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05
밥만 먹고 레벨업 206화
바포메트는 이런 모습이라고 할지라도 마계의 마물이었다.
이미 바포메트의 상태창을 열람해 녀석이 부릴 수 있는 힘들을 확인했다.
비록 힘이 약해진 녀석이었지만 5클래스 마법까지도 무리 없이 부릴 수 있었다.
민혁은 다시 촛불을 꺼뜨렸고 수백 마리의 몬스터가 나타났다.
그는 바포메트에게 디버프를 지시했다.
[마물의 찬가] [마물의 울음소리를 들은 몬스터들의 방어력이 60%하락합니다.] [마물 바포메트의 마법 공격력이 50%추가 됩니다.]“메에에에에에!”
바포메트의 귀여운 울음이 퍼져 나갔다. 그리고 허공에 두둥실 떠오른 녀석의 주변으로 수십 개의 마법이 떠올랐다.
녀석의 스킬 중에는 ‘대용량 저장’과 일반 ‘저장’이 있었다.
일반 저장은 민혁이 흡수해서 스킬로 전환시킨 그 능력이다.
그와 다르게 ‘대용량 저장’은 엄청난 양의 마법을 완드나 스태프에 저장하는 것처럼 체내에 저장해 적들을 향해 난사할 수 있었다.
쾅쾅쾅쾅쾅쾅쾅쾅쾅!
바포메트의 마법 공격이 몬스터들을 집어삼켰다. 심지어 방어력이 60% 하락했기 때문에 마법 난사를 견뎌낼 수 있는 몬스터는 흔치 않아 보였다.
그리고 민혁이 힐끗 브하드를 돌아보았다.
그의 표정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져 있었다.
“저, 정말 님은…….”
놀란 표정의 케리를 보며 민혁은 뒤로 물러날 것을 말했다. 그가 뒤로 물러서자 민혁은 다시 촛불 스무 개를 껐다.
그리고 몬스터들 틈으로 ‘바람같은’을 사용해 단숨에 뛰어 들어갔다.
그순간, 민혁의 주위에서 거대한 검은 불의 토네이도가 생성되기 시작했다.
[다크 파이어 스톰] [반경 6m안에 들어온 적들을 검은 불의 폭풍이 집어삼키며 초당 마법 공격력 600~1,000의 피해를 입힙니다.]화아아아아아악!
불의 토네이도를 소환한 뒤에 민혁은 다시 빠르게 물러났다.
거대하게 생성된 다크 파이어 스톰이 몬스터들을 집어삼켜 소멸시켜버렸다.
하지만 소멸되지 않은 몬스터들이 있었다.
민혁과 바포메트가 함께 앞으로 나섰다.
바포메트는 스태프를 들었고 민혁은 프라이팬을 들었다.
전설의 프라이팬에는 2클래스 마법을 캐스팅 없이 시전이 가능하다고 적혀져 있었다.
거기에 마법 공격력은 ‘지력’ 스텟의 영향을 받는다.
현재 먹어서 스텟을 올린 민혁의 지력 스텟은 250레벨 마법사 이상이었다.
또한 ‘MP’의 주축이 되는 지혜 스텟도 350레벨 이상으로 높았다. 그러한 존재가 마법을 캐스팅 없이 난사한다면?
“파이어 볼! 아이스 볼트! 라이트닝! 윈드커터!”
쾅! 쾅쾅쾅! 파지지지직! 쒜에에에엑!
심지어 그 옆에선 바포메트가 지원을 나섰다.
녀석도 엄청난 양의 마법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쾅쾅쾅쾅쾅쾅쾅쾅!
마지막 남은 몬스터까지 깔끔하게 정리한 후에 민혁은 다시 서둘러 뛰어갔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음식 양피지를 주웠다.
이번에 찢은 건 ‘전주 남부시장 순대국밥’이었다.
* * *
검도부문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 이다울.
나이 스무 살의 그는 런던 올림픽에서 신화를 만들어낸 이였다.
그러한 이다울은 며칠 전, 한 공식 석상을 통해서 아테네에서의 자신을 밝혔다.
레벨 499의 검의 황태자.
그는 비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던 때였고 아테네:한국전을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그에 무수히도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아테네:한국전에 참여한다.
심지어 레벨은 499에 검의 황태자라는 이름으로 불리기까지 하고 있다.
특히나 그의 레벨 499는 비공식 랭킹 1위라고 알려진 카이스트라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비공식이란 무엇인가?
자신들의 정보를 비밀로 한 이들이었다. 그 때문에 사실 비공식 랭킹 1위, 2위라고는 해도 아직 밝혀지지 않은 이들까지 감안한다면 그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곧 있으면 ‘세계수 대전’이군.”
세계수 대전.
아테네:한국전의 한 종목이었으며 전투직 클래스들이 겨루는 종목이었다.
이 세계수 대전은 현재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크게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이 세계수 대전은 엄청나게 커다란 ‘세계수 나무’를 주축으로 벌어진다.
스토리는 썩어버린 ‘세계수 나무’에 생기를 불어넣는다는 것이었는데, 거대한 땅 위에서 모두가 시작한다.
우리나라 최고의 전투직 클래스들이 참여하는 만큼 가장 높은 시청률이 예상되는 중이다.
그때 한 사내가 들어왔다. 같은 국가대표 검도 선수였다.
“왜?”
“넌 한국전 안 봐?”
“빨리먹기 대회?”
그 말에 이다울은 실소를 머금을 수밖에 없었다.
전투직 클래스 최상위에 위치해 있는 이다울에게는 볼 필요도 없는 것이었다.
“눈 버리게 그딴 걸 왜 봐?”
