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373
밥만 먹고 레벨업 374화
호웨이.
그가 전율했다. 검은 가면 속에 숨어 보이지 않는 그의 얼굴이었으나 차갑기 그지없으리라.
그리고 그 순간.
수천의 병력이 일제히 ‘예!’라는 대답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요, 용족이라니…….”
“용족? 아직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종이잖아?”
아테네에는 무수히도 많은 종족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엘프, 드워프, 그리고 인간이었다. 그 외에도 무수히 많은 종족이 존재한다.
하지만 용족. 그들의 등장 자체는 생소한 것이었다.
심지어 누가 보아도 등장한 ‘흑염룡’은 그들의 왕이었다.
왕의 명령에 따라 기사들이 움직였다.
쐐헤에에에에에엑-!
마치 한 마리의 제비처럼 날아간 용족 한 마리가 창을 들고 적들의 사이를 누빈다.
[크허어어어어억!] [끄아아아아아악!]적들의 몸이 관통되며 비명이 퍼져 나온다.
그를 시작으로, 수백 마리의 활을 든 용족 수백 마리가 하늘 위로 날아오른다.
그들의 손에 들린 활. 활시위를 당기고 놓는 순간.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그것은 화살이 아니라, 창과 가까웠다. 적들에게 직격하는 순간, ‘박힌다’의 개념이 아닌, ‘꿰뚫린다’의 새로운 개념을 선사하고 있었다.
[커헉!] [미, 미친……! 공격력이 너무 높잖아!]유저들이 속수무책으로 쓸려나가고 있었다.
수만의 대군 앞에, 수천의 용족이 길을 뚫고 나아가기 시작했다.
심지어 용족들은 공중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들이었다.
용족 수십 마리가 한 마리의 보르몬의 수호자의 곁으로 달려들어 숨통을 끊어놓는다.
그들의 추정 레벨 450~500 사이였다.
심지어 일반 용족들과 다르게 검은 풀 플레이트 아머를 두른 용족들은 더욱더 빠르고 강했으며 노련하게 병력을 통솔하고 있었다.
그때.
“호 PD님!”
다급한 방송국 직원의 목소리에 정신을 놓고 있던 호웨이가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틀었다.
그곳에 ‘흑염룡’이란 사내가 먹자교 길드원들에게 무언가를 나눠주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떡만둣국’이었다.
* * *
대한민국의 해설자들.
그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
[아아아, 절체절명의 순간 흑염룡이 등장합니다!!] [흑염룡. 그가 왕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막강한 용족 전사들이 카이온 대륙 유저들과 보르몬의 수호자들을 압도하고 있습니다.]지금 이 순간. 모든 국민이 전율하고 있었다.
그의 중2병스러운 대사? 그마저도 진심으로 멋져 보일 지경이었다.
잠시 먹자교 길드원들에게 무언가를 건네고 몸을 돌린 흑염룡.
그가 걸음을 옮겼다. 그가 걸음을 옮기는 그 앞을 용족들이 쓸어버리고 있었다.
진정한 왕.
왕을 위한 기사들 같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흑염룡. 그가 진짜 출격을 시작한다.
[키헤에에에에에에엑!] [캬하아아아아아아악!] [크라아아아아아아아악!] [키햐아아아아아아악!]네 마리의 전설의 용.
그들이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본래 비늘의 피부였던 그들이 화려한 갑옷을 무장하고 있었다.
그들의 입 주변으로 나 있던 수염은 더욱더 길어졌으며 뿔은 더욱더 높고 견고해졌다.
흑염룡이 번쩍 날아올라 데스티니의 위에 올라섰다.
데스티니의 입에서 뿜어져 나간 브레스가 순식간에 200의 유저들을 멸한다.
그리고 다른 세 마리의 용들이 그를 호위하며 나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흑염룡이 활짝 날개를 펼치며 날아오른다.
그리고 ‘용의 눈물 검’을 들고 직선으로 날아가며 거대한 오우거의 몸을 그대로 관통한다.
콰지이이익-
쿠우우우우우웅
그 단단했던 피부의 보르몬의 수호자가 단 한 수에 쓰러진다. 그리고 그 시체를 밟고 위에 선 채 피 묻은 검은 검을 하늘 높이 들어 올린다.
세계의 각국에서 해설을 시작한다.
[대한민국의 흑염룡이 그 단단한 오우거를 한 수에 쓰러트리고 시체를 밟고 올라섰습니다.] [그를 선두로 수천 마리의 용족이 나아갑니다!] [언빌리버블!!! 흑염룡이 전쟁의 판도를 바꿔 놓습니다!!] [지금 새로운 종족의 왕이 세상에 탄생했습니다.] [그 앞에 수만의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두려워하며 밀려나고 있습니다.] [아직 대한민국에 희망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그가 지금 온 세계의 스포트 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 * *
흑염룡.
