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45
나 혼자 프리서버 145화
145
번쩍!
쿠아아아앙!
“성공인가?”
레아탄이 몸부림을 쳤다.
운이 좋으면 이대로 끝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이나 핵무기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였으니까.
하지만 세상만사가 그리 쉽게 흘러갈 리가 없다.
레아탄의 몸 전체가 검게 그을렸지만, 그 타격을 입고서도 움직였다.
나는 레아탄의 숨통을 끊어 놓기 위하여 머리 쪽에 검을 찔러 넣었다.
“마지막이다!”
퍼어어억!
카가가강!
“으음?”
강철을 후려친 것같이 손목이 저려 온다.
그 충격이 전신을 강타할 지경이었다.
곧바로 레아탄은 다리를 휘둘렀다.
쿠아아아앙!
“크윽!”
검면으로 레아탄의 다리를 막아낸다.
하지만 위에서 아래로 때리는 통에 바다 깊숙한 곳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곧이어 레아탄이 수면 아래로 내려와 나를 쫓아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레아탄의 다리가 내 온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꽈드드드득!
“크윽!”
쿠르르르르!
공기 방울들이 치솟아 올라간다.
원래대로라면 수면 아래에서 몇 시간은 버틸 수 있었을 것이다. 숨을 쉬지 않고서도 말이다.
하지만 레아탄이 내 몸을 칭칭 감아 조이는 바람에 폐에 저장된 공기가 빠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쿠르르르르!
레아탄은 깊은 곳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얼마나 내려갔는지 모르겠다. 레아탄의 몸에서 빛이 번지며 주변의 광경이 훤하게 드러난다.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보인다.
사방에서 조여 오는 압력 때문에 몸이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았다.
‘수압이 장난이 아니로군.’
뒤따라서 백연하와 제인이 내려오고 있었지만, 그 전에 결딴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레아탄이 내 머리를 후려쳤는데 아이템에 의하여 충격이 고스란히 반사되었다.
[레아탄의 공격을 반사하였습니다!] [레아탄이 300,000의 데미지를 입었습니다!]휘청!
레아탄은 자신이 쓴 힘만큼 충격을 받았다.
공격을 반사하였기에 놈이 나에게 가한 충격을 고스란히 돌려받았다. 그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렸고 나는 자유의 몸이 되었다.
그 와중에 신비한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심해 깊은 곳에 웬 입구가 보였는데 그곳에서 신비로운 빛이 뿜어지고 있었다.
‘숨겨진 던전인가?’
놀라운 일이다.
이곳은 운영자가 창조한 세계였고 무엇이 존재한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레아탄이 있는 심연에 저런 던전이 존재할 줄이야.
어쨌거나 지금은 그런 것에 신경이 팔려 있을 때가 아니었다.
나는 곧장 수면으로 솟구쳐 올라갔다. 백연하와 제인도 내가 수면으로 솟구치는 것을 보고 쫓아 올라왔다.
백연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괜찮으세요!?”
“나는 괜찮아. 너희들은 좀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겠다.”
“그럴 수는 없죠! 후방 지원을 하겠어요!”
“그러든지.”
더 이상 의논할 시간이 없었다. 곧이어 레아탄이 뒤쫓아 올라왔고 10개의 발로 공격을 시작했다.
채찍같이 생긴 발이 길게 늘어난다.
사방의 공간들이 발로 채워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걸 피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작전을 생각해야 한다.
레아탄의 껍질은 매우 질기다. 내 검이 박히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도 방법이 있을 것이다.
‘약간의 틈만 벌리면 된다.’
아까 레아탄의 몸에 검을 때려 넣으면서 그 부위가 약해져 있었다. 약간 금이 가 있는 것이 보인다.
그렇다면 그 사이로 검을 집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제아무리 레아탄이 단단하다고 해도 몸속까지 단단할 수는 없다. 장기들은 물렁거릴 것이다.
내부에서 핵이 터진다면?
레아탄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 틀림없다.
어느 정도 계획이 서자 나는 빠른 속도로 짓쳐들어갔다.
레아탄의 공격을 요리조리 피한 후에 혼신의 힘을 다하여 레아탄의 머리통에 검을 찔러 넣는다.
아까 후려쳤던 곳과 조금이라도 다른 데라면 검은 박히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내 검이 레아탄의 머리를 살짝 비집고 들어갔다.
