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became the older brother of a top star RAW novel - Chapter (136)
탑스타의 친오빠가 되었다 136화
[역시 일일 남매. 음원 발매 6시간 만에 차트 올킬.] [색다른 일일 남매의 도전. 재즈 장르로 차트 석권!]나와 윤아의 3번째 앨범이 대한민국 모든 음원사 차트를 석권하며 흔히 말하는 올킬을 이뤄냈다.
보통 이런 날이면 크게 잔치를 벌여도 뭐라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윤아야. 정말 이거면 되겠어?”
“응. 난 이거면 돼.”
윤아는 치킨 한 마리로 만족했다.
아주 맛있게 닭다리를 뜯으며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오빠 다른 거 먹고 싶은 게 있는 거야?”
“응? 아니. 오빠도 이걸로 만족해.”
나도 그런 윤아를 보고 있으면 충분히 만족했다.
이럴 때면 행복이라는 게 참 별거가 아니구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 물론 이따 저녁에 소고기를 사서 먹을 거긴 해.”
“그래. 오빠가 최고로 맛있는 한우 사줄게.”
음원 차트를 모두 석권한 이후, 우린 근사한 식당을 가거나, 사람들을 불러 파티를 열지도 않았다.
그 대신,
“주문하신 대로 포장은 다 했습니다. 이제 전달하면 될까요?”
“아, 네! 너무 많은 양이었는데, 힘드셨죠? 죄송해요.”
“하하. 어차피 주기적으로 하는 일인데요, 뭐. 이렇게나마 같이 동참할 수 있는 게 기쁠 뿐이죠.”
우리가 온 곳은 바로 따블 치킨 본사였다.
예전에 광고 모델이 된 이후로, 이곳에서는 매번 큰돈을 들여 우리를 계속 모델로 쓰고 있다.
“앞으로도 이렇게 대량으로 치킨을 주문하실 일이 있으면 언제든 저희 본사를 찾아 주십시오.”
“항상 감사해요, 대표님.”
우리가 이렇게 수백 마리의 치킨을 주문한 이유는 평소 틈틈이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던 보육원에 보내기 위함이었다.
아이들은 누가 이런 치킨을 보내는지 아마 모를 것이다.
철저히 익명으로 부탁을 했기 때문이다.
물론, 기부금 같은 경우는 이름표가 붙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육원 사람들은 누가 매번 이런 선행을 베푸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코 언론에는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윤아의 부탁에 그들도 모른 척해주고 있었다.
“우와~! 치킨이다!!”
“치킨! 치킨!!”
윤아는 멀리서 보육원 아이들이 치킨을 향해 뛰어가는 것을 보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다들 너무 좋아하네.”
“그러게. 한창 치킨을 좋아할 나이이긴 하지.”
“아니야! 치킨은 나중에 늙어서 할머니가 되어도 좋아할 수밖에 없어. 더 좋아하게 될걸?”
이 정도면 윤아는 치킨 전도사가 아닐까 싶었다.
“여기가 마지막이었지?”
“응. 맞아.”
그렇게 우린 한동안 보육원 쪽을 바라보다 발걸음을 돌렸다.
“얼른 가자, 오빠. 오늘 할 것도 많잖아.”
모든 차트를 올킬한 둘째 날이다.
오늘부터 음악 방송을 드나들며 노래를 불러야 하는 것이 옳겠지만, 우리의 다음 행선지는 방송국이 아니었다.
[대성 양로원]“안녕하세요~!”
양로원에 도착한 윤아가 차에서 내려 바깥에 있는 노인분들에게 인사를 하자, 그분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활짝 미소부터 지으셨다.
“왔다, 왔어!”
“우리 아들딸 왔나?”
“안녕하세요~ 그동안 잘 계셨어요?”
“어휴. 우린 잘 있었지.”
“근데 바쁜 거 아니여? 뭘 또 이렇게 찾아 왔어?”
“다들 보고 싶어서 왔죵. 헤헤.”
윤아가 젊은 사람들에게만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바로 이곳, 양로원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에게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윤아가 종종 스케줄을 잡고 양로원이나, 노인들이 모이는 공연장에 순회를 하곤 한다.
그때 부르는 노래는 일반 가요가 아니었다.
