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644
밥만 먹고 레벨업 645화
신들의 전장.
신클래스와 오로지 하이랭커들로만 구성된 50명의 대항자.
그들은 입장과 함께 알림을 들을 수 있었다.
[두 번째 신들의 전장이 시작됩니다!]그와 함께 거대한 크기의 타락한 신 에브론의 괴성이 세상에 퍼져나갔다.
“크하아아아아아아악!”
거대한 포효와 함께였다. 귀를 찢는 듯한 통증과 함께 온몸에서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타락의 괴성] [모든 스텟 24%가 하락합니다!] [물리 공격력 및 물리 방어력이 24% 하락합니다!] [공격 적중률이 33% 하락합니다!] [상태 이상 공포에 빠집니다!] [민첩이 10% 감소합니다!] [총 HP량이 80%로 감소합니다!]“……시작부터 이게 뭔.”
한 신클래스 유저의 중얼거림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대비할 수도 없는 때.
쿠콰콰콰콰코콰콰콰콰쾅!
타락한 쌍둥이 신 중 하나. 에브론이 쥔 도끼가 허공을 내리찍었다.
허공에 도끼가 내리 찍혀진 순간, 수백여 개의 붉은빛의 거대한 힘이 벼락처럼 신클래스들과 대항자들에게 떨어졌다.
쿠화아아아아앙-
[33,697의 공격 데미지를 입으셨습니다!] [28,361의 공격 데미지를 입으셨습니다!] [31,411…….]“크하아아아악!”
“크허어어어어어억!”
“으아악!”
단 한 번의 공격이 마치 재앙와 같았다. 강대한 그 힘은 단숨에 여러 신클래스들과 대항자들을 죽음에 빠트렸을 정도이다.
그러나 대항자들과 신클래스들은 빠르게 준비를 갖춘다.
그들은 세계 유저의 정점에 오른 자들!
신클래스 중 보조 클래스에 가까운 자들은 최대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버프 양피지, 혹은 신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버프 포션, 또는 뛰어난 방어벽 등을 그들은 만들어낼 것이다.
이때 다른 신클래스들과 대항자들은 일제히 총공격을 감행한다.
보스몹의 경우, 초반에 피를 빼놓는 것이 중요하다.
알리의 주변으로 거대한 마나의 파동이 요동친다.
그가 황금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황금빛 스태프를 쥐고 수십여 개의 디스를 소환한다.
곧바로.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콱!
오로지 고위급 마법사만이 발현할 수 있는 최강의 마법 스킬 디스가 타락한 신에게 꽂힌다.
모든 유저들과 해설자들이 기대한다.
세계 최고의 마법사 알리!
그의 딜량은 얼마나 뜰 것인가?
그러나 예상과 다른 결과가 초래한다.
[디스가 무효화됩니다!] [디스가 무효화됩니다!] [디스가 무효화……!] [7,151 공격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6,614 공격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알리.
그가 멈칫했다. 그럴 수밖에.
방금 전 타락한 신이 유저들에게 먹인 평균 데미지가 약 3만 정도이다.
그런데 자신은 그에게 6천 정도의 데미지만을 입혔다.
심지어, 타락한 신의 경우 보스몹으로 분류되기에 그 HP량이 터무니없이 높은 편일 거라는 사실이었다.
또 약 스물여섯 개의 디스 중 여덟 개만이 공격 적중에 성공했다.
그 의미는 타락한 신은 평타 공격과 마법 공격 회피율이 유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사실이었다.
곧바로 알리를 지나쳐, 알렉산더가 나섰다.
지금은 같은 신클래스들과 대항자들이 겨루는 때이기도 했다.
그들의 딜량이, 앞으로 아테네 최고 랭커의 표본이 된다.
그리고 그 표본이 알렉산더는 본인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는 아테네 다섯 정상급 유저 중 한 사람.
그의 딜량은 세계 최강이라 평가받는다.
그런 알렉산더의 장기 스킬이 발현된다.
왕좌전 당시에 성벽을 단숨에 무너뜨렸던 힘.
높게 도약해 오르는 알렉산더의 검이 거대해진다.
“재앙검.”
[재앙검] [추가 공격력 11,000%의 힘으로 재앙처럼 무엇이든 부수고 베어버립니다!] [막아낼 수 없는 공격입니다!]쿠화아아아아아아앙-
정확히 놈의 정수리에 알렉산더의 검이 꽂혔다.
그러나.
“크하악?”
[20,251 공격 데미지를 입혔습니다!]“……?”
알렉산더 또한 당혹스러웠다.
알리의 마법과 알렉산더의 스킬은 다르다.
마법은 쿨타임이 있긴 하나 마력만 있다면 금방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때문에 보통의 단일 마법보다는 단일 스킬이 훨씬 더 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법이다.
그런데 지금, 그가 사용한 최강의 공격기가 고작 타락한 신이 ‘크하악?’거리는 소리를 내게만 만들었다.
사람 말로 치면 ‘앗! 따가!’인 것.
“…….”
말문을 잃은 알렉산더를 타락한 신의 후려친다.
콰자아아아악-
“크하아아아악!”
