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086
밥만 먹고 레벨업 1087화
일타이피(一打二皮).
고스톱에서 나온 용어로, 자신의 차례에 한 번에, 두 개의 피를 얻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유저들이나 혹은 좀 젊은 사람들은 이 일타이피라는 것을, 한 번의 공격으로 두 대상에게 데미지를 입혔다는 식으로 사용한다.
지금 상황이 딱 그러하다.
쿠화아아아아아악-!
강하게 뻗어 나가는 붉은 화염이 바로간에게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혔고, 곧바로 뒤쪽에 있던 알마저 집어삼켰기 때문이다.
두 대상이 동시에 타격을 받고 있었기에 민혁의 예상처럼 한 대상을 공격했을 때보다 1.5배 이상의 데미지를 먹일 수 있었다.
“그라라라라락! 뜨, 뜨겁다, 뜨겁단 말이다!”
비명을 토해내는 바로간과 뜨거운 화염에 고작 ‘그을려’지기만 하는 성장을 먹는 자의 알을 보며 민혁은 신음을 흘렸다.
‘패왕지존도로 고작 이 정도 내구도밖에 못 깎았다고?’
민혁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화염의 잔재가 지속적으로 바로간과 알에게 데미지를 입히곤 있었으나 민혁의 예상보다도 훨씬 더 적은 데미지였다.
[3분 53초 후 성장을 먹는 자가 부화합니다.]민혁이 버프스킬 식신의 검술을 사용함과 동시에 두 자루의 검을 함께 쥐었다.
그가 한 손의 검으로, 바로간에게 폭주하는 칼날을 사용했다.
촤촤촤촤촤촤촤촤촥-!
그의 몸을 갈가리 찢어발기며, 또 다른 손에 쥔 검에는 낙뢰의 광(狂)을 새겨 가격했다.
콰아아아아아앙!
콰콰콰콰콰콰콰쾅-!
쌍검을 쥔 민혁이 미친 듯이 알을 타격해댔다.
광은 55%의 확률로 발동되어 추가 공격력 3,000%의 검의 바람이 발동된다.
즉, 두 번 휘두르면 공격력 3,000%의 힘을 낼 수 있게 된다.
쌍검을 쥔 민혁의 속도는 말도 안 될 정도로 빨랐다.
내구도가 아주, 천천히, 천천히 떨어지는 게 민혁의 눈에 보였다.
민혁은 습관적으로 자아의 쇠사슬, 꼭두각시 인형 빌, 콩이를 소환하려다가 멈칫했다.
‘빌어먹을 상황인데?’
이 알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건 오로지 한 사람이었다.
즉, 첫 데미지를 입힌 자신만이 알을 타격했을 때 내구도를 닳게 할 수 있는 거다.
민혁이 머리를 빠르게 회전하며 미친 듯이 알을 가격해 보지만.
[3분 20초 후 성장을 먹는 자가 부화합니다.] [성장을 먹는 자의 알. 내구도 520,003. 방어력 44,300.]1분이 지났을 때 고작해야 7만의 내구도밖에 깎지 못했다.
광을 이용한 쌍검으로 계속하여 알을 타격하던 민혁이 바람같은을 사용, 뒤로 빠르게 물러났다.
“섬멸자의 검.”
콰지이이이이익-!
영겁의 검에 내장된 그 강대한 힘이 알을 힘껏 후려치고, 곧바로 천우검을 사용했다.
하늘에서 쏟아진 검들이 폭우처럼 쏟아져, 알을 타격한 다음, 곧바로 사방팔방에서 끊임없이 알을 베고 지나갔다.
민혁의 입술이 깨물어졌다.
‘뭔, 이런 개떡 같은 알이…….’
“크하하하하학, 혼자서 하려니 힘이 드나 보군? 응!? 시간을 보아하니, 네가 알을 부수는 시간보다 알이 부화하는 시간이 훨씬 빠르겠…… 꿱!”
민혁은 바로간의 아구창을 후려쳤지만 그의 말이 사실임을 알았다.
이렇듯, 미칠 듯이 검을 휘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알의 내구도는 높았고 반대로 부화 시간은 가까워지고 있었다.
[2분 50초 후 성장을 먹는 자가 부화합니다.] [성장을 먹는 자의 알. 내구도 470,003. 방어력 44,300.]‘카오스의 보상이 뭔지는 모르겠다만’
이 알을 부수는 것이, 스승 베라든을 위한다는 것을 민혁은 안다.
그렇기에 더 아끼지 않기로 했다.
민혁의 목울대가 움직인다.
