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328)
〈 328화 〉 328 그래서 저도 안 참으려고요
* * *
1.
[▶수도방위사령관의 전향을 수락합니다.] [수도방위사령관의 지휘군단 수도방위사령군이 아군으로 편입됩니다.] [하강지대에서 탈출한 난민요괴들이 당신의 세력에 합류합니다.]학살에는 반동이 따른다.
명성이 줄어들고 공포가 오르며 자신의 세력권에 있던 인재들이 적에게 이탈하는 참사가 벌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요괴란 본디 그런 존재들이었다.
압도적인 힘으로 다른 이들을 짓밟고 그 위에 군림하는 폭력의 논리에 지배당하는 존재들.
이탈하는 이들은 학살의 현장, 포식의 만찬으로부터 운 좋게 살아남은 수도방위군과 하강지대를 탈출한 난민요괴들뿐이었다.
‘마치 인덕을 잃은 조조 같군요.’
친족의 죽음에 복수를 하겠다는 대의명분이라도 있었던 삼국시대 조조의 서주대학살과 달리, 대요괴의 학살에는 명분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을 아는 이들은 모두 제물이 되거나 묵언검객의 진영으로 달아났기 때문이다.
‘물론 삼국지와 같은 판도는 아니겠죠.’
서주에서 달아난 인재들은 위촉오 삼국시대의 2강으로 손꼽히던 오나라로 대거 유입됐다.
현재 반요곡의 삼대세력에서 두 번째로 강한 세력은 백령신군의 세력.
반면, 수도에서 달아난 이들은 대부분이 지근거리에 있던 묵언검객을 따라 함께 달아나며 의탁하였으니 이는 촉나라가 인재를 얻은 형국이다.
‘그 수도 적지가 않아요.’
수도방위사령군 2만. 난민요괴 20만.
모두 합치면 물경 22만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다.
“우리의 투항을 받아주어서 고맙다. 대요괴의 군문에서도 오호대장군의 일축을 맡았던 몸, 결코 무력에서 부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
“의문이 있는 모양인데. 무언가 묻고 싶은 것이 있거든 허심탄회하게 말해도 좋다. 모르는 것만 아니라면 뭐든 답해주지.”
해응응의 의문을 눈치 채기라도 했는지 근처에 있던 짐꾼이 쪼르르 달려와 대신 물었다.
“당신은 방금 스스로를 대요괴 세력의 오호대장군 중 하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 수도방위군을 맡은 극곰장수라고 불리는 몸이지.”
“아니, 그 얼굴이 어딜 봐서 극곰입니까? 아무리 봐도 메기군단장이지.”
“너는 이름이 갑부면 재산도 갑부이냐? 그럼 세상에 요괴왕이 아닌 요괴가 어딨고 갑부가 아닌 상인이 어디 있냐.”
“그래도 이름에 닮은 구석이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곰은 사람을 찢는다.”
“근데요?”
“나도 사람을 찢는다.”
“…….”
극곰좌 화술보소
갑자기 설득력 있어지네
ㅋㅋㅋㅋㅋ
짐꾼 입틀막ㅋㅋㅋ
“거 박쥐한테도 김말파이트라고 이름 지으실 부모를 두셨군.”
애써 용기를 내어 투덜거리는 짐꾼.
그의 등을 해응응이 검집으로 툭툭 찔렀다.
엉뚱한 소리는 그만두고 제대로 된 질문을 던지라는 재촉에 짐꾼이 정신을 차렸다.
“현재 우리 객귀군단의 정보통이 파악하기로 근방에서 대요괴의 오호대장군의 군단들이 집결하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왔습니다.”
“그거 큰일이군.”
“뭘 남의 일처럼 말하는 겁니까? 다섯 군단이 모였는데 거기에 당신이 없다면 말이 안 되는 상황 아닙니까.”
해응응이 의문을 품은 것도 그 대목이었다.
[돌발이벤트 발생] [대요괴의 충실한 심복 오호대장군은 개체별로도 그 강함과 용맹함으로 유명하지만, 하나로 뭉칠 때에 더욱 진가를 발휘합니다.] [다섯 장수가 당신을 숙적으로 지정했습니다. 오호대장군의 목표는 당신의 세력입니다.]시스템은 경고했다.
오호대장군이 그녀의 세력을 노리고 있다고.
그러나 극곰장수는 말하고 있다.
자신은 대요괴를 등지고 전향하겠다고.
시스템이 잘못되었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이는 심각한 상황을 암시한다.
“거짓말! 우리 군이 탈출한 것도 기적 같은 일인데 어찌 전장에서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수도방위군의 빈자리를 벌써 채운단 말인가!”
“아…… 저런. 안되셨네.”
“무엇이 안 되었다는 말이냐.”
“대요괴가 처음부터 당신이 죽을 거라 생각하고 대타를 준비해둔 건 아니요?”
“뭐라?”
“보아하니 당신뿐만 아니라 우리 후방을 치러 온 오호장수 중 하나인 수리장수가 토벌되었는데도 그 빈자리까지 채워진 모양인데.”
짐꾼은 혀를 찼다.
“대요괴도 참 야박하군. 대기표 받고 줄 세운 후보들을 집어넣다니.”
“닥쳐라! 아무리 우리까지 죽일뻔한 대요괴라도 그것이 어찌 본의로 저지른 짓이었겠느냐. 정나미가 다 떨어지기는 했어도 그건 묵언검객님이 지나치게 위협적이라서 벌어진 일이 아닌가!”
“그런 즉흥적인 소동이었다면 기다렸다는 듯이 공석이 채워졌겠습니까?”
