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urmet Gaming RAW novel - Chapter 820
밥만 먹고 레벨업 821화
[하늘, 땅, 바다.] [세상을 갈랐던 가장 위대한 검이 모습을 드러내다.] [그 검은.] [8기둥조차 베었다더라.]아테네 전체가 발칵 뒤집혔다.
아테네 전역에 울려 퍼진 알림 때문이었다.
에데아로 향하던 옥황상제의 연합군의 발걸음이 멈춰졌다.
알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익명의 누군가가 현존하는 검 중 가장 위대한 검을 쥐게 됩니다]!]옥황상제의 연합군들의 웅성거림이 커다래진다.
“알림 스스로가 현존하는 검 중 가장 뛰어나다고 말한다고?”
신의 방패. 가장 뛰어난 탱커 이탈리아의 발렌티노가 신음을 흘린다.
“그 검에 한번 맞아보고 싶네.”
신궁 먀오가 이마에서 식은땀을 흘렸다.
도대체 저 검을 얻어낸 자는 누구인가?
아직도 유저들 사이에서는 누구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식신은 아니니까 다행이군.”
“되려 그자가 식신을 잡아줬으면 좋겠는데.”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들은 항상 많은 법이니까. 비공식 랭커들도 있고.”
현재 식신은 에데아의 사령관으로서 활약 중이었다. 심지어 백여 마리의 한우가 나타났을 때, 신궁 먀오는 자신의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백 마리의 뛰어오는 한우들의 틈새로 식신 민혁이 있었다.
민혁은 한우가 자신들을 짓밟아대는 것을 보다 돌아갔었다.
지금,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온 세계 유저들이 공통적인 감정을 느낀다는 것.
그것은 부러움, 시기, 질투. 그리고 기대였다.
* * *
㈜즐거움이 시끄럽다.
전 세계 유저들에게 같은 알림이 들린 만큼, 아테네 관계자들도 그를 빠르게 확인한바.
“가장 위대한 검의 공격력은 몇 정도일까요?”
“벌써 가장 강력한 검이 모습을 드러내다니, 생각보다 너무 빠른데요?”
그들의 주된 공통사는 ‘가장 위대한 검’을 가진 유저의 아이템창에 있었다.
모든 사원들이 궁금해했다.
그러나 ‘유저 비밀보장에 대한 조약’을 작성한 임원급 유저들이 아니라면 유저의 아이템창은 함부로 확인할 수 없었다.
㈜즐거움 회의실.
사장 강태훈이 얕은 신음을 흘리며 앉아 있다.
모든 임원들이 자리에 앉았다.
“신등급 아티팩트의 물량이 훨씬 더 많이 풀리게 될 것 같군요.”
가장 위대한 검의 등장. 그 등장으로 인해 제작팀은 신등급 아티팩트를 더 많이 공급할 것이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이제 곧 한 달 뒤면 600레벨 달성 유저는 50명이 될 테니까요.”
그렇다. 누군가 특별한 것을 얻으면, 다른 누군가도 특별한 것을 얻는다.
하이랭커들이 600레벨을 달성한 후에 얻게 되는 특전.
그 특전들 중에는 운이 좋으면 단숨에 지존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 정도의 특전들도 존재한다.
하필이면 가장 위대한 검을 민혁이 얻었다는 것이 큰 변수였으나 그는 결국에 비전투직 직업군이다.
전투직 직업군들이 600레벨이 되어서 얻는 특전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는 거다.
그리고 곧, 모니터 화면이 켜졌다.
그 화면을 보며 강태훈 사장이 고개를 주억였다.
“영겁의 검 창 띄우게.”
“네.”
모두가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한 임원의 딸깍이는 소리와 함께 아이템 정보가 모습을 드러냈다.
(영겁의 검)
등급: 신
제한: 신, 2차 조건을 충족시킨 자
내구도: ∞/∞
공격력: 2,354
특수능력:
⦁모든 스텟 37% 상승.
⦁모든 스킬 쿨타임 30% 감소.
⦁패시브 스킬 평타 데미지 x2배.
