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3
밥만 먹고 레벨업 33화
“다 배웠군, 훌륭해.”
랜은 감탄하는 표정으로 민혁을 보았다.
“감사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이라.”
“제게 요리를 가르쳐준 분이시니, 스승님이시죠!”
랜은 피식하고 웃었다.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민혁은 당장 그것들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지만. 랜을 무시하고 ‘아, 좀 기다려라, 형 확인 좀 하게.’ 할 순 없었다.
“이리로 와라.”
“네?”
“돈까스 튀기는 법을 가르쳐주마.”
랜은 브락이 돈까스를 튀기는 곳으로 민혁을 이끌었다.
브락이 돈까스를 튀기다가 한 걸음 물러났다.
“짜식, 랜 대장님이 요리를 직접 가르쳐주는 경우는 없는데, 너 좋겠다?”
“헤헤.”
민혁은 기분 좋게 웃어 보였다.
이런 식으로 더 많은 레시피, 요리해 볼수록 요리 스킬 숙련도는 올라간다.
‘하지만 알림에 따르면 난……’
식신의 요리 스킬로 들어섰다는 거다.
“자, 먼저 이 고기를 봐라. 이 고기는 핏물을 닦아내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약간의 간을 한 것이다.”
“네네.”
그 설명이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머릿속에서 알림이 들린다.
[소금간을 많이 할 시 고기의 육즙이 빠져나와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적당량만 간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그리고 그 알림은 마치 민혁이 본래 알고 있던 것처럼 주입된다.
‘헉……!’
민혁은 눈을 크게 뜨면서 생각해봤다.
‘식신의 요리습득이라는 것 때문인가……?’
아직 확인은 못 해봤지만 추정이다.
“이 고기에 밀가루를 묻혀주는 거지.”
알림은 계속 들려왔고 정보는 머릿속으로 저절로 주입된다.
“그리고 계란 물을 입힌 다음에 여기 판 위로 깔려 있는 튀김가루를 입혀준다. 여기에 파슬리 가루를 빵가루에 넣어주면 모양도 맛도 더 살아나.”
“예!”
“내가 먼저 튀겨보마.”
그다음 랜은 빵가루를 입힌 돈까스를 들고 뜨거운 솥 앞으로 걸음 했다.
그는 기름으로 작은 빵가루 하나를 떨어뜨렸다.
촤르르르-
“빵가루가 중앙까지 내려가다가 가뿐히 떠오르면 170도의 온도가 되어 적당한 온도가 된 거다. 더 높으면 기름을 더 붓거나 화력을 조절해라, 낮으면 역시 화력조절이 필요하다.”
그가 넣었던 빵가루가 중앙까지 갔다가 떠올랐다.
그가 돈까스를 기름 안에 넣었다.
촤르르르르!
즐겁고 비트 있는 소리.
돈까스의 색이 변하며 빠르게 익어간다.
“온도는 매우 중요하지, 너무 세면 겉이 타버리고 속은 익지를 않거든.”
곧이어 랜이 돈까스를 건져냈다.
그다음 키친타올을 이용해 기름을 쫙 빼내고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돈까스의 중앙 부분을 잘랐다.
꼴깍-
민혁의 목울대가 움직였다.
사실 그가 요리할 때, 당장 랜에게 ‘저리 비켜, 먹을 거얏!’ 하고 싶은 욕구를 겨우겨우 참아낸 민혁이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감탄했다.
“와아아아아!”
그 감탄은 잘린 돈까스를 보고 하는 것이었다.
속 안이 아주 알맞게 익었다.
거기에 튀김옷은 어떠한가.
탄 부분 한 군데 없이 바삭하게 잘 익었다.
랜이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확인해 봐라.”
“넵!”
요리도 확인이 가능하다.
민혁은 돈까스를 확인해 봤다.
(돈까스)
재료등급: E
등급: 매직
제한: 없음
보관일: 2일
유지시간: 1시간
특수능력:
⦁공격력 6% 상승.
⦁방어력 7% 상승.
설명: 요리사 랜이 만든 조금 특별한 돈까스.
“오오오……! 정말로 버프 효과가 있어요!”
민혁이 감탄했다.
그에 랜이 말했다.
“알겠지만 무슨 급의 요리사인지에 따라서 하루에 만들 수 있는 버프 요리의 개수가 달라지지. 난 하루에 3개 정도를 만들 수 있고. 조절하면 20개까지 가능하며 달인급일세.”
그것도 놀랍지만, 랜이 ‘달인’이라는 것도 적잖이 놀란 부분이다.
요리사의 급은 초급, 중급, 고급, 달인, 장인이 있다.
