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Demons, and Humans - Lars RAW novel - Chapter 322
0322 / 0923 ———————————————-
…바꿔야 한다고요? 뭘요?? 긁적…~ㅁ~;
나이젤이 식사를 마치자 방안을 깨끗하게 치운 잡병들은 깨끗한 새 옷 한 벌과 솜을 누벼 만든 가죽 갑옷을 가져왔다. 나이젤은 그것을 입고 위쪽으로 황금색 비늘 갑옷을 걸치고 허리에 브룬트의 단검과 구드룬의 한손 장검만 찬 후 성주관 밖을 나섰다.
회색 전투마가 대기하고 있자 얼른 말에 올라 성내를 돌아보기 위해 나섰다. 전투마에 오른 나이젤이 향한 곳은 발레라가 있던 야전 병원이었다. 그 앞에 도착해서야 나이젤은 현실을 깨달았다.
어제 지금 자신이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성문을 지키던 모두가 만류하는 상황에서도 고집을 부리며 성 밖으로 나가 매장해 주고 돌아왔다. 그렇지만 이제야 발레라의 죽음을 실감하고 있다. 온몸의 힘이 모두 빠져 나간 듯 갑옷의 무게가 너무 크게 느껴졌다.
‘제길······.’
잠시 나이젤은 길게 탄식을 한 후 씁쓸한 마음과 함께 말머리를 돌렸다. 자꾸 뒤돌아보고 싶었지만 애써 뒤돌아보지 않았다. 어느새 베르트 군의 진영이 보이는 남쪽 성벽으로 향했다. 말을 매어두고 성벽 위로 올라서니 성벽에 기대어 있던 병사들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이젤은 자신을 보고 일어서고 있는 병사들에게 그대로 앉아 있을 것을 지시한 후 직접 성벽에 기대 성벽에 기대 베르트 진영을 살폈다. 베르트 쪽 진영도 조용한 것이 마치 늦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장교 한 사람이 다가오자 궁금한 것을 물었다.
“수고가 많다. 그래, 적의 움직임은 어떠한가?”
“네! 아직까지는 조용합니다.”
장교는 무엇 때문인지는 몰라도 흠칫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나이젤은 신경 쓰지 않고 베르트 진영을 살폈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너무나도 성벽 위나 베르트 군영이나 무척이나 평화로워 보였다.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지만, 성 북쪽에서 시체를 모아 태우는 연기가 피어오르자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많아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 다만 지금 아주 짧은 시간만큼은 양손을 모아 죽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를 했다.
이름 없는 죽은 병사들을 위한 기도가 끝이 나자 나이젤은 다시 한 번 이제는 세상에 없는 발레라의 명복을 빌었다. 그러고 보면 남을 위해 자신의 삶을 살고 있던 사람이 우습게도 남의 손에 도끼에 맞아 죽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
이어서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는 작은 목소리로 신께 자신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한 나이젤은 몸을 돌려 성벽을 내려와 성주관으로 돌아왔다. 성주관으로 돌아온 나이젤은 다시 베르트 군대가 공격해 온다면 더욱 효과적으로 성을 방어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양측의 사상자에 대한 대략적인 집계가 보고되었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공격이 시작되었을 때 루벤 군 6,900명이 있었고 베르트 군대는 2만 명이 있었다고 한다.
첫 전투에서 베르트 군대는 약 2천 명을 잃었고 루벤 군대는 900명을 잃었다. 이렇게 됨으로서 베르트는 1만 8천 명을, 루벤은 6,000명을 보유한 상태에서 두 번째 전투를 개시했다. 이 전투에서 베르트는 약 5천 명 정도를 잃었고 루벤은 2,000명 남짓한 병사를 잃었다.
이것으로서 베르트 군은 현재 1만 3천 명 정도의 병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고 나이젤은 4,000명 남짓한 병사를 보유하게 되었다. 물론 이는 페트리노 성 내부에 남아 있는 주민들의 피해를 제외한 것이었다.
