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37
밥만 먹고 레벨업 438화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
거대한 뿔나팔 소리가 바할라 영토의 인근을 커다랗게 흔들고 있다.
먹자교 길드의 길드원들.
그들은 바할라 영토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요새 바할라.
높게 솟은 벽이 둥그렇게 바할라를 감싸고 있다. 벽 위로 무수히도 많은 병사와 먹자교의 길드원들.
그리고 NPC들이 전투를 준비 중에 있었다.
‘민혁아, 넌 천재야.’
지니가 씁쓸한 웃음을 지으며 감탄했다.
이 요새 도시 바할라를 만들자고 먼저 제안한 것은 바로 길드 마스터 민혁이었다.
민혁은 말했다.
‘어떠한 왕국일지는 알 수 없어, 확실한 건 왕국건립을 앞두는 우리를 집어삼키려는 자들이 있을 거야.’
‘다른 왕국들이나 이필립스 제국이 견제하지 않을까?’
그에 대해 부길드 마스터 지니는 의문을 표했다.
다른 왕국이 먹자교를 습격하는 이유는 자원과 병력, 더 나아가 먹자교가 가진 풍부한 농작물을 빼앗기 위함이다.
그것을 다른 왕국들이 보고 두는가?
‘둘 거야, 그들은 힘도 조금 들이지 않고 먹자교도, 전쟁으로 지칠 대로 지친 왕국도 자신들끼리 나눠 먹으려고 할 테니까.’
사실 지니는 그때까지도 일말의 의구심을 품었었다.
그만큼 요새 도시의 건설에는 엄청난 자원과 인력이 소모되었기 때문이다.
그간 먹자교 길드는 요새 도시 바할라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요새 도시 바할라의 건설에 참여한 자.
바로 아틀라스의 시련 퀘스트를 완료하고 얻은 황금 망치 드워프 란트의 수제자 오르골이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일화건설의 사장인 로아돌이 직접 설계도를 제작하였다.
황금 망치 드워프 란트의 제자 오르골은 처음 그가 가져온 설계도를 보고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 이런 완벽한 설계도는 살아생전 처음입니다!’
드워프는 대장장이 기술에 특화된 힘을 발휘하는 만큼이나 건설 분야에도 뛰어난 힘을 발휘했다.
그러한 드워프 오르골이 경악할 정도로 요새형으로 변모한 바할라는 견고하고 효율적이었다.
단순한 원의 형태로 보였지만 요새 도시 바할라에 숨겨진 힘들은 무궁무진했던 것이다.
그에 두 존재와 먹자교 길드원들이 합심하여 만들어낸 요새 도시 바할라.
[당신이 만들어낸 건축물이 최초로 9Lv을 달성합니다.] [보상으로 요새 도시 바할라의 건축물 방어력이 2천 상승하며, 바할라의 공성 무기의 공격력이 2천 상승합니다.] [칭호. 건축물의 신을 달성합니다.]자신들이 일구어낸 업적이기도 하였지만 이를 이끌어낸 로아돌에게 많은 이들이 경악했다.
로아돌. 즉, 태식은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와 일화건설이라는 우리나라 최고의 건설회사의 사장이 된 인물.
그는 평소에도 한 번씩 ‘거대한 요새.’의 제작을 꿈꾸며 가상으로 수만 번도 더 만들어봤고 비로소 꿈을 이룬 것이다.
곧이어 지니의 시선이 뿔 나팔 소리와 함께 뿌옇게 일어나고 이는 흙먼지로 향했다.
약 2만 5천에 가까운 대군이 이곳으로 진격해 오고 있었다.
그들은 본래 기습을 하려 하였으나 아틀라스 영지 인근의 병력이 패배하였다는 말을 듣고 바할라 영토 또한 전쟁 사실을 알았을 거라 눈치챘음을 안 것이다.
그때 칸이 물어왔다.
“……민혁이는?”
“로그아웃 중이야. 몇 번이나 귓속말도 하고 전화도 해봤는데 연락이 안 돼.”
지니가 입술을 질근 깨물었다.
민혁이가 연락이 되지 않는다. 누구보다도 더 이번 전쟁을 준비했던 게 민혁이다.
심지어 그는 말했다.
‘걱정 마, 내가 최대한 준비해 뒀어, 이건 너희들에 대한 내 선물이기도 하지만 전쟁 도구이기도 할 거야.’
그렇게 호언장담했던 민혁이다. 그는 그 ‘무언가’를 준비하기 위해 밤낮 며칠을 게을리하지 않았었다.
그런 그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그녀는 의아할 수밖에 없었다.
지니가 요새 도시 바할라 내의 병력을 둘러보았다.
그들의 표정으로 커다란 긴장감이 보인다.
