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us Idol’s Strategy to Conquer the Entertainment Industry RAW novel - Chapter (98)
천재 아이돌의 연예계 공략법 98화
한결같은 연습생 자랑과 함께 마침내 공개된 완전체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 뭐임..뭐임…대체 어디서 이렇게 잘생긴 애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내 통장을 노리는 거야…누나 행복하게….
– 와,,모아놨는데 비주얼 구멍이 없다,,,갓시드,,,,
– 성하? 얘 내취향 ㅠㅠ 아직 소년티 나는데 골격같은게 고급스럽고 배우상 보여서 성인됐을 때 기대된다
┗ 222 한 4~5년 뒤에 으른미 기대됨
– 주열음 시드 간 이유가 있네
┗ ㄹㅇ주썸머 비주얼 ㅈㄴ 따지잖아
– 타팬인데 브렠보다 라인업 훨 나은 듯
┗ 얜 뭐야
┗ 팩튼데 뭐ㅋㅋㅋㅋㅋㅋㅋ
– 5인조라길래 얘네가 걍 보스만 믿고 가나 했는데 진짜 에이스급만 모아뒀네;
– 중소가 뭐냐 요즘 대형도 남돌은 이만한 라인업 보이기 ㅈㄴ어려운데 소소소 시드가 이걸..?
– 지우: 선하고 맑게 잘생김
요한: 화사하고 부드럽게 잘생김
결: 화려하고 섬세하게 잘생김
성하: 선 굵고 날카롭게 잘생김
라온: 온라온
스타일 각자 다르게 잘생겼는데 얼굴합 ㄹㅇ 조화로움 그냥 다 반박불가한 확신의 비주얼들이라 진입장벽 멤 없는게 진짜 대박임 오늘부터 시드에 뼈묻는다
┗ 온라온은 걍 온라온인거 개웃긴데 인정 온라온은 온라온이지
– 다른멤들 비주얼 최상타라 딴그룹가면 무조건 탑급인데 하필이면 같그룹에 온라온이…
┗ 온라온은 진짜 막방 비주얼이 죽여줬음.. (사진) 얼굴이 복지고 은혜고 미래다
앞서 공개된 강지우가 길을 잘 닦아 놓았기에 알려진 게 적은 견성하 또한 비교적 편안하게 받아들여졌다.
* * *
[온라온·반요한·서문결, ‘BOS’ 아닌 ‘ORCA’로 돌아온다](사진)
시드 엔터테인먼트가 신인 남자 아이돌 오르카(ORCA) 데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픽 유어 하트 시즌3’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반요한, 서문결, 온라온과 천상의 목소리 준우승자로서 믿고 듣는 보컬 강지우, 수영선수 견유성·아역배우 견하람과 남매지간으로 현재 한라공연예술고등학교 실용무용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견성하가 데뷔 멤버로 확정됐다.
(중략)
소속사 시드 엔터테인먼트는 “연습생들의 소식을 기다릴 팬들을 위해 데뷔조 멤버를 애초 계획보다 일찍 공개하게 되었으나, 보다 구체적인 활동 계획은 신중하게 수립하여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며 소중한 연습생들에게 따뜻한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후략)
* * *
아무래도 팬들에게는 강지우와 견성하가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애들처럼 낯설었을 테니 직원들도 그렇고 우리도 말은 안 하지만 은근히 걱정이 많았었다.
다행히 두 사람에 대한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고 홍보팀 직원이 귀띔해 준 덕분에 우리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여러 레슨이나 연습에 임할 수 있었다.
함께 전해 듣기로는 올해 신인상이 유력한 브레이커를 살짝 피하고 내년도 신인상을 노리기 위해, 올해 4분기쯤을 데뷔 시기로 잡고 있다는 모양이었다.
겨울은 가깝다고 생각하면 가깝고, 멀다고 생각하면 먼 날이었다.