알기로 현재 국내의 요리사 중 급이 가장 높은 이는 달인이라 알고 있다.
‘도대체 랜 스승님은 정체가 뭘까?’
민혁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곧 랜이 말했다.
“보관일도 요리등급에 따라 천차만별이야. 그 때문에 요리사들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
“아…….”
민혁은 대충 이해가 됐다.
요리사의 그나마 큰 장점이 뭘까?
바로 요리를 따로 구매해서 1인 사냥을 할 때 버프를 받을 수 있다는 거다.
하지만 이도 한계가 명확히 존재한다.
그 이유는 보관도가 너무나 짧기 때문.
“중급 요리사들은 아마 4시간 보관이 한계일 거야, 물론 요리마다 다르긴 하지만. 자, 이제 한 번 해보지.”
랜은 튀김 솥 안에 기름을 붓고 일부러 온도를 낮췄다.
“기름 온도 맞추는 것부터 익혀야지.”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어 민혁은 랜이 가르쳐준 것을 머릿속에 떠올려봤다.
그는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손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신중했다.
‘그래야 더 맛있지!’
잘한 요리는 더 맛있는 법이지 않던가.
민혁은 자신의 손이 꽤 능숙하게 움직인다는 걸 볼 수 있었다.
식신의 요리 스킬로 인한 영향임을 민혁은 눈치챘다.
빵가루를 고기에 골고루 잘 묻힌 민혁은 이제 튀기기만 하면 되는 걸 알았다.
‘돈까스는 어떻게 익히는지가 정말 중요하지, 잘못하면 겉은 타버리니까. 내가 만든 첫 돈까스! 꼭 맛있게 만들고 만다!’
그래서 더 신중을 기했다.
막 빵가루를 기름 안에 넣으려던 때였다.
“어?”
[기름의 온도가 154도입니다.]놀라운 소리가 들려온다.
그는 그러면서도 알림에 화력을 높였다.
그다음 손을 뻗어봤다.
[기름의 온도가 157도입니다.] [기름의 온도가…….]손을 뻗자 계속 기름의 온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식이라면 분명 더 맛있는 돈까스가 탄생할 것 같았다.
그리고 랜은 그걸 보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손의 감으로 기름의 온도를 맞춘다? 차라리 온도계를 쓰지 그러나. 아니면 내가 말했던 빵가루를 떨어트리는 방법을 사용…….”
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전이었다.
[기름의 온도가 최적화됩니다.]촤르르르르르!
민혁이 돈까스를 넣는 순간.
기름이 딱 알맞은 온도인지 돈까스가 안정적으로 튀겨지기 시작했다.
‘헙……!’
‘억!?’
브락도 랜도 다소 놀란 표정으로 민혁을 보았다.
그리고 이어 민혁은 돈까스를 유심히 지켜봤다.
그러다가 이내, 그가 건지기 체를 기름 안에 집어넣었다.
그저 보는 것뿐인데, 그는 오랫동안 돈까스를 튀겨본 장인처럼 정말이지 딱 보기만 해도 지금 꺼내야 할 타이밍이라는 걸 느꼈다.
곧이어 꺼낸 다음 기름을 탈탈 털어냈다.
기름을 털어내고 가위로 잘라낸다.
‘……정말 잘 익혔어.’
랜은 감탄했다.
브락은 눈을 비볐다.
‘나, 나보다 더 잘 튀기는데……?’
“어떻습니까?”
“후, 훌륭하다!”
“헤헤!”
민혁이 신이 나서 웃었다.
“이 돈까스는 네가 먹도록 해라, 네가 튀긴 첫 돈까스니까.”
“오. 감사합니다.”
민혁은 감격했다.
그리고 이어서 돈까스를 접시 위에 담았다.
그 옆으로 얇게 썬 양배추와 옥수수 콘, 으깬 감자를 올렸다.
요리를 완성하자 알림이 울렸다.
[버프 능력과 식신의 진가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주시기 바랍니다.]민혁은 버프 능력으로 해보기로 했다.
아직 한 번도 버프 능력이 있는 요리는 만들어본 적이 없으니까.
‘설마 선택에 따라 맛이 변하진 않겠지?’
괜한 기우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은 민혁이 선택했다.
‘버프 능력.’
[돈까스를 완성합니다.] [노멀 등급입니다.]요리사들의 요리에도 급이 있는데, 이것은 편하게 아이템의 급과 똑같이 따라간다.
노멀, 매직, 레어, 유니크, 에픽, 전설, 신.
이런 식이다.
“일반 돈까스가 완성되었겠군.”
양 팔짱을 낀 랜이 빙그레 웃었다.
