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397)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397화
“이게 뭐야?”
“아니, 누가 이런 헛소리를…….”
“와… 진짜 같아서 소름 끼쳐.”
실제로 벌어진 사고처럼 상세하게도 써놓은 기사를 보고 비위가 약한 견성하는 울렁거림을 호소했다.
견성하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어안이 벙벙한 걸 넘어 진심으로 불쾌해했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기사를 쓴 거지?”
“이 기자 누구예요?”
“야, 누구 전화 오는데?”
동시다발적으로 울리는 진동이며 벨소리에 멤버들은 기사 화면을 띄워 놓은 태블릿을 내려놓고 각자 핸드폰을 찾으러 갔다.
충격적인 소식을 접한 가족과 지인들이 애타게 연락해 오고 있었다.
“여보세요? 어, 엄마. 그거 오보야.”
“괜찮아. 잘못 나간 것 같아. 나도 지금 보고 깜짝 놀랐어.”
“미안. 연습하느라 폰 치워둬서 전화 온 거 몰랐어요. 네. 회사 연습실에 다 같이 있으니까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야심한 시간이었지만 시드 엔터테인먼트는 상황을 파악하자마자 곧바로 반박 입장문을 내놓았다.
[안녕하세요 시드 엔터테인먼트입니다.]안녕하세요.
시드엔터테인먼트입니다.
항상 오르카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먼저 현재 보도된 오르카 교통사고 관련 기사는 모두 사실무근인 허위 보도임을 밝힙니다.
(중략)
이 이상의 무분별하고 근거 없는 허위 사실 유포는 자제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사는 소속 아티스트와 관련된 허위 사실과 악플에 대하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어떠한 선처나 합의 없이 강경하게 대응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무엇보다 확실한 공식 입장에 팬들은 안도하는 동시에 분노했다.
– 교통사고 났다는 거 오보래!!!!!!!!!!
– ㅠㅠㅠㅠㅠㅠ 얘들아
– 기레기들 진짜 가지가지 한다 왜 사냐??
– 미친 새끼들
– 아 다행이다…… 진짜 너무 다행이다ㅠㅠㅠㅠㅠㅠㅠ
– 뭐임? 대가리에 든 게 없나 아무리 조회수에 미쳤어도 그렇지 어떻게 이런 구라를 침
– 아무 생각 없이 후속 보도한 기자들은 뭐냐? 팩트체크 하나도 안 하는 거 투명하죠??
– 잘 보면 기사에 나온 날짜도 틀림 오늘 ×일인데 기사 날짜는 더 나중이잖아
– ㅅㅂ 이건 진짜 기자 고소해야 하는 거 아님?
– 병원에 멤버들 실려 왔다던 댓글 삭제됐네ㅋㅋㅋㅋㅋ 진짜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잠도 못 자고 분노하던 에어리의 핸드폰에 지잉 하고 알람이 울렸다.
[오르카(ORCA)가 라이브를 시작했습니다.오르카(ORCA): 연습하다가]
‘애들이다!’
허겁지겁 방송에 들어가자 에어리들이 잘 아는 연습실을 배경으로 옹기종기 모인 멤버 다섯 명의 얼굴이 화면에 꽉 찼다.
[에어리들이 저희 걱정할 것 같아서 잠깐 왔어요.] [많이 놀랐죠. 저희 진짜 경연 연습하고 있었어요.] [괜찮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진짜 나빴다. 어떻게 그런 기사를 함부로 쓰셨지.]새벽 늦게까지 진행되던 연습 때문에 조금 피곤해 보일 뿐, 무사한 멤버들의 다정한 위로에 채팅창이 평소와는 다른 의미로 눈물바다가 되었다.
– ㅠㅠ
– 너무 다행이야ㅠㅠㅠㅠ
– 얘들아 ㅠㅠㅠㅠㅠㅠㅠ
– 고소하자
– What happen??
– ㅠㅜㅠㅠㅜㅠㅠㅠㅠㅜㅜㅜ
[그럼 저희는 마저 연습하러 가볼게요.] [에어리들은 나쁜 꿈꾸지 말고 푹 자요.] [안녕~] [[방송이 종료되었습니다.>]라이브 방송은 짧게 끝났어도 효과는 확실했다.
– 오보인 거 알고 나서도 계속 심장 벌렁거렸는데 애들이 라방 켜줘서 겨우 진정함
– 애들도 많이 놀랐을 텐데 와줘서 너무 고마워
– 결이랑 라온이 중상이라는 소식 듣고 움직이는 애들 더 못 볼까 봐 눈물밖에 안 나왔는데 라방 보고 정신 차림
– 오르카 팬 아닌데도 너무 놀랐음… 팬들 안심하고 푹 자길
– 얘들아 그냥 건강하게만 있어 줘… 그거면 돼 진짜로
– 어떻게 오보도 그런 오보를… 사람 목숨이 장난이냐????? 기레기들 진짜 싹 다 잘라야 함
– (사진) 이번에 팩트 체크 안 하고 오보 퍼뜨린 기자 이름이랑 이메일 리스트입니다. 다 같이 본사에 항의해야 해요.
– 오보라는 게 오보면 어쩌나 했는데 무사한 거 확실해서 다행이다
시드 엔터는 허위 사실을 최초 보도한 기자가 소속된 신문사에 연락을 취했다.
