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459
밥만 먹고 레벨업 460화
브로드가 병사에게 지시해 민혁을 데려올 것을 말하였다.
병사와 함께 민혁이 다급하게 걸음 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소식을 들은 지니를 비롯해 로크도 함께 걸음 했다.
그리고 민혁은 놀라워했다.
“깨어나자마자 전설……?”
저 알이 드래곤의 것이라는 것은 이제 기정화된 사실이 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깨어나자마자 전설이다?
“심상치 않은 알이었나 봅니다.”
알을 주워온(?) 브로드 또한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여전히 알에서는 붉은 기류가 넘실거리고 있었다.
쿠화아아아아아아악-
하늘로 붉은 기류가 폭주하듯 쏘아져 올라갔다. 알이 양쪽으로 갈라지며 또 한 번의 알림이 그들을 강타했다.
[왕의 피를 이어받은 레드 드래곤이 세상에 탄생했습니다.] [현재의 드래곤 로드는 이를 역사상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로드가 될 재목이라 칭하였습니다.] [왕의 피를 이어받은 레드 드래곤은 무한한 성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탄생한 레드 드래곤은 눈을 뜨자마자 본 존재를 ‘부모’로 인식할 것입니다.]“와, 왕의 피!?”
“드래곤 로드라고!!!?”
모두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드래곤 로드가 될 재목을 가진 존재라니? 심지어 현 드래곤 로드가 이를 최고의 로드가 될 것이라고 추측하였다고 한다.
모두가 깜짝 놀라 어안이 벙벙할 때였다.
부화한 알에서 그 존재가 꿈틀거리고 있다.
“눈을 뜨자마자 본 존재를 부모로 인식한다라…….”
“누가 부모가 되어야 하지?”
이 자리엔 총 다섯 명이 있었다.
브로드, 지니, 로크, 엘피스, 민혁이었다.
그들이 그러한 이야기를 나눌 때, 브로드는 알을 보고는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이럴 수가…….’
눈을 뜨자마자 어린 새끼 드래곤이 지금 한 사람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한 사람.
다름 아닌, 민혁이었다.
‘위대한 재목을 알아본 것인가……?’
갓 태어나자마자 자신이 누구의 아이가 되어야 하는지 마치 알고 있는 듯하다.
아직 딱딱하지 않고 부들부들한 붉은 비늘을 가지고 흥건하게 점액에 젖은 레드 드래곤의 눈은 총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갑작스럽게 누군가의 부모가 된 민혁은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이는 마치 ‘너, 내 아빠가 되어라!’ 같지 않은가.
그들이 서서히 그 알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더 자세히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앙증맞은 두 개의 날개가 달려 있었고, 인간의 아이와 다르게 날 때부터 치아를 가지고 있었다.
눈은 얼굴의 반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큼직했는데, 꿈뻑거릴 때마다 수렉이라는 애니메이션의 고양이가 떠오른다.
그리고 이 귀여운 모습을 보며 가장 전율하고 있는 사람.
바로 로크였다.
“카, 카와이네……!”
로크는 생긴 것과 다르게 강아지와 고양이를 좋아한다.
사랑이, 소망이, 행복이를 애지중지하며 키우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러한 로크가 볼을 만져보기 위해 손을 가져가는 순간.
“키이이이익!”
헤츨링이 몸서리를 치며 싫어했다.
“……?”
로크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니가 녀석의 볼을 콕 찔렀다.
“말캉말캉해!”
“히에에에~”
헤츨링이 지니의 손길에 기뻐한다.
“예…… 뻐…….”
엘피스가 부드럽게 웃으며 조심스레 머리를 쓰다듬자 녀석이 또 한 번 간드러지게 웃으며 몸을 배배 꼰다.
“히에에에에~”
“큼, 귀엽군.”
브로드 또한 사랑스럽다는 눈빛을 보내자 녀석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민혁을 바라보는 눈빛은 누군가를 볼 때보다도 더 또렷하게 빛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로크가 다시 손을 뻗으려 하자.
“키이이이이이익!”
다시 헤츨링이 몸서리를 쳤다.
“…….”
“…….”
“…….”
“…….”
그 순간 모두가 직감했다. 로크의 얼굴을 보고 그러는 것이 분명하다!
외모지상주의!
갓 태어난 드래곤조차도 알아보는 얼굴!
가뜩이나 커다란 얼굴을 가진 로크가 자신을 내려다보니 헤츨링은 깜짝 놀라는 것이 분명했다.