⦁패시브 스킬 가장 위대한 검.
⦁액티브 스킬 굴복하라.
⦁액티브 스킬 신의 쌍검술.
설명: 영원. 그 시간을 추정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봉인되어있던 검이다. 2차 봉인밖에 풀리지 않았기에 온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잠깐의 정적이 흘렀다.
일반적인 하이랭커들. 그들이 보유한 검의 공격력은 약 1,600~ 2,000 사이로 알려진다.
그런데 영겁의 검은 그 검 공격력보다 훨씬 높았다.
검 공격력은 단순히 평타뿐만이 아니라, 모든 검 공격 스킬에 영향을 끼친다.
만약 민혁과 같은 조건의 유저가 있다고 가정할 시. 검만 다른 것을 착용했을 때, 모든 스텟 37% 상승의 여파까지 본다면 1.5배의 딜이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영겁의 검이 보유한 스킬들.
1차 스킬 중 삭제된 것도 있고 새로 추가된 것도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쌍검술’이다.
“신의 쌍검술, 띄워.”
신의 쌍검술에 대한 효과가 눈앞에 드러난다.
“…….”
“…….”
모두가 말문을 잇지 못했다.
신의 쌍검술은 사용조건이 까다롭다. 신등급 검 두 개를 쥐고 있어야지만 가능하다.
그런데 그를 충족한 것이 민혁이다.
그리고 쌍검술은 약 5분 동안만 발동 가능한데, 그 기간 동안 공격속도가 70% 상승한다.
그리고 모든 검 스킬의 위력이 1.4배 상승하기까지 한다.
“…….”
모두가 말문을 잃었다.
그때, 김대일 부장이 중얼거렸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만큼이군.”
그렇다, 사실 이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스토리팀 팀장이 아이템 설명을 보다가 신음을 토해냈다.
“커헉!”
“무슨 일이지?”
김대일 부장이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스토리팀 팀장이 목소리를 떨며 말했다.
“모두 설명을 다시 한번 읽어보십시오.”
그 말에 모두가 아이템 설명을 다시 한번 곱씹는다.
곧 그들의 눈이 커다래진다.
그들이 경악한 것은 이것 때문이다.
[2차 봉인밖에 풀리지 않았기에 온전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2, 2차 봉인밖에라고!?”
“아직 봉인이 완전히 풀리지 않은 거야!?”
침착한 표정을 짓는 몇 임원들.
그리고 사장 강태훈. 그들은 이미 알고 있던 내용이다.
그리고 강태훈 사장이 모니터를 본다.
모니터 속. 영겁의 검을 확인하는 민혁과 죽음의 신. 그리고 소멸의 시간이 다가오는 헬라가 있다.
그들을 보며 강태훈 사장이 말한다.
“더 큰 문제도 있네.”
모두가 의아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에 강태훈 사장이 입을 연다.
“영겁의 검이 아직 강화되지 않았다는 거야.”
* * *
“사랑하오, 헬라.”
수천 년도 더 지난 오랜 시간 동안 바라고 바라왔던 말이다.
본인 때문에 내가 죽었다.
그로 인한 자책감, 회피. 그러한 것보다는 한 사람의 연인이었던 자로서 그저 그에게 그 말을 듣고 싶었을 뿐이다.
헬라의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삭막했던 이 지옥에.
“꽃을 심어줄 건가요?”
“그 꽃을 보며 매번 당신을 생각하겠소.”
“나무도 심어줄까요?”
“그 나무에서 딴 과일을 먹고 당신을 생각하며 웃을 거요.”
“기억해 줄 건가요?”
“영원히. 이 내가 사라지기 전까지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요.”
그래, 헬라는 이러한 죽음의 신의 말을 바랐을 뿐이다.
그녀가 죽음의 신의 품에 달려가 안겼다.
죽음의 신은 그런 헬라를 꽉 껴안았다.
오랜만에 느끼는 체온이, 오랜만에 맡아보는 그녀의 향기가 죽음의 신의 마음을 정화시켰다.
그러나.
