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46
밥만 먹고 레벨업 1147화
영겁의 검은 두 동강 났다.
민혁 또한 두 동강 난 검을 보고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 검으로 아가만과 맞서 싸웠다.
두 동강 난 영겁의 검의 효과는 평소보다 절반 가까이 하락했고 베어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으며, 찌르면 찔리지 않고 짓이겨지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세상에 울려 퍼지는 알림과는 다른 소리가 그를 일깨운다.
[부러진 영겁의 검이 당신께 크게 공명하고 있습니다.] [검의 울음이 당신의 손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 나갑니다.] [부러진 영겁의 검이 당신에 대해 말합니다.] [그는 달랐다.] [쉴 새 없이 휘두르며 모두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누군가’와 다르게 그는 묵묵했다.] [그는 한계를 몰랐다.] [인간이 가진 한계 앞에 그 누구보다도 용맹하게 맞서 싸웠고, 그 한계 앞에서도 나아갔다.] [그는 포기를 몰랐다.] [자신이 하지 못해도 어떠한 것이 해줄 거라는 나약한 생각을 품지 아니했다. 포기하면 지금보다 훨씬 편할 것을 암에도,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며 나아갔다.] [그는 좌절을 몰랐다.] [멈추고 싶다, 그만하고 싶다, 나는 안 된다. 목구멍 끝으로 차오르는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면을 딛고 일어서 맞섰다.] [한계를 몰랐던 걸까?]‘한계란, 내가 만드는 것.’
[포기를 몰랐던 걸까?]‘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했던 것.’
[좌절한 적 없는 걸까?]‘그 좌절을 딛고 나아가고 싶었던 것.’
민혁의 마음속 답변이 영겁의 검을 크게 공명시킨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했다. 시든 꽃에 물을 주는 그를 보고 아둔하다 말했다.] [그는 포기하지 않고 물을 줬다.] [그는 좌절하지 않고 햇빛을 내리게 했다.] [그는 꽃을 위해 좋은 흙을 가져다주었다.] [어느 날.]민혁은 부러진 칼날을 바라보며 더욱 힘껏 그립을 쥐었다.
그리고 ‘그’만이 볼 수 있는 환상이 등 뒤에서 나타났다.
그것은, 백만 번 동안 멈추지 않고 검을 두들기는 레오의 환상이었다.
그 환상 옆으로, 쉴 새 없이 검을 휘두르는 민혁이 함께였다.
[시든 꽃은 파사삭 부스러졌다.] [그리고.]파즈즈즈즈즉-
민혁은 느꼈다. 두 동강 난 검의 빈자리.
그 빈자리로 엄청난 힘이 느껴지고 있다.
[시든 꽃 밑으로 자라난 새싹이 있었다.]민혁은 끊임없는 알림을 들었다.
[영겁의 검의 마지막 봉인이 해제됩니다.] [영겁의 검이 당신을 섬길 수 있음을 기뻐하고 있습니다.] [마지막 봉인이 해제된 이 순간, 영겁의 검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당신께 가장 강한 칼날을 만들어줍니다.] [단 1회에 한하여, 영겁의 검의 공격력이 5배까지 상승합니다.] [액티브 스킬 ‘검의 숨소리.’를 발동할 수 있습니다.]고요함 속에 울려 퍼진다.
새애애애액-
새애애애애액-
새애애애액-
검의 숨소리가.
[검의 숨소리가 당신의 검의 공격력을 10% 상승시킵니다.] [검의 숨소리가 당신의 검술과 관련한 모든 스킬의 데미지를 7% 상승시킵니다.] [검의 숨소리가 절대무적의 어떤 것도 베어냅니다.] [검과 하나가 되실 수 있습니다.] [무릎을 낮추고 천천히 검의 숨소리처럼 호흡하십시오.]“후우우우우.”
민혁이 숨을 뱉어냈다. 그 순간 부러진 영겁의 검의 자리.
그 자리에 강한 힘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 순간 민혁은 그 어떤 것도 벨 수 있음을 느꼈다.
애초에 아가만도 온몸이 만신창이였다.
가장 강한 한 방을 먹이는 이가 승리하는 싸움.
그 싸움에서 민혁은 코니르의 말을 떠올려 뱉어낸다.
“1초.”
“……!?”
“네가 절망하는 데 걸린 시간이다.”
동시에 민혁이 움직였다. 지금의 아가만은 방어력이 2배로 상승하여 부러진 영겁의 검으로 벨 수 없었다.
츠츠츠츠측-
하지만 검의 시작점에서 새로운 검신이 솟아났다.
애초에 영겁의 검의 내구도는 ‘무한’이다.