로크는 자연스레 몇 걸음 물러섰다.
“이름을 뭐로 지어야 할까?”
민혁이 헤츨링을 안아 들고 골똘히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
품에 안겨서 손가락을 꿈틀거리는 녀석을 보았다.
흡사 그 모습. 익숙하게 무언가 닮아있었다.
“불케이노……?”
“…….”
“…….”
“아니면 붉은 콤보?”
“…….”
“…….”
“…….”
“불케이노와 붉은 콤보가 뭡니까?”
브로드의 말에 지니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양념된 치킨 이름이요.”
“…….”
브로드는 민혁의 작명 센스에 경악을 금치 못할 수밖에 없었다.
얼마 전 ‘천외국’이라는 작명고자로서 벗어난 듯한 이름을 짓는가 싶더니 다시 되돌아온 것!
“양념치킨이나 캡사이신도 괜찮은 것 같기도……?”
세상에!
드래곤. 그것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드래곤이 될지도 모르는 존재에게 ‘불케이노’, ‘붉은 콤보’, ‘양념치킨’, ‘캡사이신’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다니!
지니는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설마 정말 불케이노라고 짓진 않겠지?
성은 치킨이고 이름은 볼케이노.
네 이름은 뭐야? 응, 내 이름은 치킨 볼케이노야~
그러다 민혁은 문득 헤츨링을 내려다봤다.
얼굴의 반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눈동자. 녀석이 작은 손으로 민혁의 손가락을 만지며 손장난을 치고 있다.
그 눈동자가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가득해 보인다.
‘아둔했어.’
먹을 걸 절제하지 못하는 폭식 결여증을 가진 민혁.
한 번씩 정신을 차려보려 해도 그러지 못할 때가 많다. 하나, 이 녀석이 자신을 자각하게 만든다.
노란 눈이 분명 이질적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
오히려 눈동자가 더욱더 그를 밝히며 아름답게 빛나는 것 같다.
“루나(luna).”
라틴어로 ‘달’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어두운 길을 밝히는 유일한 달빛이 되어라.”
“……!”
“……!”
“……!”
“……!”
모두가 감탄했다.
헤츨링은 척 보기에도 암컷이 분명하였다. 그리고 민혁이 지어준 이름과 뜻.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웠으며 아이의 눈동자와 딱 맞아 떨어졌다.
“히에에에에에에~”
품에 안긴 녀석이 기분 좋다는 듯이 몸을 배배 꼬았다.
그리고 알림이 들려왔다.
[헤츨링이 ‘루나(luna).’라는 이름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루나(luna)로 결정하시겠습니까?]“응.”
[헤츨링의 이름이 ‘루나(luna)’가 되었습니다.]민혁은 곧바로 루나의 상태창을 확인해 봤다.
(루나)
등급: 전설
레벨: 1
나이: 1
공격력: 2,551
방어력: 2,001
특수능력:
⦁패시브 스킬 왕의 핏줄.
⦁패시브 스킬 무한의 잠재.
⦁패시브 스킬 왕의 마나 하트.
잠재력: ???
경험치: 0%
(왕의 핏줄)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드래곤 로드가 될 핏줄을 타고났습니다. 왕의 피를 가진 만큼 어떠한 분야에서도 놀라운 집중력과 노력하는 부분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의 핏줄을 가진 그녀는 나이를 먹을수록 남들은 범접할 수 없는 위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왕의 핏줄을 가진 그녀가 나이를 먹고 새로이 무언가를 깨달을 때마다 과거 드래곤 로드들이 가지고 있던 특별한 힘들을 하나씩 깨우칠지도 모릅니다.
(무한의 잠재)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어떠한 것이든 할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를 배우면 백을 깨우치고 가르치는 이를 넘어설지도 모릅니다.
⦁숫자를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배워내며 모든 것에 재능 있습니다. 검술, 마법, 지략, 통치 등등.
⦁배우는데 게을리한다면 무한의 잠재는 머지않아 사라지고 말 것이며 왕의 핏줄의 힘도 상실하게 될 겁니다.
(왕의 마나 하트)
패시브 스킬
레벨: 없음
효과:
⦁왕의 마나 하트는 일반 드래곤의 지력과 지능 스텟의 400%의 힘을 가집니다.
⦁날 때부터 4클래스 마법을 부립니다.
⦁현존하는 드래곤들을 초월하는 새로운 클래스에 도달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엄청나네.’
민혁은 눈을 끔뻑거렸다.
