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 Server by Myself RAW novel - Chapter 198
나 혼자 프리서버 198화
198
제124장. 전쟁의 시작
“벌써 그 부분에 대해 논의를 하기에는.”
“부탁드립니다.”
백강철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어찌 되었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려 했다.
드워프 물산과 병합하면 제약 부분에서 어마어마한 성과를 거둘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그렇고 해서 경영 일선에 뛰어들기에는 너무 젊다.
다른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분명히 죽는 그 순간까지 가진 것을 놓지 못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백강철 회장은 달랐다. 그는 죽음에 직면한 뒤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인생의 무상함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잘 알겠습니다.”
백강철 회장의 결심이 이렇게까지 확고하다면 나 역시도 받아들여야 한다. 백연하를 통하여 드워프 물산의 덩치를 더욱 키워나가는 것이다.
전 세계의 돈이 드워프 물산으로 들어오면 대한민국은 그만큼 힘을 쓸 수 있게 된다.
“우르카 족장.”
“네, 회장님.”
“앞으로 일주일 후에 돌아올 것이다. 그때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모든 준비를 마쳐야 한다.”
“차질 없이 진행하겠습니다.”
총괄이사가 인사를 했다.
“제가 책임지고 협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총괄이사 역시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협력할 수밖에 없다.
대한그룹의 차기 회장이 될 것이 확실했으니까.
“그렇다면 앞으로 회사 이름의 문제인데……. 저는 대한그룹으로 병합을 했으면 합니다.”
“드워프 물산도 상관없습니다.”
“아닙니다. 어차피 드워프 물산은 신생 회사일 뿐이니까요. 유서 깊은 대한그룹으로 명명하는 것이 앞으로의 사업에도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허허허! 그래 주신다면 감사할 따름이지요.”
백 회장도 이런 내 생각에는 동의를 해 주었다.
백연하도 고개를 숙인다.
“감사해요.”
“무엇이?”
“아버지가 세운 회사의 이름을 유지해 주셔서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뿐이지.”
나는 그렇게 대답을 했다.
이제 영지로 돌아가야 할 때였다.
왕국으로 돌아가서 전쟁 준비에 착수할 것이다.
왕국으로 향하는 길.
오세근이 물었다.
“정말 괜찮겠소?”
“드워프 물산의 이름을 버려도 되겠냐고?”
“그렇지. 이름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잖아.”
“대한그룹 산하의 드워프 물산이 되는 것이니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 모 회사가 바뀌는 것뿐이니까.”
“조금 아쉬운 감은 있는데?”
“아쉽기는. 어차피 내가 물려받을 회사인데.”
“흐흐흐. 그건 그래?”
오세근은 신이 나 있었다.
대한그룹과 드워프 물산이 합병을 하면 단순 계산만으로도 두 배로 규모가 커진다. 회전하는 자금의 양도 많아지고 더 빠르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도 대한그룹의 모든 사업에 드워프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된다.
그리된다면 세계 1위를 넘어 국가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전쟁 준비나 하자. 이것저것 신경을 쓰려면 머리가 아프니까.”
“그렇지. 하나씩 처리를 해야 하는 것이겠지.”
오세근은 내 말에 수긍하였다.
지금부터는 전쟁 준비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판도라 왕국의 수도 레이온에 도착하였다.
레이온은 아직까지도 발전을 거듭하는 중이다. 흐르는 세월만큼 발전을 하고 있었으니 그야말로 강산이 변한다는 말을 실감케 한다.
가신들이 나와 인사를 했다.
“어서 오십시오, 폐하.”
“별다른 일은 없었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곧바로 회의를 하도록 하지.”
“무슨 일 있으십니까?”
“칼리어스와 전쟁을 할 것이다.”
“……!”
가신들은 올 것이 왔다는 표정을 지었다.
칼리어스와의 전쟁은 오래전부터 예정이 되어 있었다.
지금이야 교역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칼리어스를 정탐하기 위해서 시작한 측면이 컸다. 물론 그들과의 교역으로 하이브리드 무기를 개발하기는 하였지만 말이다.
