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Broadcast of Murim Returnees RAW novel - Chapter (492)
〈 492화 〉 492 교활한 수작
* * *
1.
시청자들은 마땅한 업보라고 주장했다.
사람을 그렇게 죽였는데 당연한 결말이지ㅋㅋ
민중의 지팡이 엔딩ㅋㅋㅋ
세뇌술사보다 무서운 공권력엔딩 뭐냐고!
그 말도 맞다. 검증을 위해 벌였던 짓을 생각하면 체포당하더라도 이상할 건 없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 자수하자. 응? 경시청의 공안부에서 나온 경시총감님도 말하고 계시잖아.”
소꿉친구 이신아가 말했다.
“선생님도 진술해줄게. 히로시군의 부모님이 사망한 사건을 경찰이 수사하지 않고 철수했던 부당한 사건을. 경시청도 납득하고 이 사건을 무마해줄 거야.”
담임선생님 치에도 말했다.
“프리스톤 가의 힘도 써줄게. 세뇌술사 대신 히로시군을 이번 사태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있다면 결코 가만두지 않을 거야.”
학생회장 아샤 프리스톤도 말했다.
“웃기지 마. 히로시는 우리 가족이야!”
“저희는 오라버니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마지막까지 함께 할 거예요.”
이오와 린도 말했다.
【선택지】
[투항을 요구하는 경시총감의 재촉에 당신은….]1. 모두의 부탁대로 자수한다.
2. 린과 유이를 위해 자수한다.
3. 린과 유이와 함께 결사항쟁을 각오한다.
4. 잠시만 더 생각할 시간을 줘.
그 모든 최종발언처럼 느껴지는 멘트들의 너머.
선택지가 제시되었다.
여기서의 선택에 따라 엔딩이 갈린다고 주장하듯이.
지금까지의 행동.
자신이 쌓아온 업보.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치를지.
어떻게 끝맺음 지을지를 결정하라는 듯이.
해응응은 결정을 내리기를 거부했다.
우선은 일기장을 펼쳤다.
[xx년 5월 7일(001) 아침이야. 린의 인사.] [xx년 5월 7일(002) 겁먹은 막내 유키] [….] […….] [xx년 5월 7일(007) 학생회서기정유정의비밀] [xx년 5월 7일(008) 열람할수없는서기의기록] [….]흑막인 세뇌술사.
그 정체는 학생회 서기 정유정으로 지목됐다.
직접 나설 것도 없이 자동행동 선에서 끝난 진상규명과 흑막의 처분.
냄새가 난다.
무림에서 숱하게 겪었던 권모술수의 냄새다.
‘함정이군요.’
진범이 나왔다.
그 뒤의 사태는 모두 자신의 업보.
인과응보를 치르는 것이라 여기고 경찰에 체포당하러 나갈 수도 있다.
혹은 여동생들과 함께 결사항전을 벌이며 무의미한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누군가는 그것을 체포엔딩이니, 새드엔딩이니 불러대며 받아들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법 교활한 수작을 벌였군요. 하지만 제 눈을 속이기에는 부족했어요.’
해응응은 처음부터 대비하고 있었다.
세뇌술사가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자 벌일 패턴에 무엇이 있을지.
친목을 다지며 용의선상에서 벗어나고자 애쓰거나.
다른 이를 범인으로 제시하여 수사를 종료시키거나.
세뇌를 건 학생을 시켜 유혹해서 빈틈을 만들거나.
학생회 서기는 그중 두 번째에 해당하는 경우.
세뇌노트라는 편리한 존재도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그 증거를 해응응은 지니고 있다.
‘일주일의 시간. 그것을 온전히 기억하지 못하고 자동경과로 보내는 시점에서 제 신변에 닥친 위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하죠.’
결론은 나왔다.
【선택지】
[투항을 요구하는 경시총감의 재촉에 당신은….]1. 모두의 부탁대로 자수한다.
2. 린과 유이를 위해 자수한다.
3. 린과 유이와 함께 결사항쟁을 각오한다.
더 이상 생각할 시간은 없다며 재촉하는 선택지.
그 1부터 3에 이르는 세 가지 갈림길.
세 개의 엔딩은 모두 막다른 길.
“뭐든 지시만 내려.”
“말씀하세요. 오라버니.”
[세뇌술사는 아직 잡히지 않았어요.]“하?”
“…오라버니.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 지경에 이르러서 그건 아니지 않나요?”
해응응은 반대로 물었다.
[세뇌술사가 세뇌를 걸 수 있다면 반대로 세뇌를 풀지 못할 이유는 어디에 있죠?] [애초에 세뇌를 거는 방법이 세뇌노트를 이용하는 거라면 서기가 붙잡힐 수 있었을까요?] [그냥 세뇌노트에 히로시는 자살한다. 라고 적으면 끝인걸요.]그런 사기적인 능력이라면 해응응이 아무리 대단한 실력자라도 당해낼 재간이 없다.
