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234
밥만 먹고 레벨업 235화
레전드 길드는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대규모 전쟁 전의 발발!
그와 함께 유저들에게 많은 퀘스트들이 부여되었다.
레벨이 낮은 이들부터, 높은 이들까지 가리지 않았다.
아테네 공식 홈페이지에 오픈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엘프의 숲 인근 지역은 엘븐하임이라는 명칭의 곳이며 A, B, C, D, E 지역이 나눠진다.
2. 나눠진 등급의 구역에 따라 유저들은 레벨에 맞게 그곳으로 가면 된다.
3. 전쟁 포인트를 통해 그곳에서 만난 엘프 NPC들로부터 다양한 아티팩트와 포션, 전쟁물자 등을 구매할 수 있다.
4. 엘프의 숲에 가장 먼저 도달한 자에겐 특별 보상이 주어진다.
말 그대로 엘프의 숲 인근이었다. 레벨이 낮은 유저부터 높은 유저들까지 다채롭게 즐길 수 있게 ㈜즐거움 측에선 지역을 나눴다.
물론 B, C, D, E급 지역에서 나올 최하급 마수와 같은 녀석들을 상대할 유저 중에선 가장 먼저 엘프의 숲에 도달하는 이가 없을 것이다.
‘엘프의 숲에는 무엇이 있을까?’
지니는 준비를 하다 문득 궁금해졌다.
엘프의 숲은 아직 오픈되지 않은 신대륙이었다. 그 때문에 가장 먼저 그에 도달할 유저들이 누구일지 크나큰 관심을 사고 있었다.
그리고 레전드 길드는 A 지역을 개척하기 위해 출정 준비 중이었다.
A 지역에는 국내에 내로라하는 모든 길드가 모이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부영주인 밴은 이곳에서 영지를 지켜야 했다. 병력이 상당수 빠져나간다.
그 때문에 이를 틈타 공격을 시도하려는 길드가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지니는 먼 곳에 있는 한 사내를 보았다.
그는 성기사라고 민혁이 알렸으며 두 번째 가신이라 했다.
민혁은 여제 엘레의 부름에 의해 함께 가지 못한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보였다.
그리고 성기사 코루라는 사내는 밭을 갈고 있었다.
펏펏펏
“드릅게 안 갈리네~! 아놔! #$$%@%%@$.”
“……저게 성기사라고? 양기사 같은데.”
“양기사가 뭐야?”
옆에서 분주히 움직이던 칸이 물었다.
“양아치 기사.”
“……음”
로이나는 미간을 좁혔다. 그녀는 몰랐지만, 민혁의 도움(?) 덕분에 성기사 코루는 자신의 자아를 깨우치지 않았는가?
성기사 코루는 밭을 간 다음에 그곳에 씨앗을 심은 뒤에 물을 고루고루 주었다.
그리고 그 밭 앞에 앉아 양손을 모으고 기도를 올렸다. 그다음엔, 벌덕 몸을 일으켜 절을 하며 외쳤다.
“자라나라, 씨앗씨앗!!”
그러더니 이윽고 품속에서 한 악기를 꺼내 들었다. 악기는 본래 캐스터네츠의 모양이었다.
한데, 곧이어 변한 모양은 리코더였다.
삐 삐삐 삐 삐삐~
익숙한 선율에 로크가 중얼거렸다.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저거 나 초딩 때 리코더로 배운 건데…….”
“혹시 저 나이에 다룰 줄 아는 악기가 리코더 뿐인 걸까?”
“크! 이 환상적인 소리!!! 나처럼 리코더를 세상에서 가장 잘 부는 사람은 또 없겠지! 하! 나란 남자…… 못하는 게 없어…….”
그리고 연주를 마친 코루가 감격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로크와 지니의 시선이 마주쳤다.
곧 로크가 말했다.
“……미친놈이네.”
“응…… 그런 것 같아.”
지니는 한숨을 쉬었다. 어째 제정신인 가신이 없는 것 같았다.
“에휴.”
* * *
민혁은 여제 엘레의 부름에 그녀와 만날 수 있었다.
“잘 지내셨어요, 누나?”
“못 지냈다.”
“어? 왜요?”
“네 음식이 먹고 싶어서.”
“이런, 이런! 제가 맛있는 요릴 해드려야겠군요!”
엘레는 민혁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다소 놀랐었다.
내기를 한 셋의 신들. 그리고 그중에서 후예 중 하나가 민혁일지는 꿈에도 몰랐다.
셋의 신들이 과거 내기를 했다는 이야기는 콜로디스 제국뿐만 아니라 이필립스 제국에서도 내려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그곳의 황제들은 그 신클래스들에게 그들의 내기를 이행할 수 있는 임무를 부여해야 했다.
그리고 내기에 적당한 임무가 부여되었다.
“엘프의 숲의 왕에게는 유일한 자식인 아르곤이라는 왕자가 존재한단다.”
“네.”
