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65
나 혼자 프리서버 165화
165
콰과과과과!
강렬한 마기의 회오리가 몰아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이 크게 열리고 몬스터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였다.
“으음!”
물러가던 기자들이 몬스터들의 모습에 침음을 삼킨다.
단순한 몬스터가 아니라 악귀에 가까웠다.
손톱은 길게 자라 있었고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른다. 여기에 살점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모습은 귀신이라고 보아도 무방하였다.
몬스터들은 무시무시한 기세로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삼국의 헌터들이 몬스터들을 사냥하기 시작하였다.
쾅! 콰과과광!
“끼에에에엑!”
“캬아아아악!”
소리도 무시무시하였다.
보통 사람 같았으면 보는 것만으로도 오줌을 지렸을 정도로 살벌한 기운들을 뿌렸다.
헌터들은 대등하게 그들과 싸웠다.
“오오오!”
멀리서 취재를 하던 기자들은 감탄을 했다.
이런 추세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삼국의 고수들도 그리 생각했다.
라일라가 말했다.
“막을 수 있겠어요.”
“이제 보니 놈들도 별것 아니로군요.”
제갈천 역시 탱천하였다.
지금까지 나경철의 명성에 잔뜩 짓눌려 있었지만, 그들이 수련을 끝내고 세상에 나온 이상 나경철의 시대도 저물 것이다.
하늘이 완전히 확장되고 보스가 등장하였다.
완전한 악귀의 모습.
악귀의 지배자 베히몬트가 등장하였다.
등급으로 치면 SSSS급 이상이다. 무등급으로 규정할 수 있었고 베히몬트 역시 NPC들 사이에서나 회자되고 있었던 괴물이다.
베히몬트는 양손에 인간의 머리를 들고 있었으며 그것을 무기로 휘둘렀다.
마법에 특화되어 있다고 하는데 특히나 흑마법에 일가견이 있었다. 그렇다고 무력이 약한 것도 아니었다.
인간의 머리들은 강력한 철구와 같았고 그것에 맞으면 어떤 사람도 즉사를 면치 못한다고 했다.
그들은 베히몬트를 중심으로 운집하여 압박하였다.
“제가 정면을 맡겠습니다.”
제갈천이 그리 말했다.
신이치는 후면을, 라일라는 측면을 담당하기로 했다.
그들은 곧장 베히몬트를 향하여 짓쳐들어간다.
제갈천이 베히몬트의 정면에서 일장을 때렸다.
쿠아아아아앙!
사방이 폭발로 화려한 불꽃으로 물들었다.
기자들이 감탄하는 가운데 다른 헌터들도 공격을 시작하였다.
베히몬트는 곧 폭발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는데 역시나 멀쩡하였다. 놈은 거대한 인간의 머리통을 철구처럼 휘둘렀다.
쐐애애액!
퍼어어억!
“끄아아아악!”
머리통이 제갈천에게 작렬하였다.
그는 허무하게 팔이 으스러지며 바닥에 처박혔다.
콰과과과광!
거대한 크레이터가 파였다.
기자들은 경악하며 물러났다.
분명히 기세등등하게 짓쳐 들어갔지만, 베히몬트가 왕성치의 팔을 으스러뜨린 것이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제갈천은 전신이 부러져 움직이지 못하였다.
“허어!”
“저럴 수가!”
꿈틀거렸지만 몸조차 가누지 못한다.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말도 안 돼!”
이번에는 라일라가 머리통에 몸을 맞았다.
그녀의 가슴뼈가 으스러지며 역시 바닥에 처박힌다.
“쿨럭!”
푸하하학!
피가 사방으로 비산하였다.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던 치료사들이 그녀를 옮겨 간다.
홀로 서 있던 신이치는 그대로 도주하려 하였다. 저건 말도 안 되는 괴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이치의 등 뒤로 철구가 쇄도했다.
안타깝게도 신이치의 가슴이 뻥 뚫려 버렸다.
“커어어억!”
바닥으로 추락하였지만, 신이치는 즉사하였다.