처음부터 제물삼아 먹어치우거나 적진에 던질 작정으로 수를 두었을 겁니다.
짐꾼의 말에 극곰장수는 사납게 숨을 몰아쉬면서도 그를 해코지하지는 않았다.
짐꾼의 말이 사실에 가깝다고 머리로 이해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대요괴. 처음부터 이럴 작정이었나?”
극곰장수의 팔뚝이 부풀어 올랐다.
부욱 하고 터진 의복 너머로 근육이 꿈틀거리는데 그 기세가 사람이 아니라 요괴까지 찢고도 남을 수준이었다.
“우리의 충정을 이런 식으로 욕보이고 배신하다니. 용서하지 않겠다, 대요괴!!”
극곰장수에게는 미안하지만 해응응에게는 잘된 일이었다.
[극곰장수가 격노합니다.] [대요괴의 흉계를 접한 수도방위군의 사기가 급등합니다.] [수도방위군] [지휘관 극곰장수] [병력 수도방위군 2만 개체] [상태 격노, 사기급등, 복수에눈이멈]적의 힘으로 적의 공세를 막는다.
손해 볼 거 하나 없는 장사였다.
“급보! 야천명랑 군단장님의 전언입니다! 적의 채비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공세가 임박했습니다!”
“묵언검객. 향장에게 열 입이 없다는 건 알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감히 요청컨대, 선봉의 자리를 허락해주었으면 한다.”
보라, 저 넘쳐나는 투지를.
“우리를 기만하고 능욕한 대요괴에게 오호대장수 최강이라 불리던 이 극곰장수의 저력을, 그가 버린 장수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겠다.”
2.
[Story mode] [▶극곰장수가 선봉을 맡았습니다.] [선봉이 승리할 시, 적의 전군사기가 대폭 하락합니다.] [선봉이 패배할 시, 수도방위군의 사기가 대폭 하락합니다.]출정 준비를 마친 극곰장수와 수도방위군이 성문 앞에 도열하는 사이.
아군 영토와 이어지는 길에서 부하장수 한 명과 한 무리의 사신들이 함께 도착하였다.
“오랜만입니다, 주군!”
낙귀군단장 이 짐짓 늠름하게 인사를 건넸다.
“곡창지대의 수확이 무사히 끝났습니다. 올해 농작은 풍년입니다.”
[군량미를 대량 확보했습니다.] [군량고가 채워집니다.] [풍족한 식량보급으로 병사들의 사기가 오릅니다.]뒤에서 기다리던 사신들이 자신들의 차례가 왔겠거니 의복을 가다듬었다.
“각지에서 새로운 의용군들도 모였습니다. 아직 전선에 투입할 수준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머쓱하니 물러났던 사신들이 헛기침을 하며 눈치를 보았다.
“식귀들을 피해 달아났던 야생마와 들소들도 늘어났습니다. 토지개간과 기마병 조련도 시간을 들이면 성과가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세력권 내에 야생동물 출현빈도가 상승합니다.] [농작속도 및 효율이 개선됩니다.] [기마병 생산속도가 증가합니다.]사신들이 이번에야말로 자신들의 차례이겠거니 나섰지만 남의 턴 안 주는 못된 습관은 대요괴와 백령신군만 있는 게 아닌가보다.
괴력의 우완이 엇박으로 절묘하게 끼어들어 사신들이 나설 차례를 막았다.
“아, 그리고 신병들이 데려온 개가 새끼를 낳았습니다. 수놈이 둘, 암놈이 넷입니다.”
[군견이 새끼 여섯 마리를 낳았습니다.]그건 아무래도 상관없는 소식이잖아.
필요 없으니까 나중에 하라고.
ㅋㅋㅋㅋㅋ
사신들 나만 불쌍함?
울겠다 저러다ㅋㅋ
그러거나 말거나 괴력의 우완의 딴소리가 몇 번 더 이어졌다.
그래서 사신은 언제 소개하는데
아니 본진 지키라고 남겨놨더니 LA갔다왔냐?
투머치토커 에바야
“저… 슬슬 저희들의 소개를 좀…….”
“쯧. 내가 너희 같은 것들의 사정까지 헤아려야 되나?”
“…….”
급기야 본색을 드러냈다.
참다못해 나선 사신들이 쭈그러지는 꼴이 참 보기 불편했다.
ㅋㅋㅋㅋ
대놓고 무시
딱 봐도 백령신군네 사신인데 찬밥신세 오지네
근데 왤케 싫어함?
몰?루
“백령신군님의 전언을 전하겠습니다.”
조금 너무하지 않나 싶었던 해응응.
막상 사신의 접견을 허락하고 나니 곧바로 괴력의 우완의 행동을 이해했다.
“묵언검객의 세력은 들으라. 우리 군의 주요진격로가 적의 대공세에 막혔으니, 너희는 적의 후방에 파고들어 보급로를 끊으라.”
이걸 꼽 안주고 어떻게 참겠나.
괴력의 우완 정도면 신사적인 편이다.
손이 근질거리던 참에 선택지까지 떠올랐다.
【상호작용 선택지】
[사신들의 요청에 당신은….]1. 청을 받아들인다.
2. 청을 거절한다.
3. 결정을 유보한다.
4. (사신들을 옥에 가둔다.)
5. (사신들의 목을 베라 전한다.)
죽일까 마스터?
죽여
55555
효수해
아니 원본은 참아 아니었냐고ㅋㅋㅋ
진짜 아무도 안 참네ㅋㅋㅋ
‘그래서 저도 안 참으려고요.’
[▶(사신들의 목을 베라 전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