그대로 초소형 핵탄두가 레아탄의 머리로 침투하였다.
“끝났군.”
쿠아아아아아앙!
레아탄의 머리가 터져 나갔다.
사방으로 파편이 비산하였다.
“허억! 허억!”
꽤나 강력한 상대였다.
거대 보스라 그런지 크기도 상당하였고 강하기도 끔찍하게 강하였다.
“길드장님!”
제인과 백연하가 달려온다.
그녀들은 내 안위를 걱정하였다.
레아탄에게 온몸이 칭칭 감겨서 심해까지 내려갔으니까.
그런 것치고는 멀쩡했다.
폐가 약간 상한 것 같았지만, 이 정도야 성수 한 병이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나는 곧바로 성수를 복용했다.
스아아아아!
몸에서 빛이 나며 내상이 치료되었다.
“너희들은 괜찮고?”
“저희는 괜찮아요! 아까 심해까지 끌려 내려가셨는데, 타격이 없나 해서요.”
“죽는 줄 알았지.”
이제는 웃을 수 있었다.
우리는 수면을 밟고 서 있었다.
레아탄은 죽으면서 여러 가지 아이템들을 쏟아 냈다. 이렇게까지 상대하기 버거웠던 거대 보스인데 무언가 떨어뜨리지 않았을까 싶다.
“에픽 아이템이에요!”
“에픽 아이템?”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목걸이였다.
기왕이면 검이나 방어구가 나왔으면 했지만, 이것도 나쁘지 않은 수확이었다. 아무래도 에픽이라고 하니 뭐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우선 에픽 아이템부터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레아탄의 목걸이
등급: 에픽
물리 방어력: 100
마법 방어력: 100
착용 클래스: 하이 엘프
추가 옵션
수중 공격 데미지 50% 증가
물 속성 데미지 50% 증가
지혜 +100
정신 +100
레아탄의 정수가 깃든 목걸이
물의 기운이 반지 전체에 감돌고 있다.
“와아!”
“아이템 확인이 되었나요?”
제인이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몇 가지 레어 아이템도 있었지만 사실 그것들보다는 서버 특화 아이템이 좋았다. 그러니 에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었다.
백연하는 내가 취하려는 아이템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제인은 달랐다.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것이다.
‘착용 클래스가 하이 엘프라고 했지.’
당연히 제인은 착용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선심 쓰듯이 말했다.
“쓸 수 있으면 쓰든가.”
“정말인가요!?”
“그럼, 정말이지.”
“와아! 옵션이 그냥!”
백연하는 눈을 빛냈다.
그녀는 옵션을 보았지만, 제인은 보지 못하고 있었다.
착용 클래스가 확연히 제한되어 있었다.
그녀가 아무리 날고 긴다고 해도 절대적으로 착용이 불가능했다.
백연하도 미소를 짓는다.
내가 무슨 이유로 선뜻 에픽 아이템을 던져 주었는지 이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인은 그런 것도 모르고 목걸이를 착용한다.
빠지지지직!
“꺄아아아악!”
그녀는 감전된 사람처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실제로 감전이 맞을 것이다.
원래 자신의 클래스가 아닌 물건을 착용하려고 하면 이런 형벌(?)이 내려진다.
에픽 아이템이라는 것에 눈이 뒤집혀서 그걸 보지 못했던 것이다.
“허억! 허억! 대체 왜?”
“착용 클래스를 봐.”
“이런!”
제인은 식은땀을 흘리면서 안타까워하였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에픽 아이템을 남에게 넘길 리가 없었다.
“아깝네요.”
“그나저나 옵션이 참 대단한데?”
“그건 그래요. 스탯이 100이나 증가하다니.”
실로 어마어마한 스탯의 증가가 아닐 수 없었다.
거기에 더하여 한 가지 기대가 되는 옵션은 바로 수중 공격력의 50% 증가였다. 말 그대로 수중 생명체를 상대로 전투를 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 아이템이 그냥 떨어졌을 리가 없다.
레아탄에게 끌려 심해로 내려갔을 때 분명 숨겨진 던전을 발견했다. 레아탄이 일부러 거기까지 데려간 것인지 아닌지는 나도 확실하지 않았다.
