에게 먼저 얼굴을 내밀었고
“푸후훗. 알겠다냥! 근데 박 회장의 얼굴은 지금이 최상이다냥!”
“······.”
테오의 말에 다시 한번 좌절했다.
끼히힛.낑!
[히힛. 집사야! 우리도 마사지해줄게!]이걸로 착한 일 1개 성공!
눈치 없는 까망이 패밀리가 세준의 마음도 모르고 신나게 세준의 얼굴을 열심히 밟으며 흙을 묻혔다.
“얌마!”
결국 분노한 세준.
낑!낑!
도망가는 까망이를 붇잡아
“부부부붑.”
배방구를 하는 것으로 화풀이를 했다.
“착한 일 1개 완료.”
낑?
그렇게 까망이는 영문도 모르고 착한 일 1개를 완료했고
“역시 위대한 까망이 님!”
끼룩!
샤라랑!
···
..
.
부하들은 까망이를 따라 세준에게 배를 내밀었다.
“푸후훗.”
꾸헤헤헤.
물론 테오와 꾸엥이도 배를 내밀며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