지금 품 안에서 ‘히에에에에~’ 하며 까르르 웃고 있는 루나는 상식을 벗어나는 존재였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예절을 비롯한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할 것으로 보였다.
민혁은 흐뭇한 미소로 루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한편.
루나와 약 15m 떨어진 위치에 로크가 그녀를 보며 초롱초롱 눈을 빛내고 있었다.
‘귀, 귀여워…….’
그러다 문득 먼 곳에서 이러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며 하늘을 올려다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엄마 아빠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 생겼다고 그러셨는데…….”
엄마 아빠의 거짓말을 오늘에서야 확실히 깨달은 로크였다.
* * *
미국 서버에 위치한 브라카드의 레어.
얼마 전 브라카드는 로드의 알을 도둑맞았다. 현 드래곤 로드의 명에 따라 모두가 드래곤 로드의 알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그리고 드래곤 로드의 알을 찾는 또 다른 자가 있었다.
현재 놀라운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브라카드가 두 개의 날개가 잘리고 몸이 반쯤 잘려나간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바로 앞에는 그의 얼굴에 손을 얹은 사내가 있었다.
사내는 해골가면을 착용하고 있었고 검은 로브를 두르고 있다.
“로드의 알을…… 도둑 맞았다라…….”
사내는 그 말을 곱씹었다.
사내의 정체. 바로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었다.
아테네의 붕괴를 꿈꾸며, 엄청난 소환수들을 부린다고 알려진 베일에 감춰진 사내.
블랙 드래곤 보르몬을 폭주시켜 아스간 대륙을 쑥대밭으로 만들려고 했던 장본인.
그가 지금 브라카드를 너무도 쉽게 제압한 것이다.
브라카드는 드래곤 중 ‘기사’에 속한다.
브라카드가 ‘기사’에 속하는 이유는 그가 어떠한 드래곤들보다 강력했기 때문이었다.
인간으로 친다면 그는 ‘검성’과 견줄지도 모른다.
한데,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은 그를 상대하며 몸에 생채기 하나 나지 않았다.
‘드래곤 로드의 알은 꼭 필요한 것인대.’
가면 속 아칸의 얼굴이 무섭도록 일그러진다.
로드의 알.
양날의 검이다.
누가 키우냐에 따라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아칸은 ‘퀘스트’를 통해 로드의 알에 대한 존재를 알았고 빼앗기 위해 이곳에 왔다.
그 알의 존재에게 악한 자들의 힘을 익히게 할 것이며, 오로지 죽여야 한다는 파괴본능만을 심을 생각이었다.
그를 그렇게 키워낸다면 그는 분명히 아테네 붕괴에 크게 일조할 것이다.
그렇다. 아칸은 일개 플레이어였으나 아테네의 에피소드를 새로이 만들어내고 ‘절망’으로 빠트릴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자의 정체는?”
“죽여라! 어떠한 말도 하지 않겠다!”
브라카드는 최소한 알을 이자에겐 빼앗겨선 안 된다 생각했다.
이자가 알을 갖게 된다면 그 알에서 태어난 존재는 역사상 가장 악독한 파멸자가 될 것이다.
아칸이 웃음 짓자 그가 쓴 해골가면도 웃음 짓는다.
그의 다섯 손가락 끝이 브라카드의 머리에 닿는 순간, 그의 손가락 끝에서 뻗어 나간 줄기들이 그의 두꺼운 비늘을 뚫고 기억을 헤집는다.
아칸의 앞으로 정보가 나열된다.
[드래곤 로드의 알을 훔친 자.] [용병검술을 사용.] [검에서 붉은 늑대가 방출.] [장신의 사내.]“……용병?”
아칸은 믿을 수 없었다.
고작 인간 용병 따위가 브라카드의 레어에서 알을 훔쳐갔다는 건가?
이내 그의 뇌리에 누군가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바라스 왕국군과 먹자교의 전투 영상이었다.
붉은 늑대를 방출하며, 장신의 키에, 용병검술을 부리던 자.
“……또 그놈인가?”
그의 입가에 진득한 미소가 지어진다.
“어서 죽여어어어!”
그리고 브라카드의 머리에 뻗은 손에 힘을 주는 순간이었다.
브라카드의 노란 눈이 검게 변하였다.
“지배자…… 아칸…… 영원한…… 충성…… 맹세합니다.”
“한국 서버로 가야겠군.”
지금 천외국을 향해 아테네 최악의 ‘재앙’이 다가가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