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85)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85화
나를 제외한 조원 6명 중에 상종하고 싶지 않은 팀플 블랙 연습생이 4명이라니.
이번에는 다른 팀으로 빠져나갈 방법도 없었다.
‘Kick-off’ 곡에 배정된 반요한이 나를 동정하며 내 탈락을 바란다는 알림을 띄웠다.
서문결과 함께 ‘무한대’ 곡에 배정된 김준우 또한 반요한과 비슷한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어느 순간 깜짝 놀랐다.
[김준우가 당신이 이렇게 잘생긴 놈이었나 새삼 충격을 받습니다.]잘생긴 사람은 다 싫어하고 보는 이승혁의 호감도도 실시간으로 무참히 깎여나가고 있었다.
내가 잘생겨지기는 했나 보다.
최근 온건한 커뮤니티 하나를 모니터링하고 있는데, 우려했던 성형 의혹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었다. 아마도.
사실 논란이 되면 많이 억울할 것 같았다.
시스템의 농간으로 빼앗겼던 내 얼굴을 이제 겨우 되찾아가고 있을 뿐인데 성형이라니.
듣고 있냐, 14227호?
[듣고 있으니 주먹에 힘 푸세요. 힘 –1]안 그래도 허접한 힘을 깎아?
정말 한결같은 놈이었다.
* * *
[♥온(+시즈) 순위결정식 출근길♥]대포 뉴짤 뜸
ON THE ROAD [(사진)
17×××× 출근길
#온라온 #Pickyourheart3]
온랑둥 이제 요한이랑 키 진짜 비슷하다ㅠㅠㅠ커여운거 보소ㅠ
얘는 진짜 끡핱하면서 성장일기 찍는 느낌ㅠㅠㅠㅠㅠㅠ
– 와 청량청순 다하네…
– 여즘 온 와꾸대유잼이라 개신남
– 온은 진짜 꾸준하게 잘큰다 초반부터 픽했으면 진짜 키우는맛 날듯
– 나 최근 입덕팬인데 원래도 잘생기긴 했는데 요즘 특히 아이돌미 낭낭해서 시선 자체를 확 끌어당기는 느낌이야
– 근데 얘넨 진짜 왜이렇게 꾸준하게 같이 다님? 전에 광고판도 같이 보러갔더만
┗ 걍 친함+온 개인연습생이라 출퇴근 도와주는거 아님? 보스 관계성 뜨기 전부터 쭉그랬ㅇㅇ
그러나 자신이 지지하는 연습생의 데뷔를 위해 다른 연습생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대표들은, 꼭 그게 아니어도 어그로를 끌려는 분탕 종자들은 많았기에 최근 상향 받은 매력에 대한 말이 아예 안 나올 수는 없었다.
– 근데 촬영일정 때문에 성형은 못 했겠지만 솔직히ㅠ 시술은 받은거 아님? 세달 사이에 이렇게 정변할 수 있어?
┗ ㄱㄴㄲ 정변이니 뭐니 하는데 말이되나
┗ 쌉가능이지 남자 18살이면 한창 크는 나이고 과사 풀린거 보면 그냥 어렸을때 그대로 자란것같은데 샤오도 3달동안 엄청 컸어
┗ 눈이야 첫방때부터 예쁘다고 말 많았고 코입도 PR영상이랑 비교해보면 아예 똑같음 (사진)
– 얘 미자야ㅋㅋㅋㅋㅋㅋ 아직 18살ㅇㅇ 성장 끝나지도 않았는데 성형이나 시술을 한다고?
