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backs are too good at football RAW novel - Chapter (914)
879화 One Team (9)
.2018.06.26. Group C 경기 결과
Group C. 프랑스 1 : 0 코스타리카
Group C. 콜롬비아 1 : 1 세르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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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roup C. 최종 결과
1. 프랑스 : 3승 0무 0패 4득점 0실점 승점 9
2. 세르비아 : 1승 1무 1패 3득점 3실점 승점 4
3. 코스타리카 : 1승 0무 2패 1득점 3실점 승점 3
4. 콜롬비아 : 0승 1무 2패 1득점 3실점 승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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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6월 26일.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 197110. 축구 경기장, 1. 상트페티르부르크 스타디움(St Petersburg Stadium. Futbol’naya Alleya, 1, St Petersburg, Russia 197110).
.경기 시작 1시간 전
포르투갈 0 : 0 대한민국
&Match-Up`s Best Eleven(한국/상대팀)
&Tactics(한국/상대팀) : 4-3-3/4-4-2
GK ? 조현우 / GK ? 후이 파트리시우
RB ? 김다온 / RB ? 세드리크 소아르스
CB ? 김민재 / CB ? 페페
CB ? 김영권 / CB ? 주제 폰트
LB ? 정운 / LB ? 하파엘 게헤이루
DM ? 기성용 / RAM ? 히카르두 콰레스마
CM ? 정우영 / CM ? 윌리엄 카르발류
CM ? 권창훈 / CM ? 아드리엥 실바
RW ? 이재성 / LAM ? 주앙 마리우
LW ? 손흥민 / RST ? 안드레 실바
ST ? 황의조 / LST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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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절친한 벗에게 있어, 이번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은 좋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 중이다.
포르투갈의 감독 페르난두 산투스는 베르나르두를 벤치에서 출발시켰고, 이는 중요한 의미가 있는 오늘 경기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따로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않아, 나는 웜업을 나서기 전에서야 베르나르두가 제외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대한민국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베르나르두가 선발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녀석은 호날두의 반대 방향에서 우리의 가장 큰 골칫거리가 될 남자였다.
하지만, 페르난두 산투스는 그러한 내 친구를 활용하는 방법을 거의 모르는 것 같다.
‘기운 내, 아미고.’
시티 합류 초기시절에 보았듯, 베르나르두는 자신이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하여 쉽게 불만을 표현하진 않는다. 언제나 팀을 우선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분명 상처를 받았을 거고, 사람 좋은 미소로 그를 감추고 있을 게 틀림없다.
그리고 이렇게 상황이 진행된 데에는, 페르난두 산투스의 지독한 두이스 볼란치(Dois Volante/더블 볼란치) 사랑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페르난두 산투스는 4-4-2 혹은 4-2-3-1을 주요 전술로 사용하는데, 특이하게도 두 명의 중앙 미드필드 조합을 홀딩/박투박 이나 하프백/박투박이 아닌 레지스타/박투박으로 구성했다.
이러한 전술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선수가 바로 윌리엄 카르발류(William Carvalho)인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그가 오히려 포르투갈 경기력 저하의 주범이 되어 버렸다.
점유율의 중요도가 예전 같지 않아진 이번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르발류의 장점인 탈(脫)압박과 경기 조율 능력은 상대적으로 그 값어치가 덜해졌다.
반대로 그의 단점인 ‘엄청나게 느린 발’과 ‘현격히 부족한 활동량’이 오히려 도드라지고 있다.
결국 이를 위해 아드리앵 실바(Adrien Silva)와 같은 엄청난 활동력을 지닌 선수를 파트너로 짝지어야 했는데, 문제는 그 때문에 전술적 폭이 제한된다는 것이었다.
중원에서 파이널 써드로 공격을 풀어줄 선수가 없기에, 포르투갈은 반강제로 측면 미드필드 자리에 메디아푼타(Mediapunta) 성향을 지닌 선수를 배치해야 했다.
브루누 페르난드스/주앙 마리우처럼 본래 8번(CM)이나 10번(AM) 위치에서 뛰어야 할 이들이 측면 미드필드에 배치된 이유라고 할 수 있겠다.
“Oi.”
“Oi, Muito tempo sem ver. Como vai?”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어떻게 지내요?)
웜업을 하러 그라운드로 나서는 길, 나는 복도에서 후이 파트리시우와 마주쳤다.
