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23
나 혼자 프리서버 123화
123
오늘만 해도 그랬다.
미국 대통령을 만났고 수많은 기자의 질문 공세에 시달렸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대통령을 만났다.
많은 사람들이 지존길드의 소식을 궁금해한다.
길드원들은 하나같이 부자가 되었다.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쪼르륵.
모두가 술잔을 들었다.
이자영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누나를 바라봤다.
“은수야, 술 마셔도 되는 거야?”
“물론이지. 지금은 일반인이나 다름없어. 그냥 병이 잠복기 상태에 있다고 할까?”
“그래도…….”
“너보다 간이 튼튼할 거야.”
맞는 말이다.
누나도 얼마 전에 2차 전직을 끝냈다.
웬만한 헌터는 누나에게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로 강해졌다. 신성력을 온몸에 두르고 돌진을 하는 여전사가 된 지 오래이다.
그런 누나는 가끔 술을 즐겼다.
몸에는 당연히 이상이 없었다. 누나의 말대로 TN 바이러스는 잠복기 상태에 들어갔다. 몸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다.
약간의 찝찝한 감각 때문에 그렇지 거의 완치된 거나 마찬가지였다.
정부에서도 여신의 눈물을 구하는 데 총력을 다해 주기로 약속을 하였고 말이다.
이자영이 웃었다.
“그렇다면 다행이다. 오랜만에 친구와 마셔 보네.”
챙!
허공에서 잔이 부딪친다.
우리는 시원하게 술을 들이켰다.
“크아! 이 맛이네!”
“그러게 말이오, 형님. 정말 오랜만이지.”
“너도 이제 고급스럽게 사는구나?”
“하하하하! 돈이 많아서 그렇지. 항상 형님에게 감사하고 있수.”
“저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이자영이 고개를 숙였다.
내가 아니었다면 이들 부부는 아직도 궁상을 떨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고.
무엇보다 누나는 병을 극복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오세근과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형님, 도대체 시스템을 형님에게 주입해 준 준 존재는 누구일까?”
“그건 모르지.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 자체가 설명되지 않는 일이니까.”
“그건 그렇수.”
시스템이 없어지는 날이 올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날이 오기 전에 누나는 반드시 완치되어야 한다.
“은수 누님이 완치되어야 할 텐데.”
“걱정 마라. 이런 추세라면 머지않았으니까.”
마왕을 잡아서라도 누나는 완치시킨다.
그 후에는 시스템이 사라진다고 해도 별로 상관은 없다. 그때에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돌아가게 될 테니까.
그날 새벽.
오세근은 60평이 넘는 주택에서 살고 있었고 방은 많았다.
손님방에서 자고 있었는데 갑자기 깨우는 소리가 들렸다.
“형님, 일어나.”
“무슨 일이냐?”
“우르카가 장비를 완성하였다고 하는군.”
“벌써?”
시계를 보니 새벽 4시다.
자정까지 술을 퍼마셨으니 겨우 네 시간 남짓을 잔 것이다.
하지만 전혀 피로하지가 않았다.
레벨이 올라가면서 내 몸도 점점 괴물로 변해 가고 있다. 사실 어제 술은 취하려고 마신 것도 아니었다.
이제는 취할 수도 없는 몸이다.
“그럼 가 볼까?”
우리는 조용히 집을 나섰다.
드워프 물산 연구실.
양재동에 있는 연구실에 도착하자 안쪽에서 광분하는 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완성이로구나!”
“우르카 족장.”
“오셨습니까?”
우르카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드워프들은 장인정신이 뿌리 깊이 잠재되어 있었고, 공방에서 일하면서 좋은 무구를 만들어 내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과학과 마법을 결합하여 무기를 만들어 낸 것이다.
지금까지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개념이다.
실드를 찢고 그 안에 폭발물을 설치한다는 것.
우르카는 내가 도착하자마자 시제품을 내밀었다.
“이겁니다!”
보기엔 평범한 검이다.
하지만 검에는 작은 장비가 달려 있었는데 그것이 폭발물을 주입하는 장치로 보였다.
