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1410
밥만 먹고 레벨업 외전 20화
헤이즈는 커다란 패닉에 빠졌다.
‘내가졌다고……?’
사건의 전말은 이러하다.
그녀는 사기꾼의 신이자 헌신의 신이다.
그녀 역시 자신의 후예를 찾아야만 했다.
아테네엔 10억이 넘는 인구가 있다. 신들이 그들 모두를 일일이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대신, 어떤 특별한 일을 벌인 이들의 정보는, 그 특별한 일과 연관된 신들에게 알려진다.
신들은 그들이 자신과 같은 종류의 신이 될 가능성이 몇 퍼센트인지 알 수 있다.
[국회의원 만득의 사기의 신으로서의 가능성은 89% 입니다.] [그는 게임을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사람들에게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한 후 이득을 취했습니다.]이런 인재는 처음이다.
아테네에 오자마자 거짓을 말하여 이득을 취하는 이방인이라니?
고블린 방어전에서도 그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며 많은 이득을 취했다.
탐나는 인재다.
그랬기에 사기꾼의 신으로서 전직 퀘스트 제안을 했다.
‘아직 더 많이 성장해야 하지만.’
전직 퀘스트 제안은 어려운 게 아니다.
자격이 없다면 실패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제안했다.
[당신이 ‘국회의원 만득’에게 전직 퀘스트: 사기꾼의 길을 제안합니다.]‘ 뭐지?’
이상했다.
보통 신들이 이런 제안을 하면 바로 받아들이곤 했다.
‘왜 묵묵부답이지?’
국회의원 만득이란 자는 이런 좋은 기회에도 답하지 않았다.
헤이즈는 속이 탔다.
이런 유능한(?) 인재를 다른 곳에 빼앗기는 건 아닐까?
혹시 어떠한 이유로 알림을 듣지 못한 건 아닐까?
[당신이 ‘국회의원 만득’에게 전직 퀘스트: 사기꾼의 길을 제안합니다.] [당신이 ‘국회의원 만득’에게 전직 퀘스트…….]헤이즈는 계속 요청했지만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당신이 ‘국회의원 만득’에게 당신의 목소리를 전합니다.]헤이즈는 직접 대화하기로 했다.
그가 누구인지, 어떤 얼굴인지 직접 확인은 힘들다.
‘신들의 땅에서도 군신처럼 높은 신들이나 가능하지.’
근래 아테네란 게임은 제약이 많아졌다.
이방인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나 뭐라나.
[사기꾼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갖춘 자여.]헤이즈는 자신의 목소리를 그에게 전달했다.
얼마 후, 답변이 왔다.
[어떻게 하는 거여?]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신과 대화를 할 때 주변인들의 소음은 차단된다.
[야, 태수야. 이거 되는 거 같다.] [자질을 갖춘 자여, 말하라.] [오, 된다, 그럼, 이제…….]헤이즈는 미소 지었다.
그래, 이 아테네란 세상에 무지했기에 응하지 않았던 것이로구나.
[아가씨! 몇 살인데 계속 까톡 보내듯이 말해!? 할 말 있으면 직접 와서 말혀어!]
“……?”
[자질을 갖춘 자여, 이건 까톡이란 것이 아니라……..]
[왜 반말이야! 그놈의 전직 퀘스트인가 뭔가 적당 히 보내! 노친네 귀 떨어지겄어!]
[자, 자질을 갖춘 자여……. 나는 사기꾼의 신……]
[신은 노인공경도 없냐! 너 몇 살이야!]
헤이즈는 올해 스무 살이다.
[자질을 갖춘 자…… 님……. 그대의 자질을 확인 시켜 나의 자리를 계승…….]
[사기꾼!? 나 국회의원 김만득! 살면서 단 한 번도 거짓말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
“……”
헤이즈는 감탄했다.
이 뻔뻔함.
자신이 진실을 말했는지, 거짓을 말했는지도 모르는 인성이라니?
사기꾼으로서 아주 훌륭한 자질을 갖줬다.
