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d's Tooth Chief Chaebol Shaman RAW novel - Chapter (214)
214화
“조금 시끄럽긴 해도 미국은 미국이잖습니까. 그리고 전기차 시장도 미리 선점하려면 미국 시장 진출은 필연입니다.”
“전기차 시장이요?”
“네. 아직은 상용화 단계는 아니지만 10년 후라면 상황이 달라질 겁니다.”
“앞으로 10년을 보고 진출하겠다는 거군요.”
“공장 건설에만 5년은 걸릴 테니 얼추 맞아떨어질 겁니다.”
미국이라 해도 대규모 공장 유치를 위해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주 정부 차원에서 일자리 창출을 고려한다면 대형 공장은 군침 흘릴 만한 일이다.
여러 조건을 고려해서 위치를 선정하고 공장을 설립하는데 조금 길게 잡아서 5년은 잡아야 한다고 들었다.
“그렇긴 하겠군요.”
“대신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조건이라면 어떤 겁니까?”
“스마트폰 시장을 오성에 양보하는 겁니다. 대신 오성은 배터리 시장을 양보하게 될 겁니다.”
“오성과는 딜을 하신 겁니까?”
확인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겠지만 GBL그룹의 오너인 내가 직접 언급하는 부분이라 임선호 사장도 이를 인정하고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바로 어제 오길승 사장님을 만났습니다.”
“대표님 제안을 따르겠다고 하든가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하시더군요.”
오길승과 임선호를 차례로 만나니 향후 가전과 스마트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청사진이 그려졌다.
어떻게 보면 존재하지도 않았던 GBL이 끼어든 셈이라 미안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인생을 다시 사는 회귀자가 능력을 가지고 나타났으니 나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아시겠지만 저 혼자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서요.”
“물론입니다. 아직 시간은 충분하니까 검토해보시고 연락 주세요. 너무 기다리게 하진 마시고요.”
“알겠습니다.”
그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이 나타난 셈이다.
시대를 앞선 전고체 배터리가 개발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상황이 된 것인데 상황은 복잡해도 정답은 하나였다.
스마트폰 시장과 배터리 시장의 크기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상황을 보면 GBL에서 내놓은 기술을 무시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것이다.
GBL 기술 연구소가 보유한 특허를 확인한 이상 내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상황이 정리되니 오히려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좋아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다만 그놈의 욕심이 문제였다.
“특허는 확인해 봤어?”
“네. 사장님! 이무혁 대표가 말한 대로였습니다.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겹치는 기술도 많고 특허 대부분이 저희가 출원하려는 기술들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당했다는 거네?”
“기술 유출을 의심하시는 겁니까?”
“그게 아니라면 이럴 수는 없는 거잖아.”
“저도 찜찜해서 감사팀을 내려보내기는 했습니다만 아직까지 어떤 정황도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분명해. 산업스파이가 있을 거야. 그렇지 않고선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한 것을 보면 GBL 연구소 기술력도 인정해줄 필요는 있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선 NG전자를 배제하고 저희랑 함께한다고 하니 다행이기도 하구요.”
“우리 오성이 언제부터 남이 던져주는 고기나 먹었지?”
오길승은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자기 손에 꽃놀이패를 쥐고 상대를 쥐락펴락하는 거라면 몰라도 남의 손에 꽃놀이 패가 쥐어져 있으니 짜증이 치밀었다.
“죄송합니다, 사장님!”
“죄송하면 다야? …젠장! 소리쳐서 미안해.”
“아닙니다. 사장님!”
“…됐고, 도대체 GBL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온 걸까?”
“정보가 부족하긴 합니다만 각종 기술 연구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건 확인이 됐습니다.”
“생산은 뒷전이고 특허만 확보해서 우리를 쥐락펴락하겠다는 건가?”
“제 생각엔 일단 분위기를 보면서 기회를 엿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당연한 거고 GBL 연구소에서 일하는 엔지니어를 포섭해. 그만둔 사람이라도 좋으니까 뭐든 알아내.”
“네, 사장님!”
전고체 배터리가 도화선이 되기는 했지만, 갑자기 떠오르는 GBL그룹을 두고 도처에서 이런 상황이 발생하는 중이다.
