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01
밥만 먹고 레벨업 202화
[심지어 콩이의 주인인 민혁 선수마저 잘생겼습니다!] [세상에, 우리나라에 저런 미남이 있었나요? 어지간한 배우들보다도 낫군요.] [키도 모델에 준할 만큼 크고 비율도 좋네요. 경기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비쥬얼로는 어떠한 선수도 따라올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멋있는 참가자’ 상이 있었다면 MVP는 떼놓은 당상이었겠네요.] [예, 저기 아기 돼지도요.]그리고 웅성거림이 계속 이어졌다.
카메라는 민혁과 콩이를 비추고 있었다. 콩이는 민혁의 어깨 위에서 배를 쭉 내밀고 있었다.
[콩이가 자신만만해합니다.]“그런데 제가 출전할 수 있을까요?”
이미 스무 명의 선수들은 다 찼기 때문에 하는 우려였다.
“일단 등록은 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민혁 유저께서 ‘왕의 전당’에 두 번 오른 유저이기 때문에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대신 혼자 참가하셔야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되면…….”
박 팀장은 말끝을 흐렸다.
“왕의 전당에 오른 유저라는 게 명명백백 밝혀지겠죠.”
사람들은 눈치챌 것이다. 혼자서 출전하는 그가 ‘왕의 전당’에 오른 이임을.
그리고 민혁은 그것을 원치 않았다.
“……맛있는 게 먹고 싶은데, 잘 안 되네요. 시장 먹거리. 상상만 해도 기대되는데 말이죠.”
그러던 때, 옆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장 먹거리? 그런 천박한 시장은 냄새나고 역겨울 텐데? 그런 곳의 먹거리가 나온다고? 우웩! 정말 대회 한 번 X 같게 만들어놨군! 생각만 해도 토가 나올 것 같아!”
“……!?”
민혁의 표정이 천천히 굳어졌다. 그에게는 상당한 추억이 깃든 곳이 시장이었다.
또한, 이는 명백한 조롱의 말이었다.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일부러 이러한 언행을 한 것이 분명했다.
그의 고개가 돌아갔다. 그곳에 한 남성이 들으라는 듯 토를 하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박 팀장이 말했다.
“빨리 먹기 종목의 가장 큰 우승 후보 브하드입니다. 성격이 개차반인 걸로 유명하죠.”
그리고 민혁은 몰랐지만 브하드는 ‘고작 후보’ 선수를 조롱하는 것이었다. 그에 민혁은 부드럽게 웃으며 물었다.
“혹시 빅엿이라고 드셔보셨어요?”
“빅엿이라…….”
브하드가 재밌다는 듯 웃었다.
그에 민혁의 눈이 차갑게 식으며 말했다.
“오늘 빅엿을 배 터지게 먹여드리죠.”
“퍽이나.”
그에 브하드는 짙은 비웃음을 흘리고 걸음을 옮겼다.
“브하드는 개차반이지만 실력만큼은 확실한 선수죠. 그런데 또 의문입니다. 굳이 이런 식으로 시비를 건 이유가 뭔지…….”
박 팀장이 말끝을 흐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리고 브하드는 걸음을 옮겼고 옆에 있던 파비앙이 질문했다.
“브하드님, 굳이 저 선수를 도발한 이유가 뭡니까?”
“……그냥?”
그리고 브하드는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빌어먹을 새끼, 이번 빨리 먹기 대회의 관심은 모두 내가 살 것이라 생각했건만.’
그는 처음 콩이라는 펫과 얼굴로 오로지 국민의 관심을 사지 않았는가?
그게 마음에 안 들었다.
특히나, 저놈은 후보 선수일 뿐이었다. 후보 선수라는 것은 실력이 애매한 이라는 거다.
반대로 생산직 클래스. 그리고 그중 ‘그림의 군주’가 바로 브하드였다.
그는 그림을 그림으로써 언데드처럼 몬스터를 부린다는 거다.
그런 그는 곧 자신이 오늘 빅엿을 배 터지게 먹게 될 거라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 * *
콜로세움으로 하나의 커다란 풍선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바로 아테네 올림픽의 마스코트가 된 거대한 콩이 풍선이었다.
선글라스를 끼고 말춤을 추던 동작 그대로 제작된 콩이 풍선!
뿐만이 아니었다. 대장장이 길드에서는 빠른 속도로 마스코트가 된 콩이 인형을 찍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이제 첫 번째 종목인 빨리 먹기 대회가 시작되기 5분 전입니다.] [빨리 먹기 종목의 룰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각 출전 선수들의 앞으로 250개의 촛불이 떠오르게 될 겁니다. 이 촛불은 일반적인 바람에는 절대 꺼지지 않는 촛불입니다. 이 촛불을 끌 시에 몬스터가 나타나게 됩니다. 먼저는 200레벨 몬스터들 무리가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촛불을 많이 끈다면 더 많은 몬스터, 더 강한 몬스터들이 나타나게 되지요.] [아, 그렇다면 촛불을 많이 끄고 한 번에 잡아낸다면 빠르게 점수가 올라가겠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촛불이 꺼질수록 더 강해지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얼마나 더 많이, 또 얼마나 많은 촛불을 껐느냐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으며 제한시간은 2시간 30분입니다. 그리고 이번 종목이 빨리 먹기인 만큼, 몬스터들을 사냥할 때마다 시장 먹거리가 ‘양피지’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이 시장 먹거리는 포션의 역할 등도 하고 다양한 힘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사냥 틈틈이 먹어주면 좋겠네요.] [말씀드리는 순간, 선수들이 입장합니다.] [선수들 하나하나가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네요.]“와아아아아아아아!”