[아, 차라도 한잔 대접하면서 이러이러해서 해주 십사 합니다 해야지!]
[에잉!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어, 버릇이! 내 올해 일흔일곱이며 근디 새파랗게 어린 애가 이러면 기분이 좋캈어, 안 좋캈어?]
어라? 왜 다 맞는 말이지?
[신인지 신김치면 다여!? 너희는 노인공경도 모르냐!]묘하게 납득한 헤이즈다.
‘쉽지 않아, 역시 내가 탐내는 인재로다.’
헤이즈는 머리를 쓰기로 했다.
자신은 사기꾼의 신.
[자질을 갖춘자…… 님……. 지금 전직 퀘스트와 다른 제안을 하겠…….] [어, 어어, 야, 사기꾼아 잠깐마아안~ 전화 끊지 마러~]이때 국회의원 만득은 악덕 영주에게 항의하고 있었다.
“뭘 끊지 마?”
한 십분 흘렀을까.
[어어~ 다시 받았어~ 말해봐.]만득은 민혁이 영주를 처단시키는 걸 확인하고 돌아왔다.
[자질을 갖춘 자…… 님이 거짓말로 1플래티넘을 얻어낸다면, 그 자격을 인정하여 직접 발걸음 하겠 습니다.]남들이 들으면 경악할 일이다.
신이 직접 가서 전직 퀘스트를 안내한다니?
그때 수화기(?) 너머 만득이 비릿하게 웃었다.
[아, 1 플래티넘? 필요 없어~ 나 돈 많으으~]헤이즈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이제 막 아테네에 발을 들인 이방인이다.
1플래티넘은 1 억 골드의 가치를 가진다.
허무맹랑한 소리다.
[자질을 갖춘 자…… 님, 저에겐 거짓말이 통하지 않…….] [아, 진짜라니께? 나 지금도 몇 플래티넘 누가 주려고 하고 있당게?] [초보자에게 그런 큰돈을 줄 사 람이 어딨단…….] [진짜여 내 이게 거짓이면 너에게 1만 플래티넘 줄 것을 공약하지! 공약이 무엇이냐! 그것은 바로 국 회의원들이나 대통령 같은…….]헤이즈의 눈이 커졌다.
공약이란 건 꽤 대단한 거다.
한 국가를 이끄는 정치인이나 대통령이 내세운 약속!
이곳에선 왕과 황제의 약속이다.
설마 그들이 거짓을 말하겠는가?
[진짜입니까? 진짜 내게 1만 플래티넘을 주시겠습니까?] [아, 그럼. 나는 살면서 단 한 번도! 거짓 공약을 내세운 적이 없어어어어!] [대신 내 이 말이 사실이면 넌 나한테 1플래티넘을 줘야 할 것이야!] [자격을 갖춘 자…… 님……. 좋습니다!] [내기가 성립됩니다.]헤이즈는 깔깔 웃었다.
“아무리 허풍이 심해도 그렇지, 누가 막 시작한 자에게 몇 플래티넘을 준단……”
[국회의원 만득이 내기에서 승리하셨습니다.] [그가 7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내기에서 패배한 당신은 그에게 1플래티넘을 줘야 합니다.]헤이즈는 방금 자신의 입으로 말했다.
그가 사기를 쳐서 1플래티넘을 얻어오면, 자신이 직접 그를 만나러 가겠다고.
[됐쟈? 이제 1 플래티넘 가지고 만나러 와〜]완전히 당해 버린 것.
사기를 당했을 때의 심리.
당신을 그래도 믿었건만?
공약은 정치인들, 대통령들이 무조건 지키는 것이 라며?
배신감.
그 뒤에 찾아오는 분노!
그리고 내 돈을 찾아야겠다는 다급함!
[자격을 갖춘 자…… 님……. 어찌 제게 거짓을 말씀하시어 1플래티넘을 갈취하십니까! 제게 말했 던 공약도 거짓이시죠?] [공약? 무슨 공약? 난 공약이란 걸 건 적이 없다 네?]“……!?”