여기에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해 보였다.
“어떤 식으로 실드를 찢고, 어떻게 폭탄을 심는다는 거지?”
“검에 마력을 주입하면 자동으로 실드를 분쇄하는 장치가 가동됩니다. 마력이 강하면 강할수록 더 견고한 실드를 뚫을 수 있지요.”
“그렇게 만든 이유는?”
“충격 때문입니다.”
“아아!”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검은 무기이지만 충격을 받는다. 검이 부딪칠 때마다 충격을 받을 것이고 복잡한 장비는 깨질 수밖에 없다.
하이브리드 무기의 한계라고 할까.
“활에도 만들 수 있나?”
“연구하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버튼이 폭발물이고?”
“폭발은 강하게, 사이즈는 작게 만들었습니다.”
“파괴력은?”
“보스 몬스터의 내부를 터뜨릴 정도는 됩니다.”
“확실히 혁신적이기는 하군.”
“헌터의 능력에 따라서 위력도 천차만별이니 합리적이기까지 하지요.”
우르카는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렇다면 바로 실험을 해 보아야 한다.
우르카는 특수 제작한 상자를 내밀었다.
“최상급 몬스터와 비슷한 정도의 실드 강도입니다.”
“실험해 보도록 하지.”
검을 쥐어 보았다.
묵직한 느낌이 전혀 없었다. 장치를 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말이다.
여기에 마력을 주입해 본다.
위이이이잉!
칼끝에서 마치 드릴과 같은 장비가 생성되더니 상자를 갉아 먹었다. 그리고 폭발물을 설치한다.
콰과과광!
“허억!”
“어마어마한데?”
엄청난 폭발이 일어났다.
소형 폭발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상자에 특수한 코팅이 되어 있었기에 망정이지 저게 살아 있는 생명체였다면 산산조각이 나고도 남았을 것이다.
“수류탄보다는 강할 겁니다.”
“엄청나군.”
“폭발을 더욱 강화하는 장치를 넣었으니까요.”
우리는 우르카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그렇다면 기존 장비에도 장착할 수 있는 걸까?
“혹시 내 장비에도 장착할 수 있을까?”
“가능합니다.”
“가능하다고!?”
“물론이지요.”
우르카에게 검을 건넸다.
그는 아예 대량생산까지 생각하고 기계까지 설계해 두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장착이 완료되었다.
“이렇게 쉽게?”
“확인해 보시죠.”
***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감정을 해도 옵션이 적용되는지에 대한 여부다.
그에 대해서는 감정을 한번 해 보면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럼 감정을 진행해 보기로 할까.
다크 나이트의 대검
등급: 유니크
물리 공격력: 58(+9)
마법 공격력: 50(+9)
착용 클래스: 기사 계열
추가 옵션
데미지 50% 증가
지옥의 불기둥 스킬 생성
뇌전 계열 공격력 30% 증가
모든 스탯 증가 +20%
상대방의 실드 방어력 무시
실드 무효화 시에 자동으로 폭발물 장착
다크 나이트가 사용하던 대검.
뇌전의 기운이 강하게 서려 있다.
“허어!”
어마어마한 옵션이다.
상대방의 실드 방어력 무시와 자동으로 폭발물 장착.
물론 사람에 따라서 실드 방어력이 무시되지 않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그렇다고는 해도 대단한 무기가 아닐 수 없었다.
오세근이 묻는다.
“형님, 어떻소?”
“할 말을 잃었다.”
“그 정도요?”
“그래, 살다 살다 이렇게 무식한 무기는 처음이다. 더욱이 앞으로 이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거지. 부속만 붙이면 되니까. 우르카 족장, 그렇지 않나?”
“맞습니다. 충분히 대량생산이 가능합니다.”
“우선 1만 개 가능할까?”
“허허허! 마석만 넉넉하다면 가능하지요.”
“마석이라. 몇 등급의?”
“최소한 A등급 이상입니다. B등급부터는 효율이 조금 떨어집니다.”
