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427)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427화
– 20×××× 뮤팡 리얼라이즈 사녹 후기
늘 그랬듯 랑구 위주 후기!
무대 감상부터 말하면 이번 안무가 너무 좋다ㅠㅠ 액션처럼 힘 빡빡 넣어서 추는 것도 좋지만 이번 곡 안무는 힘 빼고 살랑살랑 가벼운 춤선이 돋보이는 게 완전 딱 라온이 안무구나 했어ㅠㅠ
(중략)
그리고 타이틀곡 사녹할 때 그리고 외쳐 어게인 한 에어리들 좀… 사실 많이…… 있었는데 애들이 엄청 놀렸음ㅋㅋㅋㅋㅋ 그래서 팬 매니저님이랑 다시 연습하고 2번째 녹화 때는 실수 없이 잘해서 애들이 칭찬해줬다 ㅋㅋㅋㅋㅋ
(사진)
오늘 역조공ㅠㅠㅠ 비빔밥에 생과일주스(너무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달라고 하고 싶었음) 그리고 스노우볼ㅠㅠㅠㅠㅠㅠㅠ 기성품 아니고 주문 제작한 것 같은데 흔들면 금가루 반짝이는 거 너무 예쁨 너희가 내 환상이다 얘들아
(후략)
멤버들이 정성을 기울이다 못해 콸콸 들이부은 게 눈에 보이는 선물들을 물질과 비물질을 가리지 않고 한가득 받은 에어리들은 오르카가 얼마나 진심인지 잘 느낄 수 있었다.
며칠 뒤, 우리 애들 폼이 장난 아니라 무대가 한숨도 쉬지 않고 기깔나더라 하는 즐거운 감상 외에도 에어리들을 들썩이게 하는 소식이 추가되었다.
바로 이번 앨범 ‘Unrealistic’의 초동 판매량이었다.
한 달 전 예약 판매가 열린 이후 누적된 선주문량만 해도 거의 100만 장에 근접해 있었는데, 초동 집계가 완전히 끝나고 보니 이게 웬걸.
[오르카, 초동 밀리언셀러 등극… 125만 장 이상 판매]지난 컴백 때보다 2배 이상 오른 판매량을 보며 시드 직원들은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
리패키지 앨범은 보통 직전에 발매한 정규 앨범보다 판매량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꾸준히 해외 시장을 공략한 덕분인지 오르카의 음반 판매량은 우상향밖에 모른다는 듯 쭉쭉 늘어나 데뷔 후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했다.
이 수치는 발매 후 일주일 동안의 판매량만을 담은 것에 불과하고, 총판매량은 여기서 더 늘 것이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확실히 대박이었다.
아무리 밀리언셀러 시대다 뭐다 해도 시드 같은 소형 기획사에서 백만 단위 판매량을 올리는 아티스트가 나오는 게 어디 흔한 일이던가.
이전에도 100만 장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 그룹은 물론 있었지만, 오르카처럼 가파른 상승 폭을 꾸준하게 보이는 그룹은 거의 없었다.
게다가 극소수의 큰손이 혼자 수백 수천 장씩 사면서 판매량을 억지로 끌어올린 게 아니라 평범한 팬들이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결과를 냈다는 통계가 대세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대로만 간다면 다음 컴백 때 더블 밀리언셀러를 달성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아 보였다.
몸을 갈아 서포트한 시드 엔터 직원들뿐만 아니라 통장을 갈아 넣어 오르카를 높은 곳에 올려준 에어리들도 경사를 자축하며 행복한 덕질을 이어갔다.
“아니, 이거 이 정도면 잠실 건너뛰고 바로 체조 대관했어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콘서트장 규모는 그룹이 계단식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상징성이 가장 큰 부분인데요. 애들 이번에 콘서트 한 번 하고 말 거 아니니 멀리 보죠.”