특히 같은 시장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기업들에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였고, 해외 경쟁 업체들도 서서히 GBL이란 존재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 ? ? * ? ? *
“6개월 동안 뭐 할 거예요?”
“여행이나 다닐까?”
“여행도 하루 이틀이지 6개월이면 질려요. 그리고 내 생각엔 이게 끝이 아닌 것 같아요.”
“끝이라고 한 적 없는데?”
“그게 아니라 지금 개발되고 있는 기술들이 내년이면 성과를 보일 거잖아요.”
“그래서?”
“그 기술들이 상용화되면 가장 위협이 되는 나라가 어디겠어요?”
“…음! 아마도 산유국들이겠지?”
“맞아요. 특히 땅에서 파내는 원유가 아니면, 먹고 살기 힘든 중동 국가들이겠죠.”
솔직히 에밀리가 말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열심히 개발 중인 재활용 기술과 아크 반응로 기술이 개발되고 상용화된다면 산유국들 특히 원유 아니면 먹고 살길이 막막해지는 중동 국가들에겐 위기가 될 것이다.
기술 개발이 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원유 사용량이 제로가 되는 건 아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사용량이 급감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하고 협력하는 것도 이렇게 힘든데 중국 국가들까지 챙겨야 할까?”
“오일 머니를 이용해야죠. 전부 우리 돈으로 할 수만은 없는 거잖아요.”
“오성이랑 NG 끌어들이듯이 하자는 거야?”
“그들이 거절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한 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인 것 같아요.”
“자기 마음에 걸리는 일이라면 그렇게 해야지. 대신 자기가 해.”
“제가요?”
“아니면 같이 할까?”
에밀리랑 같이라면 몰라도 나 혼자 사막을 돌아다니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에밀리에게 떠넘기는 척하다가 같이 하자고 말했다.
“끌어들일 방법이 있겠어요?”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지만 설득력이 있을 거야. 일단 운부터 띄워보지 뭐.”
“너무 소극적인 거 아닐까요?”
“적극적으로 덤빈다 해도 그쪽에서 거부하면 그만 아닐까? 이런 일일수록 신중해야 해.”
우리야 오일 머니를 활용한다는 명분이 있는 거지만 그들 입장에서는 이용당하지 않을 권리와 자기네 나라를 위한다는 실리가 필요할 것이다.
해서 이런 제안도 있으니 검토해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았다.
적어도 지금은…….
“결과적으로 아직 이르다는 거잖아요.”
“우리도 아직은 손에 쥔 것이 없으니까.”
“알았어요. 자기 말을 듣고 보니 뭐부터 해야 할지 알겠어요.”
“뭔데?”
“일단 사람부터 사귀는 것이 좋겠어요.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정도면 딱일 것 같은데 오빠 잘하는 걸로 그림 좀 만들어봐요.”
“내가 뭘?”
“알면서 뭘 그래요. 방법은 제가 찾아볼게요. 오빠는 나랑 같이 있어 주기만 하면 돼요.”
“큭큭! 그건 내가 또 잘할 수 있지.”
에밀리는 며칠 인터넷을 검색하고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통화를 하더니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접근할 방법을 찾아냈다.
“방법 찾았어?”
“네.”
“어떻게 할 건데?”
“다 알면서 뭘 그래요.”
“응?”
“내가 생각하는 순간 다 알잖아요.”
“무슨 소리야?”
“나도 다 알아요. 언제까지 비밀로 할 생각이에요?”
“어떻게 알았어?”
“뭐든 척척 알아내는데 내가 모를 줄 알았어요?”
정확하게는 생각하자마자 알아내는 건 아니지만 뭐 틀린 말도 아니라서 딱히 반박하지는 않았다.
“생각하는 알 수 있는 건 아니야.”
“그럼 언제인데요?”
“그건 대중없어. 생각이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거니까.”
“어쨌든 미래가 보이는 거잖아요.”
“그런 셈이야. 내가 샤먼이란 건 알고 있었잖아.”
“사전적인 의미와는 다른 거잖아요.”