대충 10,000구가 넘는 시체가 나와 이것들을 불태우고 있잖으니 그 열기와 지독한 냄새로 머리가 다 아팠다. 잠시 불타는 시체들 옆에서 기도를 올렸던 나이젤은 거스와 함께 성내의 대장간을 찾아갔다.
나이젤이 찾은 대장간에는 한창 시체에서 벗겨낸 무구를 수리하느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나이젤은 대장장이들 대부분이 베르트 인들이라서 무기를 맡기는 일은 크게 위험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막상 별다른 거리낌 없이 필요한 무기를 수리해 주는 베르트 대장장이들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애써 대장장이들을 위로해 주며 이들에게 성내에 남겨 놓은 군자금에서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고 정량 보다 많은 식량을 배급해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일단 사정이 급한 탓에 대장장이들을 열심히 독려하고 갑옷이나 무기를 손질할 수 있는 징집병들을 끌어내 무구를 손질하게 하니 3일 만에 수리가 불가능한 무구를 제외한 나머지 것들은 말끔하게 수리 되었다.
4,000명의 잔존병들에게 필요한 무기를 마음껏 가져가게 한 후 남은 무구를 따져 보니 갑옷 6,350벌, 투구 7,360개, 방패 10,055개, 짧은 칼을 포함한 검류 10,250개, 각종 창 종류 3,160개, 도끼류 5,120개가 남았다.
활은 정확한 숫자가 파악되지는 않았지만 1,000장 이상이 모아졌고 화살도 계속해서 회수되어 같은 종류 끼리 모아지고 있다. 이것들 이외에도 사슬 두건이나 각반 같은 것들을 포함한 여러 소소한 방어구도 8,150개나 모아졌다.
눈앞에서 엄청난 무구가 가지는 의미를 이해한 나이젤은 살짝 어깨를 한 번 들썩였다. 차분히 잡병들이 남은 무구를 잘 포장해서 창고에 쌓아두는 모습을 지켜 본 후 짧게 한 마디를 던졌다.
“······많군. 빌어먹을······.”
다음날 나이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완전 무장을 한 후 회색 전투마에 올라 늘 그래왔던 것처럼 성내를 시찰했다. 정오 쯤 창고를 둘러 볼 예정이었지만 거스가 보낸 사람이 급하게 나이젤을 찾았다.
급히 성주관으로 돌아와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니 나이젤은 주저할 것 없이 성주관으로 돌아왔다. 나이젤이 돌아오자 거스는 초조한 표정으로 온통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땀에 절어 있는 전령 한 사람과 함께 더불어 나이젤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
“여기······.”
나이젤이 말에서 내리자 거스는 재빨리 손에 들고 있던 봉인된 편지를 건넸다. 얼른 편지부터 받아 보니 편지는 루드비히의 직인이 찍혀 있는 밀랍으로 봉인되어 있었다. 루드비히로부터 직접 보내진 서신이라는 생각이 들자 나이젤의 눈이 크게 떠졌다.
“아하하하하하!”
크게 웃으며 급히 봉인을 뜯어 편지를 펴보니 정말로 루드비히가 직접 보낸 서신이 분명했다. 편지에는 아직 니코 성을 완전히 함락시키지 못해 거듭된 증원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있지만 곧 총공세를 감행해 니코성을 점령할 것이라는 내용을 적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것으로 끝은 아니다. 루드비히는 자신의 휘하 고급 기사 중 한 사람인 알렉산더 시디그 탈릭과 용병대장 중 한 사람인 에릭 라본느 마리너가 이끄는 용병이 포함된 1만 대군을 남하시켜 페트리노 성을 구원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있었다.
성을 구원해 줄 것이니 조금만 참고 성을 끝까지 지켜내라는 당부의 말이 수차례 반복되자 나이젤은 모두의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도 않고 크게 웃으며 몹시 기뻐했다. 드디어 대규모 구원 병력이 도착하게 된다.
나이젤도 알고 있는 알렉산더 시디그 탈릭은 본래 그 출신이 매우 미천했지만 현재는 루드비히 휘하의 이름난 고급 기사 중 한 사람으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남작 작위를 갖고 있는 남자였다.