알렉산더의 입에서 피가 한 움큼 쏟아졌다.
그때야 모두가 깨달았다.
지금 여기에서 서로 신경전을 벌일 때가 아니라는 사실을.
“폭주샷.”
“춤추는 검.”
“신의 철퇴!”
“메테오.”
“시체폭발.”
쿠콰콰콰콰콰콰콰콰콰쾅!
강대한 힘들 백여 개가 동시에 타락한 신을 가격하며 지속적인 타격 데미지를 입히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문제는 그들의 대량 스킬들보다, 놈이 한번 휘두르는 공격의 데미지가 훨씬 더 크다는 점이었다.
도끼를 한 번 휘두른 순간, 거대한 힘의 파장이 땅을 뒤틀리게 하며 아군들을 집어삼켰다.
“크흐으으읍!”
“미쳤군!!!”
“그, 그래도 공격 데미지를 더 입히는 방법을 알아낸 것 같습니다!”
신중에는 분석의 신 또한 존재한다.
그가 말한다.
“놈의 몸 주변의 수천 개에 가까운 눈 중 하나를 정확히 타격하면 2배 정도의 데미지가 입혀집니다!”
“역시 분석의 신……!”
모두가 감탄한다. 불과 몇 분 만에 타락한 신의 약점을 파악한 것이다.
그와 함께 5분이 지나가기 시작한다.
알렉산더는 놈의 HP바를 확인했다.
‘5분 동안 HP량은 15% 밖에 못 깎았다라. 그렇지만 해볼 만하다.’
하나둘, 하이랭커들과 신클래스들이 놈과의 전투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눈 부위를 집중공략 하며 최대한 놈의 공격을 피한다.
평타뿐이라도 지속적인 데미지를 입힌다면 결국엔 사냥 가능할 것이다.
또한, 보조를 돕는 이들의 양피지나 포션 등이 완성되면 이 속도는 더 가속화될 터.
‘아무리 그래도 민혁 님보다는 우리가 더 빠를 것 같습니다.’
쿠콰콰콰콰콰콰콰쾅!
콰아아아아앙 콰아아아아앙-
콰르르르르르르르-
거대한 충돌음만이 가득한 전쟁터.
드디어 5분이 지나간다.
[신이 전장에 입장합니다!]왕국을 반으로 나뉘어 쳐져 있는 거대한 투명한 벽.
그 푸른 투명한 벽 너머로 빛에 휩싸여 워프되어 나타나는 민혁이 눈에 들어온다.
그의 주변으로는 그의 든든한 사자들이 함께이다.
그와 함께 그에게도 똑같은 타락한 쌍둥이 신이 모습을 드러낸다.
“크하아아아아아악!”
알렉산더.
그가 민혁을 바라보다 시선을 뗐다.
지금은 지체할 시간 따위 없었다.
어서 빨리, 놈을 사냥해야 한다.
그런데 그때.
하늘 위에서 수만 마리의 와이번들을 운용하는 미친 클라스를 보여주던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이 끝부분이 해골로 이루어진 스태프의 머리 부분을 쥔다.
정확히 머리, 즉 해골을 쥔 그가 바스러뜨린다.
쏴아아아아아아아-
뼈의 잔해가 허공에 스르르 떠오른다.
그러더니 이내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칸의 입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음산한 음성이 흘러나온다.
“아브하 케도로 베르아.”
젓가락을 긁듯 소름 끼치는 음성이다.
그 음성은 작았지만 그 자리의 모두가 들을 수 있게 퍼졌다.
[악신을 깨우는 주문이 시작됩니다!] [악신을 깨우는 주문 앞에 어떠한 이도 움직일 수 없을 것입니다!]“뭐라고?”
“뭐야?”
“뭐지!?”
신클래스들과 대항자들의 움직임이 완전히 통제된다.
그들이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아칸을 올려다본다.
“아칸, 무슨 짓이냐!”
“또 무슨 일을 꾸미는 거냐!!!”
아칸은 돈이 목적인 사내이다.
그는 이번엔 다른 가상현실게임 제작 회사로부터 ‘아테네’를 붕괴시킬 만한 일을 벌여준다면 50억을 받을 것을 약속받았다.
미치광이 지배자 아칸.
그의 입술이 비틀려 올라간다.
그의 스산한 목소리에 따라 타락한 쌍둥이 신의 무수히 많은 눈동자가 검게 물든다.
“아브하 케도로 베르아.”
또 한 번의 주문과 함께 타락한 쌍둥이 신이 일제히 하늘로 고개를 치켜든다.
“크하아아아아아악!”
“크라아아아아악!”
그리고 거친 포효를 시작한다.
그 포효 속에, 유저들이 마른침을 꿀꺽 삼키고 해설자들이 긴장한다.
그때 아칸의 눈동자 또한 흰자와 검은자 구분 없이 검게만 물든다.
그가 허공으로 자신이 쥔 스태프를 내리찍으며 마지막 주문을 외운다.
“브라니 에베오 프라트 베르아(위대한 자여, 깨어나라).”
그 순간.
