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07)
〈 407화 〉 407 귀물화, 이어받은 유지
* * *
1.
[방랑보스 스토커 토벌완료]돌아온 반요곡.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이쪽도 마찬가지였다.
“우완이가 죽엇닷…….”
“주군을 지키기 위해 본인의 탈출을 포기하다니, 실로 용기 있는 희생이었습니다.”
희생의 이유가 우지우의 호출 탓에 마음이 급해졌기 때문!
죽은 괴력의 우완에게는 정말 면목이 없는 이유지만 패전의 이유를 다른 차원의 부하 탓으로 돌리는 것은 군주답지 못한 행동이다.
‘하다못해 장례라도 잘 치러줘야겠죠.’
이브를 떠나보낸 경험 때문에 괴력의 우완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든 해응응.
괴력의 우완의 시신이라도 수습하고자 스토커의 사체를 뒤적이던 도중, 이제는 익숙한 스토리 모드에 진입하는 감각이 들었다.
[Story mode]수색을 위해 모인 동료들.
그들은 승천의 기둥과 융화되었던 진혈추적자, 거다이맥스 스토커의 시신에 진저리를 냈다.
[몇이나 되는 요괴들을 삼켜왔던 거지?] [대요괴는 정말 잔인하군요.]짐꾼과 야천명랑이 질색하며 시신들을 뒤지는 사이, 부기걸은 뼈로 이루어진 손이 갓 태어난 유아의 유골을 감싼 모습을 발견했다.
[이런 몸이 되고도 지성이 남아있었던 건가.]차라리 죽느니만 못한 스토커의 존재.
이는 요괴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들게 했다.
[반요와 요괴들이 자신들의 존재에 회의감을 품습니다.] [묵언검객의 군세에서 강력한 요괴들은 더 이상 동경의 대상이 아닙니다.]침울한 분위기 속.
시체의 내부를 파고들던 적기사가 손을 들었다.
[여깁니다, 주군.]격전지의 중심지.
괴력의 우완의 오른팔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낙귀군단의 부하들이 바친 진명의 힘들이 오른팔을 보호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박식한 이들이라면 무언가를 알지도 모르겠군요.]마침 묵언검객의 군세에는 귀물화 현상에 개입할만한 지혜를 지닌 인물이 셋이나 있었다.
【상호작용 선택지】
[괴력의 우완의 남은 팔. 그것의 감정을….]1. 뚜따에게 맡긴다.(전략가치)
2. 짐꾼에게 맡긴다.(전승가치)
3. 방랑상인에게 맡긴다.(상품가치)
뚜따라면 이 팔을 병기로 사용할 수도 있다.
방랑상인이라면 큰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해응응은 이 팔이 남아있는 이유를 괴력의 우완의 미련과 유지를 잇기 위해서라고 생각하였다.
‘죽어서도 결실을 얻기를 바란 부하들이 진명을 바쳤듯이, 괴력의 우완도 제 여정의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팔을 남겼겠죠.’
그렇다면 그 의지를 왜곡하는 대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2. 짐꾼에게 맡긴다.(전승가치)]짐꾼은 팔에 깃든 전승을 읽어냈다.
[적기사의 말대로 이 팔은 귀물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팔을 얻은 자는 오른팔이 극도로 강화되며 믿기지 않는 괴력을 발휘할 겁니다.] [하지만 자격 없는 자는 오른팔에게 공격당해 죽임을 당할 겁니다.]자격.
그것은 귀물을 사용하기 위한 제한조건이었다.
[이 조건은… 요괴가 아닌 존재가 사용할 것.]짐꾼은 묵언검객을 돌아보았다.
그런가.
괴력의 우완은 죽어서도 도움이 될 작정이었나.
짐꾼은 고개를 끄덕이며 의견을 보탰다.
[죽는 그 순간까지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의지를 품었을 겁니다. 그 정도의 순수한 의지가 아니면 귀물은 탄생하지 않으니까요.]더욱 미안했다.
그의 의지를 몰라주어서.
그는 죽었지만 그의 의지가 남았다면.
【상호작용 선택지】
[귀물 을 당신은….]1. 잃어버린 오른팔에 가져다 댄다.
2. 휘하장수에게 하사한다.
3. 다른 쓰임이 있을지도 모르니 아껴둔다.
4. (파괴한다.)
파괴? 보류? 하사?
어림도 없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오직 하나.
[▶1. 잃어버린 오른팔에 가져다 댄다.] [괴력의 우완이 오른쪽 어깨와 결합합니다.]의지를 잇는다.
유지를 따른다.
자신의 여정에, 반요곡의 끝을 보겠다는 결의에.
괴력의 우완과 낙귀군단의 전사자들의 뜻을 함께 이어간다.
흉측하게 부풀어 오른 두꺼운 오른팔이 강제로 맞물리며 괴음을 내다가도 차츰 그 두께를 줄였다.
묵언검객.
그녀의 몸과 벨런스를 맞추듯이.
그저 파괴만을 추구했다가 몸의 주인마저 파괴하는 것만큼은 원치 않는다는 듯이.
그런 괴력의 우완의 의지가 느껴졌다.
‘바보 같네요. 포기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란.’
승천의 기둥의 결합체처럼 형체를 잃고, 본래의 형상을 잊고 다른 무언가로 전락했지만.
이 팔은 승천의 기둥의 그것처럼 더럽고 역겨운 느낌은 들지 않았다.
자신들이 받은 고통과 절망을 남에게도 겪게 해주겠다는 의지와 주군의 대업에 죽어서도 보탬이 되겠다는 투지는 전혀 다른 것이니까.