달콤한 인센티브의 맛을 본 시드 엔터 직원들은 소속 연예인의 성공에 행복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몇 달 전 미리 대관해 둔 콘서트장이 너무 좁은 건 아닌지, 티켓팅 전쟁에서 광속으로 탈락하고 ‘이놈의 ×소는 수요조사를 하긴 하는 거냐’는 팬들의 격렬한 비난을 받는 건 아닌지 걱정해야 했다.
“공연장 규모를 못 늘려도 공연 일수를 늘리면 될 것 같은데. 국내 콘서트를 한 주 더 진행하는 건 어때요?”
“요새 대관 잡기 힘들어서 아마 다 차 있긴 할 텐데… 밑져야 본전이니 연락은 한번 해 봐요.”
“알겠습니다.”
적어도 콘서트 표가 남아돌 걱정은 그들 머릿속에 없었다.
지금은 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였고 노를 젓고 저어도 부족하다.
* * *
오르카(ORCA): 자 여기는 Real Dwipuri]
날 계단에서 밀어버리는 미친놈도 없고, 되지도 않는 루머로 멤버를 음해하려는 쓰레기도 없고, 숙소에 카메라를 수십 대 설치하고 가는 스토커도 없어 역대급으로 평탄했던 이번 활동을 마무리하는 것은 역시나 에어리들과 함께하는 비앱 라이브 방송이었다.
우리는 무사히 활동을 마친 것을 자축하는 치킨을 종류별로 시켜놓고 라이브 방송을 켰다.
방송을 켜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많은 에어리들이 들어와 인사를 건넸다.
– 안녕~~
– 안녕 도쿄에서 인사합니다 (하트 이모티콘)
– 방송 이름 뭐얔ㅋㅋㅋㅋ
– What’s Dwipuri???
에어리들이 충분히 모이자 우리는 탄산음료가 찰랑거리는 잔을 맞부딪히며 시작을 알렸다.
“짠.”
“짜아안.”
“아무도 다치지 않고 열심히 온 힘을 다해 이번 활동을 마친 우리랑 에어리들을 위하여!”
“위하여!”
내가 교복 입고 다니는 고등학생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인데 아직도 뒤풀이 자리에서 탄산음료나 마시고 있다니 회춘의 대가가 참으로 크다.
뭐, 법적으로 음주해도 아무 문제 없는 멤버들도 같이 탄산음료를 마셔주고 있으니 불평해서도 안 되고 불평할 생각도 안 들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번, 나도 몰랐던 내 트라우마에 정의의 철퇴를 내린 이후로 머릿속에 남아 있던 알코올 향이 완전히 날아간 것 같아 전만큼 술맛이 그립지는 않았다.
‘더도 덜도 말고 노란 거에 투명한 거 섞어서 따악 한 잔만 마시면 될 것 같은데 말이지.’
어쨌든 에어리들이 술도 아니고 탄산음료나 하나씩 들고 잔을 맞대는 것을 귀여워하는 가운데 우리는 활동 비하인드를 하나씩 풀었다.
“저희 저번에 콘서트 스포했다고 회사에서 혼나서 사흘 동안 점심으로 샐러드만 먹었잖아요.”
“맞아요. 눈물 젖은 풀떼기를 에어리 생각하면서 아작아작 씹으면서….”
– 어떡해ㅠㅠㅠㅠㅠ
– 얘들아 너희 희생은 잊지 않을게…
– 아무리 그래도 밥은 건드는 거 아니지
“그 샐러드에 닭가슴살에 연어에 달걀에 새우에 온갖 거 다 넣어서 먹은 건 왜 얘기 안 하냐고 저희 매니저 형이 굉장히 억울한 표정으로 종이에 써서 보여주고 계시네요. 네. 저희 잘 먹었습니다.”
“매니저 형들 사랑해요.”
– ㅋㅋㅋㅋㅋㅋㅋ
–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었어?
– 매니저님 힘내세요
– 먹을 거 다 먹었넼ㅋㅋㅋㅋ
– 매니저: 억울
“그 얘기도 해드려.”
