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187
밥만 먹고 레벨업 1188화
[골로디스 왕국 백성들의 식신에 대한 신앙심이 낮아집니다.]민혁은 모든 백성들의 비난 속에 있었다.
“민혁 님, 그런 일이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예로부터 기간스는 흉포하고 인간을 벌레처럼 여기는 반신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팔 하나가 아작 난 아칸스가 걱정 어린 목소리로 한 말이다.
아칸스는 이제 민혁을 누구보다 믿고 존중하지만, 그가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았으면 했다.
백성들도 마찬가지다.
“지금 죽이지 않으면 식신 님도, 우리도 위험해집니다.”
어떠한 백성은 무릎까지 꿇고 말했다.
“식신이시여…… 제발, 우리 골로디스 왕국을 평화로 인도하여 주소서!”
그를 따라 꽤 많은 백성들이 오열하며 외쳤다.
“식신이시여! 기간스를 죽여 우리 골로디스 왕국에 평화를 내려주소서!”
안다.
그들이 어떻게 얻은 평화인가.
그 평화를 위해 안톤은 죽음을 불살랐으며, 백성들은 맞서 싸웠다.
그런데 또 왕국 전체가 멸망할 위기에 휩싸인 것이다.
장로들이 말했다.
“식신이시여, 저희가 저희의 죄를 덮기 위해 기간스를 죽이려 한단 말씀이십니까?”
“물론 저희는 아주 큰 잘못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왕국을 위해서였습니다. 기간스를 끌어들인 잘못은 죽어 마땅하나, 그렇기에 꼭 기간스를 처단해 주셨으면 합니다.”
“백성들의 염원을 들어주소서!”
장로들은 더욱더 백성들을 부추기기 시작했다.
민혁은 다시 패랭을 보았다.
[선한 기간스 패랭 Lv 911.]온몸이 찢어진 고통에 엉엉 울고 있는 패랭을 본 민혁이 말했다.
“아니, 나는 기필코 진실을 확인코자 한다.”
지금 많은 이들이 두려움 앞에 이성을 잃은 상황이다.
단순히 패랭의 눈물에 현혹되어서 하는 말일까?
아니다. 민혁은 그 누구보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여러 정황들이 민혁에게 확신을 심어주고 있었다.
그에 장로가 말했다.
“어떻게 확인하시겠다는 겁니까?”
당장 패랭이 세뇌당했었는지를 확인할 방도가 있긴 하냐는 그 말에, 민혁은 골똘히 생각하다 말했다.
“좋은 방법이 있군.”
민혁은 그 자리에서 갑자기 패랭을 대상으로 레시피 창조를 발동시켰다.
패랭이 먹고자 하는 요리는 다름 아닌 스테이크였다.
일순 참 덩치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민혁은 ‘대왕 스테이크’를 한번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가 뜨겁게 가열된 팬에 대왕 스테이크를 굽기 시작했다.
치이이이이이익-!
아주 두툼하고 큼지막한 고기에서 육즙이 자르르 흘러나온다.
“어찌 이런 미친 짓을…….”
“허어, 기간스를 앞에 두고 요리질이라니, 정녕 먹는 자들의 신이시라는 건가. 꼴깍.”
주변의 백성들은 이 상황에서 미친 사람처럼(?) 요리하는 민혁을 못 미덥다는 듯 보았으나, 자신들도 모르게 요리하는 과정에 빠져들었다.
때론 그저 요리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기도 한바.
치이이이이이익-!
민혁이 스테이크를 정확한 때에 뒤집어주자, 노릇노릇하게 익은 표면이 모습을 드러냈다.
먹음직스럽게 익은 네 배 크기의 스테이크를 완성한 민혁이 그걸 거대한 접시에 담아 패랭의 앞에 놔줬다.
그리고 민혁이 한 스킬을 발동했다.
그것은 바로 ‘유혹의 요리’였다.
(유혹의 요리)
액티브 스킬.
레벨: 2.
사용 시 페널티: 모든 스텟 -2.
효과:
⦁상대방이 원하는 레시피를 창조해서 먹이면 테이밍할 수 있을지도 모르며, 그 확률은 다양한 조건에 따라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현재 가능 횟수 1/3.
유혹의 요리 설명에 써 있듯이, 다양한 조건에 따라 확률이 높아지거나 낮아진다.
기간스 패랭의 주장대로라면, 그는 아주 배고픈 상황일 확률이 높다.
실제로 고통스러워하던 패랭이 음식 냄새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냄새를 맡아보던 패랭은 어느새 엄청난 재생력으로 끊어진 팔의 힘줄이 붙은 것인지, 그것을 양손으로 잡아챘다.
‘또 다른 이상한 점 한 가지.’
패랭은 이미 민혁에게 공격당했던 대부분의 부위가 회복된 상태였다.
때문에 도망치려면 언제든 도망칠 수 있었다.
‘심지어 나를 죽이고, 백성들도 모두 죽이려 들 수도 있다.’
그것이 민혁에게 확신을 심어준다.