모두가 경악하는 가운데 베히몬트는 거대한 흑염구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쿠구구구구!
콰과과과광!
사방 수 킬로미터가 폐허로 변한다.
기자들마저 그곳에 휩쓸려 죽은 것은 물론이고 이곳에 존재하는 모든 건물들이 사라졌다.
모래만 남은 폐허.
카메라는 당연히 사라졌고 기자들은 가루가 되었다.
지금의 참담한 광경을 헬기 안에서 담아내고 있었다.
베이징 지하벙커.
다행히 삼국의 정상들은 전투가 벌어지는 순간부터 지하벙커로 숨어들었다.
이곳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생방송으로 흘러나오던 화면들이 일시에 꺼졌다.
베히몬트가 흑염구를 발출한 그 순간 모두 사라진 것이다.
“허어!”
“저런 말도 안 되는!”
수트라 대통령이 경악했다.
나머지 정상들도 마찬가지였다.
왕성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이 상황은 대체…….”
“진 것 같습니다.”
미야모토는 식은땀을 흘리고 있었다.
일본의 헌터가 방금 죽었다. 심장이 으스러져 사망한 것이다.
나머지 헌터들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구조되어 헬기에 실렸기에 살아남은 것이지, 그리하지 않았다면 모두 가루가 되어 사라졌을 것이다.
각국 정상들은 침묵했다.
도대체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타파해야 할까.
수트라 대통령이 선언했다.
“삼국동맹에서 탈퇴하겠습니다.”
“허어! 그게 무슨 말이오!?”
“저도 돌아가겠습니다. 물론 동맹은 탈퇴입니다.”
미야모토 역시 탈퇴를 선언하였다.
왕성치는 당혹스러웠다.
조금 전 삼국동맹을 결성했다. 세계 최강의 자리를 구축하겠다고 의기투합한 것이 오늘이었다.
물론 삼국동맹에 관한 이야기는 몇 달 전부터 나온 말이었다.
지금까지 수도 없이 실무자 회의를 거치면서 모든 것을 조율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탈퇴를 선언하니 당혹스럽기 그지없었던 것이다.
“정말 돌아가십니까?”
“아직은 아닙니다. 괴물이 밖에 있습니다.”
헬기 안에서는 다시 카메라가 돌아갔다.
폐허가 되어 가고 있는 베이징.
이대로라면 베이징은 사라진다.
쿠구구구구!
놈은 베이징 도심을 닥치는 대로 쓸어버리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인구가 사라질까.
그야말로 역대급의 보스가 등장하였다.
놈의 등장으로 인하여 앞으로의 상황은 예측할 수가 없었다. 저 정도 괴물이라면 과연 나경철이 온다고 해도 막을 수 있을까.
그건 미지수였다.
왕성치는 어쩔 수 없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기로 하였다.
그 시각 청와대.
나 역시도 베이징의 심각한 상황을 두 눈으로 보고 있었다.
“엄청나군요.”
“역대급의 보스인 것 같습니다.”
이풍수와 이한진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저런 괴물이 나타났다면 머지않아 한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중국이 멸망하려면 일주일 이상은 걸리겠지만 말이다.
“저 괴물을 상대할 수 있을까요?”
이풍수가 물었다.
그리 생각한 것은 이풍수뿐만이 아니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질 것이었다.
저런 괴물을 막을 수 있느냐는 것.
예전의 나였다면 당연히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나도 레벨이 100을 넘었다.
정령왕도 있고, 이 자리에는 백연하와 제인도 있다. 그녀들 역시 상당히 발전하였다. 그러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각하! 중국에서 통신이 들어왔습니다!”
***
“똥줄이 타는 모양이로군.”
“지금 바로 통신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어찌할까요?”
“연결하도록.”
곧 화상회의가 준비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의 주석 왕성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매우 다급한 목소리였다.
-도와주십시오!
“저희가 왜 그래야 합니까?”
이한진은 배짱을 부렸다.
삼국동맹을 맺는다는 것은 한국을 정면으로 견제하겠다는 의미였다. 그 때문에 오늘 동맹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었다.
