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21
밥만 먹고 레벨업 1022화
[붉은해골의 콜로세움.] [장벽 안에 있는 발라만의 모든 공격력이 7% 증가합니다.] [당신은 붉은해골의 콜로세움 안에 갇히셨습니다.] [붉은해골의 콜로세움 안에 갇힌 자는 미리 만들어져 있던 음식이나 포션 등을 복용할 수 없습니다.] [붉은해골의 콜로세움은 30분이 지난 후 저절로 무너집니다.] [단, 발라만의 HP량을 40% 이하로 하락시킬 시 붉은해골의 콜로세움을 비롯한 검은해골의 노래가 종료됩니다.]민혁이 들은 알림이었다. 그는 콜로세움 안이 생각보다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혁은 발라만 공작을 경계하며 긴장했다.
‘발라만 공작. 지금의 루브앙 제국이 있게 한 일등공신.’
지금 네르바는 그가 황제가 되어선 안 된다고 말하고 있었지만, 발라만 공작이 지금의 루브앙을 있게 한 것이 사실이다.
전쟁을 좋아하는 그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루브앙에 반하는 왕국과 제국 등을 숙청하였다.
또 혼자서 각 왕국과 제국의 사령관들의 목을 벤 것이 100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말 그대로 싸우기 위해 태어난 인간과 같았다.
“빨리 끝내지, 네놈을 죽인 후 브로드도 죽여야 하거든.”
발라만 공작은 민혁에게 일말의 위협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나 붉은해골 콜로세움 안에선 미리 만들어서 인벤토리에 넣어뒀던 요리를 먹을 수 없었다.
더불어 발라만 공작은 ‘절대자를 깨부수는 반지’ 아티팩트 보유자다.
절대자를 깨부수는 반지 아티팩트는 신등급이다.
그리고 이 반지의 능력은 배리어와 같은 것의 힘을 무시한다는 거다.
그리고 그 사실을 모르는 민혁이 곧바로.
“밥 먹고 합시다.”
‘밥 먹고 합시다’를 통해 절대무적의 배리어를 만들어 발라만 공작에게 대응하고자 했다.
하지만 그것이 화근이 되었다.
배리어 앞에 선 발라만 공작이, 마치 그 배리어를 어떠한 장애물도 없는 것처럼, 뚫고 걸어 들어왔다.
“이런 미……!”
“검은해골의 원한.”
머리밖에 없는 검은 해골들이 민혁을 덮쳤다.
[검은해골의 원한이 당신을 약화시킵니다.] [첫 번째 허용하는 공격에 방어력을 무시당할 것입니다.] [첫 번째 허용하는 공격에 3,200%의 추가 데미지를 입습니다.]콰자아아아아악-!
발라만의 검이 민혁을 베어냈다.
[HP가 81% 미만으로 하락합니다.]민혁은 눈을 부릅뜰 수밖에 없었다.
고작 한 번의 공격 허용에 20%에 가까운 HP가 하락했다.
‘그는 죽은 자들을 이용해 다양한 디버프를 걸 수 있다 알려진다.’
뛰어난 기사이자 놀라운 디버프까지 발현할 수 있는 자.
그랬기에 발라만 공작이 블라드 공작에게 결코 뒤처지지 않는 강자라는 사실이었다.
‘저 반지 때문인가? 저 반지 때문에 만독불체도 힘을 쓰지 못하는 것 같은데.’
민혁은 발라만의 손가락에 끼워져있는 해골문양의 반지가 순간순간 붉은빛을 터뜨리는 걸 볼 수 있었다.
곧바로, 민혁이 반격을 시도하기 위해 바람같은을 사용, 거리를 좁혀 들어갔다.
빠르게 파고든 민혁이 폭주하는 검을 전개. 그의 심장을 파고든다.
그러나 발라만이 몸을 비틀어 피해내며 민혁을 베어냈다.
콰지익-!
[HP가 78%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첫 번째 공격에 비해 피해량이 현저히 줄었으나 이마저도 놀라운 평타 데미지였다.
탱, 태태태태탱, 태태태태탱.
발라만 공작이 매섭게 민혁을 압박해왔다.