┗ ㄹㄹ 이시기에 할만한 수술이라고 해봤자 쌍수정돈데 눈은 원래 걍 존예였음 첫방때 멘토들이 눈예쁘다고 엄청 칭찬했잖아
┗ 온프들 이악물고 실드치죠ㅋㅋ
┗ 온 이악물고 패는거 친일픽 팬들인거 모를줄아나ㅋㅋㅋㅋㅋ
– 친ㅋㅋ일ㅋㅋㅋㅋ픽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성형은 그렇다쳐도 친일픽은 진짜 어디가서 팬이라고 말하기도 창피하겠닼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한 일을 증명하는 것보다 안 한 일을 증명하는 게 더 어려운 법이었지만 어그로성 글이 올라올 때마다 팬들은 철저한 증거 자료와 함께 전투적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 애가 멍청한것도 아닌데 지금 이시기에 눈에 띄게 성형을 하겠음? 성형외과에서 나오는 거 목격되는 순간 걍 매장될텐데? 그리고 미자는 시술도 보호자 동의 필요해 제정신박힌 부모면 허락 안 하지
┗ 근데 연옌되려는 애들은 고딩때도 다 하는 게 팩트ㅋㅋㅋㅋ 진짜 어렸을 때부터 아역배우나 키즈모델 하는 애들은 초딩때도 부모가 시켜서 쌍수함
┗ 걔네랑 얘랑 뭔 상관인데요
– 시술해도 며칠은 붓고 그러는 거 아니야? 요즘 거의 사흘에 한 번씩 촬영있었고 그때마다 홈마들 붙어서 플뷰랑 사진 떴잖아 얼굴에 붓기나 부자연스러운 부분 1도 없는데 이게 시술이든 수술이든 얼굴에 손댄거면 대체 어디서 어떻게 받은건지 궁금하다ㅋㅋㅋㅋ
┗ 22 한거면 어디서했는지 공유받고싶다
– 3차경연 잘하고싶어서 잠도 안자고 준비했다는 애한테 진짜ㅋㅋㅋㅋㅋ.. 환멸난다
– 온 한공예 졸업사진 뜸 (사진) 지금이랑 존똑이니까 머리채 그만잡아
┗ 이거랑 1분pr영상이랑 놓고 비교해보면 걍 지금 얼굴 그대로
– 근데 진짜 어딜 했다는 건지 모르겠네ㅋㅋㅋ
이 상황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들도 정작 어디가 어떻게 달라졌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제대로 답하지 못했다.
애초에 달라진 게 없었기 때문이다.
당사자조차 어디가 어떻게 달라져서 제 눈에 찰 정도로 잘생겨 보이게 된 건지 몰랐다.
말하자면 형태가 아닌 인식의 문제였다.
‘눈만 예쁜 줄 알았는데 계속 보니 코도 괜찮네? 어? 이제는 웃을 때 입 모양도 보기 좋은 것 같은데? 와, 얘 이마가 이렇게 예뻤구나. 그런데… 그전에는 얘가 어떻게 생겼더라?’
……같은 식으로 말이다.
거기에 촬영 일정이 워낙에 빡빡했다는 점도 고려되었다.
온라온이 본격적으로 매력을 올리기 시작한 이후부터 연습생들은 제대로 쉴 틈이 거의 없었다.
촬영이 없는 날에도 온라온은 목격담이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뜨는 편이었다.
온라온과 그 팬들의 평소 호감이던 이미지도 영향을 미쳤다.
이번 일에 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Ah Yeah Ah Yeah’ 조와 ‘귀여우니까’ 조 연습생들의 팬이었다.
계기는 3차 경연이 끝나고 올라온 후기들이었다.
[오늘 머표들 좀 개매너였다고 느낌 부분;]무대가 길면 얼마나 길다고 앞에서 연생들 무대하는데 안일어나고 처앉아 있냐? 고작 3분을???
(중략)
아예2랑 귀여우니까 말하는 거 맞고 난 녹여줘에 원픽있음
안그래도 하위권이라 기운안났을텐데 호응 ㅈ도 없어서 내가 다 뭔가했음; 너희 그러는거 애들도 다 알았을걸?
응원은 안바라는데 당첨돼서 왔으면 매너는 지키는게 맞는거 아님?
(후략)
– ㄹㄹ오늘 특히 빈정상할 정도였음..한둘도 아니고 애들 눈치챌정도로 그짓한거 환ㅡ멸
– 정민원픽인데 가서 존아서러웠다ㅠㅠㅠㅠㅠ
– 내가 힘들어서 앉아 있겠다는데 뭔ㅋㅋ
┗ 개매너대표 여깄네
– ㅅㅂ그럴거면 방청권 나 달라고ㅠㅠㅠㅠ
그런 상황에서 다른 무대도 잘 봐달라는 온라온의 멘트를 기억한 그의 팬들이 두 무대에 성의껏 호응했다는 증언이 경연 이후 여럿 나왔다.
‘Ah Yeah Ah Yeah’ 조와 ‘귀여우니까’ 조의 팬들은 그 일을 아직 고맙게 여기고 있었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호감 이미지를 구축해 놓은 덕분에 논란은 ‘엥? 별로’, ‘전이랑 똑같은데?’, ‘그냥 잘 큰 듯’, ‘창조 논란 지겹다’ 같은 반응으로 귀결되어 당장은 정도 이상으로 커지지 않았다.
물론 온라온의 매력이 모두 복구되었을 때 어떻게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었다.
한편 최종 데뷔를 앞두고 개판 아닌 커뮤니티가 없었다.
온라온뿐만 아니라 연습생들 모두가 유명세를 험난하게 치르고 있었다.