“우리 함께 춰봐요~ 사랑의 트위스트~”
전혀 어울릴 것 같아 보이지 않는 트로트였다.
신기한 건 윤아가 트로트를 무척 맛깔나게 잘 부른다는 것이었다.
나도 여러 번 같이 공연을 다니면서 알게 된 건데, 트로트에서 가장 중요한 꺾기 창법을 윤아가 정말 잘 해낸다는 점이었다.
“얼쑤~!”
“좋다~!”
그렇게 윤아가 애교를 부리며 노래를 부를 때마다 힘 하나 없이 앉아 있던 노인분도 벌떡 일어나 춤을 정도로 흥이 났다.
‘처음에는 좀 의아하긴 했다만.’
그런 광경을 보고 있자니, 처음과는 다르게 나도 이런 공연장에 오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앵콜~!”
“우리 윤아 최고다!!”
“윤성이도 나와서 빨리 한 곡 불러~!”
“정윤성!!”
일반 콘서트장보다 훨씬 더 에너지가 넘치는 경험을 할 수 있달까.
“오빠. 얼른 나와.”
나는 윤아의 손짓에 무대 앞으로 걸어갔다.
오늘은 나도 재롱을 부리며 신나게 몸을 흔들어야 할 날이었다.
* * *
“오늘은 기필코 잡으리.”
연예인의 뒤를 쫓으며 특종감이 될 만한 것이 없는지 촬영을 하는 사람을 보고 파파라치라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아무리 손가락질을 해도 이들은 딱히 본인의 직업을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결국 그들에게 손가락질하는 사람들도 그들이 쓴 특종 기사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진짜 뭐라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연예부 기자들이 이를 갈고 있는 가수가 있었다.
그건 바로 현재 장안의 화제인 일일 남매.
온갖 화제성은 다 끌고 다니며, 내놓는 앨범마다 대박을 터트린다.
심지어 그들이 참여한 드라마, 영화, 광고 등등.
전부 엄청난 흥행을 이끌었다.
“이번에 찍은 은행 광고도 대박을 터트렸다면서요?”
“그 노인분들이 일일 남매면 믿을 만하다면서 죄다 은행을 갈아탔다던데?”
“광고에서는 완전 탑급이래. 부르는 게 값이고. 뭐, 그 남매가 찍어서 잘 안 된 광고가 없잖아. 브랜드 이미지도 엄청 좋아지고.”
치킨송에서 시작된 일일 남매의 광고.
그 결과 해당 치킨 브랜드는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그뿐인가? 이 남매가 모델로 맡은 교복 회사 역시 단숨에 1위를 차지하는 등, 막강한 남매의 파워를 보여주었다.
그로 인해 흥행 보증 수표가 된 두 사람을 얻고자 각 기업의 치열한 전쟁이 시작됐고 업계 최고 수준의 금액을 받는 광고 모델이 되었다.
“쓰읍- 근데 왜 이렇게 바른 생활 남매인 거야.”
그 정도로 잘 나가면 어떤 연예인이든 교만하기 마련이고, 그에 따라 실수를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무슨 다른 세상의 사람을 보는 것만 같았다.
연예인이 아니라 그냥 일반인을 보는 느낌이랄까.
“오늘 행선지가 보육원 3곳······. 죄다 치킨 배달만 했네?”
“혹시 세금 빼돌리려고 재단 같은 거 만들어서 하는 건가 싶어서 한번 파봤는데······.”
“파봤는데?”
“아무것도 없어요. 진짜 순수하게 기부만 하고 있더라고요.”
그럼에도 기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분명 뭔가가 있을 거야.”
“맞아! 끝까지 따라붙는다. 분명 뭐라도 하나 나올 거야. 솔직히 저렇게 잘생기고 예쁜데, 연애를 안 하겠어?”
“그것도 그렇네요. 근데 둘 다 아직 성인이 아니라서······.”
“그러니까 특종감이지!”
이미 여러 사람이 포기한 남매였다.
아무리 따라 다녀봐도 두 사람은 행선지가 정해져 있었다.
집, 연습실, 작업실, 치킨집.
그게 끝이었다.
오죽하면 정윤아가 치킨 먹방 하는 것만 따로 모아서 사진집을 만들 정도겠는가.
이미 팬들에게도 유명한 일화였다.
“다음 행선지는······.”