곧바로 회의가 시작되었다.
가신들의 얼굴이 굳어 있었다.
롬멜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전쟁을 시작한다면 언제부터 준비를 할까요?”
“바로 준비해서 진군한다.”
“그렇게 급작스럽게 말입니까?”
“이번에 우리 군대의 위용을 알 수 있었다. 절대 밀리지 않을 거야. 마법에도 면역이 있을 테고. 무엇보다 원거리 무기가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거든.”
“오오오!”
대신들은 탄성을 내질렀다.
과학과 결합된 무기들이 얼마나 대단한 위력을 발휘하는지 그들은 직접 보았기에 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문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실드를 찢을 정도의 위력이 없었다는 것이다. 원거리에서 실드를 찢는 것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마력 장치가 개발되면서 어느 정도는 제약이 풀리고 있었다.
아마 진군을 하는 동안 핵이 완성될 것이다.
굳이 핵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칼리어스를 무너뜨릴 수 있다.
“수만 개의 폭탄이 제작되고 있다. 박격포를 비롯하여 무인기에 실어 폭격할 수 있는 무기들이 만들어지고 있는 거지.”
“정말 대단합니다.”
“우리가 진군하는 중에 들어올 예정이다. 그러니 바로 준비를 하도록 한다.”
“교역은 어떻게 할까요?”
“모조리 중단하도록.”
“이곳에 들어와 있는 상인들은요?”
“그들도 돌려보낸다.”
나는 결심을 굳혔다.
전쟁을 할 결심이 섰으니 바로 추진을 할 것이다.
더 이상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바로 그리 지시를 하겠습니다.”
“전쟁의 명분은 어떻게 되나요?”
롬멜은 역시 전쟁의 명분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기사 출신인 만큼 예의를 중시하였으며 당연히 침공을 하려면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명분? 그런 건 없지.”
“하지만 내세울 명분 정도는 있어야…….”
“적합한 황제에게 영토를 내놓으라고 해야겠지.”
“하하하! 그들의 표정이 볼 만하겠소.”
오세근이 크게 웃었다.
나도 그렇지만 오세근 역시 명분 따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어차피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기정사실이지 않은가.
지금이 무슨 삼국시대도 아니고 일일이 명분을 따져 가며 전쟁을 할 수는 없다.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전쟁은 전쟁일 뿐이다.
“각자 자리로 돌아가 임무를 수행하도록.”
칼리어스의 상인으로 위장한 정보부 소속의 제이나 요원은 판도라 왕국의 번성한 문물을 보며 상당히 충격에 빠져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까지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단 말인가.
빌딩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있었고 길도 뚝딱 만들어진다.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 건물이 지어지기도 하였다.
그녀는 대량의 물건을 떼어 가기 위하여 상점으로 들어갔다.
딸랑딸랑.
“교역을 위해 왔습니다.”
“죄송합니다만 칼리어스와 교역은 중지되었습니다.”
“뭐라고요!?”
그녀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교역이 갑자기 중지되다니?
국왕의 명령이 떨어지지 않는 이상 교역이 중지될 이유는 없었다.
제이나는 황당하다는 듯이 물었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씀인가요?”
“말 그대로입니다. 교역은 중지되었고 칼리어스로 갔던 상인들도 복귀하고 있습니다.”
“왜요?”
“그건 모르죠.”
상인은 어깨를 으쓱였다.
하기야 왕실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면 상인들은 따라야 한다. 구구절절 이유까지 설명할 필요는 없었고 말이다.
“그렇군요.”
제이나는 곧바로 상점을 나와 정보부에 연락을 넣었다.
랭턴 공작이 통신을 받는다.
“각하! 지금 판도라 왕국에서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일이라니?
“상인들에게 물건의 판매를 중지하였습니다! 그쪽으로 갔던 판도라 왕국 상인들도 돌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그럴 리가?
랭턴 공작은 꽤나 당혹스러웠다.
그도 그럴 것이 교역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다.