“그런가.”
마석 수급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그것만 가능하다면 엄청난 군대를 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오세근의 눈이 빛났다.
“우르카 족장, 마석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거지?”
“대량으로 수급할 수 있습니까?”
“1만 개 정도는 창고에도 있지 않나?”
나는 오세근을 바라봤다.
길드에서 재정을 관리하는 것이 바로 오세근이었다.
다른 놈들도 있었지만, 오랫동안 함께한 오세근이야말로 내가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살림을 맡겼다.
오세근이 살림을 맡은 이후로 길드는 날이 갈수록 부유해졌다.
무려 8천에 이르는 병력이 사냥을 하였고 지금까지 마석을 차곡차곡 쌓아 두고 있었다.
A급 마석 1만 개 정도는 창고에 처박혀 있지 않을까.
오세근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물론이지. 우리 길드를 뭐로 보고?”
오세근이 확인을 시키듯 말하자 놀란 것은 우르카 족장이었다.
그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입니까!?”
“그래, 정말이다.”
“허어,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하지.”
“그렇다면……?”
“8천의 병력이 모두 A랭크 이상의 헌터라면 가능하지.”
“……!”
우르카는 지금까지 공방에 처박혀서 연구만 해 왔다.
자동차를 분해하여 부품을 연구하는 것만 해도 바쁠 텐데 거기에 더하여 드워프 물산에서 출시하는 모든 제품들을 디자인하고 있었다.
제 할 일 하느라 길드의 발전상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접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병력이 5천을 넘겼습니까?”
“8천이 되었지. 이제 곧 있으면 1만을 넘기게 될 것이고.”
“헌터 병력으로만 말이지요?”
“그래, 엘프들도 가세했다.”
“허허허! 엘프들까지? 그놈들은 그리 쉽게 가세할 녀석들이 아닌데?”
역시나 드워프와 엘프 사이엔 골이 깊었다.
하지만 내가 제시한 대의를 그도 알고 있었다.
황제가 되려 한다면 모든 종족을 아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단하십니다.”
“요즘 들어서 가장 많이 듣는 소리로군.”
“마석만 도착하면 대량생산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도록.”
“판매는 어찌하시렵니까?”
“판매는 아직 시기상조가 아닐까?”
굳이 이걸 판매해야 하나 싶기도 하였다.
나는 우리 군과 타국의 헌터들과 차이를 두고 싶었다.
이런 어마어마한 무기를 전 세계 헌터들이 사용하게 된다면 지금보다 몬스터의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직접 확인을 해 보니 알 수 있었다.
“세근아, 이거 팔지 말자.”
“정말이오?”
“정말이지. 앞으로 군대의 숫자는 더욱 늘어나게 될 거다. 그럼 저장해 두는 것이 이득이다. 이걸 상품으로 내놓는다면 어떤 일이 발생하겠냐?”
“잘 모르겠는데?”
“마석 값이 떨어지고 아이템 값도 내려가겠지. 종국에는 귀족에 상응하는 헌터의 대우도 조금은 달라질 거야.”
“그러려나?”
“당연하지.”
나는 확신했다.
이건 혁신적인 무기다. 전무후무한 것이라고 할까.
무엇보다 전 세계에 판매할 정도로 마석이 넉넉하지는 않았다. 몇만 개 정도는 판매를 한다고 해도 말이다.
판매를 하는 순간부터 헌터들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구입할 것이 틀림없다.
오세근은 내 뜻을 이해했다.
“형님의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지.”
“굳이 이런 것을 팔지 않아도 우리는 부자잖아?”
“부정할 수가 없군.”
오세근도 어느 정도 욕심을 내려놓았다.
이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부자가 되었는데 더 많은 욕심을 낼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고맙다.”
“고맙기는? 우리 군의 전력을 강화하려고 그러는 거잖아? 우리가 강해야 더 많은 힘을 쓸 수 있겠지. 누구도 지존길드를 무시할 수 없게 될 거요.”
우리는 미소를 짓다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절대강자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웃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