그의 등장과 함께 전쟁의 판도가 다소 바뀌었다.
절망밖에 없었던 베르드크의 잔존했던 유저들에게 한 줄기 희망이 생긴 것이다.
흑염룡은 ‘잊혀진 용들의 땅’에서 브로크의 인정을 받게 되었다.
더 나아가 추가적인 퀘스트를 진행함으로써 ‘용군주’의 추가적인 힘을 일구어냈다.
그것이 바로 4대 전설의 용들의 강화와 4천 군대의 통솔권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곳에 오기 전, 민혁과 접촉했으며 그에게 떡만둣국을 받아 이곳으로 왔다.
그리고 민혁은 곧바로 대한 수호기지로 향했으며 흑염룡은 이곳에 당도한 것이다.
하나,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밀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단은 그들의 숫자가 훨씬 우세한 편.
“작살!!”
쉬챠지의 명령에 따라 유저들이 쏘아낸 작살들이 하늘 위를 배회하는 용족들의 몸을 꿰뚫는다.
그리고 공격을 적중당한 그들을 유저들이 힘을 합쳐 끌어내린다.
“키헤에에에에엑!”
작살에 박힌 채 땅에서 몸부림치는 그들을 유저들이 함께 공격하여 사냥해내고 있었다.
또한, 용족들의 추정 레벨은 약 450~500레벨 사이였다.
대한민국 랭커들이 쉬이 생채기를 입히지 못했던 보르몬의 수호자들을 상대하기 위해선 수십 마리의 용족이 붙어야 했다.
가뜩이나 그들의 숫자는 현저히 적은 편이었다.
콰자악-
쉬챠지가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반사시켜 용족 한 마리를 떨어뜨려 낸다.
“풀 플레이트 아머를 입은 용족들을 집중공격하세요. 또한, 보르몬의 수호자들을 공격하는 용족들은 그들과 싸우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칠 테니, 그때 공격하면 됩니다.”
쉬챠지는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용족들이 강하다고는 하나, 수적 열세가 너무도 큰 바 있다.
또한, 그래 봤자 그들은 중국 랭커들을 상대할 무력을 갖춘 게 아니다.
거기에 막강한 방어력을 갖춘 보르몬의 수호자들까지.
잠깐 주춤하였으나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다시 밀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차피 승리할 전쟁이다, 단지 조금 힘들어졌을 뿐.’
쉬챠지가 비릿하게 웃음 지었다.
중국 랭커들이 발 빠르게 용족들을 학살하며 나아간다.
반면, 적들은 이렇다 할 랭커들이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지니를 비롯해 먹자교 길드원들은 어딜 간 거지?’
그녀가 의아한 표정을 지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 높이 뛰어오르는 사내가 한 명 있었다.
그는 바로 칸이었다.
칸이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쉬챠지가 비웃었다.
‘방금 전까지 죽어 나가던 놈이 기고만장하구나.’
흑염룡이 아니었다면 그는 죽음을 면치 못했을 터.
어딘가에 숨어서 회복한 후에 다시 나타난 듯 보였다.
한데, 곧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칸의 온몸이 황금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의 머리가 땅을 향하며 다리가 적들을 향한다.
[거인의 연속 발차기.]그의 발이 거대해지며 내려쳐 지는데, 곧이어 그 발차기가 수십 개가 되어 폭격처럼 떨어진다.
콰콰콰콰콰콰콰콰쾅-!
단숨에 칠십여 명이 넘는 유저들이 사라졌다. 그치지 않고, 칸이 땅을 박차고 앞을 막고 있는 오우거에게 정권을 찌른다.
콰아아아아아앙-
그 정권에 단단한 피부를 가진 오우거의 가슴이 패이며 죽음을 맞이했다.
“……!”
쉬챠지.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도, 도대체 어떻게……?’
조금 전까지만 해도 죽어 나가던 그였다. 심지어 방금 전, 그 공격.
‘기본 공격……?’
기본 공격처럼 보였다. 그저 휘두르는 주먹 말이다.
‘아니, 기본 공격은 아니야. 정권 찌르기 같은 스킬이 분명해.’
하지만 곧이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콰자악-
콰직!
콰아아아아앙!
모든 유저들이 칸의 주먹 한 번에 나가떨어지기 시작했다. 칸이 유저들 사이에 파고들어, 현란한 발차기를 선보인다.
콰자악-
힘껏 날아올라 뒤돌려차기로 안면을 후려치자, 한 유저가 단숨에 로그아웃 당한다.
그리고 그중에 한 명으론 ‘무인’ 류원이 있었다.
류원은 이곳에서 칸에게 커다란 치욕을 겪게 했다. 하나, 그는 그가 많은 숫자의 유저들과 함께 와서이기 때문.
물론 지금도 상황이 똑같다. 카이온 대륙 유저들이 월등히 많은 상황.