헤이즈는 분노했다.
방금 전 똑똑히 공약하지 않았는가!
[직접 만나 뵈러 가겠습니다! 가만있지 않겠어요! 당신은 사기꾼입니다!] [허허, 자네가 오면 내 손주인 서대륙의 주인장이 혼내줄 것일세!]서대륙의 주인장?
그게 뭐지? 술집 주인 이름인가?
국회의원 만덕과의 대화가 끊겼다.
패닉에 빠져 있던 그녀가 몸을 일으켰다.
‘딱 기다려!’
***
신들의 땅.
궁신과 주먹의 신, 신의 사수. 그 외에 쟁쟁한 신들이 지상으로 내려갈 준비를 끝마쳤다.
그들의 얼굴은 비장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점찍은 자들에게 계속 전직 퀘스트를 요청했다.
[당신이 ‘불꽃활’에게 전직 퀘스트: 궁신의 길을 제안합니다.] [당신이 ‘평양 김두한’에게 전직 퀘스트: 주먹의 신의 길을 제안합니다.] [당신이…….]하지만 그들은 아무도 응하지 않았다.
되레 외치기를.
[아, 이놈들아, 올 거면 니들이 와!] [요런 싸가지없는 놈들! 거 부탁할 거 있으면 직접 와서 해야지!] [나 허리 아파서 움직이덜 못혀~]자신들보고 오란다.
브로드에게 이 문제를 보고했을 때, 그는 아쉬운 쪽이 가라고 했다.
아쉬운 건 자신들이다.
이런 재능을 가진 자들을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궁신은 포기하지 않았다.
[당신이 ‘불꽃활’에게 전직 퀘스트: 궁신의 길을 제안합니다.] [당신이 ‘불꽃활’에게…….] [당신이 ‘불꽃활’에게…….] [당신이 ‘불꽃활’에게…….] 끊임없이 요청알림을 보냈다.결국 불꽃활이 폭발했다.
[야이 육시럴 #!#%!#!3멍멍이!#! 병아리#$$!신 #%$!$개새$@@$!멍A@$놈의 사끼야!]한 번에 49개의 욕을 들은 궁신에게 동공지진이 일어났다.
[귀 아프니까 적당히 하라고! 아, 니들이 와, 니들 이! 니들 우리 손주녀석이 혼내준대, 니들 서대륙의 주인장알아!?]“서대륙의 주인장?”
“술집 이름인가? 술집 주인이 우릴 혼내준다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소리다.
세상 물정 모르는 이들에게 자신들이 얼마나 대단 한 자들인지 보여주고, 혼쭐도 확실히 내줄 생각이었다.
그들이 신들의 땅을 벗어나 지상으로 향했다.
지상에 온 그들은 양피지를 사용해 얼굴을 바꿨다.
그곳에서 드디어 그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
“자격을 갖춘 자들이여!!!”
신들은 자존심에 커다란 스크래치를 입었다.
자신들을 진짜로 걸음 하게 만들다니?
또 궁신은 한 노인에게 1분 동안 49개의 욕을 들었다.
아직도 그 후유증이 뇌리에 깊게 박혀 있었다.
“어? 왔다!’’
“저놈들이여?”
“야 이눔들아! 니들 때문에 얼마나 귀청 떨어질 것 같은지 아느냐!”
후예로 지목되지 않은 회장들이 자연스레 뒤로 물 러나자, 신의 후예들과 신이 마주 섰다.
그때.
“이사기꾼!”
헤이즈도 나타났다.
회장들은 곧 느긋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려, 찬찬히들 말해봐라. 이 할애비들한테 부탁 할 게 뭔 일인고?”
신들은 화가 끓어올랐지만, 차분히 설명했다.
자신들은 신이며 엄청난 힘을 그들이 얻을 수 있다고 말이다.
결코 그들을 불편하게 하려고 한 게 아니라는 것도 알렸다.
“……있단 말이다! 알겠는가!!”
민태가 말했다.