[귀물 이 묵언검객을 자신의 주인으로 인정합니다.]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신체결합이 성공합니다.] [형태변환이 작동합니다.] [귀물 의 결합에 성공했습니다.]오른팔이 없을 때에 더욱 강한 검객.
스스로가 그런 존재라는 건 알고 있다.
그래도 그녀는 선택했다.
팔을 되찾는 것을.
자화요녀. 수라귀녀. 신검일후.
자신의 미래에 찾아올 가능성을 등졌다.
이것은 묵언검객의 여정.
짊어진 책임 또한 반요곡의 것.
무림에서의 자신과는 다르니까.
‘다른 길을 걸어갈 용기를 내보기로 결심했어요.’
신검일후의 길은 수많은 희생의 끝에 존재한다.
언젠가는 화경의 경지에 오를 수 있더라도.
얼마나 많은 피를 더욱 보아야 할지 모른다.
묵언검객의 길은 다르다.
이 길의 끝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화경의 전에 꺾이고 나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 길이었다.
그녀를 위해 싸우고.
그녀를 위해 죽고.
그녀를 위해 뜻을 남긴.
반요곡의 처형자를 위한 길은 여기에 있다.
[이, 이럴 수는 없어. 어떻게, 어떻게……!]그런 결심을 품는 묵언검객.
그 귓가에 들리는 방랑상인의 절규.
그것은 괴력의 우완의 죽음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동생이, 내 동생이!] [아아, 아아아!]방랑상인이 끌어안은 얼굴.
그것은 스토커로 전락한 어리석은 요괴.
대요괴가 보낸 자객.
의 얼굴이었다.
2.
[방랑보스는 스토커 말고도 있지 않음?][10]난 파괴자가 더 무섭던데
ㄹㅇ
스토커는 격퇴할 때마다 강해졌다가 3차 진화에서 감당 못할 정도로 강해지는 기믹이면 파괴자는 시작부터 쥰내 무섭잖어
파괴자가 그 정도임?
거다이맥스 스토커가 필드 부수고 다니는 짓을 원래는 파괴자가 하고 다님ㅇㅇ
습격 받은 필드는 2턴 내에 구원에 나서지 않으면 그대로 소멸해버림
운 좋게 적진으로 쳐들어가면 개꿀
근데 묵언검객 루트에서는 스토커가 파괴자 역할 하고 있잖아. 여기서 파괴자도 뜨면 어떻게 됨?
그럴 일 없을걸? 스토커 3차 최종진화 하면 파괴자는 출현 안하거든. 반대로 파괴자 뜨면 스토커가 출연 안하고.
그래도 출현하면?
그땐 지옥이지. 파괴자보다 약한 스토커도 파괴자급 스펙 보이는 루트에서 파괴자는 얼마나 더 강하겠어
3.
플레이어들은 몰랐다.
반요곡의 두 방랑보스 와 가 동시에 출현하지 않는 이유를.
무언가의 기믹으로 인해 둘 중 하나가 출현하면 반대쪽이 출현하지 않는다고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 것까지 파고들기엔 반요곡 2부 후반의 상황이 너무 급격하게 돌아가니까.
하나라도 뜨면 망한 회차 취급하며 한 턴이라도 빨리 클리어하려고 동료를 제물삼아 던지고 시간을 끌며 달리기에 급급했으니까.
미지에 둘러싸였던 방랑보스 기믹.
그 비밀은 뜻밖에도 묵언검객의 방송으로 밝혀졌다.
[어째서 동생이 죽은 거야?]동생의 치료를 위해 온갖 필드를 돌아다니며 혼을 벌어왔던 씩씩한 도깨비요괴, 방랑상인.
그녀의 눈에서 빛이 사라졌다.
깨닫고 말았다.
대요괴는 처음부터 약속을 지킬 생각이 없었음을.
자신의 동생은 이용당했다는 것을.
혼을 가져오더라도 대요괴는 그저 빼앗기만 하고 자신은 살해할 작정이었음을.
도깨비요괴가 되어서라도 지키려던 것.
동생이 고통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
삶의 이유가 부정당했다.
어쩌면, 막을 수도 있었다.
[왜 좀 더 빨리 주지 않았던 거야?] [명경지수의 거울을 더 빨리 받았더라면.] [동생과 헤어지기 전에 거울을 쓸 수 있었더라면.]만약을 위한 보험으로 삼지 않았다면.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는데.
해응응은 충격 받았다.
과거의 결정이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몰랐기에.
방랑상인의 두 눈에 가득한 증오의 감정에.
‘대요괴. 당신의 악의는 저를 적으로 인정하기도 전부터 반요곡의 도처에 도사렸던 건가요?’
자신이 개입하지 않더라도 벌어졌을 이벤트.
방랑상인의 동생이 로 전락하고.
동생의 비극을 깨달은 누나가 마주할 미래에.
[고위험군 돌발이벤트 발동!] [대요괴의 안배 가 시작됩니다.] [경고. 경고.] [배신과 절망의 감정이 스토커의 유해에 귀물화 현상을 일으킵니다.] [스토커의 유해가 방랑상인과 결합합니다.] [방랑상인이 유해의 결합을 받아들입니다.] [남매의 혼이 공조합니다.] [방랑상인이 파괴와 복수에 눈을 뜹니다.] [새로운 보스가 탄생합니다.]추적자의 정체가 특전으로 얻은 을 추적하는 것임이 알려지듯이 파괴자의 정체 또한 드러났다.
파괴자는 동생의 복수를 위해 귀물이 된 동생의 유해를 스스로 받아들인 존재.
대요괴의 안배로 인해 무너지고, 절망하며, 복수를 다짐한 요괴.
의암흑진화형태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