가까이 접근하는 그를 향해 민혁의 무형검의 힘이 발현된다.
파아아아아앙-!
무조건 적중하는 검의 힘이, 발라만 공작의 심장을 꿰뚫고.
“크흡!”
이어서 수백 자루의 보이지 않는 검이 발라만을 향해 쏘아진다.
모든 방어력을 무시하는 무형검을 발라만 공작이 오로지 감각만으로 피해내기 시작했다.
‘괴물이야?’
민혁은 과거 사자 빌에게 압도당했던 그때의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다.
곧바로, 민혁이 미친 듯이 돌진하는 발라만 공작을 향해 꼭두각시 인형 빌과 자아의 쇠사슬을 소환했다.
차르르르르르륵-!
꼭두각시 인형 빌은 최강의 살상병기며 자아의 쇠사슬과의 조합은 절정에 이른다.
“잔재주들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
발라만은 실소를 머금었다.
“이깟 어린아이 수준의 자아를 가진 무기들은 어렵지 않게 부술 수 있지.”
발라만은 수백 번, 수만 번도 더 이러한 병기들을 마주한 적이 있었다.
몇 차례 검을 부딪치는가 싶던 발라만 공작이 빌의 목을 부여잡고 땅에 내리꽂았다.
콰아아아아앙-
머리통을 발로 밟은 다음, 휘둘러지는 쇠사슬을 땅에 퉁겨냈다.
땅에 박힌 자아의 쇠사슬을 발라만 공작의 검이 한 차례 내려쳤다.
꽈아아아앙-!
그다음.
[해골의 통제.] [검은해골들이 꼭두각시 인형 빌과 자아의 쇠사슬을 무력화시킵니다.]소환된 검은 해골들.
검은해골이 빌의 몸을 곳곳에서 억누르며, 자아의 쇠사슬도 움직이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뭐, 이딴…….’
꼭두각시 인형 빌과 자아의 쇠사슬이 고작 10초도 되지 않아 무력화됐다.
‘필멸을 발동해야 하나?’
아니, 민혁은 직감했다.
필멸을 사용하려는 순간, 자신이 먼저 당한다.
‘HP를 40%까지만 깎아놓으면 붉은해골 콜로세움은 무너진다.’
그것을 노려야만 한다. 민혁은 그러한 생각을 하며 식신의 만능도구를 발동시켰다.
촤아아아아악-!
민혁이 만들고자 하는 재료들을 허공에 뿌렸다. 뒤집개 모양이었던 만능도구가 스스로 거대한 바구니가 되어 모든 재료를 담아낸다.
쿠우우웅-
민혁이 서둘러 기이한 가마솥도 꺼내어 던졌다.
두 개의 만능도구가 스스로 계속 변화하며 가마솥을 올바르게 세운다.
발라만도 적지 않게 놀랐다.
‘저러한 힘을 가졌다곤 들은 적이 없건만.’
스스로 움직이며 요리를 하는 도구들이라? 재밌다.
그러나 그 요리가 완성되기 전에, 민혁은 죽을 것이다.
화르르르르르르륵-!
민혁은 가마솥에 불이 지펴지는 소리를 들으며 다시 발라만에게 집중하려던 찰나.
“검은해골의 마지막 일격.”
발라만의 검으로 수백 마리의 검은해골이 빨려 들어갔다.
이윽고 그 검이 민혁을 강타했다.
콰지이이이익-!
“크학!”
민혁의 입에서 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쓰러지는 찰나에도 민혁이 반사적으로 발라만의 가슴을 횡으로 베었다.
핏빛 구슬이 만들어지며 HP 일부를 회복시킨다.
그 찰나에 반응한 민혁에게 발라만이 솔직한 감상을 내놨다.
“오늘, 이 자리에서 꼭 죽여야겠구나.”
발라만이 아는 민혁은 식신이 주 직업이다.
식신이란 클래스를 가지고 이 정도 힘을 발휘한다?
심지어 민혁은 현재 어떠한 요리도 먹지 아니했다.
발라만은 민혁이 요리를 먹으면 자신을 능가하게 될지도 모른다 판단했다.
그러나.
흘끗.