“무슨 얘기?”
“우리 뮤비 고래 얘기.”
“아아아.”
나는 우리 그룹 이름이 지오스도 씨펄도 아니고 오르카가 된 계기인 꿈 얘기를 풀었다.
“그러니까 저희 로고나 이번 뮤비나… 다 그 꿈을 모티브로 했다고 보면 됩니다.”
– 아이돌 그룹 태몽 얘기는 또 신선한데
– 태몽ㅋㅋㅋㅋㅋㅋㅋ
– 와 천재는 꿈도 그런 걸 꾸는구나
수다를 떨면서 치킨 열 마리를 목뼈 하나 남기지 않고 맛있게 먹어 치운 이후 우리는 뒤풀이 2부에 돌입했다.
다들 게임을 두 개씩 생각해 오기로 한 덕분에 콘텐츠가 떨어지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3시간 뒤.
이젠 좀 퇴근하자는 직원의 간절한 눈빛을 끝내 외면하지 못한 우리는 슬슬 방송 종료 각을 재기 시작했다.
“저희 그럼 나중에 또 올게요.”
“참, 다다음 달에 왓투게더에서 나오는 유어 컬러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컴백 준비하면서 촬영한다고 막내가 엄청 고생했어요!”
틈새를 타 강지우가 드라마 홍보를 했다.
아직 드라마 홍보를 본격적으로 하기에는 이른 때지만, 이렇게 챙겨주는 건 고마운 일이다.
‘형 최고.’
엊그제 OST 녹음도 완벽하게 마치고 온 ‘유어 컬러’는 두 달 뒤 드라마의 전반부에 해당하는 파트 1이 공개될 예정이었다.
그리고 다시 두 달 정도 지나서 파트 2가 공개된다고 들었다.
아역인 내 분량은 파트 1 초반부에 집중되어 있었다.
그런고로 제발.
훌륭한 작품에 진입 장벽을 턱 세웠다거나, 아이돌 출신 배우는 이래서 안 된다는 편견 담긴 말이나, 끝내주게 잘생긴 얼굴 하나 믿고 남의 분야에서 설친다는 악담을 듣지만 않았으면 좋겠다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 * *
어느 봄날.
오르카의 공식 SNS에 드디어 해외 투어 공지가 올라왔다.
그동안 멤버들이 대놓고 한 스포일러를 통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 에어리들은 투어 소식을 쌍수 들고 반겼다.
– 드디어
– 콘서트다!!!
– 와 오르카는 투어 처음이지? 처음인데 크게 하네
– 오르카 요새 물올라서 일단 이번엔 미주까지만 가고 나중에 유럽 투어도 갈 것 같음
– 유럽 사는데 이쪽 케이팝 팬덤에선 오르카 유럽 투어 일정은 왜 없냐고 벌써 난리남
– 국내콘 2주 해주는 거 너무 좋다.
┗ ㄹㅇ 국내팬 없으면 그룹 유지 못하면서 한국에선 이틀 공연하고 다른 나라 가선 이틀 받고 이틀 더 하는 양심 없는 소속사들 너무 많음
┗ 내 돌도 이래서 너무 빡쳤어 애들이 한국 아이돌이지 외국 아이돌이냐!!!
– 대형 기획사들 티켓값 점점 올리던데 여기는 콘서트 가격 양심 있네
금이야 옥이야 키운 오르카를 한국 콘서트 이후에는 한동안 해외에 보내야 한다는 건 국내 팬으로서는 솔직히 아쉬운 일이었지만, 오르카 정도면 이 연차에 국내 활동을 무척이나 성실하고 활발하게 이어오고 있는 편이었고, 합리적인 선에서의 해외 투어를 욕하면 팬이 아니다.
그런 와중에.
[오르카, 글로벌 3대 에이전시 스페이스 레코드와 계약…미국 진출 본격화]– 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