나이젤의 기억에 의하면 시디그는 검은 장발 머리의 키도 크고 잘 생긴 남자이며, 특이한 점은 양쪽 구레나룻과 인중 부분에 흰색 수염이 난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기병대 지휘관으로서 특히 명성이 높은 유능한 지휘관이었다.
“이 편지의 내용이 틀림이 없는 것이겠지?”
혹시나 하는 의심이 든 것은 만약 루드비히의 편지가 거짓이었으면 어떻게 하냐는 의문이다. 물론 거스가 이런저런 전령이 갖고 있는 공문이나 표식 같은 것들을 검사했고 공문이 사실이라고 입증해 주었으니 이런 의심을 할 필요는 없었다.
“그렇습니다! 그루브 후작님께서 제게 직접 나이젤 경에게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다행히 전령은 나이젤이 질문을 건네자 약간은 억울하다는 표정을 짓기는 했지만 곧 자신의 진심을 믿어 줄 것을 강하게 부탁했다. 전령의 표정과 행동을 보고 확신을 가진 나이젤은 크게 웃었다.
“하하하하하하!!!”
모두가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나이젤은 사기를 드높일 수 있을 기회로 여겨 편지의 내용을 모두에게 공개했다. 대부분의 장교들은 글을 읽을 줄 모르거나 제대로 쓸 줄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구두로 사실을 설명했다.
루드비히가 1만 대군을 남하시켜 페트리노 성을 구원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리자 모두의 표정이 밝아졌다. 드디어 자신들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임에 틀림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 약간 기분이 씁쓸해 졌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이 사실을 성내의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라!! 지금 그루브 후작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1만 대군을 남하시키기로 하셨다!! 모두들 힘을 내어서 현재 위치를 지키고 끝까지 이 성을 지켜내자고 말이야!! 하하하하하!!!”
“와아아아아아!!!”
곧바로 주변에 몰려 있던 루벤 병사들 모두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일들은 즉시 모두에게 공표해야 하는 것이 지휘관의 일이기 때문에 나이젤은 이 사실을 알리도록 모두를 재촉했다.
따로 지시한 것은 아니지만 거스가 직접 목소리가 큰 기병들에게 지시를 내려 말을 타고 성내를 돌아다니며 그루브 후작이 1만 대군을 남하시켜 페트리노 성을 구원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떠들고 다닐 것을 명령했다.
“아참! 받아라! 기쁜 소식을 들고 오느라고 수고 많았다.”
나이젤은 주머니에서 갖고 있던 은화 8개를 꺼내 전령에게 상으로 내렸다. 전령은 은화 8개를 보게 되자 눈이 커졌다. 그렇지만 곧 자신에게 내려진 은화를 받아들인 후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감사한 후 물러섰다.
루드비히의 구원군 소식 때문에 성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 나이젤은 레슈타트와 함께 계속해서 사방으로 정찰병을 내보내 주변 정찰에 신경 쓰면서 조심해서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과 루드비히 쪽으로 전령을 보냈다.
다음날 나이젤은 감시병의 보고를 받고 남쪽 성벽에 올라 베르트 군대를 살폈을 때 사다리차나 투석기 같은 것을 다시 분해하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내심 적을 추격할 마음이 들었지만 지금 적을 추격하는 것은 옳지 못함을 알고 적을 추격하려는 마음을 버렸다.
베르트 군대가 순순히 철수해 준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혹시 적들이 다른 의도를 갖고 공성병기를 분해하고 있을 수도 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해서 정찰병을 성 밖으로 내보내 적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
이때 사막 쪽으로 정찰을 나갔던 정찰병들이 니코 성 쪽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약 100기 남짓 한 베르트 기병대를 발견했다는 보고를 해왔다. 무슨 일인가 싶어 이상하게 생각한 나이젤이 다시 알아 봤을 때는 이미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춘 뒤였다.
다시 불안하게 3일의 시간이 지났을 때 베르트 군대는 모든 공성 무기를 분해해 나탄 다시우스 쪽으로 내려 보내고 있음이 정찰병에게 포착되었다. 정찰병의 보고를 받은 나이젤은 레슈타트와 라비, 거스를 불러 이 문제를 논의했다.