“얼마 전 엘프의 숲을 습격한 마인과 마족들이 아르곤을 납치해갔다고 하더군. 네 임무는 주어진 병력 50을 이끌고 그를 구출해오는 것인데, 아르곤이 있다는 곳이 불멸의 땅이라고 하더구나.”
불멸의 땅.
현존하는 고레벨 유저들도 가는 것을 굉장히 꺼려 하는 곳이었다.
그 이유는 상당한 고레벨 몹들이 즐비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뿐만이 아니었다.
“아마 그곳에 마물과 마인들이 상당히 있겠지.”
고레벨 몹들뿐만이 아니라, 마물과 마인들도 있을 터였다.
더 끔찍한 사실은 바로 이것이었다.
“그리고 불멸의 땅은 몹들뿐만이 아니라 자연재해가 시시각각 일어나는 곳이지, 그리고 대마도사 아필드가 과거 그곳에 저주를 걸어놨기에 갖가지 패널티가 적용된다.”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역시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너는 50의 피닉스 기사단을 이끌고 그곳으로 향하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먼저 아르곤 왕자를 구하거나 가장 두각을 드러낸 신이 내기에서 승리하겠지.”
엘레의 말에 민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가 꼭 해내겠습니다.”
민혁은 결의에 찬 표정이었다. 그 순간 알림이 울렸다.
[신들의 내기가 시작됩니다.] [1. 적사살의 100% 달성을 위해선 피닉스 기사단과 함께 토벌을 진행하면 되며, 강한 존재, 특별한 존재일수록 %가 더 많이 상승합니다.] [2. 지휘관 능력 100% 달성을 위해선 피닉스 기사단과의 친밀도, 복종도 상승을 일구어내시면 되며 뛰어난 지휘력에 따라서도 %가 상승하게 됩니다.] [기여도에 따라 내기에서 승리한 최후의 신이 가려집니다.]결의에 찬 표정의 민혁을 보고 엘레가 말했다.
“딱 보니 이기면 맛있는 거 주니?”
“엇, 어떻게 알았어요!?”
“척하면 척이지.”
엘레는 꿰뚫어 봤다. 피닉스 기사단 50명과 함께 나아간다.
그리고 엘레가 말했다.
“밖에 이미 다른 신들은 도착해 있더구나.”
* * *
전쟁의 신 이클리와 죽음의 신 바흐는 자신들의 앞에 집결해 있는 콜로디스 제국군을 보았다.
각자 맡은 숫자는 약 50명의 인원씩이었다.
“누구일지 궁금하군.”
“오, 저기 나오는군.”
두 사람은 이미 각 병력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전쟁의 신 이클리는.
‘우리는 죽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살아 돌아오기 위해 가는 것이다! 자, 가자 마족들로부터 세상을 구할 영웅들아!’
라는 중이병스러운 대사를 외쳤고 바흐는.
‘우리는 누구보다 강하고 빠르게 치고 나갈 것이다, 나를 믿어라. 믿는다면 우리에게 가장 값진 영광이 주어질 것이다.’
자신감에 넘쳤다.
그리고 민혁이 50명의 병력을 둘러봤다.
피닉스 기사단은 그를 보며 어떤 연설을 뱉을지 기대했다.
그에 앞의 사내가 말하기를.
“밥이 곧 보약이다!!! 고로 모두 밥들은 드셨겠지요?”
“…….”
“…….”
두 사람이 말문을 잃었다.
그리고 곧 한 기사단원이 말했다.
“아직입니다.”
“아아닛! 어떻게 그런 중죄를 저지를 수가 있죠? 황궁에서 밥 안 주나요?”
“줍니다.”
“그런데 어떻게 공짜 밥을 안 먹을 수 있나요? 하! 이 쌀은 우리 국민이 피땀 흘려 키운 것입니다. 밥은 꼭 먹어야 합니다. 자, 우리 구호는 ‘밥이 곧 보약이다.’입니다. 세상에 먹을 게 없어 굶는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니 밥을 다 드시기 전까진 출발 안 합니다!”
“……푸흐으으읍!”
“크흡!”
두 사람이 웃음을 터뜨려 버렸다.
이겼다.
일단 저놈은 배제해도 될 것 같았다.
웬 머저리가 걸려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는 끝끝내 모든 기사단원을 배불리 먹였다.
그리고 식당에서 피닉스 기사단원이 나오면서 말하기를.
“봤어? 이번 지휘관님께서 50인분을 먹었어…….”
“세상에. 흰고래도 저 정도로 먹진 못할 거야.”
“우리 살아서 돌아갈 수 있을까?”
“…….”
“크하하하하핫!”
“하하하하, 웃겨 죽겠군요.”
대체 어떤 신이길래, 저럴까? 두 사람은 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벌써 기사단원들은 불안해하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박장대소했다.
그리고 나온 민혁.
“안녕하세요! 두 분 모두 식사는 하셨나요?”