패랭이 양손으로 스테이크를 뜯어 먹기 시작했다.
그때마다 육즙이 뚝뚝 바닥에 흘러내렸다.
게 눈 감추듯이 스테이크를 먹어치운 패랭이 자신도 모르게 꺼어어어어어어억-! 하는 트림을 했다.
“……트림에 새들이 날아간다고?”
민혁이 나무를 흔들게 하는 트림에 잠깐 놀랐다.
“패랭, 나와 함께하겠나?”
사실 민혁은 패랭의 필요성을 느꼈다.
‘골로디스 왕국은 올림푸스와 연관된 자들에게만 결계가 발동된다. 만약 연관되지 않은 기간스 같은 놈들이 습격한다면, 어찌 될지 뻔해.’
엘로나가 강하긴 하지만, 골로디스 왕국은 약소국이다.
엘로나 혼자 이 땅을 지키긴 벅차 보였다.
그가 선한 기간스라면, 이 땅을 지키는 검이 되어줄 것이다.
그러나.
[유혹의 요리가 테이밍을 시도합니다.] [테이밍이 쉽지 않습니다!] [패랭이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민혁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지, 패랭? 네 말이 사실이라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확인할 길이 생겨.”
실제로 패랭이 민혁의 사람이 되는 순간, 민혁은 패랭의 상세 설명을 불러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민혁은 그가 세뇌당하였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
그때 패랭이 말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저는 섬기는 분이 있습니다.”
민혁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
이런 식으로 가면 곤란하다.
“저는 헤라클 님만을 믿고 따르는 심복입니다.”
“……!”
그 말을 들은 민혁의 눈이 휘둥그레 뜨였다.
‘그 알림이 들렸던 이유가 이 녀석이 헤라클의 심복이었기 때문이라고!?’
민혁은 깜짝 놀랐다.
예상치 못한 사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론 상황이 더 쉬워졌음을 알 수 있었다.
“네가 말하는 헤라클이 거대한 체격에 몽둥이를 들고 있고, 짧은 금발을 가진 이가 맞나?”
“……맞습니다.”
“그런 거라면 걱정 없군. 헤라클은 나의 수하다.”
“……?”
기간스 패랭은 그건 또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헤라클 님은…….’
벌을 받으셨다. 그런데 헤라클이 그의 수하로 있다고?
아니, 애초에 헤라클은 누구를 섬길 만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민혁이 말한다.
“지적장애를 가진 그 헤라클 맞지?”
“……!”
그 순간 패랭은 민혁이 실제로 헤라클을 알고 있음을 알았다.
‘그분이 벌을 받기 전…….’
헤라클은 그녀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너는 그 죗값을 받아 다시 태어나게 될 것이다. 두 번 다신 그런 일을 벌일 수 없게 멍청이가 되어서.
그 사실을 알고 있다면, 정말 헤라클은 그의 수하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패랭은 느꼈다.
‘이자는 모두가 믿지 않는 내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줬다.’
과연 자신이었다면 그럴 수 있었을까?
100명이 모두 맞다고 하는데, 혼자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패랭은 조금 멍청했지만, 사람 보는 눈은 있었다.
패랭이 순순히 그의 요구에 응했다.
[유혹의 요리 스킬이 성공합니다.] [패랭을 테이밍하는 데 성공하셨습니다.] [단, 패랭은 통제하기 쉽지 않은 강자입니다.] [언제든 당신과 이어진 연결 고리를 끊을 수 있습니다.]민혁은 곧바로 패랭의 정보를 확인해 봤다.
그러면서 상세 정보도 확인했다.
상세 정보에 이렇게 적혀 있었다.
[조금 멍청하지만, 드물게 선한 기간스입니다. 그는 방금까지 어떠한 자들이 걸어놓은 세뇌에 빠져 있었습니다.]패랭의 모든 말이 사실임이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민혁은 자신이 말해도 백성들이 쉬이 믿지 못할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그렇기에 방법을 생각하고, 말했다.
“진짜였군. 패랭은 세뇌당한 거였어.”
그 방법은 일부러 떠벌리는 것이었다.
스르릉-
민혁이 집어넣었던 검을 다시 뽑아 들고 장로들을 보았다.
“세뇌된 기간스의 등 뒤에 숨어 왕국 전체를 손아귀를 넣고 싶었나?”
한 걸음, 한 걸음 민혁이 장로들에게 걸어갔다.
그러자 장로들이 시치미를 뚝 떼며 고개를 저어댔다.
“다, 당신이 거짓말하는 거겠지!”
“우린 그런 적 없어!”
“식신은 거짓된 신일세!”
민혁이 그들 앞으로 다가갈수록 진실은 드러냈다.
“흐, 흐이이이익!”
“제, 제발 살려주십시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한 장로는 뒤돌아 도망치기 시작했고, 한 장로는 무릎 꿇고 빌기 시작했다.
“인정하는가? 인정한다면 그대가 벌인 모든 만행을 말하라.”