상식적으로 이 베르트 군대가 페트리노 성의 공략을 포기하고 철수하지 않는 다음에야 공성 무기를 나탄 다시우스 쪽으로 되돌려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서로 이런 저런 의견을 주고받고 있을 때 마침 루드비히의 전령이 도착했다.
얼른 전령을 불러 들여 루드비히가 보낸 편지를 뜯어보니 편지에는 루드비히가 총 공세를 펼쳐 4일 전 니코 성을 함락시켰다는 소식이 적혀 있었다. 아울러 니코 성에는 자신의 심복 마틴 튤라스 오거스에게 1만 명 정도를 남겨 두었다고 한다.
마틴 튤라스 오거스가 1만 명으로 성을 복구하며 지키는 사이 루드비히는 나머지 전부를 이끌고 페트리노 성 쪽으로 집중시킬 것이라고 한다. 나이젤이 알기로 마틴 튤라스 오거스는 기사로서 굉장히 뛰어난 인물이었다.
튤라스는 현재 에릭 라본느 마리너와 함께 구원군을 이끄는 알렉산더 시디그처럼 루드비히의 심복 중의 심복으로 특이하게 금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기는 했지만 턱수염은 길게 기른 남자였다.
사정상 얼굴은 알지만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본 적은 없는 사람으로 아마도 알렉산더 시디그와 같이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의 남작 작위까지 갖고 있을 것이다. 잠시 여유를 찾게 되자 나이젤은 루드비히가 직접 페트리노 성으로 내려오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나이젤이 직접 싸워 얻은 것이니 나이젤의 전리품이나 마찬가지인 페트리노 성을 자신이 차지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판단 되었다.
나이젤이 원한다면 부친의 배경도 있고 직접 점령한 페트리노 성의 성주직을 얻어낼 수 있다. 그렇지만 간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페트리노 성을 차지하고 있으면 만드레일 대륙의 모든 무역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아직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겠지만 결과적으로 페트리노 성을 장악하고 있는 쪽은 엄청난 중계 무역의 이익을 얻게 될 것이다. 나이젤은 루드비히의 대군이 내려오는 것이 반갑기는 했지만 그렇게 달갑지만은 않았다.
애석하게도 지금의 나이젤은 페트리노 성의 성주직에 고집스럽게 집착할 이유는 없었다. 오히려 루드비히가 성주직을 내놓는 대가로 어느 정도 자신이 전리품을 수집하는 행위를 눈감아 주고 배려해 주는 것이 문제다.
‘한 몫 챙길 수 있을 때 챙겨야 한다는 뜻이로군.’
나이젤은 가만히 자신이 성주직을 넘겨주고 대신 루드비히의 묵인 하에 획득할 수 있는 재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러면서 은근히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다음, 아니 그 다음의 다음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는지 판단해 보았다.
한참을 고심한 나이젤은 우선 금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페트리노 성을 점령했을 때 손에 넣게 된 1,000,000개의 금화 중 500,000개만 길버트 프리즈마크 성으로 보냈고, 나머지 중에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네 사람이 100,000개씩 금화를 나누어 가졌다.
이것과 함께 이제는 마르쿠스 레슈타트의 전공이 된 구드룬 고프리가 모아 놓은 개인 보물 창고에서 서로 필요한 만큼의 보물을 챙겼다. 슬며시 자신이 너무 과한 욕심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씁쓸히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니코 성이 함락되고 성주 다그마르 버넌스가 100기 정도의 기병을 이끌고 사막을 가로질러 도망쳐 왔을 때 이미 승패는 결정 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마슬란 왕세자는 8천 명에 가까운 병사들을 잃어버리고도 페트리노 성을 함락시키지 못했다.