죽음의 신은 흐릿해졌다가 본래로 돌아오는 것을 반복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이제 정말 시간이 없다.
그녀는 환생의 강을 건너야만 한다.
그 이전에 꽉 껴안은 헬라를 조심스레 놓고 민혁을 바라봤다.
“…….”
민혁은 숨통이 턱 막히는 것 같다.
공허한 듯하지만,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내포하고 있는 눈을 가진 죽음의 신.
모든 군대를 다스리는 군신조차 함부로 하지 못하는 절대적인 신이 바로 그이다.
그러한 죽음의 신이 말한다.
“감히 나의 것을 앗아가는가?”
“…….”
“너의 모든 것을 짓밟을 것이다. 네가 아끼는 자들을 지옥으로 데려와 나의 종으로 부릴 것이며, 지옥을 떠돌다 환생조차 할 수 없게 만들 것이다.”
그렇다. 죽음의 신은 실제로 그러한 힘을 가졌다.
헬라는 뭐라 말하려다 입을 닫았다.
그것은 자신이 죽음의 신을 사랑한다 하나 막을 수 없는 일이다.
죽음의 신은 애초에 흉포하며 그 누구와도 친해질 수 없는 신이니까.
“또한, 나의 지옥에 무단으로 들어온 너에게 두 번 다시 지옥에 들어올 수 있는 권한을 앗아가겠다.”
[죽음의 신이 더 이상 당신이 지옥에 발걸음할 수 없게 통제합니다!] [당신은 더 이상 지옥에 입장할 수 없습니다!]죽음의 신이 차갑게 민혁을 바라본다.
군신 같은 신과 달랐다.
그는 친해질 수 없는 신이다.
되려.
“또한, 다음에 만나면 네 육신을 갈가리 찢을 것이다.”
더 큰 악연이 된다.
헬라를 구원해 준 것은 ‘퀘스트’가 포함된다.
즉, 대가 없는 보상이 아니었던 것.
죽음의 신은 다른 신들처럼 그에게 흥미를 가지거나 친근감 따위를 가지지 않는다.
단.
“떠나기 전의 헬라를 위해 요리를 해라. 그렇다면 이 모든 일을 눈감아 주겠다.”
그것은 민혁에게 친근감을 느껴 한 행동이 아니다.
오로지 헬라를 위한,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을 위한 행동일 뿐.
그런데 민혁은 그 말에 되려 긴장을 풀며 웃었다.
멋지다.
비록 지금까지 피해왔으나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이 순간만큼은 죽음의 신이 아닌, 그저 평범한 남자가 되는 일은.
그리고 민혁은.
“장난하는 건가?”
맞받아쳤다.
죽음의 신이 연인을 위한다.
그리고 자신은 안중에도 없다.
그렇다면 자신도 자신만을 위한다.
“맨입으로?”
물론 입은 부드럽게 웃고 있다.
헬라를 위한 요리.
그 또한 환영이다.
“거래를 하지.”
띠링!
[히든 퀘스트: 헬라와 루이스의 마지막 식사.]등급: A
제한: 죽음의 신이 요리를 요청한 자, 지옥마 벨르마의 소유권을 반납한 자.
보상: 태초의 권능 나아가는 자 1회 부여.
실패 시 페널티: 죽음의 신과 적대.
설명: 죽음의 신은 이제 곧 환생의 강을 건너야 할 헬라와 마지막 식사를 하려고 한다. 그 마지막 만찬을 만족스럽게 하라.
민혁은 퀘스트창을 보고 놀랐다.
‘태초의 권능이라고!?’
가장 위대한 셋의 신은 태초의 권능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민혁이 보유한 ‘신과 기사’다.
이 신과 기사는 어떤 스킬들보다 뛰어나다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두 번째 태초의 권능 소유자는 죽음의 신이었다.
‘나아가는 자?’
1회를 부여해 준다? 어떠한 힘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민혁이 이 퀘스트의 난이도가 낮다는 걸 알았다.
실제로 퀘스트 등급도 A였다.
요리는 두 사람의 마지막을 좀 더 아름답게 가꿔주는 역할을 할 뿐.
