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24
나 혼자 프리서버 124화
124
아직 동이 떠오르지 않고 있는 시각.
이소희는 밤샘 작업을 하여 하나의 다큐를 완성하였다.
전투 장면은 많지 않았지만, 이걸 각색하여 한 시간 분량으로 만들었다.
목소리를 입히고 지금까지 나경철이 이루어 온 업적까지 합하여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작업을 마친 후에 국장실로 들어갔다.
방송국은 초비상이 걸려 있었고 고위 관계자 중 그 누구도 퇴근하지 않았다. 모두가 당연하다고 여겼다.
초췌한 얼굴로 이소희가 말했다.
“완성했습니다.”
“오오! 그럴 줄 알았지. 우리도 나름 노력했어.”
국장이 편집에 직접 손을 댔다.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직접 편집에는 관여하지 않았는데 나경철과 관련된 부분이 나오니 그도 어쩔 수가 없었다.
이번 프로그램이 중요한 것은 세계 지존을 가리는 빅매치를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공개되지 않은 영상이 방송용으로 만들어졌다.
대박 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국장님, 이걸로 될지 모르겠습니다.”
“틀어 보게.”
관계자들은 모두 모여서 프로그램을 감상하였다.
어차피 아침은 되어야 방송이 될 것이니 아직 편집의 여지는 남아 있었다.
제인 아카드가 나경철을 도발하는 장면이 흘러나온다.
그리하여 전투하기로 약속하기까지 과정 그리고 시점을 바꾸어 나경철이 이 세상에 나왔을 때부터 조명한다.
30분이 흘러서야 전투 장면이 나온다.
그건 바로 변이된 정령왕과 나경철이 싸우는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막상막하.
천지가 뒤흔들리는 어마어마한 전투였다.
이소희는 자신도 모르게 감탄했다.
몇 번을 보아도 눈을 뗄 수 없는 장면이다.
“대단하네요.”
“나도 이 정도로 현란한 대결은 처음 보았다. 이건 완전 나경철 헌터가 나서면 원킬이었으니까.”
“그만큼 변이된 정령왕이 대단했다는 거겠죠.”
“그런데 정말 이 장면을 내보내도 되겠나?”
국장이 걱정하는 것은 미국의 분석 능력이었다.
오랜 시간 전투가 이어지고 있었고, 반드시 그들은 나경철의 약점을 알아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사실 그 부분은 이소희도 걱정을 했었다.
“직접 물어봤어요. 괜찮다고 해요.”
“싸움에서 불리해지지 않을까? 대결 후에 공개해도 상관없을 텐데.”
“전략의 일환이라고 하던데요?”
“전략의 일환이라!”
그렇다면 나경철의 능력은 이 장면이 찍혔을 때보다 강해진다는 뜻이었다.
실로 어마어마한 강함이었기에 사람들은 탄성을 내뱉는 것이었다.
“그런가.”
“그러니까 걱정 말고 내보내도록 하죠.”
“좋아, 아침 8시에 내보낸다.”
창밖을 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방송시간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아침이지만, 미국은 저녁이다.
제인 아카드는 길드원들을 모았다.
주요 간부들이 모였고 그들 앞에서 선언했다.
“이번에 우리 길드는 세계 최강으로 거듭납니다.”
“길드장님, 이길 거라고 보시나요?”
“물론이죠.”
그녀는 간부들 앞에서 당당하게 선언했다.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이다.
패한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정령왕이 나경철과 함께라면 당연히 그녀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일대일 대결이라면 반드시 승리한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를 하도록 하죠.”
부길드장이 그리 말했다.
제인은 질 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물론 최악의 상황은 대비를 해야 한다.
지는 쪽에서 길드 최고의 실력자들 열 명과 함께 귀속하기로 하였다. 그야말로 귀화를 하는 것이다.
제인의 길드에서도 열 명을 추렸다.
강한 순서대로였고 당연히 이들이 빠지면 미국은 막대한 타격을 입는다. 하지만 제인은 확신에 차 있었다.
“이렇게 넘어가도록 하죠. 그럴 리는 없겠지만.”
제인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회의가 거의 끝나 가고 있을 때였다.
길드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다.
-길드장님, 지금 나경철 헌터에 대한 다큐가 방송되고 있습니다.
“그런데요?”
-한번 보셔야겠습니다. 새로운 장면입니다. 타락한 정령왕과 싸우는 장면이라고 하는군요.
“그래요!?”
그녀는 곧바로 TV를 틀었다.