하지만 분명히 허점이 있을 것이다.
그리 생각하며 끝까지 따라붙었는데-.
“······.”
“이건 뭐 촬영하기가 미안할 정도네.”
그들은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 남매는 여러 양로원을 돌아다니며 노인분들을 향해 온갖 재롱을 다 피우고 있었다.
허영심과 자존심이 잔뜩 쌓여 있어야 할 슈퍼스타들이 이런 곳에서 자발적으로 공연을 한다는 것이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노인분들이 왜 저 두 사람 보고 은행을 싹 다 옮겼는지 알 것 같네요.”
“저렇게 정성으로 공연을 해주니, 좋아할 수밖에.”
결국 이들도 두 손 두 발 들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천사라는 것이 있다면 딱 저 둘을 두고 말하는 것일까.
앨범 차트 올킬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연예인들을 잔뜩 초대해 파티를 열거나, 혹은 행사장으로 곧장 달려가지 않았다.
팬들은 설마 저 남매가 보육원과 양로원 등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하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쓸 게 없잖아.”
그렇기에 기자들도 난감했다.
자극적인 무언가를 찾아서 쓰기를 바랐는데, 결국 저 남매는 살아 있는 천사였다는 것만 알게 된 꼴이었기 때문이다.
“아니지. 방향을 바꾸면 되지.”
그때 기자 하나가 말했다.
방향을 바꾼다?
“어떻게?”
“우리가 꼭 자극적이고 스캔들만 써야 하는 이유라도 있어? 저 둘이 지금 하고 있는 행동을 찍어서 올리는 것도 있잖아?”
그 말에 기자들의 표정이 묘하게 바뀌었다.
항상 남의 치부를 드러내거나,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글을 쓰기만 했지, 누군가의 선행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 * *
“진짜 10배가 올랐네요.”
현재 대한민국 주식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을 뽑으라고 하면 모두 에이스 마켓을 뽑을 것이다.
당일 주문, 당일 배송이라는 획기적인 발상과 공격적인 투자로 인터넷 마켓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에이스 마켓.
결국 그들은 수많은 회원을 끌어들이게 되고 덩달아 주가까지 천장을 뚫고 상승하게 됐다.
“본부장님. 축하드립니다.”
“또 엄청난 성과를 내셨네요.”
양 본부장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신이 한 일이라고는 그저 퍼다 주는 걸 입으로 받아먹었을 뿐이다.
“아! 그리고 정윤성 고객님은 순차적으로 가지고 있는 매물을 전부 팔아 달라고 하셨어요. 최대한 시장에 쇼크가 오지 않는 방법으로요.”
“그래? 아직 더 오를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서 발을 빼겠대?”
“네.”
양 본부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고객님의 말씀에 따라야지. 최대한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는 선에서 정리해.”
지금 정윤성이 들고 있는 금액은 한두 푼이 아니다.
무려 5천억.
에이스 마켓이 아무리 잘 나가고 있어도 충분히 그곳을 흔들어 놓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만약 저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풀리게 된다면 잘 나가는 주가가 팍 고꾸라질 수도 있기에 최대한 시장의 충격을 적게 만들 필요가 있었다.
“와. 근데 이제 본부장님은 어디로 올라가시는 걸까요?”
“곧 있으면 이사회가 열린다던데. 진짜 본부장님이 우리 금융 사장님 되시는 거 아닌가 몰라.”
“그때 저희 모른 척하시면 안 됩니다. 사장님?”
직원들의 아부에 양 본부장은 미소를 지었다.
“글쎄 난 다른 게 궁금한데.”
“네?”
“너희도 궁금하지 않냐?”
“어떤 거가요?”
“500억을 단숨에 5천억으로 만든 사람이잖아. 과연 그 돈으로 이제 뭘 할지 말이야.”
“아-”
양 본부장은 자신이 어떤 자리로 가게 될지를 궁금해하기보다는 정윤성이 다음에 무엇을 할지가 가장 궁금했다.
실패를 모르는 투자자.
늘 승리하기만 하는 투자자.
그것이 존재할 수 없다고 굳건히 믿고 있었던 양 본부장이지만,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 역대 최고의 투자자가 나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앨범을 냈다고 했지?”
양 본부장은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폈다.
연락할 핑계가 하나 더 생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