그리고 이다울은 다소 건방진 성격의 소유자였다. 어린 나이의 성공이 그를 거만하게 만든 것이다.
또한, 그 지기 싫어하는 특유의 성격은 주변 사람들도 질릴 정도였다.
“지금 대박 재밌는데, 민혁이란 선수가 출전했는데, 브하드가 완전히 쪽도 못 쓰고 있다니까?”
“……민혁?”
이다울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그는 싸한 불길함을 느꼈다.
그는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친구를 따라 벽걸이 TV 앞에 설 수 있었다.
“……!”
그리고 이다울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다울아?”
옆에 있던 친구의 목소리가 들렸다. 스크린 속에서 해맑게 웃으며 젓가락을 들고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짓고 있는 놈.
“너, 너…….”
처음으로 이다울에게 패배를 안겨주었던 이였다.
갑작스럽게 세상에서 자취를 감추기는 했지만, 한때 우리나라 올림픽을 이끌어갈 유망주라는 이야기가 다분했던 이였다.
바로 강민혁.
이다울의 입가가 짙게 찢어지기 시작했다.
이제 맹수였던 사자는 이빨이 모두 빠져 버렸다.
그와 다르게 자신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되었다. 반대로 저놈은.
‘가난한 집 자식이지. 검도를 안 하니, 요새는 뭘 하려나?’
그는 기억했다. 경기가 끝났을 때, 패배한 자신에게 손을 뻗어 보인 그.
그때 이다울은 그것이 명백한 조롱이라고 생각했었다. 그에 이를 아득바득 갈고 그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는 사라졌었다.
그런데, 지금 다시 나타났다.
* * *
[대회 끝났습니다.] [가장 최하위를 기록할 거라 예상했던 11조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당당하게 MVP를 달성합니다!] [아, 지금 보이십니까? 케리 선수가 감격에 물들었습니다.] [저 같아도 그럴 것 같군요. 후보선수라 모두가 무시하고 있던 케리 선수는 민혁 선수만큼은 아니었지만 다른 생산직 클래스 선수들한테 절대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뒤처지지 않는 모습이란 말보다는 애초에 그는 더 뛰어났다는 말이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예선전에서는 그 힘을 낱낱이 드러내지 못했던 것으로 보이는군요.] [아, 지금 이 순간 케리 선수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많은 관중께 절을 하고 있습니다.]“으아아아아!”
케리는 한 손에 들린 ‘MVP’라고 적혀져 있는 트로피를 들고 열광하고 있었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절을 한 뒤 뜨거운 눈물을 쏟으며 말했다.
“하,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께 이 영광을 바칩니다아아!”
“와아아아아아!”
“멋지다!”
짝짝짝짝짝짝짝!
[아,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사전 인터뷰에서 케리 선수는 2년 전 ‘췌장암’으로 아버지를 여의었다고 하였죠.] [케리 선수는 아버지가 좋아하시던 낚시를 기억하고 아테네란 세상에서도 매일 혼자 낚시를 다녔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설 낚시꾼’이 되었지요.] [가슴이 정말 따뜻해집니다.] [어? 케리 선수 어디를 보는 건가요?] [민혁 선수를 보는군요.]케리는 이 기적적인 순간을 자신에게 선물해 준 민혁을 돌아봤다.
그리고 후다닥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말했다.
“처음에 무시했던 거 죄송해요.”
“괜찮아요. 저 같아도 그럴 텐데요. 뭐.”
케리는 그 웃음에 자신도 쾌활하게 웃었다. 그리고 이내 그를 꽉 껴안았다.
[브, 브로맨스인가요?] [흠흠, 이제 많은 BL 독자들이 민혁과 케리라는 두 사람을 두고 많은 이야기를 써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그리고 케리가 그를 안은 후에 트로피를 흡수했다.
[MVP 트로피를 흡수합니다.] [아테네:세계전 참가자격을 획득합니다.] [100 플래티넘을 획득합니다.] [생산직 MVP 칭호를 획득합니다.] [업적 포인트 10,000을 획득합니다.] [명성 500을 획득합니다.]케리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00 플래티넘이면 5억으로 현금화 할 수 있으니까, 이걸로 낚시 가게를 차려야겠어!’
그런 생각을 하며 민혁을 돌아봤다.
그도 트로피를 확인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는 서둘러 그것을 품속에 넣었다.
그리고 이어 대회 진행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관중들이 의아해하며 해설자의 말을 기다렸다. 이어서 해설자가 말했다.
[그…… 촛불 더 끌 테니까…… 계, 계속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네요.] [참 저 선수 답네요.]그리고 이어 해설자들이 말했다.
[㈜즐거움 측에서 특별히 촛불을 끄지 않아도 ‘시장 먹거리’를 먹을 수 있게 도와줄 거라고 하는군요.] [음……? 그런데 지금 보이시나요? 그 말을 들은 민혁 유저 MVP 트로피를 받았을 땐 시큰둥한 표정이더니, 지금 그 말을 듣고 어린아이처럼 기뻐합니다.] [에이, 설마요.] [아니요, 정말입니다. 거의 날아갈 듯이 행복한 표정이에요.] [때마침 트로피를 받았을 때의 영상을 한 번 다시 틀어주네요.]그리고 화면 속 민혁이 MVP 트로피를 받았다. 그리고 뾰로통한 표정으로 뭐라 뭐라 중얼거리다가 홱- 하고 구석에 던지듯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 해설자가 그 입 모양을 해석했다.
[입 모양이 마치. ‘에잇, 맛있는 거나 주지, 왜 이런 걸 준대!’ 같았는데, 아, 아니겠죠?] [에이, 세상에 그런 사람이 어딨겠습니까. 하하하.] [그, 그렇죠? 하하하하!]진실은 민혁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