KBS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이었고 한국에서 바로 송출되고 있었다.
지금 막 정령왕과 나경철의 대결이 시작되고 있었다.
천지를 울리는 폭음.
천외천의 대결로, 역시 세계 최강을 논하는 사람다웠다.
“이런 장면을 유출하다니…….”
“잘된 일 아닙니까?”
길드의 간부들은 엄청난 괴력을 가진 나경철을 경계하면서도 유리한 입장에 섰다며 반겼다.
“CIA에 분석을 의뢰하도록 하죠.”
이 싸움은 반드시 이긴다.
제인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제82장. 사막 스콜피온
아침 무렵이 되어서야 오세근의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부터는 곧바로 일주일 사냥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니 일주일 동안은 사막에서 나올 일은 없다.
오세근은 그렇게 이자영에게 말했다.
“여보, 일주일 출장이야.”
“일주일이나?”
그녀는 가자미눈을 떴다.
이제 돈도 많으니 쉬엄쉬엄해도 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세근은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었다.
오세근은 강해지고 싶어 하였다.
물론 이곳에서 드워프 물산을 운영하기도 하였지만, 헌터가 된 이상 강해지고 싶은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형님이 레벨 업을 하신다고 하거든.”
“그거 안 하면 안 되는 건가?”
“그럴 수는 없지. 내가 그래도 명색이 원로 길드원인데 기사나 병사들보다 약할 수는 없는 거잖아?”
“쳇, 나도 헌터라는 것을 해 볼까?”
“험험, 제수씨가?”
끔찍한 일이다.
누나와는 조금 다른 의미로 무서운 여자다. 길드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들의 피를 말릴 것이 뻔했다.
다행히 이자영은 이제 막 깨어난 아이들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지. 내가 애들을 두고 어디를 가겠어?”
“하하하! 잘 생각했어.”
나와 오세근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자영 표 특제 북엇국이 식탁에 놓였다.
오세근이나 나나 술에 취하지 않았고 해장도 필요 없었지만, 우리는 마치 습관처럼 국을 들이켰다.
영지로 돌아왔을 때는 9시 무렵이었다.
오늘 오전부터 진군을 시작하면 오후에 사막에 도착할 것이다. 그리고 상급 경험치 필드에 들어간다.
그곳에서 일주일을 버티면서 사냥하게 될 것이다.
교대로 쉬더라도 끊임없이 사냥을 한다. 그런다고 하여 쩔 경험치가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병사들은 거대한 군장을 등에 짊어지고 있었다.
여기에 수레까지 줄줄이 준비되어 있다. 거기에는 식량도 잔뜩 실려 있었는데, 8천 명이 일주일 동안 먹어야 하니 그 양이 엄청났다.
물론 식량은 전혀 부족하지 않다.
만약 부족하면 수입하면 된다. 이면 세계와는 달리 현실 세계는 매우 풍족한 곳이니까. 전 세계적으로도 식량은 남아돌았다.
라면도 상당히 많이 챙겼다.
이 정도라면 정말 일주일을 처박혀 있어도 될 것 같았다.
성벽 아래에 병사들이 모여있었다.
나는 성벽 위에 섰다.
“다들 준비는 되었나?”
“준비 끝났습니다!”
“일주일 동안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겠지?”
“예!”
“그렇다면 진군하라! 일주일 후, 우리는 강해져 있을 것이다!”
“진군! 진군하라!”
척척척!
빠른 속도로 진군을 시작했다.
앞으로 일주일.
그 안에 80레벨에 도달할 것이다.
지금쯤 아마 제인 아카드는 내가 타락한 정령왕을 잡는 모습을 보며 분석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녀 나름대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 내겠지만 일주일 후에는 꽤나 당황스러울 거다.
지금과 일주일 후의 실력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을 테니까.
여기서 만약 아이템이라도 업그레이드를 하게 되면 더욱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오세근이 다가온다.
“형님, 이번에 실험을 해 봐야겠지?”
“당연히 그래야지.”
우르카 족장에게서 하이브리드 무기를 받아 왔다.
내 무기뿐만이 아니라 길드원들에게도 하나씩 돌아가게 되었다.
과연 이 무기를 손에 쥐게 되면 얼마나 빠르게 사냥이 가능할까.
우르카는 하이브리드 무기가 생산되는 족족 영지로 실어 나르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병사들을 무장시킬 것이다.
