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40)
240화. 정령 회담 (6) + 성국 전쟁발발 (1) 반면 성국 내의 분위기는 상당히 부정적이 었다.
“교리에 반하는 정령술 따위를 인정해서는 아니 됩니다!”
“옳소!”
국민들 대부분이 교단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만큼 회담에 대한 정보가 누출된 뒤에 파장이 제법 컸다.
어릴 때부터 정령은 사악한 자들의사술이란 교육을 받고.
또한 성국의 국민으로서 충실히 신앙심을 품고 살아온 이들인 만큼 쉽게 받아들일 리가 없었다.
“어째서 신의 가르침을 저버리는 것입니까!!”
그들이 일제히 신전이란 신전에는 죄다 몰려들며 신앙을 부르짖은 덕에 각지의 주교 및 고위 사제들을 곤란하게 만들었다.
페나 황녀의 사례를 인정해서는 안된다는 청원이 성국을 혼란스럽게 뒤흔들었다.
“……대체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설마 그 회담이 이렇게 될 줄이야.”
고위 사제들은 회의장에 모여 머리를 맞대고는 탄식을 흘려야 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그들은 골머리를 썩일 수밖에 없었다.
성국의 교리는 아렐이 지적한 대로 유난히 정령에 대해서는 인식이 박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물론 자기네들도 그 교리의 이유를 나름 연구는 해 보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별 관심은 없었다.
애초에 정령술은 사실상 실전된 기술이고, 논란이 될 거라 생각지도 않았다.
에르네시아 왕국에 책임을 돌리기도 여의치가 않았다.
아렐이 먼저 앞서서 교리에 의문을 던진 것도 그렇고.
그의 논문도 반박을 하자니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가닥이 잡히지가 않는다.
“……어째서 회담 내용이 누출이 된 것인가?”
무엇보다 골치 아픈 건 어째서 그때 당시의 일이 누출이 된 것이냐는 것이다.
심지어는 정령왕을 불러내 성녀가한 발 물러난 것까지 알려지고 말았다.
그렇기에 성녀를 유난히 존경하는 신도들이 저리도 몰려들어 원성을 이룬다.
비록 평소에 성전을 부르짖던 그들이라도 지금 이 상황이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리도 진땀을 빼는 것이었다.
“끄응. 대체 성녀님은 뭘 하시는 겐가?”
“……그게 잠시 생각할 게 있으시다면서…… 벌써 며칠째 보이지 않으시고 계십니다.”
“에잉…… 쯧쯧! 그래 봐야 계집이란 건가?”
본인이 없다는 말을 듣자마자 바로 혀를 차며 모욕의 말을 입에 담는다.
사실 지금 사제들 사이에서도 성녀에 관한 문제는 골치가 아팠다.
그녀가 여전히 실권을 장악하는 수장인 건 변하지 않으나.
문제는 정령이 아니다.
“대체 성녀님은 무슨 생각이신가?”
그 중얼거림이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한 사제 하나가 눈살을 찌푸렸다.
“혹시 의심하시고 계시는 겁니까?”
그렇다.
아렐이 던진 전염병에 관한 진상에 대한 의혹.
그가 보여 준 기록구에 비쳐진 성녀의 이해 못 할 행적.
그리고 나중에 그가 증거로 제출한 검은 병에 대한 분석 기록.
그가 던진 의혹에 무엇보다 성국의사제들이 당혹스러워했다.
더 골치 아픈 점은 그 일에 관한 것도 세간에 나돌고 있다는 점이다.
“모함인 게 틀림없지 않습니까? 성녀님께서도 그리 말씀하셨잖습니까?”
성녀를 지지하는 사제가 의심은 가당치도 않는 일이라며 눈을 치떴다.
“우리들이 성녀님을 믿지 않으면 어쩌자는 것입니까?”
그의 순수한 열의에 나머지 이들은 그저 입을 다물고는 시선을 피했다.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해도 이 혼란스러움을 마냥 외면할 수도 없다.