더욱이 전 페트리노 성의 성주이자 국왕의 3번째 왕자인 구드룬 고프리가 실종 되는 피해를 입었다. 혹시 페트리노 성의 방어군이 성을 나설 것이 걱정되어 판금 갑옷을 입은 채로 밖에 나와 있던 나탄 베르그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지금 루드비히가 대군을 이끌고 페트리노 성 쪽으로 남하하고 있는 탓에 왕도인 나탄 다시우스 성 쪽으로 전력을 집중시켜 루벤 군대의 공세에 대응해야 한다는 국왕의 전략이 옳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저 성을 함락시키지 못했으니······. 이제껏 쓸데없이 목숨을 건 것이군.’
허리에 차고 있는 대검의 손잡이에 손을 얹자 안타까움이 더했다. 애석하지만 이제 자신의 고집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일은 끝났다. 오늘 밤이 지나면 군대를 철수시켜 나탄 다시우스 쪽으로 후퇴할 것이다.
나탄은 기병대를 이끌고 가장 후방에서 루벤 군대의 추격에 대응할 것이니 본대 보다는 조금 뒤에 남아 후퇴할 것이다. 먼저 도망치는 것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루벤의 대군이 페트리노 성에 도착한 다음에 철수한다면 이미 늦어 버리게 된다.
‘어쩌다가 일이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건지······.’
나탄은 무거워진 어깨를 느끼며 애써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당당해야 한다며 스스로를 마음을 다잡았다. 지금 루드비히는 그 직후 1만 명 정도의 수비군만을 남겨 두고 별다른 휴식도 취하지 않은 채 전 병력을 남하시키고 있다 한다.
“······빌어먹을 일이로군.”
이날 밤 베르트 군대가 남쪽으로 철수한다는 정찰병의 보고를 받게 된 나이젤은 혹시 베르트 군대가 계략을 꾸며 페트리노 성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완전 무장을 갖추어 성벽에 올라 적이 쳐들어오면 맞서 싸울 준비를 했다.
다행히 날이 밝은 다음에야 페트리노 성의 남쪽에서 베르트 군대가 완전히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하지만 적의 계략이 있을지 몰라 안심할 수 없어 정찰병을 내보내 베르트 군대의 뒤를 추격하게 했다.
“적이 나탄 다시우스 성으로 퇴각하고 있는 것이 확실합니다.”
“지고신이시여 감사합니다.”
계속된 정찰병의 보고와 주변 정찰에 의해 실제로 베르트 군대가 나탄 다시우스 쪽으로 철수했음을 알게 된 나이젤은 드디어 안도하며 신께 감사를 드렸다. 그렇지만 주변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아울러 성내 출입을 엄격히 통제시킴으로서 혹시 모를 일에 철저하게 대비했다.
==========================================================================
자~ 전투가 끝났습니다…
나이젤 이넘은 마음에 드는 여자를 잃고 무엇을 얻었을까요?
…수많은 재물? 인재? 그것도 아니면 작위?
…오늘도 한편 올립니다…Next-89…
으흐…
●‘타에’님…그렇습니다…캐릭터들이 장수하려면…저 작가넘에게 잘 보여야 하지요…으허허허헛…^0^)乃 쥔공 이외는 뭐…죽여야 할때 제꺽제꺽 죽여 버리겠습니다…^_=;
●‘러딘’님…@_@; 쿨럭…이렇게 죽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어느새 존재감이 사라진 카트린 보다는 나름대로 쥔공 기억에 남을 테니 말이죠…^_^;
●‘마고태왕’님…^_^; 허헛…발레라가 마음에 드셨었나요? 쿨럭…쿨럭…쿨럭…어쨌든 간에…여자 캐릭터는 더 나옵니다…글쿠…이제 전쟁도 다 끝났고 나이젤은 현실로 돌아왔답니다…애석하지만 현실에서 해야 할 일이 많으니 말이죠…
●‘양구리공작’님…잇힛…일이 바쁘기는 해도 하루에 1편…4page 정도를 작성하면서 매일 비축분을 만듭니다…양구리공작님 화팅!! 매일 연재 화팅!!