현재 파트리시우는 브루누 드 카르발류, 스포르팅 CP 회장의 폭군과도 같은 행위와 훈련장에 난입한 울트라스의 폭행 사건으로 클럽에 계약 해지를 요청한 상황이다.
외에도 수많은 스포르팅 CP 소속 선수들이 계약 해지를 줄줄이 요청해 두었는데, 브루누 드 카르발류가 오히려 소송을 예고하며 복잡한 법정 싸움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 조르제 제주스 감독님께도 한 번 더 한국 대표팀 자리를 맡아 줄 것을 제안했지만, 일단 감독님은 클럽에 남겠다며 제안을 고사한 상황이다.
[제주스 감독님이랑은 연락해?] [네. 며칠 전에도 통화했죠.] [그 양반, 고집이 여간내기가 아니야.] [하하. 그걸 이제 알았어요?] [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남을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지.] [네. 일단 상황을 두고 보시는 거죠.]지난 5월, 스포르팅 CP의 울트라스 50여 명이 훈련장에 침입한 뒤 라커룸으로 피신한 선수들과 스태프들을 뒤쫓은 후 폭행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때 제주스 감독님을 포함 다수의 선수가 멍이 들고 피를 흘리는 등의 결과가 빚어졌다.
그리고 나중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상황이 수습된 후부터 하나둘 이상한 정황이 감지되었는데, 가장 먼저 지적된 부분이 울트라스의 침입 경로였다.
다수의 차량에서 복면을 쓰고 내린 그들은 ‘정확히’ 1인이 지키고 있던 검문소를 통과하여, 마찬가지로 ‘정확히’ 훈련장의 드레싱 룸까지 진격했다.
붙잡힌 이들이 [“도망치는 선수를 쫓아가다 보니 라커룸이었다.”] 증언했지만, [“몇몇은 우리보다 앞서 건물로 침입했다.”]는 선수 쪽 증언이 나오면서 상황이 복잡해졌다.
그로부터 이틀 뒤, 침입했던 울트라스가 ‘주브 레우(Juve Leo)’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반전이 일어났다.
폭행을 당한 스태프와 선수들이 사건의 배후로, 클럽의 회장을 지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브루누 드 카르발류는 본래 ‘주브 레우’ 소속으로, 회장이 된 이후에도 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그라운드 안팎에서 많은 사건 사고를 일으켜 왔다.
SL 벤피카가 포르투갈 축구 협회에 뇌물을 주어 명성을 되찾았다는 루머를 퍼드리는 걸 시작으로, 원정을 온 FC 포르투의 팬을 구타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계속되는 비난에도, 브루누 드 카르발류는 울트라스의 행동을 성전(聖戰)에 비유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
포르투갈의 가장 권위 있는 스포츠 신문인 ‘A Bola’의 경우, 폭력을 정당화하려 했던 브루누 드 카르발류의 행동을 테러리스트에 비유하며 강한 비판을 가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지는 포르투갈 리그라서 그렇지, 만약 빅리그의 회장이 같은 행동을 저질렀다면 영원히 축구계에서 퇴출당하였을 거란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실제로 현재, 포르투갈 협회와 스포르팅 CP의 스폰서 및 이사진들은 브루누 드 카르발류의 영구 제명을 논의 중이었다.
[브루누가 퇴출되면 남겠다는 뜻일 테니까요.] [과연 그렇게 쉽게 될까?] [그래요?] [너도 잘 알잖아. 포르투갈이 어떤 곳인지.] [일을 처리하는 데 한 세월은 걸리겠죠.] [바로 그거야.]이쯤 되면 브루누 드 카르발류가 이런 짓을 저지른 이유가 궁금할 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확언할 수는 없지만, 대다수의 미디어와 스포르팅 CP 소속의 관계자들은 브루누 드 카르발류가 선언한 전쟁에 선수단이 동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말하고 있다.
브루누 드 카르발류가 일선에 나서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무분별한 비난을 가할 때마다, 스포르팅 CP의 베테랑들은 오히려 이를 비난해 왔다.
이번 폭행 사건에도 가장 큰 피해를 본 건 평소 회장을 비난해 온 베테랑이었으며, 제주스 감독님이 폭행을 당한 이유론 과거 SL 벤피카를 지도했기 때문이란 주장이 힘을 얻었다.
[아무튼, 그건 지난 일이고.] [?] [같이 16강에 오르자.] [하하. 제발요. 지금 그 이야기는 못 들은 걸로 할게요.] [그러지 말고. 응? 좋은 게 좋은 거잖아.]실은 한참 전부터, 지금과 같은 비밀스러운 제안(?)이 올 거로 생각하고 있었다.