[강력한 우승 후보 브하드가 등장하자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브하드는 사냥한 몬스터를 그려내 소환수로 부릴 수 있는 ‘네크로맨서’계열의 생산직 클래스인 그림의 군주이지요.] [예, 맞습니다. 소환수의 경우 조금 전 죽은 몬스터를 그려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초반엔 느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엄청난 활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 그런데 잠시만요. 팀원들 숫자가 이상하네요. 열 팀이 아니라, 열한 팀입니다!] [아, 확인된 바에 빠르면 조금 전 민혁 유저의 출전이 승인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정보보호’를 요청했는데요, 정보보호 자체가 ‘비밀’이기 때문에 그 이유는 정확히 밝힐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주최위원회에서 승인을 내렸다는 의미는 충분히 합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겠지요.] [아, 그에 따라 본래 후보로 등록되어 있던 전설 낚시꾼 케리도 함께 올라가는군요.] [대회 내용의 일부가 변경된 것 같습니다. ㈜즐거움 측에선 후보 선수를 두지 않기로 결정했답니다. 그에 자연스레 두 사람이 함께 참가하게 된 것이지요.]“후보? 후보 선수면 가장 약해서 일단은 선수자격 배제하고 기다리고 있는 유저 아니야?”
“프로 게이머로 치면 1군 뒤에 있는 2군이지.”
유저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테네:한국전의 경우 어떻게 보면 국가대표를 선발하는 대회입니다. 때문에 ㈜즐거움 측에선 더 많은 자격을 갖춘 유저들이 그 힘을 발휘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는군요. 또한, 주최위원회의 승인도 떨어진 상황이기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갑자기 팀 하나가 늘어났다는 건, ㈜즐거움의 이번 대회 아테네:한국전의 준비성이 미흡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지 않을까요?] [한편으론 저도 그렇게 생각이 드는군요. 어, 그런데 잠시만요. 지금 막 민혁 유저의 레벨을 확인했는데…….]해설자가 당혹함을 금치 못했다. 국내 최고의 대회인 만큼 생산직 클래스들도 레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했다.
대부분이 400을 넘는다.
[레, 레벨이 355입니다…….] [아, 정말 이 말로밖에는 설명이 안 됩니다. ‘걱정됩니다.’ 말 그대로 걱정밖에 들지 않는군요. 355레벨의 후보 선수 한 명과 오늘 사실 출전이 불확실했던 후보가 함께 만나 팀을 이루다니요!]그에 관중석 유저들이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이거 완전 덤앤더머 아냐?”
“무슨 바보들의 행진도 아니고.”
“하자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하자 있는 대회를 한다? 볼 것도 없겠네.”
“(주)즐거움은 어쩌자고 저런 사람들을 무리해서 끼워 넣는 거야? 이해할 수가 없네.”
“뭐, 한 팀 정도는 ‘유머’를 담당해 줘야 하지 않겠어?”
* * *
15분 전.
강태훈은 주최위원회의 도장이 찍힌 출전 허가서를 들고 나섰다. 주최위원회는 우리나라 아테네의 최고의 길드장들, 혹은 해외 지부의 지부장들로 구축되어 있다.
해외 지부장들도 아테네:한국전에 관심을 두고 주최위원회로 참여한 것이다. 하지만 그들조차도 갑작스러운 선수 등록과 심지어 비공개 설정을 하려 한다는 유저에 대한 이야기에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더 황당한 사실은 강태훈 사장에게 그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음에도 강태훈은 그는 밝힐 수 없는 정보라고 했다.
단지,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 충분히 승인할 만한 이유였기에 도장을 찍어달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처음 의아해하며 황당해하던 주최위원회는 결국에는 도장을 찍어줬다.
사실 ㈜즐거움이 이끌어가는 이 아테네라는 게임에서 사장 강태훈이 이렇게 ‘명목’을 만드는 것도 어느 정도 예의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었다.
또한, 강태훈 사장은 새로운 팀을 하나 넣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하였었다.
“강태훈 사장의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 사실 더 많은 유저들의 힘을 확인하고 국가대표가 발탁되어야 나중에 아테네:세계전에 갔을 때 우리나라가 힘을 발휘할 테니까요.”
“그건 맞는 말 같군요. 그래서 저희도 흔쾌히 새로운 ‘11팀’을 만드는 것에 수긍한 것 아니겠습니까? 하하하!”
“그렇죠. 큭!”
“크흐흐!”
그들의 웃음.
그에 카인과 알리샤는 심기가 불편해졌다. 그들은 새로운 팀을 만들어 출전시킨다에도 승인했다.
그 이유가 정말 ㈜즐거움의 새로운 인재 발굴을 위해 기회를 주자가 아니라, 비웃기 위함인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웃기신가요?”
알리샤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아뇨, 그저 후보라는 꼬리표를 붙이고 있는 유저들이 어찌나 재밌는 결과를 보여줄지 상상되어서요.”
그에 알리샤가 싱긋 웃었다.
“저도 상상되네요.”
곧 있을 민혁이 활짝 지을 미소가.
그는 항상 알리샤의 예상을 벗어난 강함을 보여주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