심지어 칸은 적들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이었다.
“가소롭군요.”
류원이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뻗어오는 그의 주먹을 방어하기 위해 팔을 교차시켰다.
그리고 그 순간.
우두두둑-
“아……?”
분명 어떠한 스킬도 쓰지 않았는데, 류원의 교차한 팔이 우두둑 소리를 내며 안면을 후려쳤다.
연이어서. 칸이 번쩍 날아오른다.
“감히……!”
류원은 그가 스킬을 사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에 자신도 스킬도 발 빠르게 맞대응하려는 그때.
콰자악-
또 한 번 칸의 발이 그의 턱을 가격한다.
“커허억!”
[HP가 50% 미만으로 하락합니다.]“이, 이 무슨……!”
류원이 경악했다. 그는 도대체 어떤 스킬을 쓰고 있는 것인가?
그러한 의문을 품을 때, 어느덧 그의 안쪽으로 깊숙이 파고든 칸이 힘껏 발을 올려쳤다.
[거인의 올려치기.]콰아아앙!
“크아아아아아악!”
하늘 높이 날아오른 류원이 비명을 내지른다. 그리고 자신의 시야를 덮는 검은 화면을 볼 수 있었다.
중국의 최고 랭커 중 하나인 류원이 몇 번의 공격에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칸의 비밀.
[남아 있는 특별한 사골을 이용한 떡만둣국을 드셨습니다.] [HP가 1.5배, MP 1.5배가 증가합니다.] [스킬 쿨타임 시간이 40% 감소합니다.] [현재 배우고 있는 ‘거인술’을 더 뛰어나게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물리 공격력이 60% 상승합니다.] [스킬 공격력이 30% 상승합니다.] [치명타 확률이 300% 상승합니다.] [치명타 공격력이 300% 상승합니다.] [회피율이 300% 상승합니다.] [경험치 획득률이 300% 증가합니다.] [보유하고 계신 모든 스킬들이 평소보다도 훨씬 더 비약적인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버프 유지 기간은 3일입니다.]칸의 경우 알리와 다르게 물리 공격력에 버프가 집중되었다.
당장 520레벨의 칸이 60%의 물리 공격력이 상승.
즉, 기본 공격력만큼은 레벨 800에 가깝다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칸은 주변을 배회하며 랭커들을 학살하기 시작했다.
[칸 유저가 중국 유저들을 사냥하기 시작합니다.] [올바른 전략입니다. 중국 랭커들을 꺾어낸다면 용족들의 피해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에이스와 아스갈 또한 막강해졌습니다. 그 두 사람이 보르몬의 수호자들을 집중 공격. 아! 놀랍습니다. 에이스와 아스갈 또한 보르몬의 수호자들을 단 한 수에 사냥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그리고 그것은 쉬챠지가 묻고 싶은 말이었다.
‘랭커들이 죽으면 용족들을 견제하고 통솔할 자들이 사라져 난국에 빠진다…….’
쉬챠지가 다급함을 느꼈다. 막 움직이려는 그때.
쐐에에에에에엑-
거대한 채찍이 내리쳐졌다.
그녀는 이 채찍의 주인이 누구인지 짐작했다.
바로 ‘지니’였다.
쉬챠지가 비웃었다.
‘감히 지니 따위가…….’
지니는 전 레전드 길드의 수장.
하나, 그녀의 무력수준은 레전드 길드에서 하위권에 속한다.
그런 그녀 따위가 감히 극의를 익힌 자신을 어찌할 수 없을 터.
그녀가 극의의 반사술을 사용했다.
그녀의 앞으로 거대한 거울이 나타났다.
지니의 채찍에서 시뻘건 용암이 튀고 있었다. 하나, 반사된다면 오히려 그것은 쉬챠지의 무기로 다가올 터.
그리고 거울과 채찍이 충돌했다.
콰자자악-
“……?”
쉬챠지가 잠시 고개를 갸웃했다.
빨려 들어가는 소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곧이어.
와장창창-
거울이 깨지는 소리가 났다.
[공격 반사에 실패합니다.] [반사할 수 없는 스킬입니다.]끔찍한 알림과 함께, 지니의 채찍이 쉬챠지를 힘껏 내리찍는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반경 30m를 뒤덮는 폭발에서 용암이 꿀럭꿀럭 튀어나오며 주변을 잠식한다.
그리고 그 폭발이 걷혔을 때, HP가 5%만이 남은 쉬챠지의 모습은 참으로 끔찍하게도 온몸이 녹아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비틀거리는 쉬챠지가 놀란 토끼 눈으로 묻는다.
“어, 어떻게……?”
그리고 지니의 채찍이 휘둘러진다.
촤아아아아악-
쉬챠지의 HP가 0이 되며 땅으로 허물어진다.
그리고 답한다.
“밥심이다, X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