꿀꺽-하고 목울대가 움직인 순간, 두 개의 주사위가 각기 다른 색을 발했다.
검은 주사위의 눈금의 힘을, 필멸에 적용시켰다.
화아아아아아악-
아름답게 펼쳐진 검은 날개. 검게 타오르는 천 자루가 넘는 검이 일제히 바로간을 공격했다.
쿠와아아아아아앙-!
필멸은 검 하나하나로 타격할 때마다 폭발을 일으킨다.
그리고 폭발이라는 것의 영향력에 있을 시 당연히 데미지를 받는다.
필멸의 힘에 따라 일타이피가 적용되어 엄청나게 큰 폭으로 내구도가 급감했다.
“히이이이익!”
직접 그 데미지를 입어본 바로간은 경악했다.
흡사 헬레냐의 공격에 강타당한 듯한 데미지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런데 민혁은, 한 번 더 사용했다.
스킬 ‘저장’에 있던 필멸이, 또 한 번 흑빛 날개를 펼쳤다.
콰아아아아아아앙-!
민혁의 눈앞으로 어느덧 꽤 큰 폭으로 하락한 내구도가 보였다.
[2분 20초 후 성장을 먹는 자가 부화합니다.] [성장을 먹는 자의 알. 내구도 230,003. 방어력 44,300.]“허억허억.”
거친 숨을 몰아쉬는 민혁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 정도 속도라면, 알을 부수는 게 가능하다.
그런데 민혁은 지금 대부분의 모든 액티브 스킬을 사용했다는 사실이었다.
만약, 모든 대상 타격이 가능했다면 브로드의 죽음의 늑대와 코니르의 심검, 밴의 극창 등 다양한 것으로 알을 부술 수 있다.
아니, 만약 모든 대상 타격 가능이었다면 알을 부수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었을 것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는 민혁이 빠른 속도로 소진한 힘에 체력적 한계 또한 맞이했다.
온몸이 덜덜 떨리는 그가 생각한다.
‘이제 발동할 수 있는 건 초월자의 창뿐인가?’
단일 대상에게 엄청난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초월자의 창.
심지어 초월자의 창은 ‘초월’ 상태일 때만 발동 가능하기에 아직 보류해 두고 있다.
‘또 초월자의 창은, 사용자의 추가 데미지 33,000%이기에 초월 상태일 때는 실제로 50,000%의 데미지 이상을 입힌다.’
그러나 아무리 계산해 봐도 고작 초월자의 창으로 이 알을 부수는 게 불가능…….
‘어?’
민혁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잘하면 부술 수 있겠는데?’
* * *
㈜즐거움.
강태훈 사장을 비롯해 박민규 팀장, 스토리팀 팀장, 김대일 부장만이 함께 회의실에 앉아 현 상황을 보고 있었다.
㈜즐거움은 현재의 상황을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민혁이 저 알을 부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부수면 저 알의 경험치 전부를 민혁 유저가 얻는 건가?”
김대일 부장의 말에 박 팀장이 고개를 주억였다.
“그런데, 저 알이 가진 경험치량은 말 그대로 측정할 수 없음입니다.”
김대일이 흥미를 가진 표정이다.
“오랜 시간 동안 유저들의 성장을 갉아먹으며 몸집을 불려온 알입니다. 그 경험치는 수천억이 될 수도, 수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강태훈도 동감한다는 듯 고개를 주억였다.
“유저는 한 번에 받아들일 수 있는 경험치량이 한계가 있지.”
김대일은 그 말에 의문을 느꼈다.
“하지만 유저가 해낸 결과물인데, 경험치가 제한되어 있는 건 이상합니다.”
확실히 그렇긴 하다. 그 때문에 다른 방안이 있었다.
“기존에는 그런 상황에선 태초의 신 아테네나 우리가 개입하여, 그에 따른 추가보상을 주게 마련일세. 그런데 지금, 균형을 유지하는 카오스가 민혁에게 알을 부수라고 하였지.”
그랬기에 민혁에게 적당한 보상을 줘야 하는 건 이제 카오스에게로 넘어갔다.
“카오스가 어떤 보상을 주는가, 그게 문제이군요.”
“현재로선 문제는 아닌 것 같군.”
강태훈이 작은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제 고작 2분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모니터 속 민혁은 지칠 대로 지쳤고, 스킬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저 상황에서 알을 깬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해 보였다.
평소와 다르게 여유로운 표정으로 찻잔을 들던 강태훈은 곧, 모니터 속 민혁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걸 보았다.
“응?”
그가 꼭두각시 인형 빌과 자아의 쇠사슬, 콩이를 소환했다.