– 윤재 까들 정치질하다 들킴ㅎ
– 김준우 보컬 좀 부담스럽지 않냐?
┗ ㅇㅇㅇ 아이돌보컬에 안 어울려 리와인드때도 솔직히 별로
┗ 난 이번에 완전 찰떡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디가 부담스러운데??
┗ 그냥 안 어울리는 느낌임
┗ ㅎ..그냥 애 싫다고 해
– 샤오 대놓고 무능멤인데 얼굴만 잘생겨서 실력 말 안나오는거 웃기다
┗ 안나오기는ㅋㅋㅋ 까일거 다 까였고 애도 그거 알고 노력하는 중임
┗ 그래도 샤 정도면 많이 나아진거야
┗ 찐무능은 최태우지… 샤는 무머에서 1인분은 어떻게든 하는데 걘 –1인분임
– 양심적으로 3년차에 공카 방문 횟수가 8번인 승혁이를 팬사랑으로 영업하는건 좀 아니지 않나ㅎㅎ,,
┗ 야 승혁아 8번은 너무 심했다
– 반요한 너무 알맹이없이 인기있는 것 같아서 ㅂㄹ
┗ ㄴㄷ 본방만 챙겨보는데 똑같이 분량없는 서문결이야 무대존잘이라 그렇다 쳐도 반요한은 대체 왜 그 순위인지 모르겠어… 그냥 비주얼이랑 수능만점 설대수석입학 타이틀 때문에 좋아하는 거야?
┗ 알맹이가 없다니ㅋㅋ.. 하니 연습생 2개월차였던 상태에서 바로 하트어택 B등급 센터했었는데? 다른애였으면 여기서 바로 서사 뚝딱이었어
┗ 매번 무대 호평이고 이번에 리와인드 직캠 보면 특히 많이 발전한 거 느껴지는데ㅋㅋㅋㅋㅋ..알맹이가 없다니2ㅜㅜㅜ
┗ 알맹이가 아니라 분량이 없는거지 비주얼은 그렇다 쳐도 수능만점설대수석 부분 쓰면서 쓰니도 좀 이상하다 생각하지 않았어 ? 누가 봐도 화제성 좋은 소재를 피디가 단한번도 써먹은 적이 없는데 ?
┗ 윗댓 다받고 문결이 데려다가 요한이 후려치지마
┗ 222 안그래도 이제 1픽돼서 눈물이안멈추는데ㅠㅠ걍죽여줘ㅠㅠㅠㅠ
┗ 3333 그냥 다 짜증나고 미칠것같아ㅅㅂ살려줘…
난리였다.
* * *
그 시각, 시드 엔터.
순위결정식이 모두 끝날 때까지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소속 연습생들이 아무도 탈락하지 않은 것을 확인한 곽상현이 회사로 복귀했다.
“아, 왔어? 애들 다 살았지?”
“네. 기어코 둘 다 생방까지 가네요. 이러다 진짜 결이랑 요한이 중 한 사람이라도 데뷔하면 어떡하죠?”
반가을이 시드 소속 연습생들을 픽하트에 내보내며 예상한 것은 조인수 PD가 방송 분량과 편집 등으로 시드 연습생들을 대놓고 차별하는 것이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두 사람이 상상 이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원래 지금쯤 적당히 인지도만 얻고 빠졌어야 했는데….’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만약 무난한 분량과 서사만 주어졌더라면 어렵지 않게 데뷔 안정권에 들지 않았을까.
최근 반가을을 비롯한 시드 직원들은 남몰래 생각하고는 했다.
그래서 매주 순위가 공개될 때마다 뿌듯함과 당혹감이 교차하는 심정이었다.
만약 곽상현의 말대로 이대로 둘 중 한 사람이라도 데뷔하게 된다면…….
“어떡하긴 뭘 어떡해. 데뷔하는 거지.”
반가을은 꼬인 플랜을 외면하며 시원스럽게 내질렀다.
“결이야 데뷔하는 게 현실적으로 나을지도 모르지만, 요한이는요?”
“가족 좋다는 게 뭐니.”
전 직원 수가 열 명도 안 되는 중소기업 대표의 입에서 나온 말은 참으로 뻔뻔했다.
‘그래도 월급은 업계 평균보다 잘 챙겨주시니까.’
지연으로 취업한 곽상현이 반요한을 약간 동정하며 주제를 돌렸다.
“이번에 소개받은 연습생들이에요?”
반가을의 책상 위에 프로필들이 여럿 놓여 있었다.
“어. 너도 한번 봐봐. 괜찮은 애 있는지. 이젠 진짜 정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