“첫 돈까스를 꽤 훌륭히 해냈어. 하지만 스킬레벨 자체가 낮아서 어쩔 수 없어. 레벨이 높은 자들이 몬스터를 사냥해서 돈을 더 많이 버는 것과 같은 이치지.”
민혁은 곧바로 돈까스를 확인해 봤다.
(돈까스)
재료등급: E
등급: 노멀
제한: 없음
보관일: 4일
유지시간: 12시간
특수능력:
⦁공격력 10% 상승.
⦁방어력 8% 상승.
설명: 아직은 이름을 알리지 않은 요리사가 처음으로 만들어 낸 맛있는 돈까스.
“버, 버프가 있는데요……?”
“노멀이 버프가 있다고……?”
“네, 정말입니다.”
랜이 보았을 때 민혁은 거짓말을 할 이는 아니었다.
“내가 확인해 봐도 되겠나?”
랜이 서둘러 다가왔다.
민혁은 고개를 주억였다.
랜이 돈까스를 확인해 봤다.
“이, 이게 도대체…….”
그는 말문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이게 가능하단 말인가?
아니, 상식적으로 불가능하다.
요리 스킬 초급.
그것도 초급 중에서도 1레벨일 민혁이 만든 요리에 이렇듯 말도 안 되는 버프가 깃들 수 없었다.
이 정도라면 거의 장인급 솜씨 이상일 거라는 거다.
물론 요리를 만들 때 운도 작용한다.
하지만 이것은 운의 범위를 벗어났다는 것.
“저 잠시 얻은 요리 능력 좀 확인해봐도 될까요?”
“크흠, 그러지.”
랜이 헛기침을 하면서 생각했다.
‘이 녀석…… 정체가 뭐지?’
살면서 첫 요리에 이 정도 버프 요리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는 듣도 보도 못한 이야기다.
민혁은 가장 먼저 아까 알림에 울렸었던 것을 확인했다.
바로 식신의 요리 스킬이었다.
(식신의 요리 스킬)
패시브 스킬
레벨: 1 현재 레벨업 불가
효과:
⦁그 어떤 요리사들보다 더 뛰어난 버프를 요리에 담을 수 있다.
•그 어떤 요리사들보다 보관도와 유지시간이 훨씬 더 길다.
⦁그 어떤 요리사들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버프량을 가지고 있다.
•버프량을 설정할 수 있다.
다른 건 모두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그는 버프량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상세설명을 통해 확인해 봤다.
[버프의 설정입니다. 주어진 하루 버프량 100% 안에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는 소수의 인원을 위한 요리를 만들지, 다수의 인원을 위한 요리를 만들지의 선택이며 식신의 경우 식신의 진가를 위한 요리도 해당되며 스텟을 위한 요리는 더욱 많은 버프량을 소모합니다.]‘아하.’
쉽게 이해가 되는 말이었다.
하나의 요리에 버프를 집중하면 그 요리에 버프가 더 많이 깃든다.
하지만 그만큼 소비되는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버프도는 다수를 위한 요리보다 훨씬 더 줄어드는 거다.
민혁은 버프도를 확인해봤다.
‘30%까지 차올랐네.’
하루 버프도의 시작은 0%인 것 같다.
이게 100%가 되면 아마도 그날 더 이상 버프 요리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다수의 버프 요리라, 그건 얼만큼의 힘을 낼까.
그는 미지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분명히 일반 요리사 유저들보다 압도적일 거라는 거였다.
거기에 그 어떤 요리사들보다도 보관도와 유지시간도 더 길다고 되어 있다.
즉, 민혁의 버프량 자체는 랜보다도 훨씬 높을 거라는 거다.
그리고 랜의 3개에서 20개의 의미는 일반 요리사들에게도 버프량이라는 수치가 존재한다는 뜻이었다.
식신의 요리 스킬!
분명히 남들이 보면 경악할 것이었다.
그리고 무아지경.
무아지경은 레벨이 ‘없음’으로 되어있다.
즉,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는 패시브 스킬.
거기에 더한 효과는 얼만큼 요리를 섬세하게 했는지, 심혈을 기울였는지, 집중했는지 등등의 다양한 것을 통해 요리가 더 나아지게 도와주는 효과라고 하였다.
모두가 대단한 능력.
하지만 민혁은 정반대로 정말이지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랜이 물어왔다.
“왜 그런가!? 자네 혹시 남들과 다른 스킬을 얻은 거야?”
“……뭔가 좋은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많은데?”
랜과 브락이 침을 꼴까닥 하고 삼키면서 그의 앞으로 다가와 귀 기울였다.
“맛은 좋아진다고 안 나와요. 흐엉!”
“…….”
“…….”
민혁은 진심으로 실망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