‘두렵겠지.’
우리에게 이곳은 게임이나 그들에겐 목숨을 잃는 것이다.
또한, 적들의 숫자 약 2만 5천.
심지어 바로 오늘 총 16만 5천명이 모였다고 들었다.
그들이 지금 바로 이곳으로 진격해오고 있다.
그들은 바할라부터 무너트리고 난 후에 곧바로 아틀라스 영지로 진격하려는 속셈이 분명했다.
그들의 총 숫자 약 20만에 가깝다.
반대로 바할라엔?
‘고작 6천의 병력뿐이다.’
막을 수 있을까?
힘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해내야 한다. 문득 병사들을 둘러보던 지니가 멈춰섰다.
건장한 체격의 병사들 틈.
아주 왜소해 보이는 이가 있었다.
그는 척 보기에도 여성이었다.
작은 투구를 쓴 그녀는 눈 밑까지 복면을 끌어올리고 있었으며 낡은 가죽 갑옷에 그나마 나쁘지 않아 보이는 검을 들고 있었다.
“자원군이신가요?”
바할라는 자원하는 병사들 또한 받고 있었다. 그녀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답했다.
“예, 민혁 님을 지키고 싶어요. 민혁 님 만세!”
그에 지니가 쓴웃음을 지었다. 새삼 민혁의 대단함이 느껴진다.
영지민들조차도 자원하게 만든다. 심지어 이 앞의 자원병은 여성이기까지 하지 않은가?
지니가 계속 바라보자 그녀는 무언가 입을 우물쭈물하더니, 말했다.
“영주님, 너무 잘생겼어요! 영주님 만세!!”
“아?”
지니는 그제야 알았다.
이 앞의 여성.
민혁의 열성 팬이 분명하구나!
작게 웃음 지었던 지니가 곧 발걸음을 다시 옮긴다.
그리고 열성팬.
그녀의 정체는 바로 검의 대제 엘레였다.
‘아군에게도 숨길 수 있을 때까지는 숨겨본다.’
조잡한 투구까지 내려쓴 이유는 혹여나 누군가 자신을 알아볼까 싶어서였다.
그녀가 전쟁을 함께했다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그녀는 왕국들에 커다란 원성을 살 것이 분명했다.
그래, 이곳에서 엘레는 그저 민혁이의 빠순이일 뿐이었다.
* * *
민혁의 자택 내가 분주했다.
게임을 하고 로그아웃 후 운동을 하던 그가 실신했기 때문이었다.
담당의 이진환은 이에 대해서 ‘과로’라고 말했다.
“언제 깨어날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많이 지쳤을 겁니다. 아테네에서 있을 큰일을 준비하기 위해 한 달을 넘게 강행군을 이어나갔다는 사실. 회장님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강민후는 그 말에 작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깊은 잠에 빠져 깨어나지 않는 민혁.
아테네에서 그가 하루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시간은 12시간이다.
거기에 하루에 현실에서 4~5시간 가량 운동을 한다.
그게 일반적인 민혁이의 생활패턴이었다.
그리고 근래에는 그 패턴이 더욱더 가혹해졌다. 민혁 스스로가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비해 준비에 박차를 가했던 거다.
그리고 한켠에 켜져 있는 TV.
[ATV방송국의 해설자 로니입니다. 지금 현재 바라스 왕국과 길드 연합군이 바할라 영지와 대립하고 있습니다. 곧 있으면 대규모 전쟁전이 발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전문가는 이번 전투에서 바할라의 승산을 적게 보고 있습니다.] [6천 VS 20만 대군입니다. 민혁 유저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정점에 가까운 인물이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규모 차이가 너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렇다. 규모 차이가 너무도 컸다.
고작해야 6천의 병력이 막기에는 20만이란 대군의 숫자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네가 그동안 준비해 왔던 건 뭐였니, 아들아.’
민후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민혁을 바라봤다.
사실 아버지인 민후로서는 그가 깨어난 이후로도 전쟁에 관여하지 않고 푹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너는 그것을 원치 않는 걸 안다.’
아들 민혁이의 마음을 헤아려 응원하고 싶다.
“어서 일어나서 친구들과 네 영지를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
강민후가 씁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TV 속.
[바로 지금 뿔 나팔 소리와 함께 바할라와 대립하던 왕국군이 나아가기 시작합니다!!!] [2만 5천의 병사들의 행군에 땅이 진동하고 있습니다.]드디어 적군들의 진격이 시작되었다.
먹자교가 왕국이 되느냐, 먹히느냐가 지금 결정되려 하는 것이다.
* * *
바할라 영토를 향해 2만 5천의 대군이 공격을 감행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내세운 방패부대 수천이 앞으로 진격한다. 그 뒤로 몸을 숨긴 궁수들과 마법사들이 쉴 새 없이 공격을 감행한다.