“숨겨진 수중 던전이 있더라고. 숨겨진 던전이라면 꽤 가치 있는 발견 아니겠어?”
제94장. 수중 던전
“수중 던전이라. 확실히 특이하기는 하네요.”
제인이나 백연하나 몬스터 사태가 터진 이후 지금까지 최정상의 자리를 지켜 왔다. 그 말은 별의별 던전에서 사냥을 경험해 보았다는 뜻이다.
하지만 수중 던전은 없었다.
“서버 특화 던전인 것은 확실한데.”
“그럼 들어가 보면 되잖아요?”
“다들 숨 쉬지 않고 몇 시간 정도는 버틸 수 있지?”
그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정도 고수들이라면 숨을 쉬지 않고도 버티는 것은 물론이고 전투도 할 수 있었다.
물속에서 전투를 하게 되면 수압도 있을 것이고 검을 휘두르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그런 자연적인 장애물은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곧바로 수중 던전에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출발하지.”
첨벙!
호신강기를 몸에 두른 채로 수중으로 들어갔다.
조금 전에는 레아탄의 공격 때문에 호신강기를 두를 틈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충분히 호신강기를 두를 수 있었다.
쿠르르르!
한참을 깊숙이 내려간다.
우리는 하나같이 천근추의 수법을 써서 어마어마한 속도로 내려갔다.
그 깊이가 3㎞는 되는 것 같았다.
마침내 강렬한 빛을 내고 있는 수중 던전에 도착하였다.
던전 앞에 도착하자 인어 한 마리가 뭔가를 판매하고 있었다.
인어 앞에까지 다가가자 수압이 사라진다. 숨쉬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수압이 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였다.
인어가 말을 했다.
“오랜만에 보는 손님이네요!”
“무엇을 판매하고 있지?”
“여러 가지 물건들이죠. 보시겠어요?”
포션류를 비롯하여 몇 가지 무구들이었는데 썩 질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중 하나, 인어의 눈물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게 뭐지?”
“인간은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없다면서요? 그걸 마시면 숨을 쉴 수 있어요.”
역시 인위적인 티가 역력한 물약이 아닐 수 없다.
“하나에 10젠이에요.”
꽤 가격도 싸다.
한 번 마시면 한 시간 동안 숨을 쉴 수 있는 물약이다.
우리는 물약을 하나씩 사서 복용했다.
“와아!”
제인과 백연하는 감탄을 터뜨렸다.
이런 물약이 실존하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한 것이다.
신기하게도 땅 위에 있는 것처럼 숨이 쉬어졌다.
움직임이 약간 불편하기는 하였지만, 그 정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던전으로 입장을 하려는데 인어는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혹시 안으로 들어가시나요?”
“그런데?”
“그럼 저 안의 괴물들을 소탕해 주세요! 우리 마을이 괴물들 때문에 무너졌어요!”
“너는 그 무너진 마을 앞에서 뭘 하고 있는 건데?”
“용감한 모험가님이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부업으로 수입도 좀 챙기고요. 헤헤!”
띠링!
[서브 퀘스트가 발생하였습니다!] [인어 마을 정화.]인어 마을은 거대 우럭과 크립틴, 타락한 인어들로 인하여 오염되었습니다.
그들을 정화하세요.
[보상으로 인어의 징표를 획득합니다.] [남은 몬스터] [거대 우럭: 0/10,000] [크립틴: 0/10,000] [타락한 인어: 0/10,000]퀘스트는 죽을 만큼 힘들었다.
혼자의 힘으로 과연 몬스터를 1만 마리를 잡는 것이 가능할까.
물론 하자면 못 할 것도 없겠지. 어마어마하게 노가다를 뛰다 보면 언젠가 가능하기는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인어의 징표라는 것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 알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서브 퀘스트치고는 괴상했다.
일단 퀘스트는 받아 두기로 했다. 굳이 서브 퀘스트를 수행하지 않아도 상관없었지만, 혹시 던전을 사냥하다 보면 인어의 징표가 필요한 순간이 올 수도 있었다.
뭔가 아이템을 제작한다거나 다음 퀘스트를 위하여 필요한 것이라면 어떨까. 그때를 위하여 퀘스트는 남겨 놓기로 했다.
“알겠다.”
“정말인가요!? 정말 감사합니다!”
우리는 수중 던전에 입장하기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