“뭐라고요?”
곽상현의 언성이 높아졌다.
-아니…. 그 기사 쓴 한 기자가 얼마 전부터 연락이 두절되어서요. 출근도 안 하다가 갑자기 이런 기사 하나 올리고 다시 잠적한 거라서요……. 사안이 사안인 만큼 굉장히 불쾌하신 건 알고 정말 죄송스럽지만, 저희도 갑자기 이런 일 생겨서 곤란해요…….
유감스럽게도 형식적인 사과와 정정 보도를 받아낸 것 외에 별다른 소득은 없었다.
제멋대로 통화가 끊긴 핸드폰을 든 곽상현이 인상을 찡그렸다.
“에이씨, 찝찝하게.”
곽상현에게 문제의 기자가 사라졌다는 말을 전해들은 온라온의 표정이 유난히 심각해졌다.
“너는 왜 그렇게 심각해?”
“아니. 안 심각해.”
“기사에 온라온이랑 결이 형이 중상이라고 콕 집어서 나왔잖아요…. 으으, 기분 나빠.”
견성하가 불쾌감을 털어내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그렇게 치면 매니저 형들이 제일 기분 나쁘지. 아예 사망이라고 나왔던데.”
반요한의 말에 곽상현과 임대현의 낯이 흐려졌다.
“나도 신경 안 쓰려고 하고는 있는데….”
“제가 보기보다 심약한 사람인지라….”
함께 있던 이영민이 대수롭지 않아 하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전 괜찮습니다. 두 분이 정 찝찝하시면 당분간 운전은 저한테 맡겨주셔도 되고요.”
“그래도 괜찮아요?”
“네. 어차피 가짜 뉴스인데요.”
“역시 사람이 대범해.”
이영민은 대담하게 운전을 자처하며 직원 일동의 호감을 샀다.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호의적인 그의 태도에서 미심쩍은 점을 발견한 온라온은 이영민을 따로 불러냈다.
“혹시 제로 짓이야?”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제로 짓이더라도 이게 끝이겠지?”
“……한 가지 경고하건대.”
이영민은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다른 말을 꺼냈다.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고객님 힘으로 다른 사람을 치료할 생각은 마세요.”
온라온 역시 대답하지 않았다.
* * *
아무래도 교통사고 기사가 적지 않게 신경 쓰였는지, 그날 이후 멤버들은 차에 탈 때마다 서로 안전벨트를 잘 맸는지 평소보다 더 예민하게 확인했다.
“다들 안전벨트 잘 매세요.”
“알았어요.”
“확실히 됐는지 확인하시고요.”
“아, 진짜 뭔 이상한 거에 엮여서.”
“영민이 형, 저희 웬만한 건 다 참겠는데 이번에는 진짜 고소라도 하고 싶어요. 가족들도 그 기사 보고 너무 걱정했고…….”
강지우의 말에 온라온을 비롯한 멤버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희도 이참에 이제까지 모은 거랑 싹 합쳐서 법적으로 대응하려고 준비하고 있으니까 여러분은 신경 쓰지 말고 계세요.”
“네….”
언제 활기차게 밝은 미래를 논했냐는 양, 분위기가 전에 없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기사 몇 줄에 담긴 누군가의 악의를 본능적으로 느낀 탓이었다.
“…….”
심리적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스케줄이 빠듯하게 이어졌다.
“그 오보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미 비슷한 이야기를 주변 사람에게 수십 번 들은 멤버들은 이해한다는 듯 헥사곤 스테이지 피디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사람이 그러나 싶었다니까요. 그래도 아무 일 없어서 다행이에요.”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휴, 얼굴들이 말이 아니네.”
피디의 말을 들은 멤버들이 표정을 가다듬었다.
아닌 척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다른 제작진들이 본래 일로 돌아갔다.
그렇게 상황이 정리된 뒤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오르카에게 팬이란 어떤 존재인가요?”
“저희에게 팬이란…….”
* * *
촬영을 마치고 늦은 밤.
숙소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반요한이 입을 열었다.
“그러고 보니….”
뒷말을 예상한 것처럼 몇몇이 움찔했다.
“오늘이지? 그 기사에서 우리가 사고 났다고 했던 날.”
“아, 반요한 너는 무슨 그런 얘기를 또 하냐.”
“맞아. 그냥 잊고 살게 두지.”
“어차피 너희도 못 잊었으면서…….”
가짜 뉴스에 언급된 날이라는 사실이 신경 쓰였는지 곽상현에게 안전히 운전하라는 당부를 듣고 나온 이영민도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차를 몰고 있었다.
‘느낌이…….’
인형의 불완전한 감각에 새삼 불편함을 느낀 이영민이 인상을 찡그렸다.
“저기 혹시.”
멤버 중에서는 조수석에 앉아 있던 서문결이 가장 먼저 이변을 알아차렸다.
코너 너머에서 있을 리 없는 환한 빛이 보였다.
“!”
헤드라이트를 켠 승용차 한 대가 반대 방향에서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뭐….”
이영민이 급히 핸들을 꺾었다.
끼이이이익!
듣기 싫은 마찰음이 날카롭게 들려왔다.
“아악…!”
쾅!
살면서 겪어본 적 없는 강한 충격으로 통제를 벗어난 몸이 제멋대로 쏠리는 찰나, 온라온의 시선이 시계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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