●‘악어세상’님…으헷…커플들은 지옥에나 떨어져라~~~~ 하지만 옆구리가 썰렁해요…ㅠ_ㅠ; 일단 스토리는 계속해서 나갑니다…크라우프와는 달리 신, 악마 그리고 인간 -라스-는 막히는 일이 없어요…^_^; 글쿠…라스와 발레리아…따지고 보면…서로 그냥 그렇게 지내다가 결혼했군요…^_^;
●‘스팀히로’님…으음…뭐…단명입니다…허나 쥔공의 가슴속에는 나름대로 제법 오래 살아 남아 있겠지요…어떤 식으로든…누구든…한 사람은 기억해 준다는 것…그것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_@;
●‘underworld’님…나이젤의 처세술…바로 라스, 발레리아를 비롯해 수많은 1급 인사들에게 배운 것입니다…이넘 당장 페트리노 성에서 한 몫 단단히 챙겨 가려 합니다…무시무시한 놈이지요…글쿠…나이젤의 충복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_@;
●‘블래스터’님…어이쿠…얼른 수정했습니다…ㅠ_ㅠ; 저 작가넘…너무 고맙습니다…그나저나 나이젤 이놈…다시 현실로 돌아와서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저 작가넘도…나름 힘들기는 하죠…그렇지만…블래스터님과 저 작가넘 모두 힘을 내고 있다고 믿습니다…주저앉았다면…지금 이렇게 앉아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화팅!!
●‘야오’님…으헷헷…고드프리…요즘 3부를 한창 쓰다 보니…1부에서 라스 내용에서 나이젤 이름이 자꾸 나올 때의 버릇이 나옵니다…ㅠ_ㅠ; 그냥 자신도 모르게 투닥 거리다 보면…냉큼 수정하겠습니다…
●‘한뫼’님…으음…짧지만 강하게 살다 간 것…뭐…독자분들의 기대감을 잔뜩 부풀려 놓고 휙 사라고 사라져 버렸으니…조금은 기억해 주시는 독자분들이 계시겠지요…^_=;
●‘i우천i’님…^_=; 으헛헛…그나저나 나이젤 이 녀석…조금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며 한 몫 단단히 챙기려 한답니다…욕심 꾸러기 나이젤 화팅!!
●‘대구사과’님…으음…무수정판은 정말로 무수정판입니다…뭐…그냥 대충 줄거리일 뿐이지요…^_^; 저 작가넘이야 무엇을 보아 주시더라도 화팅이지만요…^0^;
●‘메리마을’님…무슨…살아남는 캐릭터 제법 많습니다…이곳에서는 4부까지 출현할 나이젤의 심복들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답니다…
●‘작가아님’님…감사합니다…매일…고마움에…눈물이 납니다..반찬 맛나게 먹었습니다…^ㅠ^; 매번 반찬을 해 주시니…어떻게든 보답을 해 드려야 하는데…말씀대로 지금 나이젤이 살고 있는 시대…남녀간의 애정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키워 나갈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니…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요…애석하지만…발레라는 이제 나이젤의 가슴에 묻어야 한답니다…누구 맘대로? 저 작가넘 맘대로랍니다…크핫핫핫…^0^;
●‘버펫’님…정확하게 보신 것입니다…발레라는 작가넘의 저주…즉 커플은 안된다!!! 는 저주를 받았고…역시 저주를 받은 라스 + 발레리아는 저 작가넘의 심통을 이제 이름만 종종 나올 뿐입니다…베르트 군은 패했고요…나이젤은 이번 싸움으로 만드레일 대륙의 역사를 바꿨답니다…^ㅁ^; 이제 니코 성도 루드비히의 손에 들어왔으니…나이젤의 X맨 역할은 최종 완성 단계에 돌입 했답니다…^ㅁ^)乃 X맨 나이젤 만세!!
●‘혼돈무극은광일원상인’님…으헷헷…그나저나 이제 3월도 절반이나 지나갔네요…~ㅁ~; 에휴…어쨌든 간에…화팅입니다…포기해서는 안되죠…주저앉아서도 안되죠…으음…
약간 춥네요…화팅!!
(4차 수정함-작가아님님 맛나게 먹었습니다…감사합니다…^0^)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