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80
밥만 먹고 레벨업 1081화
넥과 벤쟈민은 자신들의 눈앞에 펼쳐진 참상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처음엔 벤더가 벽에 기대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을 때 놀랐다.
두 번째론 마치 전성기 시절 때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벤더의 몸을 꿰뚫은 흑빛의 창에 놀랐다.
벤더 역시 경악한 눈으로 민혁을 보고 있었다.
“좋은 승부였습니다.”
3천 번이 넘게 죽음을 맞이했고 고작 한 번. 그것도 벤더를 죽인 것도 아닌 20% 미만으로 그의 HP를 깎아낸 것이었지만 민혁으로선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벤더는 한참이나 흑빛창이 자신을 꿰뚫고 간 자리를 보았다.
“놀랍군.”
민혁은 지금, 아무도 익히지 못한 천살을 자신만의 식으로 새로이 만들어냈다.
물론 또 한 번 이러한 승부를 펼친다면, 민혁은 벤더에게 압도당할 것이 분명했다.
‘그래도 내 천살과 자신의 스킬을 응용하여 공격할 줄이야.’
민혁에게 벤더와의 친밀도가 상승했다는 알림이 들려왔다.
민혁이 새로이 변화한 식신의 검술을 확인했다.
(폭주하는 칼날)
액티브 스킬
검술종류: 식신의 검술
소요마력: 4,000
쿨타임: 30분
효과:
⦁반경 8m 내에서 찌른 것만으로도 급소를 공격할 수 있다.
⦁급소 공격에 성공할시 일 초에 십이 회의 추가 공격이 600%의 데미지로 5초 동안 공격된다.
⦁90% 확률로 모든 방어력을 무시한다.
(천우검)
액티브 스킬
검술종류: 식신의 검술
소요마력: 8,500
쿨타임: 30분
효과:
⦁자아를 가진 수백 자루의 검이 하늘에서 비처럼 쏟아진다.
⦁자아를 가진 천우검들이 주변의 모든 적으로 인식된 자들이 섬멸될 때까지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
⦁총 4분 동안 사용 가능하며, 이동속도는 400% 증가한다.
⦁추가 데미지 700%
(초월자의 창)
액티브 스킬
검술종류: 식신의 검술
소요마력: 30,000
쿨타임: 1시간.
효과:
⦁초월 상태에서만 발동 가능.
⦁무기가 없어도 사용 가능하다.
⦁지정한 대상에게 100%로 적중하며 3초간 스턴 상태에 빠트린다.
⦁33,000%의 추가 데미지를 입힌다.
식신의 검술과 비교해서 엄청나게 뛰어나졌다.
특히나 ‘천살’의 창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 초월자의 창은 자그마치 33,000%의 데미지로 100% 적에게 적중한다.
‘와, 내 스텟량과 공격력에서 33,000%의 데미지면 얼마야……?’
어지간한 네임드 몬스터도 한 번만 적중당하면 중상을 피하지 못하리라.
더불어 필멸처럼 페널티가 붙는 스킬도 아니었으며, 1.2%의 극악의 확률로 발동되는 더블스킬이 발동되어주면, 자그마치 66,000%의 추가 데미지를 낼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자 입이 떡 벌어졌다.
민혁은 확인하는 김에, 시대를 아우르는 갈비찜을 먹어 또다시 1레벨업을 시킨 태초의 권능 신과 기사를 다시 한번 꼼꼼히 확인하기로 했다.
‘시대를 아우른 요리를 먹었기에 레벨업 시킬 수 있던 거지, 아니었다면 평생을 가도 다음 레벨업은 불가능했을 거다.’
신과 기사는 레벨업 할 때마다 민혁을 실망시킨 적이 없다.
(신과 기사)
태초의 권능.
현재상태: 봉인.
효과:
⦁당신을 닮은 ‘분신새’가 세상을 빠르게 유람하며 당신에게 가장 필요한 존재를 찾아다닙니다.
⦁당신을 닮은 ‘분신새’는 때론 당신과 같은 모습을 할 수도,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분신새는 언제든 소환 가능하며, 당신의 HP량만큼을 가지고 있고 공격력은 약 60%에 해당할 만큼 보유하고 있습니다.
⦁분신새는 2개월에 한 번 ‘그대, 내 동료가 되겠는가?’라는 대사를 통해 그가 찾아낸 존재에게 기사 권유를 할 수 있으며, 당신이 직접 움직이지 않아도 분신새가 기사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분신새는 확률에 따라 스킬 사용자와 전혀 다른 성격일 수도 있습니다.
⦁분신새는 확률에 따라 조금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분신새에 대한 정보가 일부 봉인되어 있습니다.
⦁???
⦁???
⦁???
⦁2개월에 한 번 지독히도 탐나는 인재가 있을 때 그 인재를 자신의 기사로 들일 수 있는 방법이 안내되고 상황이 전개되며 유저도 포함된다.