청용이 형이나 창훈이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벌써부터일 줄은 몰랐다.
포르투갈이 승리하게 되면 조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기에, 경기가 무승부나 우리가 앞서 나가는 식으로 흘러가게 되면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다.
과거 2002 FIFA 한일월드컵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처럼 말이다.
당시는 포르투갈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없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는 선배들의 말이 있었지만, 지금은 나를 포함 몇 명이 능숙하게 포르투갈어를 소화한다.
[알겠지? 같이 올라가자고!]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요!] [꼭이야!!] [하!]막무가내로 구는 파트리시우가 포트투갈의 진영으로 향하고, 난감해져 머리를 긁적이고 있을 무렵 뒤통수에 가벼운 충격이 전해져 왔다.
돌아보지 않고서도, 나는 이 손길의 주인공이 베르나르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비길 준비됐어?] [너도 그 소리야?] [Vamos, Amigo.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과연 나는 오늘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말을 몇 번이나 듣게 될까?
확실한 건,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두 번이나 들었다는 것이다.
[난 최선을 다할 거야.] [응. 그렇겠지. 그리고 친구를 위해 너른 아량을 베푸는 넓은 마음도 가지고 있을 테고.] [좀생이라 부를 땐 언제고?] [내가? 그런 기억 없는데?] [얼른 꺼져.] [큭큭큭. 알겠지? 좋은 게 좋은 거야!] […….]이곳에 있다가는 괜히 더 속 시끄러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나도 얼른 동료들이 있는 곳을 발걸음을 가져갔다. 대화하는 장면을 보았던 건지, 민재가 내게 질문을 건네온다.
“무슨 말 했어요?”
“어? 아~ 그냥, 평범한 이야기.”
“그래요?”
“응. 뭘 바란 건데?”
“아뇨, 그냥. 궁금해서.”
“얼른 몸이나 풀자.”
한 시간씩 차이를 두고 펼쳐졌던 이틀 전과는 다르게, 어제부터는 두 경기가 같은 시간에 열렸다. 행여나 모를 담합 행위를 막기 위함으로, E조 경기까지가 그렇게 적용된다.
‘미안한 말이지만, 우리도 급하거든.’
현재까지 대한민국 대표팀은 기대치를 살짝 뛰어넘는 경기력으로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그러나 그렇다고 오늘 사정을 봐줄 수 없는 건, 프랑스보다 세르비아를 만나는 게 여러모로 나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D조 1위로 본선에 오르고 세르비아마저 꺾고 8강에 진출한다면, A조 2위(러시아)와 B조 1위(우루과이)의 승자와 만나게 된다.
월드컵 토너먼트 단계에서 쉬운 팀이 어디에 있겠느냐만, 두 팀 모두 충분히 겨뤄 볼 만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기왕이면, 난 그 상대가 우루과이였음 한다.
‘복수할 게 있거든.’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리는 우루과이와 토너먼트에서 만나 1:2로 아쉽게 석패를 당했었다. 한국 대표팀에겐, 여러모로 아쉬웠던 경기로 남아 있다.
그런데 만약 현재의 대표팀이 우루과이를 8강에서 만나 승리를 거둔다면, 8년 전의 복수를 하는 셈이 된다.
절로 기대와 흥분되는 상상에, 나는 후이와 베르나르두의 제안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
다음 단계로의 진출을 위해 조바심을 느끼지도 않아도 된다는 사실과 우리가 꿀 수 있는 꿈이 더 길게 남았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표하고 싶은 순간이 지나가고 있었다.
***
.경기 시작 20분 전
@포르투갈의 드레싱 룸
토너먼트 진출 여부를 결정지을 경기의 시작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포르투갈의 진영엔 극단적인 감정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길 반복했다.
EURO 2016 우승과 FIFA 랭킹 및 객관적인 전력 우위에서 오는 자신감이 드러나는가 하면, 자신들 역시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음에 불안해하는 모습이 교차됐다.
이에, 팀의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이기도 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는 이길 거야. 난 알 수 있어.”
“…….”
“진심으로. 우린 좋은 팀인데, 아직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지 못할 뿐이야. 우리가 훨씬 더 훌륭한 팀이라는 걸 기억해. 한국도 물론 좋은 팀이지만, 우리만큼은 아니라고.”