[그러지 못한 시점에서 세뇌술사의 능력은 전지전능도 아니고 그 또한 능력의 제약에 구속되는 일개 인간임이 판명되었어요.]해응응의 무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한들, 그가 발휘하는 기억능력에 정해진 규격과 제약이 존재하며 전기능력의 출력과 방출시간에도 한계가 존재한다.
그녀의 능력이 그러한 것처럼 세뇌술사의 능력에도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죽음을 가장해서라도 이 위기를 벗어나고자 바깥세계의 세뇌를 해제한 것.] [이는 또 다른 목적을 숨기고 있어요.] [바로 히로시를 최우선 목표로 삼아 체포하라, 라는 세뇌내용을 사용했다는 것을요.]린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세뇌술사가 왜 그렇게까지 하는데? 정말로 경찰이 찾아왔을 수도 있잖아. 요 근래 그쪽이 저지른 살인의 건수를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라고.”
[세뇌술사가 일으킨 소동에 비하면 제가 저지른 일은 아무것도 아니죠.]히로시가 저지른 일은 어떻게 생각해도 세뇌술사와 동격 혹은 그 이상이 아니다.
[그러니 지금의 경찰포위극은 세뇌술사가 연출한 거짓죽음의 진정한 목표, 능력의 ‘재발동’ 사실을 감추기 위한 연막에 지나지 않아요.]“능력의 재발동?”
[그저 누군가를 세게 때리는 신체능력이라면 왼팔로 누군가를 때리는 행동을 오른팔로 때리는 것으로 바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아요.] [하지만 타인의 정신에 세뇌를 걸어서 의도치 않은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능력이 있다면, 능력의 변경이 신체능력만큼 편리하게 이루어질까요?]“그럴 리가 없죠.”
이오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제 능력인 만 해도 조건이 있어요. 요리든 약물이든 무언가를 제작한다면 그것과 관련된 계량만이 가능하다는 제약이죠.”
“이오언니만큼 까다롭진 않아도 내 도 나름 조건이 있어. 감지한 대상을 육안으로 포착하기 전에는 다른 대상을 감지할 수 없어.”
이오와 린. 두 여동생의 말에 인질로 붙잡힌 다른 학생들도 비슷한 말을 이어나갔다.
“내 능력은 이야. 타인의 분당 평균 심박수를 파악할 수 있어. 대신, 한 번 지정한 대상이 죽기 전까지 대상재지정이 불가능해.”
“제 능력은 . 뭐든지 어느 정도까지는 잘할 수 있는 능력이에요. 덕분에 편리하게 학생회장이 됐지만 어느 한 분야에서도 최고수준이 될 수 없다는 제약이 있죠. 아무리 노력해도요.”
“선생님의 능력은 야. 어떤 동요상태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부를 수 있지만 사용시간이 길수록 능력발동 이후의 우울증이 커져.”
유학생 마리를 비롯한 젠젠다메다 아카데미 유학생들도 급히 말했다.
“마리의 능력은 야. 손바닥에 키스를 하고 손도장으로 누군가를 터치하면 그 사람은 하루 한 번 마리의 부탁을 들어주게 돼. 만일 하루에 두 번 이상 부탁을 요구하려면 마리가 부탁을 요구했던 사람의 부탁을 역으로 들어줘야해!”
“저는 입니다. 불을 생성할 수 있는데 동시시전을 하면 조금씩 체온이 상승합니다. 강한 화력의 파이어볼을 생상하면 그만큼 오르는 체온도 단기간에 급격하게 높아지죠.”
모두가 말하고 있다.
모든 능력에는 조건이 필요하다고.
이게 맞네
무림인 아니랄까봐 원리부터 분석한 거야?
장문인 아니랄까봐 이론 빠삭하네
그러니 세뇌술사의 능력도 마찬가지다.
[세뇌술사의 능력재발동 조건은 아마도 기존의 세뇌를 해제하는 것.] [그것이 바깥세계의 어른들이, 경찰들이 억지스럽게 아카데미로 찾아와 우리를 포위한 이유에요.] [진짜 세뇌술사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그 부자연스러움을 들키지 않으면서 저를 처분할 계책을 내었을 뿐이죠.]“오라버니. 그럼 저희가 해야 할 일은…”
인질들을 돌아보는 이오.
해응응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안에 세뇌술사가 있으며 그는 초조함을 느꼈기에 바깥세계의 인간들의 세뇌를 한 차례 풀고, 저를 몰아붙이라는 세뇌를 다시 걸었어요.]스르릉.
칼이 뽑히며 시퍼런 날을 번뜩였다.
[전부 죽이던가.] [죽기 싫은 나머지가 세뇌술사를 찾아내던가.] [저희는 둘 중 하나를 고르면 그만이에요.]히로인 전원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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