⦁6개월에 한 번 세상을 놀라게 할 강자를 시스템이 인지하여 탐색해낸다.
⦁자신의 기사로 끌어들일 수 있는 방법이 안내되거나 혹은 상황이 전개된다.
⦁봉인을 풀기 위해 신급 NPC 50명 이상 보유.
⦁봉인을 풀기 위해 전설NPC 1,000명 이상 보유.
⦁봉인을 풀기 위해 1,200레벨 달성.
진화된 신과 기사는 더 사기적이 되었다.
설명에 따르면, 지금의 민혁에게 필요한 자를 분신새가 스스로 찾아다닌다고 되어 있다.
더불어 분신새 스스로가 신과 기사를 발동시켜, 그를 얻는 방법, 전개 등을 이끌어갈 수도 있는 것으로 보였다.
즉, 민혁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기사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동안 수고했다.”
벤더는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민혁에게 다가와 어깨를 두들겨주었다.
벤더는 민혁에게 그 정도의 HP량을 깎인 것에 대해 자존심이 상하거나 하진 않은 듯싶었다.
되려 3천 번이나 죽으면서 일부러 ‘기회’를 만들어낸 민혁이 놀랍고 대견하기만 하다.
또.
‘네가 나의 천살의 일부를 가졌으니 만족한다.’
그가 가지게 되었기에 진심으로 기뻤다.
그들이 초월자의 수련의 방을 빠져나왔다.
“네가 준 광물을 이용해 전우를 손봤다.”
넥이 민혁에게 흑빛의 검인 전우를 내밀었다.
민혁이 기억하는 전우는, 말 그대로 오블렌이 빠져나간, 그전의 대륙을 멸하는 검에 지나지 않았다.
이름만 ‘전우’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껍데기만 남은 전우에 민혁이 궁극의 군주를 사냥하고 얻은 궁극의 광물 알바라늄을 적용시켜 준 것이다.
민혁은 직접 궁극의 요리를 해보았고 그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몸소 깨달았다.
다행스러운 것은 궁극이라 이름 붙은 이 광물 알바라늄에는 이러한 설명이 있었다.
‘쉽게 제련할 수 없으며, 제련하는 자의 실력에 따라 손상률이 달라진다.’
즉, 궁극의 요리를 만들던 것처럼 위험한 것은 아니었으며 말 그대로 실력에 따라 그 효과를 받는다.
그리고 민혁이 생각했을 땐, 어지간한 대장장이들이 만지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광물 손상 90% 이상.’
위험한 광물은 아닐지라도 ‘궁극’이 붙은 것을 몸소 체험해 본 민혁의 예상이었다.
민혁이 그가 건네준 전우를 확인했다.
(전우+7)
등급:신
제한: 레벨 600 이상, 브로드의 인정을 받은 자.
내구도:∞/∞
공격력:2414
특수능력:
⦁힘, 민첩, 체력 39% 상승.
⦁패시브 스킬 검 최상급 마스터리 9레벨까지 상승.
⦁절삭력 60%, 관통력 60% 상승.
⦁치명타가 터질 확률 50% 상승.
⦁액티브 스킬 아머 브레이크.
⦁액티브 스킬 대륙 멸하기.
⦁패시브 스킬 전우의 도움.
⦁언데드에 대한 공격력 2배 상승, 언데드에 대한 모든 확률적 패시브 스킬 100% 적용.
설명: 죽음의 신에게 인정을 받았던 브로드의 힘과 악귀였으며, 수호신인 오블렌의 힘이 깃든 검이다.
민혁은 강화가 0이었던 전우가 +7레벨이 되어 있는 걸 보며 경악했다.
‘설마 광물 하나 썼다고 +7이 되었다고?’
물론 초월자 넥이 직접 제련했기에 가능한 일일 것이다.
그리고 패시브 스킬 ‘전우의 도움’이 추가되었다.
설명에 따르면, 일주일에 한 번 전우인 오블렌의 힘을 깃들게 하여 사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오블렌의 강한 힘이라면 좋겠다만.’
오블렌이 발휘하는 약한 힘들 위주로만 사용 가능했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그전보다 10%는 더 뛰어나진 ‘전우’였다.
흡족한 표정을 머금은 민혁이 넥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생하셨으니…….”
“오, 오오오……!”
“돌아가기 전에 맛있는 거 해드리겠습니다.”
“오오오오옷!”
민혁은 몽환의 요새에서의 일이 어느 정도 끝났으니 요리를 하고 돌아가려고 했다.
그리고 떠나기 전엔 그들에게 라면을 끓여주려고 한다.
그것도 다름 아닌 채끝등심을 넣은 짜파구리다.