그리고 반가을 대표는 요즘 회사에 자리하는 경우가 드물었다.
탕비실에서 우연히 들은 직원들의 대화를 바탕으로 추측한 바에 따르면, 반가을 대표는 픽하트 종방 이후 그룹에 제대로 투자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과 바쁘게 만나고 다니는 듯했다.
주열음 이사를 비롯한 직원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아무래도 인력이 부족했는지 시드는 20대 직원 두 명을 더 뽑아 마침내 직원 수가 열 명을 돌파했다.
직원을 더 뽑고 싶어도 사무실에 빈자리가 없다며 반가을 대표가 한숨을 푹푹 내쉬는 모습을 보았노라 반요한이 말했다.
“우리 성공해서 나중에 꼭 지하 탈출하자. 사옥도 새로 지어드리고.”
오늘 연습 일정을 모두 마치고 마무리 운동을 하며 강지우가 공수표를 날렸다.
“우리가 하는 것보다 겨울 선배님이 세우는 게 훨씬 빠를걸요.”
견성하가 현실감 없는 말을 칼같이 차단했다.
“아니야. 우리 잘돼서 각자 백억씩은 정산받아야 해.”
반요한이 여상스럽게 지껄인 말에 강지우가 어이없어했다.
“백억이 뉘 집 개 이름인 줄 아냐?”
“얘 대형에서 계약금으로 백억까지 준댔는데 안 간 거거든.”
반요한의 농담에 다른 세 명이 커다래진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다들 백억이라는 액수에 감동한 것 같은 와중에 미안한데.
“이 인간은 대체 뭔 허위 사실을 퍼뜨리는 거야!”
허위 사실을 유포한 반요한을 응징한 우리는 연습실을 청소했다.
“청소 끝!”
“마무리는 내가 할 테니까 너희는 그거 가져다 놓고 와.”
나는 청소할 때 쓴 청소 도구들을 창고에 도로 가져다 놓으며 줄곧 궁금했던 것을 같이 온 서문결에게 물었다.
“전부터 궁금했던 건데, 이 책상은 왜 여기 있는 거야?”
나는 먼지가 쌓인 것을 보아 사용한 지 꽤 오래된 게 분명한 독서실 책상을 고갯짓으로 가리켰다.
“요한이 형이 고3 때 쓰던 책상이야.”
서문결이 답했다.
“요한이 형이?”
자기 얘기를 하는 걸 들었는지 멀지 않은 곳에서 직원과 두런두런 얘기하던 반요한이 설렁설렁 다가와 창고 안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
뒤따라온 직원도 책상을 보더니 “아아….” 하고 뭔지 알겠다는 소리를 내었다.
“이거 저번에 버린 줄 알았는데.”
“형이 고3 때 쓰던 독서실 책상이 애초에 왜 여깄는데?”
“그때 고모 허락받고 여기서 공부했거든.”
“여기서?”
설마 척 보기에도 비좁고 답답하고 산소도 없어 보이는 이 안에서 공부를?
내 시선에 담긴 의문을 알아챈 반요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여기가 집중 잘돼서. 난 공부할 때 적당히 시끄러워야 집중 잘 되는 편이기도 하고, 연습생들 열심히 하는 거 보면서 자극도 되고. 봤다기보다는 들은 거지만.”
“저도 그랬어요.”
가만히 서서 우리를, 정확히는 서문결을 기다리던 견성하가 입을 열었다.
“뭐가 그래?”
“…자극받은 거요. 그때 형 쌀 포대였나, 아무튼 엄청 무거운 걸로 안에서 억지로 밀고 나오는 거 아닌 이상 못 나오게 문 막아놓고 창고 안에서 공부했잖아요.”
“와.”
독한 놈…….
“그거 보면서 저 사람도 저렇게까지 하는데 나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하다 보니 부끄러워졌는지 견성하가 고개를 돌렸다.
“와, 부끄럽네.”