무릎 꿇은 장로에게 한 말이다.
장로가 말했다.
“식신 님의 추론이 사실입니다! 기간스를 통해 권력을 잡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나쁜 뜻만 있던 건 아닙니다. 미숙한 엘로나 전하를 대신하여…….”
그것은 개 같은 변명에 불과했다.
민혁의 검이 날아갔다.
민혁이 도망치던 장로의 머리를 떨어뜨린 그 검을 빠르게 회수했다.
그리고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남은 장로의 목을 베었다.
푸화아아아악-!
자신이 없었더라면, 이 골로디스 왕국의 많은 이들이 세뇌에 빠진 패랭에 의해 죽었을 거다.
그런 민혁을 본 백성들은 그제야 자신들의 무지함을 깨달았다.
“또 한 번 왕국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부터 식신 님을 의심치 않겠습니다.”
[골로디스 왕국의 당신에 대한 신앙심이 하늘을 찌를 듯 높습니다.]그들의 신앙심이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민혁에겐 아주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것은 ‘헤라클’에 대한 진실이다.
물론 민혁에게 그의 과거는 그리 중요치 않다.
헤라클은 그저 착하고 힘센 나의 사람일 뿐이니까.
그러나 때론 진실을 알아야 어떠한 것에 대처할 수도 있는 법이다.
민혁이 패랭에게 헤라클과 관련한 정보를 들으려던 때.
[지니: 민혁아, 큰일 났어. 헤라클이 사라졌어.]“……!?”
민혁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와 거의 동시에.
[가신 헤라클과의 종속이 끊어집니다.]민혁은 일이 심상치 않게 돌아감을 느꼈다.
지금 어떠한 일이 벌어지려 하고 있었다.
이젠 들으면 좋은 이야기가 꼭 들어야만 하는 이야기로 바뀌었다.
민혁은 헤라클에 관한 여러 가지를 질문했다.
패랭이 그 질문에 대해 답을 해줬다.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민혁이 귀 기울였다.
“첫 번째, 헤라클 님은 원래 지적장애를 가진 분이 아니십니다.”
“두 번째, 헤라클 님은 이곳 가이아 대륙 출신이십니다.”
그리고 패랭은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이야기도 말했다.
“헤라클 님은 곧 돌아가실 겁니다.”
띠링!
민혁에게 퀘스트창이 떠올랐다.
* * *
그 시각.
㈜즐거움 회의실.
강태훈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심각한 표정이었다.
본래 헤라클과 관련한 퀘스트 따위는 없었다.
그러나 민혁이 패랭을 구해냈고, 그로 인해 헤라클이 깨어났다.
민혁이 패랭을 구해내서 깨어난 것은 아니다.
패랭이 깨어난 순간, 헤라클이 함께 깨어난 것일 뿐이다.
스크린에 민혁이 받은 퀘스트가 떠올랐다.
[히든 퀘스트: 헤라클 구출하기.]등급: SSS.
제한: 헤라클의 주인이었던 자.
보상: 완전한 헤라클을 가신으로 얻을 수 있음.
실패 시 페널티: 헤라클의 죽음.
설명: 헤라클은 해선 안 될 일을 저질러 헤라에게 미움을 받았다. 그로 인해 열두 가지 과업을 해야 헀고, 그 마지막 과업은 바로 ‘하늘 받치기’이다. 하늘을 받치면 헤라클은 돌이 되어 죽어갈 것이다. 그런 헤라클을 구원하라.
“음…….”
강태훈을 비롯한 임원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헤라클의 모티브는 헤라클레스다. 헤라클은 헤라클레스와 대부분의 요소가 닮았으나, 다른 부분도 있다.
헤라클레스는 열두 가지 과업을 해내어 그리스의 가장 위대한 영웅신이 되었다.
그러나 아테네에선 그 열두 가지 과업 중 뒤의 몇 가지가 달랐다.
그 마지막은 바로 ‘지구 받치기’다.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헤라클은 지구를 받쳐야만 과업을 씻을 수 있다.
헤라클은 설명처럼 지구를 받친 상태에서 돌이 되어 죽을 것이다.
강태훈도 쉽사리 결론을 내릴 수 없는 일이다.
그는 많은 문제점들을 생각했다.
그는 결국 해답이 나오지 않았기에 아테네에게 도움을 청했다.
“아테네, 완전한 헤라클은 얼마만큼의 힘을 가졌지?”
모두 알고 있듯 헤라클은 가이아 대륙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신이 될 사내다.
[완전한 헤라클은 악귀 오블렌과 동급의 힘을 가진다.]모두를 신음하게 만드는 말이다.
그렇다고 이 부분이 걱정되진 않는다.
그 이유가 있다.
“이 퀘스트를 완수할 확률은?”
아테네의 답은 간단했다.
[제로.]슈퍼컴퓨터 아테네의 분석.
[민혁이 완전한 헤라클을 얻는다 해도, 헤라클은 1주일 후 과거처럼 폭주하여 주변의 모두를 죽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퀘스트는 완수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