경기장 내의 매너와 수많은 예외를 요구하는 모습으로 비난을 받기도 하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지만, 그는 기본적으로 좋은 리더십을 지닌 남자다.
높은 레벨에서 뛰는 선수들이 우러러볼 만한 실력 역시 갖췄으며, 훈련 태도는 모두의 모범이 될 만했다.
위기가 닥쳐온 지금, 지난 며칠 호날두의 리더십은 포르투갈을 하나로 묶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다.
“무승부를 생각하지 마. 물론 열심히 뛰고 무승부가 나온다면 그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승리야. 3점을 얻어서 조1위로 진출할 거라고. 외의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아. 알겠지?”
“그래.”
“호날두의 말이 옳아.”
팀 리더가 다시 한번 의욕을 드러내자, 포르투갈 드레싱 룸에 있었던 불안이 많이 사라진다.
호날두를 포함한 선수들은 모두 준비된 것처럼 보였고, 이들의 앞으로 나선 페르난두 산투스가 경기 전 마지막 전술적인 지시를 내린다.
“앞선 경기를 통해 나타난 한국은 상당히 빠른 팀이다. 다온, 쏘니. 외에도 많은 선수가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오늘은 변화가 있지만, 기존과 큰 차이점은 없을 거로 본다. 저들은 오른쪽 윙어를 중앙으로 보낼 거고, 이쪽에 공간을 많이 확보하려고 들겠지. 그럼 다온이 여기로 파고들 거다. 그럼 아드리앵이 이를 먼저 막고, 주앙이 중앙을 커버한다.”
생각 외로 월드컵 본선에서 부진하며 의문과 비판을 받는 페르난두 산투스다. 이는 그의 철학 때문으로, 수비적이고 보수적인 운영을 가져가는 감독이 지닌 한계라 볼 수 있다.
전력이 뒤떨어지는 팀을 맡아 강력한 조직력으로 수비를 무장하고 역습으로 철퇴를 가해 승리를 거두는 방식에는 유능하나, 압도적인 모습으로 상대를 지배하는 능력은 부족했다.
현재의 지시 자체도 ‘어떻게 득점하느냐’보다 ‘어떻게 해야 실점하지 않을 것이냐’에 더 집중되어 있었는데, 이는 몇몇 포르투갈의 선수들을 답답하게 했다.
기껏 호날두가 불어넣었던 자신감이, 산투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사라지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이야기가 끝났을 때 포르투갈의 분위기는 원점으로 돌아가 있었고, 호날두가 다시 한번 에너지를 북돋으려 노력해 보지만 만족할 만큼은 아니었다.
이러한 것들을 피부로 느낄 수 있던 베르나르두 실바는, 선발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게 느껴졌다.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베르나르두 실바는 몇 번이나 페르난두 산투스에게 찾아가 자신을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로 기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측면이든 중앙이든 포지션은 가리지 않으니, 호날두와 함께 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산투스는 오늘도 콰레스마를 선발로 기용했고, 왼쪽 측면 미드필드 외의 10명을 첫 번째 모로코 경기와 같은 라인업으로 내보냈다.
하다못해 중원의 조합만이라도 바꾸기를 원했지만, 그것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믿을 건 저 남자밖에 없어.’
드레싱 룸을 나서기 전, 베르나르두 실바가 전의를 다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잠깐 바라봤다.
피치에서의 몇몇 기행과 탈세 연루 등으로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상태였긴 했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파괴적인 공격수다.
무엇보다 그가 활약을 해 줘야, 포르투갈 팀 전체가 힘을 얻어 더 분발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살살하자고, 친구.’
베르나르두 실바가 끝내 불안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단 한 번도 토너먼트 단계에서 만난 김다온을 뛰어넘지 못했다는 것이다.
어떠한 면으로는 의욕을 갖고 경기에 임할 만한 동기부여의 이유가 될 수도 있겠으나, 베르나르두 실바는 호날두 못지않게 김다온 역시도 잘 알고 있었다.
승리를 향한 집착에 관해서라면, 김다온은 호날두와 거의 비슷하거나 살짝 위인 수준이다.
특히 조 1위와 조 2위의 차후 일정 난이도가 크게 다른 만큼, 김다온과 대한민국은 D조 첫 번째로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해 올 거다.
“…….”
벤치에 앉아 입술을 잘근잘근 깨무는 베르나르두 실바가 자신도 모르는 새 다리를 떨기 시작한다.
덜-
덜-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