민혁은 제일 기억에 남는 음식이 뭐냐고 그들에게 물었을 때, 그들은 코니르가 끓여준 라면이라고 했다.
값싼 음식이라고 할지라도 상대방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달라지는 법.
민혁은 최대한 많은 양을 끓이기로 했다.
먼저 채끝등심을 아주 잘 달궈진 프라이팬 위에 올렸다.
치이이이이익-
맛깔나게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잘 뒤집어줬다.
그리고 뒷면도 잘 익었을 때, 사각형의 큐브 형태로 잘라줬다.
핏기 어린 부분도 잘 굴려 익혀준 후에 불을 끄고, 냄비에서 끓고 있는 짜파게띠와 동심 너구리의 면을 건져내 준다.
그다음 분말스프를 넣고 쓱싹쓱싹 비벼줬다.
짜파구리의 묘미는 달짝지근하면서도 매콤한 맛에 있다.
여기에 씹으면 부드럽게 목구멍 뒤로 넘어가는 채끝등심이 함께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초월자들에게 넉넉한 양을 만들어준 민혁도 자신의 앞에 놓인 짜파구리를 바라봤다.
검붉은 색의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그것을 쓱싹쓱싹 비벼주다가 큐브 모양의 채끝등심부터 입에 넣는다.
가둬져 있던 육즙이 주르륵, 흘러나오며 입안을 즐겁게 한다.
그다음 면을 크게 들어, 한입 먹어준다.
“후루루루루룹!”
짜파구리의 면은 오동통하다. 때문에 씹는 맛이 좋다.
심지어 달짝지근하고 매콤한 맛에 기름기 가득한 채끝등심은 환상의 조화를 이루어주고 있다.
민혁이 순식간에 자신의 짜파구리를 비워냈다.
초월자들은 여전히 그것을 게눈 감추듯 먹고 있었다.
먼저 식사를 끝낸 민혁은 시간이 남았기에 ‘신과 기사’의 분신새를 떠올렸다.
‘한번 소환해 볼까?’
자신과 똑같은 분신새다. 물론, 다른 모습이 될 수도 있긴 하지만 말이다.
‘분신새를 소환한다.’
그의 중얼거림과 함께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민혁의 바로 앞으로 거대한 매 한 마리가 내려섰다.
거대한 매가 날카로운 눈으로 주변을 훑어봤다.
그러더니, 곧 빛이 되어 민혁과 똑 닮은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민혁은 작게 감탄했다.
낡은 천옷을 입고 있었지만 생김새는 정말 자신과 똑같았기 때문이다.
민혁은 자신과 닮은 존재와 어떠한 인사말을 나눠야 할까 생각했다.
자신과 똑같으니 예의 바르고, 착하고, 아주아주 훌륭한(?) 녀석임이 분명했다.
그런 인사말을 생각하고 있을 때, 예상외로 먼저 말을 꺼낸 것은 분신새였다.
“배고파…….”
“……?”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은 넥과 벤더를 비롯한 초월자들은 고개를 주억였다.
‘민혁이와 정말 똑 닮았군.’
‘등장과 동시에 배고프다는 말부터 하다니.’
그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민혁은 말했다.
“안녕, 분신새?”
“배고파.”
“……?”
민혁은 배고파라는 말만 하는 분신새를 보았다.
그러다, 자신과 닮았으니 그럴 만도 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직 프라이팬에 가득 남은 짜파구리를 권했다.
“이거라도 먹을래?”
“오, 좋아.”
분신새가 감탄을 흘리며 짜파구리를 먹어치웠다.
“배고프다.”
그런데 분신새는 짜파구리를 먹고도 배고픔을 호소했고, 민혁은 라면을 쉴 새 없이 끓여줬다.
한 봉지를 넘어, 열 봉지.
“무슨 사람이 라면을 열 봉지를 먹어?”
민혁이 놀란 표정으로 분신새를 보았다.
되려 초월자들이 민혁을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
“???”
방금 민혁 자신은 짜파구리 21봉지를 먹지 않았던가.
어느덧 분신새가 서른 봉지의 라면을 먹어치웠다.
“와, 사람이 이렇게 많이 먹는다고? 살면서 이렇게 많이 먹는 사람은 처음 보네. 아니, 세상에 이런 사람이 있기는 해?”
“???”
“???”
민혁의 경악에 초월자들이 고개를 다시 갸웃했다.
그리고 오십 봉지를 넘어 팔십 봉지를 먹어치운, 분신새가 말했다.
“찬밥 있냐?”
“……!?”
민혁은 진심으로 경악했다.
“어떻게, 사람이 라면 80봉지를 먹고 밥까지 말아 먹지……? 이거 가능한가?”
“……?”
“……?”
“……?”
초월자들.
그들은 민혁과 분신을 번갈아 봤다.
벤더가 말했다.
“정말 민혁이와 판박이군.”
초월자들이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