분명히 양국은 사신을 교환하였고 조약서에 사인을 했었다. 그리된 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런단 말인가?
뭔가 있는 것이 틀림없다.
“혹시 전쟁이 터지지 않을까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뭔가 이유가 있겠지.
“조사 부탁드립니다.”
-알겠다.
랭턴 공작과 교신을 종료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멀지 않은 곳에서 터졌다.
“외적이 나타났다!”
“외적이라니!?”
판도라 왕국의 군대였다.
수만에 달하는 군대가 집결하고 있었다.
아직 집결 중이었기에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대규모의 군대가 모이고 있는 것이다.
제이나는 그들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뭔가 일이 잘못된 것이 틀림없어.”
칼리어스 왕궁.
대전에서 칼번과 대신들이 심각하게 이 문제를 논의하고 있었다.
랭턴이 보고했다.
“지금 10만 이상의 군대가 집결하였다고 합니다!”
“10만 이상이라?”
“그렇사옵니다, 폐하!”
랭턴은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지금 양국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불과 얼마 전에 수교를 자청했던 국가에서 군대를 일으켰다?
단순히 군대를 일으켰다면 모르겠지만 판도라로 보냈던 칼리어스 상인들을 내쳤고 이곳에서는 그들의 상인들이 빠져나가고 있었다.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우리 왕국으로 쳐들어오려는 것은 아닐까요?”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칼번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바로 이 점이었다.
전쟁에는 명분이 있어야 한다. 명분이 없는 전쟁은 추후에도 욕을 얻어먹을 수밖에 없다.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는 전쟁은 이미 전쟁이라 볼 수가 없다.
그런데 도대체 그들은 무엇 때문에 군대를 일으키려는 걸까.
“우리와의 전쟁이 확실한가?”
“사실 여부는 확인 중에 있습니다.”
“판도라 왕국과 연락하라. 분명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야. 그들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할 리가 없지.”
“명을 받듭니다!”
대신들이 대전을 빠져나갔다.
옥좌에 앉은 칼번의 고심이 깊어진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내가 모르는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
쾅!
그는 옥좌를 내리쳤다.
판도라 왕국과 전쟁을 하면 어찌 될까?
패할 확률이 높다. 설령 이긴다고 해도 재기 불가할 정도로 국력은 쇠락할 것이 틀림없다.
“연합이라도 결성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군.”
***
진군 4일째.
앞으로 3일 정도만 진군하면 칼리어스에 당도한다.
나는 이곳까지 군대를 이끌고 왔다.
물론 좋은 소식도 들을 수 있었다.
“형님, 1만 개의 고폭탄이 완성되었다는데?”
“그럼 들여오라고 해.”
“알겠수. 드론은 어떻게 할까?”
“당연히 가져오면 좋고.”
전쟁용 드론을 말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드론은 저가에 많이 양산되지만 내가 원하는 것은 고속으로 이동하는 전쟁용 드론이었다.
전쟁용 드론은 마법으로 잡을 수 없을 것임이 틀림없다.
물론 어느 정도는 운으로 잡을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하기에는 한계가 명확하였던 것이다. 드론 100대 정도면 칼리어스 전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세근이 말했다.
“이번 전쟁, 싱겁게 끝날 수도 있겠네.”
“반드시 그렇게 되어야지.”
여기서 병력을 잃으면 곤란하다.
정예병을 훈련시키려면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하다. 경험치 던전에 처박혀서 내가 직접 사냥을 해야 하고 말이다.
게다가 아이템도 마련을 해야 하고 문제가 많았다.
그러니 희생을 최소화한다.
물론 정예병들이 쉽게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폐하! 칼리어스에서 사신단이 왔습니다!”
“그런가.”
“어찌할까요?”
전령이 보고를 하였다.
어차피 명분 따위는 없는 전쟁이다. 지금 괜히 사신단을 만난다면 좋을 것이 없다.
“추후 그쪽 국왕과 만난다고 전해라.”
“하지만 죽음을 각오한 기세입니다.”
“사신단의 단장으로 랭턴 공작이 왔나?”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