또 그 뒤로 겹겹이 자리를 차지한 근접 직업군들이 몸을 최대한 웅크린 채 숨어있다.
그리고 모든 전장 상황을 주시하는 자.
극강팔인 첫 번째에 해당하는 인물.
‘암모어’가 있었다.
암모어.
극강팔인이라고 불리는 지존들. 그 지존들의 정점에 선자로서 암살자였다.
사실 암모어의 존재는 알려져 있지 않다.
그는 은밀했으며 위대했다. 황제의 자택에도 숨어 들어가 황제까지 암살할 수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검의 대제 엘레는 암살하지 못하겠지만’
암모어가 비릿하게 웃음 지었다.
그가 유일하게 암살하지 못할 인물. 바로 검의 대제 엘레였다. 그녀는 자신조차도 어쩌지 못할 강력한 황제였으니까.
‘하나, 저기 보이는 바할라의 지휘관 정도쯤은 어렵지 않겠지.’
그가 바라보는 이.
바로 부길드 마스터 지니와 핵심간부진이었다. 그 외에 검을 쓰는 소년 코니르 등이다.
그는 은신술과 암살의 달인이었다.
실제로 대륙에서 최고로 뽑히는 암살자였으며 극의를 익혔다던 다추안 조차도 그에겐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가 스킬을 발현한다.
‘은밀한 그림자.’
단숨에 1,000m까지 이동할 수 있다. 누군가의 그림자와 자신의 위치를 바꿔치기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암모어뿐만 아니라 이 전쟁에는 현존하는 모든 극강팔인이 참가했다.
그 이유.
‘극강팔인에게 상당한 금은보화’ 지급이 약속됐기 때문이기도 하였다.
그 금액이 몇 개의 영지를 통째로 살 정도로 어마어마했기 때문에 그들이 용병으로 참여한 것이다.
그리고 암모어는 이미 지휘관과 이야기를 끝냈다.
2만에 가까운 대군이 그들의 정신을 흔들어놓을 때, 그는 요새 도시 바할라의 성벽 위로 그림자를 통해 이동해 핵심간부진들을 모조리 암살할 것이다.
‘애초에 주인 잃은 병력은 무용지물.’
그들은 금방 풍비박산이 날 것이다.
현재에도 둥그렇게 펼쳐진 요새 도시 바할라의 성벽 위에서 무수히도 많은 자가 강력한 힘으로 적들의 접근을 방해한다.
“폭풍의 아이!!”
라면 소년이라 흔히 알려진 코니르라는 소년이 성벽 위에서 스킬을 발현했다.
그러자 폭풍이 일며 몰려오는 방패병들을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었다.
“예끼! 이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귀신의 쾌창!”
기다란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노인이 창을 앞으로 찌르자, 방패들의 가운데가 뻥 하고 뚫리며 속속들이 대열이 무너진다.
‘귀신창 밴. 과거보다 더 강해졌다는 소문. 사실이군.’
암모어는 귀신창 밴과 당연히 인연이 있다.
그가 한때는 극강팔인 여덟 번째에 해당하는 자였으니까.
그리고 지금의 귀신창 밴의 실력. 두 번째 극강팔인과 호각을 겨룰 듯 강하다.
첫 번째 목표물을 찾던 암모어는 결정했다.
‘저 여성 지휘관부터.’
지휘관이 무너진 병력은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그녀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간부진들의 숫자를 줄여나갈 생각이었다.
방패병 뒤에 몸을 숨긴 암모어.
그가 지휘관 여인의 그림자를 통해 이동했다.
순식간에 그가 나타난 곳. 바로 지니의 뒤였다.
“마법사들! 방패병들을 화염 마법을 사용해 제지하라!”
그녀는 그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지휘에 한창이었다.
스멀스멀 그림자에서 형상을 드러내기 시작한 암모어.
그는 이 시끄러운 전장에서 단숨에 그녀의 목을 긋고 다른 이들의 그림자로 이동할 생각이다.
그리고 막 그가 단도를 꺼내 들려던 그때.
툭-
“우와아아아! 민혁 영주님을 위하여어어!!! 민혁 영주님 사랑해요!! 날 가져요!!!”
“어?”
지니가 등 뒤에서 자신을 툭 치고 지나가며 들려오는 정체불명의 여인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그리고 아까 전의 민혁 빠순이를 발견했다.
“……?”
처음 의아한 표정을 지었던 그녀는 그림자 속에서 피어오르는 암모어를 발견할 수 있었다.
“……!”
암모어도 지니도 놀랐다.
특히나 암모어의 온몸에 소름이 돋아 오른다.
‘의, 의도했다……! 내 정체를 알리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