민혁이 요리에 이상한 짓만 하지 않는다면 괜찮다.
‘거래관계라 그런지 확실하네.’
민혁은 제한에 걸려 있는 ‘벨르마 소유권 반납’ 조건을 봤다.
물론 애초에 소유권을 다시 넘겨줄 생각이긴 했다.
민혁이 요리를 시작한다.
두 사람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만들어주기 위해 그에 걸맞은 요리를 한다.
스파게티 면을 삶고 까르보나라에 들어간 파프리카, 양송이버섯, 베이컨을 볶아준다.
또 한편에서는 뜨겁게 가열된 스테이크를 미디움레어로 구워준다.
화아아아아악-
올리브유를 붓자 솟아오르는 화염에서 두 신이 눈을 떼지 못한다.
요리가 완성되었을 때, 민혁은 인벤토리에서 식탁과 의자를 꺼냈고, 두 사람 앞에 놔줬다.
두 신 모두 생소한 음식이었기에 민혁이 하나하나 친히 설명해 준다.
“이 스테이크를 포크로 누르면서 지탱해 주고, 나이프로 썰어주세요.”
어색한 손놀림으로 스테이크를 썰어내는 죽음의 신이다.
“그리고 헬라의 입에 넣어주세요.”
“…….”
죽음의 신이 스테이크 고기를 썰어 헬라의 입에 넣어준다.
헬라도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그의 입에 넣어준다.
두 사람이 서로를 마주 보며 작은 웃음을 짓는다.
두 사람의 마지막 만찬이 끝났을 때 알림이 울린다.
띠링!
[히든 퀘스트: 헬라와 루이스의 마지막 식사 완료.] [죽음의 신으로부터 태초의 권능 나아가는 자를 1회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 *
환생의 강.
이 환생의 강은 지옥의 여느 다른 것들과는 다르게 푸르고 아름다웠으며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환생의 강에 들어가면 모든 기억이 사라지게 되며 설령 신이었다고 할지라도, 어떠한 존재로 태어날지 알 수 없다.
환생의 강 앞에 죽음의 신과 초대농사의 신 헬라가 손을 잡고 섰다.
[헬라의 소멸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헬라의 발이 흐릿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그저 환생의 강을 바라봤다.
그때, 헬라가 물었다.
“당신은 다시 환생한다면 어떠한 존재로 태어나고 싶나요, 신?”
그 질문에 죽음의 신은 헬라를 돌아봤다.
그리고 죽음의 신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부드럽고 따스한 눈빛으로 말한다.
“인간이오.”
“인간이요?”
헬라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신으로서 살았던 자들은 자신이 가졌던 그 자리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런데 고작 평범한 인간이라?
“그냥 인간이 아니오.”
죽음의 신이 작게 웃었다.
“당신의 옆집에 태어난 인간이오.”
“…….”
“당신의 옆집에 태어나 함께 자라며, 당신을 쫓아다닐 것이고, 성인이 되는 날. 당신에게 고백할 것이며, 당신을 닮은 두 아이를 낳고 평범한 일을 하여 맛있는 것을 먹고 아이들이 다 커서 우릴 떠났을 때, 함께 산책하며 당신을 바라보며 웃는 그런 인간.”
“…….”
“그것은 나의 가장 큰 소원이요.”
헬라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녀가 말한다.
“꼭, 내 곁에서 태어나서 쫓아다녀 줘요. 몇 번 튕겨나 보게.”
“약속하지, 아테네를 찾아가서라도 그리하겠어.”
“그게 뭐예요.”
헬라가 웃음 짓는다. 죽음의 신이 그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헬라가 환생의 강에 들어선다.
뒤를 돌아 헬라가 환하게 웃음 짓는다. 그녀가 반딧불처럼 빛이 되어 스르르 사라져 간다.
그리고.
[군신의 목소리가 발동됩니다!]하늘 위로,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진다.
그 그림에는 평범한 농부의 옷을 입은 헬라와 죽음의 신 루이스가 있다.
두 사람은 아이들의 손을 꼭 잡고 노을을 등진 채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