“다 그렇게 말하더라, 얼마 전에 전화한 보이스피싱 놈도 아내를 데리고 있으니 10억을 달래더라.”
“춘자 50년 전에 갔잖여?”
“그리 말하니까, 자기가 되살려 줄 테니 10억 달 래.”
“그랬구먼……. 나크로맨서였던 거시여……”
“야 이눔들아! 이게 그거랑 뭐가 달라! 니들 보이 스피싱 하는 놈들이었냐!”
신들은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었다.
그들이 작전 회의를 펼쳤다.
“저 노인들한테 벌을 준다고 해도 뭘 알기나 할까?”
“아무리 말해도 우리 말 못 알아들을 거 같은데.”
“차라리 서대륙의 주인장이라는 저들의 손주에게 그 죗값을 물게 하는 게 어떨까.”
“그거 좋군. 그라면 우리가 진짜 신들인 것을 알 테고, 저 노인들이 전직과 관한 임무를 수행하게 할 수도 있겠지.”
아쉬운 쪽은 신들이었다.
그들이 노인들이지만 그 재능은 자신들도 탐났다.
“그대들의 손주와 이야기하고 싶군.”
“그 손주 녀석이 우릴 혼내주겠다고 했다며? 어서 불러보지 그러냐.”
“너희의 그 손주 녀석에게 본때를 보여주마.”
상황판단이 빠른 국회의원 만득이 나섰다.
“아, 그럼 우리 손주 녀석 부르면 너희들이 우리 한테 보이스피싱한 거 다 인정하고 우리한테 보상해 줄 거냐?”
신들은 웃음 흘렸다.
‘ 미치겠군……’
‘어이가 없구나.’
‘한낱 술집 주인이 우릴 혼내줘?’
궁신이 나서서 말했다.
“우리가 손주 녀석에게 혼나게 된다면 보이스피 싱?을 한 죗값으로 전직 퀘스트 없이 후예로 임명해 주지!”
신들은 자신 있었다.
‘아니, 술집 주인이 힘이 있으면 얼마나 있다고?’
‘있다 한들 전설쯤 되겠군.,
‘힘을 숨긴 술집 주인인가? 그래 봤자지.’
“아, 거 또 거짓말 치네!”
신들이 약속했다.
[신들이 아테네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회장들이 씩 웃었다.
‘홀홀, 우리가 노인이긴 하지만 바본 아니거든.’
‘신이 맞겄제, 나타나자마자 궁신이 출현했다고 알림이 떴으니.’
그때.
빛이 나타났다.
일렁이는 빛을 보며 신들이 웃음 지었다.
“그래 봤자 한낱 술집 주인이다.”
“저 무지한 노인들에게 말해봤자 못 알아듣겠지. 어서 와라, 이놈! 네놈에게 대신 죗값을 받겠다.”
신들은 자신의 앞에 넙죽 엎드리게 될 서대륙의 주인장을 상상했다.
[서대륙의 주인의 출현!]
[그는 서대륙의 진정한 주인입니다.]
빛이 걷힌다.
[서대륙의 주인]
[경고]
[경고]
[8기둥의 재앙입니다.]
[서대륙에서 그 누구도 그와 마주 설 수 없습니다.]
쿠우우우우웅-!
“……!”
그 자리의 모든 신들이 무릎 꿇었다.
[10초 동안 저항할 수 없는 굴복기에 빠집니다.]“어떤 새끼들이 우리 할아버지들 건드렸냐!”
포크와 나이프가 교차한 망토가 펄럭인다.
엄청난 카리스마를 가진 사내가 무릎 꿇은 자신들을 흩어봤다.
“ 너희들이냐?”
“……미, 민혁 님?”
궁신은 군신이었던 민혁을 최측근에서 모시었던 적 있다.
‘분명 서대륙의 주인장이라고 하지 않았나?’
“너희 나 알아?”
그들은 현재 모습을 감추고 있다.
궁신이 조심스레 물었다.
“혹시 술집 차리셨습니까?”
“…..?”
뭔 개소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