반면에 하나도 안 부끄러워 보이는 반요한이 말했다.
“그때는 진짜 공부가 너무 하기 싫었거든. 그렇게라도 안 하면 다 때려치우고 나가고 싶을 것 같아서.”
“그때 기억난다. 반짝반짝하던 애가 아주 그냥 우중충해져서 고슴도치처럼 막 뾰족하고 예민해지고.”
그때 생각하면 너는 어두운 컨셉도 잘 받을 거라며 직원이 하하 웃었다.
서문결도 동의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반요한은 뚱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그냥 그때 노는 건데. 난 공부 체질은 확실히 아니야.”
공부 체질이 맞든 아니든, 녀석이 수능 만점자라는 사실을 아는 상황에서 저 말을 들으니 참으로 재수가 없었다.
“근데 밖에서 막아두면 나올 때는 어떻게 해?”
“요한이 형이 들어가면 직원 한 분이 못 나오게 막았다가, 제일 늦게 퇴근하는 분이 퇴근하실 때 옆으로 치워두셨어.”
서문결이 창고 문을 닫으며 말했다.
“뭐야. 대표님 조카는 그렇게 사적으로 직원 부려 먹어도 되냐?”
마지막 뒷정리를 마치고 연습실 불을 끄고 나온 강지우가 깐죽거리며 놀리자 반요한이 발끈해서 대꾸했다.
“부려 먹은 거 아닌데? 오면서 커피나 간식 같은 거 하나씩 사다 드리면서 부탁드렸던 건데?”
그 만담 사이에서 나는 견성하와 우연히 눈이 마주쳤고.
“…….”
녀석은 내 눈을 무척이나 자연스럽게 피했다.
“?”
아니, 견성하가 눈을 피한다는 걸 내가 알아챈 시점부터 이미 어딘가 부자연스러웠다는 거기는 한데.
그동안 견성하가 내게 보였던 태도들을 곰곰이 돌이켜 생각해 본 나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사람처럼 견성하를 툭 쳤다.
“야, 오늘 숙소 가서 게임 좀만 하다가 자자.”
“…그래.”
이 자식 진짜 이상하네?
지금은 솔직히 말해 숙소에 들어가 한가히 게임이나 할 때가 아니었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5분이라도 더 자야지.
그러니까 내가 아는 견성하라면 이렇게 순순히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제정신이냐며 까탈스럽게 쳐내야 하는 건데…….
[견성하가 당신을 불편해하는 동시에 그러는 것을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견성하 호감도 -0 현재 호감도 –30]내가 잘못 봤나?
[현재 호감도 –30]유감스럽게도 제대로 봤다.
마지막으로 봤을 때 녀석의 호감도가 20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체 무슨 일로 호감도가 거의 50씩이나 떨어져 있는 건지 감도 안 잡혔다.
추측이지만 호감도는 차츰차츰 떨어진 게 아니라 한 번에 뚝 떨어진 것 같았다.
나한테 알림이 안 온 걸로 봐서 직접 만나지 못하던 기간에 저 사달이 났다는 건데.
그런데 불편해하면서 자기가 괴로워하는 건 또 뭐야?
‘복잡한 놈일세….’
만약 내가 호감도를 이렇게 직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면, 견성하가 나를 이 정도로 심각하게 불편해한다는 사실을 확실히 깨닫는 건 꽤 나중 일이 되었을 것이다.
견성하가 그러한 기미를 상당히 잘 감추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에 특히 예민한 편인 내가 좀처럼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그건 처음 봤을 때 나를 낯설어하며 틱틱거리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나로서는 그 원인을 도통 모르겠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당연히 나를 싫어할 수 있지.
하지만 그동안 나름 잘 지내다가 갑자기 이러는 건 이상하잖아.
나는 앞으로 같은 그룹으로 활동하며 생길 수 있는 불화설을 막기 위해 그 이후로 견성하를 은밀하게 관찰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