그리고 입으로, 오독오독, 종속의 아몬드를 씹으며 주변으로 엄청나게 많은 가신들을 소환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것도 있었다.
“사제들은 왜……?”
사제들의 숫자가 부쩍 많은 편이었다.
더 이해할 수 없는 건 민혁도 분명 알 거라는 사실이다.
‘다른 이들이 알과 바로간을 공격해도 데미지를 입힐 수 없는데?’
갑작스러운 상황에 강태훈이 마른침을 삼키며 화면을 주시했다.
* * *
천외제국의 내로라하는 강자들.
그리고 천외제국에서 뛰어난 사제들마저 모조리 불러들인 민혁은 그들을 둘러봤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1분 41초 후 성장을 먹는 자가 부화합니다.] [성장을 먹는 자의 알. 내구도 197,003. 방어력 44,300.]이대로라면 무조건 알은 부화할 것이다.
현 상황을 민혁이 알을 가격하면서 설명했다.
그에 모두가 의문이었다.
“저희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되겠습니까?”
브로드의 질문에 민혁이 말했다.
“날 공격해, 괜찮으니까, 망설이지 말고 날 공격…….”
퍽-
“……?”
민혁의 뒤통수를 누군가 후려쳤다. 순간 발끝부터 분노가 끓어오를 뻔했다.
고개를 돌리자 꼭두각시 인형 빌이 ‘때리라며?’라는 표정으로 서 있다.
‘왜 묘하게 기분이 나쁘지?’
분명히 자신이 때리라고 했는데?
멀뚱멀뚱 민혁을 보던 빌이 다시 민혁의 뒤통수를 때렸다.
퍼억-!
“때리…… 랬다…….”
히죽-
“……?”
저 씰룩이는 것 같은 입꼬리는 뭐지?
이거 노린 거다. 분명하다.
하지만 빌을 족치는 건(?)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은 일이다.
민혁이 말했다.
“흑룡갑을 입고 있는 나는 곧 절대방어를 발동할 거야, 절대방어를 발동한 상태에서 전부 나한테 궁극기를 펼쳐.”
민혁은 궁금하던 게 있었다.
그것은 흑룡갑을 두른 후 절대방어를 펼쳤을 때, ‘초월’을 위한 데미지가 누적되는가였다.
그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실험해 봤고 답은 ‘누적된다’로 나온 적 있다.
민혁은 알을 타격하기 전에, 스킬 데미지 1.3배 상승의 효과를 얻기 위해 흑룡갑을 착용한 상태다.
그흑룡갑은 총 1분 동안 누적된 데미지, 공격한 자들의 레벨 등에 의하여 그 초월량을 정한다는 것. 더불어 5분 동안 지속된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아테네의 최고의 강자들.
오늘, 초월은 가장 강한 힘을 낼 수 있을 거다.
“절대방어가 풀린 후에도 공격하는 걸 멈추지 마.”
최고의 초월효과를 보기 위함이다.
때문에 민혁은 허리춤에 신의 연금술 만다라가 만든 최상급 포션들도 대롱대롱 달고 있었다.
민혁이 다시 알을 가격하는 것에 집중했다.
‘알고 있다.’
그들은 나를 공격하는 것에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어쩌면 마음 약한 코니르는,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울음을 터뜨릴지도 몰랐다.
하지만 자신이 강경하게 ‘명령’을 내리겠다 말하면 결국 할 것이다.
“모두 마음 아픈 건 알겠…….”
“폐하.”
브로드가 굳은 의지를 다진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게까지 말씀하시다니, 소인 최선을 다해 폐하를 공격해 보겠습니다.”
아닌가……?
밴이 허허 웃었다.
“소인은 젖먹던 힘을 다해 공격해 보겠나이다.”
밴이 창을 꽉 쥐었다.
“아, 아니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코니르! 형, 아픈 곳만 골라 잘 때릴 자신 있다!”
“코니르, 형 펀치기계 아닌데……?”
“헤라클. 잘 팬다.”
브로드가 모두를 둘러보며 말했다.
“우리 모두 젖먹던 힘을 다해. 폐하를 공격하지! 망설이는 자는 이 브로드가 가만두지 않을 것일세. 폐하가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고 있지 않은가!”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기필코!!!”
“우어어어어어어!”
감격스러운 상황(?)이다.
민혁이 어색하게 웃으며 뒤를 돌아봤다.
모두가 살기 어린 표정으로 민혁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 모두 고맙다.”
모두 이렇게 날 생각해 줄 줄은 몰랐다.
내가 뭐 잘못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