이 검은 부러지지 않으며, 손상을 입는다 한들 자체적으로 복구된다.
‘이 과정은 마지막 봉인을 풀기 위함이었을 뿐.’
스킬 ‘저장’에 의해 축적되어 있던 학살자의 검.
무릎을 낮췄던 민혁이 검의 숨소리를 따라 함께 호흡했다.
민혁이 아가만을 베고 지나갔다.
오우거의 육체를 가진 놈의 팽창했던 근육들.
절대 찢어지지 않을 것 같던 놈의 피부에서 피가 솟구쳐 오른다.
“크, 크아아아아아아악!”
공격을 입은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새롭게 자라난 검신은 방금 전 자신과 충돌했던 검신보다 훨씬 더 강한 데미지를 입혔기 때문이었다.
곧바로 온몸이 난자되어 버린 아가만이 천천히 뒤로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쿠우우우우웅-
[반복자의 왕 아가만을 사냥하셨습니다.] [126,754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경험치 1,134,501,031을 획득합니다.] [반복자의 구슬을 획득합니다.]“……?”
민혁은 반복자의 왕 아가만이 드랍한 것을 보며 다소 황당해졌다.
‘이게 끝?’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문득, 이 반복의 감옥에 들어왔을 때 들었던 알림을 민혁은 떠올렸다.
-반복자의 왕 아가만은 혼돈의 신에 의해 특별한 힘을 받았습니다.
-그는 이 감옥에서만큼은 그 어떠한 존재도 초월하는 절대적인 존재일 것입니다.
이 알림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건, 애초에 반복자의 왕 아가만이 그토록 대단했던 존재는 아닐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일반적인 신 정도의 강함이었다면 약 레벨 750 정도.’
그런데 그는, 이곳에서 살아가는 혼돈의 신에 의해 1,000레벨 이상의 힘을 반복의 감옥에서만큼은 가지게 된 것이다.
또 그로써 알게 된 것.
‘혼돈의 신의 힘은 굉장하다는 것.’
이곳에서는 거의 전능자 수준일지도 몰랐다.
그러나 민혁은 미련을 오래 두진 않았다.
그는 이곳에서 가장 큰 수확을 얻어냈으니까.
그것은 바로, 3차 봉인이 해제된 영겁의 검이었다.
민혁이 막 확인하려던 때에, 알림이 울려왔다.
[반복의 감옥의 석방률 100%를 채움으로써 감옥 안에 수감된 모든 자들이 석방됩니다.] [1시간 후 이상을 감지한 궁극대가 몰려올 것입니다.]매일같이 반복되던 곳.
같은 풍경만이 펼쳐지던 곳.
매일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끔찍했던 곳.
허공에 문이 생겨나 끼이익, 소리를 내며 열렸다.
“드디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되었어!”
“해방, 해방이라고!”
기뻐하는 수감자들, 그리고 빛이 되어 죽었던 수감자들도 감옥에서 나갈 수 있음을 알게 되어 뛸 듯이 기뻐했다.
그런 그들을 보던 민혁이 영겁의 검을 확인해봤다.
(영겁의 검+1)
등급: 신
제한: 신, 2차 조건을 충족시킨 자.
내구도: ∞/∞
공격력: 2,654
특수능력:
⦁모든 스텟 40% 상승.
⦁모든 스킬 쿨타임 35% 감소.
⦁패시브 스킬 평타 데미지 2.5배.
⦁패시브 스킬 가장 위대한 검.
⦁액티브 스킬 굴복하라.
⦁액티브 스킬 신의 쌍검술.
설명: 영겁의 검의 실제 등급과 적합하지 않습니다. ‘진화’를 클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민혁은 평소와 같은 내용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다 설명 부분을 볼 수 있었다.
[영겁의 검의 실제 등급과 적합하지 않습니다. ‘진화’를 클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엥?’
민혁은 이런 식의 진화는 처음이었다.
그러고 보면 등급에 ‘신’이 붙기에는 부족함이 사실이었다.
그가 설명에 있는 ‘진화’ 버튼을 클릭했다.
[영겁의 검의 적합한 등급을 측정하기 시작합니다.] [영겁의 검은 신 이상입니다.] [영겁의 검은 절대신 이상입니다.] [영겁의 검의 등급을 측정할 수 없습니다.]민혁은 미간을 찌푸렸다.
등급을 측정할 수 없다는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러나 곧 들려오는 알림이 민혁을 이해시켰다.
[영겁의 검은 ‘등급’으로 제한할 수 없는 검입니다.] [영겁의 검은 오랜 시간과 무한함을 나타냅니다.]띠링!