그런데 몇 시간도 되지 않아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왕성치는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였다.
-삼국동맹은 파기되었습니다. 인도와 일본의 정상들은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요?”
-부디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까 저희가 왜 그래야 하냐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나경철 대장님!
그가 나를 애타는 목소리로 불렀다.
대통령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였기 때문인지 곧바로 나를 불러 세운 것이다.
“말씀하시죠.”
-도와주십시오!
주석은 나에게 허리를 굽혔다.
정중하게 부탁을 하는 것이었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늦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중국은 멸망할 것입니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상황이 이렇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셨어야지요.”
-죄송합니다.
“그것참.”
언제고 이런 상황이 오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보스가 쳐들어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하였다.
시간을 가늠해 본다.
하늘이 열렸다는 보고가 들어온 게 몇 시간 전이었다.
앞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뜻이었기에 최소한 몇 시간 내로 이면 세계에서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번 사태로 그 하나만큼은 깨달을 수 있었다.
“도와 드리기는 하겠습니다만, 땅을 내놓으시죠.”
-예!?
“요동지방을 가져가겠습니다. 그러니까, 만주 전역을 저희에게 주었으면 합니다.”
-그건…….
“싫으면 말고요.”
생각 같아서는 땅을 더 강탈하고 싶었지만, 이 정도로만 그치는 것이다. 중국 땅은 넓으니 그 정도는 어렵지 않게 떼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
“그러시죠.”
통신은 종료되었다.
사람들은 속이 후련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결국, 중국이 굴복하였군요.”
“요구가 좀 적지 않았나 싶습니다.”
“더 요구할 걸 그랬습니다.”
“시간이 늦어지면 더 요구하도록 하지요. 바로 통신을 보내 10분 안에 결정하라 닦달하라고 하지요. 그리하지 않으면 더 많은 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그리 전문을 보내겠습니다.”
10분이면 커피 한잔할 시간은 될 것이다.
나는 기지개를 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백연하와 제인이 내 뒤를 쫓았다.
청와대 휴게실.
커피를 마시면서 백연하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오늘 보니 상당한 강적으로 보이네요.”
“그런가?”
“저희가 감당할 수 있을까요?”
“우선은 나 혼자 감당을 해보도록 하지. 그리고 신무기도 있으니 어찌어찌 되지 않을까?”
“이번에는 그럭저럭 넘길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백연하는 앞으로가 걱정인 모양이었다.
그건 제인도 마찬가지였다.
과거에는 도시 하나가 위태로울 수준의 보스가 나타났지만, 시간이 갈수록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질 정도의 보스가 등장하고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백연하와 제인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정말 위험한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아이템을 파밍 하는 데 집중해야겠지.”
“아이템이요?”
“레벨 업을 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좋은 아이템으로 무장을 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최종적으로는 드래곤도 등장할 것이다.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괴물들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금의 상태로는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강해져야 한다.
“불가능도 가능하게 해야겠죠.”
제인도 내 말에 공감하였다.
레벨 업도 중요하지만 좋은 장비를 착용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오늘보다 강력한 보스가 등장한다면 그에 맞추어 강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였다.
시계를 바라본다.
5분이 지나고 있었다. 지금쯤 중국에서는 주석이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결과는 어떨까?
그 시각.
나경철의 예상대로 왕성치 주석은 심각한 고민에 잠겨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주석의 직권으로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만 중국이 멸망하지 않고 명맥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것이다.
“으음.”
“각하.”
관료들이 그를 재촉하였다.
이미 베이징의 3할이 날아갔다고 한다.
이번에 나타난 베히몬트는 전설상의 몬스터나 다름없었고 강력하기 그지없었다. 이 상태라면 베이징이 무너지고 주변 도시들이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놈이 나타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중국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게다가 한국에서 나경철이 날아오는 시간도 있으니 가능하면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았다.
“정녕 방법이 없는가.”
“그렇습니다. 지금은 한국이 유일한 희망입니다.”
“으드득!”
그는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까지 상황이 나빠지리라고는 생각 못 하였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