쿠화아아아아아아아아앙-
식신 민혁 쪽에 있던 타락한 쌍둥이 신이 반대쪽으로 끌려 들어온다.
그 끌려 들어오는 신이 투명한 벽과 닿는 순간.
치이이이이이이이익-
그의 몸이 투명한 벽을 녹여낸다.
그리고는 두 존재가 하나로 합쳐지며 꾸물거리기 시작했다.
“이, 이거 뭔데?”
“룰하고 완전히 다르잖아?”
“뭡니까!?”
“전장 중단해야 하는 거 아니야!!?”
모든 유저들이 아우성치기 시작한다.
마침내, 아칸이 쥔 스태프가 모조리 검은 가루가 되어 꾸물거리는 그 존재에게 스며든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존재.
끈적한 액체에 깜싸여 있다.
그것을 비집고 힘껏 기지개를 피는 그 존재는 피부가 새하얀 여성이었다.
피부가 새하얀 여성은 새하얀 사제복과 흡사한 옷을 걸치고 있었으며, 한 손에 작은 도끼를, 또 다른 손에는 책을 들고 있다.
또 얼굴은 너무도 아름다워 마치 대천사가 강림한 것만 같았다.
그러나 특이한 점은 그녀의 이마에는 하나의 눈이 추가로 존재했다.
그녀가 기지개를 켜고 말한다.
“개운해.”
하지만 그 목소리는 마치 악마의 속삭임과 같이 유저들에게 들려온다.
그녀가 완전히 눈을 뜬 순간.
온몸에 숨어 있던 수백여 개의 눈동자가 눈을 떴다.
“끼햐아아아아!”
또 한 번 그녀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다.
우두두둑- 두두두두둑-
그녀의 몸이 기이하게 뒤틀린다. 모든 유저가 숨을 죽이고 이 상황을 지켜본다.
모든 해설자와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사실, 모든 유저는 지금 움직임의 제한이 해제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등장에 그 누구도 움직일 생각조차 못 하고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알림이 들려온다.
[타락한 신이 세상에 깨어납니다!] [타락한 신을 사냥한 자는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타락한 신은 대악마들조차도 함부로 대하지 못했던 존재입니다!] [경고!] [위험합니다!] [경고!] [위험합니다!] [경고!] [위험……!] [세상을 아우르는 거대한 존재가 지상에 강림합니다.] [타락한 신에게 신의 약탈 패시브가 깃들어있습니다!] [신의 약탈 패시브는 신의 자격을 박탈합니다!]“뭐라고? 신의 자격 박탈? 무슨 개소리야?”
한 유저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이랭커들에게 캐릭터는 곧 재산이고 자신이었다.
그들은 자신이 쌓아 올린 업적을 잃기 싫었다. 또한 신클래스로서 그들은 이제까지 계속 찬양받아왔다.
그런데, 자신들이 자격을 박탈당한다?
“하…….”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온다.
그때.
타락한 신의 눈동자가 그에게로 향한다.
히죽-
“…….”
그녀가 웃는 순간, 유저들은 보았다.
아름다운 얼굴과 다르게 웃는 그녀의 모든 치아가 피라냐처럼 뾰족했기 때문이다. 무척 그로데스크한 모습이다.
히죽 웃은 그녀가 악마의 작은 속삭임처럼 말한다.
“궁금해?”
“…….”
“그럼 보여줄게.”
그 순간, 그녀가 손도끼를 하늘 높이 치켜들었다.
모두의 시선이 그녀에게 향한다.
곧바로 그녀가 자신이 쥔 작은 책을 힘껏 내리쳤다.
콰자아아악-
손도끼가 책에 박힌 순간.
주르르르르륵-
피가 흘러내린다.
그와 함께.
“크, 크아아아아아아악!”
유저가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으, 으아아아! 으아아아아아!”
그의 심장에서 피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보며 그 누구도 움직일 수 없었다. 자신도 그 표적이 될까 봐!
유저에겐 끔찍한 알림이 들려오고 있었으며 이는 모든 유저들에게 들려오고도 있었다.
[재봉술의 신이 신력을 빼앗기기 시작합니다!] [모든 신력을 빼앗긴 재봉술의 신은 클래스를 박탈당합니다!]“…….”
“…….”
“…….”
그리고 곧 타락한 신이 소름 끼치게 웃었다.
그리고는 광소하며 미친 듯이 책을 내리찍기 시작했다.
퍽퍽퍽퍽-
“크하아아아악, 으아아아악! 시, 싫어…… 안 된다고!! 어, 어떻게 얻은 신클래스인데!!!”
유저가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친다.
그러나 가슴속에서 솟구치는 피는 더 많아져 간다.
비명을 지르는 사내가 축 늘어진다.
그가 허망한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제발, 그러지 마.”
그러나.
[재봉술의 신이 강제 로그아웃 당하셨습니다.] [재봉술의 신이 신의 자격을 박탈당합니다.]“……!”
“……!”
“……!”
“……!”
“꺄하하하하하, 끼햐하하하하하!”
소름 끼치는 웃음소리 속.
모두가 알았다. 아테네에 이례 없는 재앙이 초래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