[영검의 검의 등급 부분이 ‘무한’으로 변경됩니다.] [영겁의 검은 당신의 노력에 의해 계속하여 성장할 것입니다!]“……?”
민혁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등급 제한이 없는 아티팩트다.
더불어, 들려온 알림이 또 한 번 민혁을 놀라게 했다.
[군신의 업적에 길이 남을 만한 아티팩트를 소유하시게 되었습니다.] [군신이 세운 업적에 당신의 이름이 올라갑니다.] [군신의 동상의 외형이 조금 변화합니다.]끊임없이 울리는 알림이 민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가 변화한 영겁의 검을 확인했다.
(영겁의 검)
등급: ∞
제한: 700레벨, 100만 번 검을 휘두른 자.
내구도: ∞/∞
공격력: 3,254
특수능력:
⦁모든 스텟 45% 상승.
⦁모든 스킬 쿨타임 40% 감소.
⦁검 관련 공격스킬+1
⦁패시브 스킬 평타 데미지 2.5배.
⦁패시브 스킬 가장 위대한 검.
⦁액티브 스킬 굴복하라.
⦁액티브 스킬 신의 쌍검술.
⦁액티브 스킬 검의 숨소리.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검.
설명: 제약받지 않고 무한한 성장이 가능한 검이다. 15만 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1%씩 검의 모든 능력치가 상승하며, 100만 번을 채웠을 시 검은 또 다른 진화를 해낼 것이다.
민혁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특수능력에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검’을 확인하려던 때였다.
군대의 혁명가이자 가장 위대했던 군신 바랄이 다가왔다.
그 시각.
군신은 자신의 왕좌에 앉아 다섯 장군에게 명령을 내리고 있었다.
그때.
“구, 군신이시여……!”
갑작스러운 신궁의 말에 그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그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그는 볼 수 있었다.
가장 찬란한 왕관이 사라져 다소 밋밋해진 군신의 동상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검이 조각되기 시작했다.
군신은 그 조각되어 가는 검이 형상을 갖추는 것을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몸을 일으켰다.
‘민혁이의 검?’
놀라운 일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군신의 동상이 찬란한 빛을 흩뿌리기 시작했다.
그 빛은, 그에게 임무를 받고 혼돈에 갔던 민혁이 무사히 임무를 달성했음을 알린다.
그런데.
푸화아아아아아악-!
대전을 가득 채울 정도의 강렬한 빛이 주변으로 번져나갔다.
[군신의 동상이 위대한 군신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가장 위대했던 군신 바랄이 그에게 ‘절대군주’의 칭호를 하사하고자 합니다.]“……!?”
절대군주.
초대부터 내려져 온 신화.
군신들의 승인을 받은 자만이 될 수 있는 자리.
물론 그것은 이름뿐인 자리일지도 몰랐으나, 군신으로서 그 자리에 선다는 것은 가장 큰 영광일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군신의 눈앞에 부러진 영겁의 검을 쥔 민혁과 그 과정의 이야기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와 함께.
[초대 군신 벤더가 승인합니다.] [2대 군신 알카이가 승인합니다.] [3대 군신 볼론이 승인합니다.] [5대 군신…….] [7대 군신 칼르만이 반대합니다.] [9대 군신 에코만이 반대합니다.]끊임없는 그 알림 속, 군신은 떠오른 알림을 보았다.
[승인 6표 반대 6표입니다.] [군신의 동상이 현시대의 군신의 마지막 선택을 요합니다.]그렇다. 언급했듯 그 자리는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이다.
그러나 현 군신은 말했다.
“나도 할 수 없고.”
“초대 군신께서도 할 수 없는 일이었으며.”
“우리 모두가 할 수 없던 일이었을 겁니다.”
그는 기뻤다.
“피가 끓습니다. 나라는 별이 지고, 새로운 별을 받아들인 이 아테네의 변화를 볼 수 있음에.”
“승인합니다.”
[군신들의 선택에 의하여, 차세대 군신에게로 절대군신의 칭호가 주어집니다.] [군신의 동상이 변화하기 시작합니다.]아, 신화에는 이런 것도 있었다.
군신이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가 변화하는 동상을 바라본다.
포크와 나이프가 그려진 백색의 망토를 둘렀고, 은빛의 멋들어진 갑옷을 입은 동상이 만들어진다.
또한, 본래 ‘얼굴’이 없던 군신의 동상에 그가 잘 아는 아주 익숙한 얼굴이 새겨진다.
검을 힘껏 앞으로 뻗고 ‘돌격’을 외치는 그 동상에 새겨진 얼굴.
바로 민혁의 얼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