뒤쪽의 스스로 요리하는 도구들의 속도를 생각하면, 붉은장벽이 무너지기 전에도 요리는 끝나지 않을 것 같다.
그가 잠깐 한눈을 판 틈.
촤아아아아악-!
민혁의 또 다른 손에 검이 쥐어 쥔다.
신의 쌍검술.
공속 70% 상승. 스킬 위력 1.4배 상승, 연속공격 발동 시 연속공격횟수 2배.
역시 쌍검술이 가장 사기인 이유는 바로 그 속도에 있다.
곧바로 흑룡갑을 발동.
그의 온몸을 초월자가 만들어낸 흑빛 비늘과 같은 갑옷이 뒤덮었다.
채, 채채채채채채, 채채채채채챙-!
민혁이 이를 악물었다.
‘저 반지가 무조건 발동하는 건 아니다.’
순간순간마다 붉은빛을 터뜨리는 반지.
붉은빛이 나올 때마다 무언가를 무력화시킨다.
두 개의 검으로 춤추는 민혁이 발라만을 압도해 나간다.
그의 몸 곳곳이 베어지며 피가 솟구친다.
그런데 곧 민혁은 좌절했다.
발라만은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민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마치 애송이를 바라보는 듯한 시선이다.
“황제란 강해야 한다.”
발라만의 개인적 의견이기도 하나 민혁도 동감한다.
“네놈처럼 신하들 뒤에 숨은 나약한 자들과는 다르게.”
발라만은 몸에서 솟구치는 피를 바라보면서도 조소했다.
곧 그의 몸에서 흐른 피가 꿀렁거리며 다시 발라만의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상처가 다시 치유되어 간다.
“…….”
“나는 그런 황제가 되기 위해 어려서부터 트롤의 피를 마셔왔다.”
그렇다.
발라만은 어려서부터 황제가 되고 싶었다.
그의 어미와 아비도 그가 황제가 되었으면 했다.
때문에 어린 시절에 그가 견딜 수 없는 혹독한 것들이 그를 훈련시켰다.
그러나 발라만.
그 또한 어림에도 가장 높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욕심에 버텨냈다.
그 기간이 벌써 수십 년이다.
거기에 죽음의 신에게 영혼까지 팔았다.
발라만은 그토록 황제가 되고자 했다.
그 무게를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네놈이 황제의 자리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
촤촤촤촤촤촤촥-!
빛과 같은 속도로 검을 휘둘러대는 민혁을 보며 발라만은 조소를 머금었다.
그 조소에서 민혁은 엄청난 무력감을 느꼈다.
“신하들의 힘으로 황제가 된 너는 나약하다.”
쿠르르르르르륵-!
키레레레레레렉!
발라만의 검으로 비명을 지르는 검은해골 수백 마리가 빨려 들어간다.
민혁은 발라만을 쌍검술로 공격하면서 HP량을 거의 90%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콰아아아아아앙-!
그 한 번의 공격에 민혁의 HP가 45% 미만으로 하락했다.
“쿨럭!”
하지만 기침을 토한 민혁이 곧바로 일어섰다.
자신이 신하들 뒤에 숨어만 있었다?
또 발라만은 마치 자신이 황제가 되고 싶었기에 부단히 노력해왔다고 말하는 듯했다.
그래, 인정한다.
자신은 브로드나 창신 밴이 걸어온 길에 비하면 순탄한 삶을 살아왔다.
어쩌면 브로드나 밴 어르신이 황제가 돼야 함이 맞을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신한다.
“그렇다면.”
타아아아아앗-!
민혁이 다시 퉁겨져 나갔다.
쌍검을 늘어뜨리고 내달리는 그가, 발라만을 베어낸다.
“난 황제의 자격이 있다. 너보다도 더.”
[학살자의 검.] [쌍검술의 효과를 받습니다!] [쌍검술 스킬 사용 시 검의 연속 공격 2배의 횟수가 적용됩니다!] [일 초 동안 76회의 공격이 베인 적에게 들어갑니다!]학살자의 검.
쌍검술 효과를 받아 두 배 더 많은 타격을 입히는 이 힘에, 또 다른 힘이 추가된다.