“그건 인정할게. 그건 그렇고 그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영국 프리미어 리그 축구팀이 매물로 나올 예정이에요.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는 축구팀에 진심이구요.”
“그런 일이야 우리가 아니더라도 직접 할 수 있는 일이잖아.”
“누가 전해주느냐에 따라 다른 거 아니겠어요? 그리고 오빠라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계보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니에요?”
내가 사우디아라비아 역사까지 알진 못하지만, 왕족 몇 명만 만나보면 에밀리가 말한 대로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왕족을 만나면 알아낼 수도 있을 거야. 그래서?”
“그럼 가야죠. 마침 적당한 인물이 런던에 머물고 있으니까.”
“런던?”
“네.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아르만이요.”
“왕자가 한두 명도 아닌데 그 왕자가 어떤 영향력이 있을까?”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에밀리가 촉이 대단한 것이 런던에 있다는 아르만 왕자는 아버지가 국왕이 되고 2017년에 왕세자로 등극하는 차기 실세였다.
“다이아몬드 사업 때문에 런던에 머물고 있다니까 만나보면 알게 되겠죠.”
“우릴 만나줄까?”
“에이~ 왜 이래요?”
“뭐가?”
“도와줄 거면서 괜히 이러지 말아요.”
“큭큭! 알았어. 전용기 준비시키면 되는 건가?”
“당연하죠.”
내 입장에서는 굳이 오일 머니를 끌어들이지 않아도 그만이지만 에밀리가 말한 부분도 일리는 있어서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
그리고 아르만 왕자를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다.
아직 22살에 불과했고, 런던에 머물고 있는 이유도 다이아몬드 사업보다는 대학 때문이었다.
외부에 알려진 건 일부일 뿐이고 아르만 왕자에 대해 알려진 건 많지 않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적어도 캠퍼스에 나가는 날은 경호가 최소한으로 붙어 있어서 딱히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않는다면 근처에 가는 건 가능했다.
“헤이! 당신 이름이 뭐죠?”
“루인이라고 불러요. 외국 친구들은 날 그렇게들 부르니까.”
“좋아요. 루인! 요 며칠 주변을 맴도는 거 같은데 내가 착각한 겁니까?”
“착각 아니에요. 관심 있어서 맴돈 것이 맞으니까.”
“내가 누군지 아는 것 같은데 괜히 그럴 필요 없어요. 그냥 돈 많은 중동 부호 정도에 불과하니까.”
아르만은 아직 자신이 왕세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10년 뒤고 아버지가 국왕이 될 수 있다는 것에도 확신이 없으니 당연하긴 하지만…….
“제가 도우면 달라질 수 있는데 관심 있어요?”
“큭큭! 그냥 물러나요. 경호원 부르면 당신 손가락 몇 개는 부러져야 끝날 테니까.”
“좋아요. 일단 솔깃한 소식을 전해주는 걸로 시작해 보죠.”
“내가 관심 있는 소식이라도 있다는 걸로 들리는데… 맞아요?”
“곧, 맨시티가 매물로 나올 거에요.”
“그런 소식이야 매물로 나온 다음에 내가 나서도 그만입니다만?”
“경쟁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다른 거 아닐까요?”
“날 안다면서 그런 말을 하다니 우습군요.”
“UAE 왕세자인데도 말입니까?”
“만수르 왕세자를 말하는 겁니까?”
역시 상대를 알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축구에 진심이다 보니 프리미어 축구팀에 관심이 많았고, 언제든 구단주가 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축구팀에 관심 있다고 프리미어 리그 팀을 가질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이건 돈 문제가 아니라 정서의 문제고 매물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자기 차례까지 오는지가 문제니까.
“지금이라면 만수르 왕세자에게 빼앗길 겁니다.”
“방법이 있다는 걸로 들리는데 맞습니까?”
“친구가 된다면 방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 관심 있어요?”
“나에게 접근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지만 일단 들어나 보죠.”
아르만 왕자에게 우리 제안을 말하기 전에 우선 우리를 신뢰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자면 내 능력을 보여줘야 하는데 다행히 그가 경마에 관심이 많아서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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