앞으로 3일 후면 1만 개의 무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빠르게 무기의 생산이 가능한 이유는 원래부터 영지에 저장되어 있던 무기를 개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무기 전체를 제조하려 하였다면 시간 꽤나 잡아먹었을 것이다.
“대체 8천 명이 이 무기를 휘두르면 어찌 되려나?”
“어떻게 되기는? 맵 전체가 초토화되겠지.”
오세근은 나를 바라보며 씩 웃었다.
기온이 바뀌었다.
선선한 기후가 이어지다가 갑작스럽게 날씨가 뜨거워진 것이다.
현실에서라면 이런 급격한 기후변화는 일어나지 않을 테지만 여긴 시스템의 영향을 받는 곳이다.
갑자기 뜨거워지다가도 눈이 내리는 것도 가능하였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는 곳이다. 한 발자국을 사이에 두고 말이다.
“찌는구나.”
“형님, 정령왕을 이용할 수는 없겠소?”
“정령왕을?”
“물의 정령왕이라면 주변을 식혀 줄 수 있을 것 아니오.”
“좋은 생각인 것 같았다.”
나는 정령력을 소모하여 엘퀴네스를 소환하기로 하였다.
사막에서 물방울들이 모여 아름다운 여성이 되어 가는 과정은 실로 신비한 광경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엘퀴네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당신이 정령 계에 소문이 자자한 나경철이라는 엘프로군요?
“내 소문이 거기까지 퍼졌나?”
-물론이죠. 하이 엘프가 정령왕을 소환하는 것도 매우 간만이니까요.
“네 역할은 전투 보조와 우리 군 영역의 열기를 식히는 거다. 가능하겠지?”
-저를 뭐로 보고. 당연히 가능하죠.
하늘이 어두워졌다.
구름이 태양을 가린 것만으로도 기온이 뚝 떨어졌다. 여기에 땅바닥에 물을 한차례 뿌리자 선선하게까지 느껴진다.
“와아!”
병사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사막으로 들어왔을 때부터 다들 각오는 하였을 테지만 무더위에 싸운다는 것은 곤욕이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기후가 조절된다면?
사막이라는 악조건이 사라진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상급 경험치 필드에 들어왔다.
띠링!
[상급 경험치 필드에 입장하셨습니다.] [사막 스콜피온이 출현합니다.] [주의! LV. 80의 고레벨 몬스터입니다.]병사들은 방진을 구성하였다.
80레벨의 몬스터라면 병사들이 상대하기는 버거울 것이다. 하지만 방진을 구성하여 다 함께 사냥하면 충분히 잡을 수 있다.
차앙!
나를 비롯한 길드원들은 무기를 빼 들었다.
이건 우르카 족장에게서 받은 하이브리드 무기다.
과연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만들어 낼지 시험을 해 보도록 할까.
팟!
검에 마력을 주입하였다.
검 끝에서 하얀빛이 생성되더니 스콜피온의 실드를 가볍게 찢어 버렸다. 그리고는 폭발물이 주입된다.
쿠아아아앙!
후두두둑!
그야말로 스콜피온은 산산조각이 났다.
연구실에서 실험할 때부터 어마어마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띠링!
[경험치 120,000이 올랐습니다!]‘경험치가 12만이라. 그렇다면 모든 병력이 경험치를 12,000이나 먹는다는 소리다. 어마어마하게 빨리 성장할 수 있겠어.’
일주일 동안 충분히 레벨 80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쩌면 그 이상을 바라볼 수도 있었다.
펑! 퍼버버벙!
사방에서 폭음이 울려 퍼졌다.
처음에는 병사들이 조금 밀리는가 싶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스콜피온을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수도 없이 많은 알람 음이 요란하게 울렸다.
8천 명이 사냥을 시작하였으니 그야말로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었다. 그래서 알람 음을 꺼 버렸다.
이곳에서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사냥한다.
밤에도 마찬가지였다. 밤에는 밤대로 사냥을 하고 낮에는 낮대로 사냥한다. 잘 시간이 되면 교대로 사냥을 하되, 쉬지 않는다.
자는 동안에도 경험치가 오를 것이다.
길드원들은 경험치가 오르는 속도를 보며 놀랐다.
“벌써 레벨 업이라니!”
“상급 경험치 필드라고 하더니, 대단한데?”
그들은 내가 영주가 되고 얻은 특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였다.
군주 클래스가 되지 않았다면 사막 경험치 필드는 열리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냥을 해나갔고 쭉쭉 경험치가 오르는 것을 보며 더욱 박차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