[더블스킬.] [1.2% 확률로 발동되는 더블스킬이 발동된 스킬의 효과를 두 배 뛰어나게 만들어줍니다.] [시스템이 힘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쌍검술, 학살자의 검, 더블스킬의 조합.
‘이건 위험……!’
발라만이 그리 생각한 순간, 이미 민혁은 그를 베고 지나쳐 있었다.
“나 또한 부단히 노력했고 견뎌왔으니까.”
파파파파파파파파파파팟!
고작 일 초. 그 시간에 발라만의 몸이 100회 이상 베인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헤라클의 몽둥이질에도, 민혁의 공격에도 어떠한 타격도 받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던 발라만이 비명을 터뜨렸다.
그러나 하늘 위로 거대한 붉은 해골이 떠오른다.
[붉은해골의 피.] [붉은해골의 피가 HP를 70% 회복시킵니다.]빠른 속도로 공격당하는 발라만의 몸이 다시금 회복된다.
“아니, 네놈은 황제의 자격이 없다. 내가 진짜 황제의 자리가 어울린다!”
발라만은 그리 믿었다.
오랜 시간 품어왔던 꿈.
그리고 전장에서 무수히 많이 묻힌 피.
이제 기회가 왔다.
더 이상 장난은 끝났다.
콰르르르르르릉-!
“해골군단의 진격.”
허공 위로 떠오른 수만의 검은해골들.
그 해골들이 일제히 발라만의 검에 비명을 지르며 스며든다.
이제 장난은 끝났다.
미친 듯이 내달리는 발라만. 그를 바라보는 민혁이 말했다.
“아니, 내가 진짜 황제다.”
그리고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보며 읊조렸다.
“초월.”
[초월이 발동됩니다!] [당신의 한계를 한 단계 초월합니다!] [당신의 한계를 한 단계 초월합니다!]끊임없이 알림이 들려온다.
[초월의 버프효과를 적용받습니다!] [모든 스텟 35%가 상승합니다!] [모든 공격력 29%가 상승합니다!] [모든 방어력 36%가 상승합니다!] [모든 스킬 레벨 +2이 상승합니다!] [상태이상 저항력이 40% 증가합니다!] [HP 및 MP 총량이 30% 증가합니다.] [초월은 30초 동안만 적용됩니다!]민혁의 몸에서 검은기류가 일렁거렸다.
맞추어 내달리는 민혁이 ‘저장’해 두었던 스킬. 학살자의 검을 또 한 번 발동하며 발라만을 앞서 베고 지나갔다.
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푸푹-
현재 민혁은 모든 스텟과 공격력이 발라만마저 뛰어넘게 된바.
학살자의 검에 맞고도 이를 악물고 버티는 발라만을 검에 광의 문양을 새긴 그가 미친 듯이 가격했다.
콰콰콰콰콰콰콰콰콱-!
쉴 새 없이 찢기고 베이는 발라만의 몸.
그리고 이어지는 폭발음 속에서도, 놈은 쓰러지지 않기 위해 버티려 했다.
“나는, 황제가 되고, 싶…….”
미치광이.
황제가 되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미치광이이다.
파아아아앗-
민혁의 초월이 해제됨과 동시에 발라만이 쓰러져 내렸다.
그와 동시에 민혁의 귀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발라만 공작께서 천외제국 황제를 죽이셨다!”
“역사에 길이 남을 업적이시다!”
“대루브앙 제국의 황제가 되실 분께서 천외제국 황제를 처단하셨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소리다.
후두두두두둑-
붉은해골 장벽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때, 민혁은 차가운 시선으로 그들을 보았다.
“뭔 헛소리야?”
그 말 한마디에 검은해골의 군대와 붉은해골 기사들이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끄으으으…….”
발라만이 흘리는 얕은 신음이 승패의 결과를 알려주고 있었다.
또 카르딘 황자는 믿을 수 없었다.
‘대체 어떻게…… 천외제국 황제가 저토록 강하단 말인가?’
그러나 그들이 놀라는 것처럼.
민혁에게도 경악스러운 알림이 들려왔다.
[신과 기사가 발동됩니다!]민혁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