“아, 큭! 저희는 했습니다. 아, 예.”
직업이 무척 궁금했지만, 그 둘은 굳이 묻지 않았다. 보통 신클래스들은 자신들의 직업을 밝히지 않는다.
곧 이클 리가 민혁에게 물었다.
“그쪽 분은 식사하셨어요?”
“옙, 조금 아쉽게 먹긴 했는데, 아주 좋아요!”
“50인분이 아쉬웠어요?”
“입가심으로 커피 20잔 해주면 좋은데 말이죠.”
“아, 님 너무 재밌는 분이시네요.”
“하하, 제가 좀 재밌죠?”
이클리와 바흐는 안심했다. 이미 병력을 이끄는데 최정상에 오른 둘이었다.
이런 사람한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그에 말했다.
“불멸의 땅에서 2구역까지는 저희가 동행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민혁 님은 후방을 지원하시는 게 어떨까요?”
“후방이요?”
“예, 저희가 앞쪽에서 사냥하겠습니다. 민혁 님은 말 그대로 후방지원을 하시면 됩니다. 활을 쏘신다거나 하면 됩니다.”
“아, 넵. 알겠습니다! 저 근데, 막 저희가 거저먹는다고 뭐라고 하시진 않을 거죠?”
“물론입니다.”
“전혀요.”
“그럼 만약 아이템 드랍되면 저희도 먹어도 되죠?”
“물론입니다. 선 습득권이 있다면 당연히 먹어야죠.”
선 습득권.
골드나, 아티팩트, 사냥된 몹들에게서 드랍된 것들은 선 습득권이 존재한다.
같은 파티원이 몬스터 사냥을 했을 때, 기여도가 더 높든 말든 누구든 다 습득이 가능하다.
하지만 파티가 다르거나 할 경우 아니었다.
더 많은 기여도를 올린 이가 그 아이템의 선습득권을 얻고 일정 시간이 지나야 선습득권 개념이 사라져 모두가 주울 수 있다.
이클리와 바흐가 웃었다. 후방지원은 말 그대로 뒤에 있는다는 거였다.
때문에 사냥 숫자가 적어지고 전쟁 포인트를 얻을 기회가 줄어든다.
즉, 갈수록 뒤처진다는 거였다.
그 때문에 거저먹는다는 느낌은 힘들 거였다. 오히려 뒤처진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터.
그리고 이클리.
그가 씨이익 웃었다.
‘이로써 경쟁자 한 명은 제거되었고, 이제 바흐 님인데.’
민혁이 식신의 식칼을 내기에서 이길 시 받는 것처럼, 바흐나, 이클리도 내기에서 승리해야 해당 아티팩트를 받는다.
이클리의 경우 군주의 검이었다.
전설 아티팩트 이상의 힘을 지닌 군주의 검.
그리고 이클리는 믿고 있는 구석이 있었다.
‘마계 광물 빌리지티.’
그도 얼마 전 에피소드 퀘스트인 ‘영웅의 의지’를 받고 이 광물을 받았다.
그리고 이 쓰임새에 대해서 이클리는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레모리의 다양한 힘이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 힘은 지상에서 마기가 넘쳐날 때부터 드러나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바로 지금이 적기다.
‘내가 가진 빌리지티는 가장 약한 힘을 발할 광물이라고 했는데, 어떤 힘이 숨겨져 있을지 궁금하군.’
하지만 이 광물은 어떤 힘을 간접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아마 변화가 나타날 터.
그러던 중, 이클리는 자신이 얻었던 추가 광물에 대한 정보를 떠올렸다.
‘가장 강한 힘을 발한다는 광물. 안타리늄. 그 광물은 도대체 누가 가지고 있을까?’
그는 의문이었다.
“여러분, 저희는 후방이래요! 우와!! 후방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죠!!!?”
“…….”
이클리와 바흐가 다시 웃었다. 이클리가 툭 내뱉었다.
“머저리.”
자신도 모르게 낸 큰 목소리였다.
* * *
“머저리.”
그 말이 민혁의 등 뒤에서 들렸다.
그에 민혁의 입이 쭉 찢어졌다.
사람이란 외적인 것을 보고 판단하지 말라고 아버지에게 배웠다. 그리고 민혁은 살아가면서 그 이유에 대해 깨달았다.
그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는 직접 보기 전에는 모르는 법이다.
민혁은 차근차근 시험해 봤다.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을 하였고, 상대편은 비웃었다.
물론 못 본 척했지만.
그리고 그들은 민혁을 후방으로 뺐다. 물론 잃는 것도 있다.
일시적으로 기사들의 사기가 떨어진다. 하지만 그들의 전력을 등 뒤에서 살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즉, 모든 것은 민혁의 계획된 행동이었던 것이다.
‘사람을 겉모습으로만 판단한다라. 그리고 머저리라…….’
민혁은 조소했다.
그리고 그들은 알지 못했다. 후방에 빠질 그들이 보일 엄청난 활약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