그들 각자가 마냥 그것이 날조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품고 있다.
애초에 아렐 에르네시아가 멍청이는 아니다.
그가 순수하게 날조된 기록을 들이 댈 리는 없다고 냉정하게 판단하고 있다.
“그보다 그는 어디 있는가? 왜 그 자가 모습을 보이지 않지?”
회담에서 유난히 이상한 언동을 보였던 사제 켈리우스의 행방을 묻지만.
“그게. 귀국한 이후부터 행적이 묘연합니다.”
“제길!”
법의에 어울리지 않는 욕지거리를 입에 담았다.
확실했다.
그자는 배신한 것이다.
어쩐지 회담 자리에서 필요 이상으로 나선다 했더니!
대체 어디서 아렐과 커넥션이 생겼는지는 몰라도, 뻔하겠지.
매수당한 게 분명했다.
다만 지금은 그도 문제는 아니다.
정령 문제도 아무래도 좋다.
역시 전염병 건이 문제였다.
막상 에르네시아 왕국에 전염병이 돌았을 때는 비웃던 그들이지만.
그것이 자기네들의 책임이 된다 하면 웃음이 싹 가실 수밖에 없다.
잘못하면 명분을 그들이 차지하게 된다.
“대체…… 성녀님은 무엇을 하시는 겐가……?”
답을 내야 할 성녀마저도 돌아오자마자 바로 틀어박힌 채 모습을 비추지 않고 있다.
“하아…… 골치 아픈 것투성이로군…… 하다못해 회담 내용만 알려지지 않았더라도 어떻게든 시간을 끌었을 텐데……
바깥에서는 신전마다 교인들이 몰려들어 아우성을 외친다.
진실 된 해명을 원하는 목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대체 어떤 녀석이 그걸 퍼트렸단 말인가……?”
사제들은 그런 의문을 입에 담으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같은 시각.
어느 잿빛 머리카락의 청년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삐딱하게 앉은 채 삐딱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성국 전쟁 발발 (1)
“아렐, 회담에 관한 보고는 받았다.”
회담이 끝나고 귀국하자마자 나는 날이 밝기가 무섭게 왕성으로 향하여 제일 형님과 대면했다.
“네가 이야기한 대로 된 모양이더구나. 수고했다.”
“수고라고도 할 것도 없습니다.”
나는 미소를 지은 채 아무것도 아니라며 사양했다.
실제로 별것 아니었다.
그냥 페나가 정령을 소환하여 실연을 하고.
그리고 가지고 있는 기록들만 제출해서 증거를 보여 줬으니까.
“이걸로 타국에서도 당장 성국의 편은 들지 못할 것입니다.”
“으음, 그렇구나. 수고했다.”
회담 내용의 일부가 퍼진 것도 있지만.
각국의 수장들은 이미 그 내용을 알고 있다.
전염병에 한해서는 그것이 인간 말종이나 벌일 만한 일이란 건.
그들도 일단은 공감해 주는 척이라도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측의 분노가 자기네들한테 쏟아질 테니까.
실제로도 몇몇 우호국은 이후 벌어질 일에 자기네들은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들도 곧 벌어질 사태를 예상하고 알아서 몸을 사리는 길을 택한 것이다.
반면 성국의 편을 드는 이들은 매우 적었다.
제국은 눈치를 보고 있고.
그 밖에 성국의 편을 들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인 속국을 제외하면 다들 중립을 유지하고 있다.
내 증거도 성녀의 반박도, 어느 쪽도 일단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들에게 입장을 강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손만 대지 않도록 거리만 유지하도록 놔두는 게 가장 바람직하죠.”
“그렇겠구나.”
제일 형님도 수긍했다.
“이제 남은 건…… 대가를 받아 내는 것뿐이로구나.”
형님이 조용히 분노를 드러내었다.
그동안은 내가 만류해서 참았지만 성녀가 한 짓에 대해 공표한 이상은 더는 망설일 것도 없다.
전쟁까지는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다.
“기다릴 것도 없을 겁니다. 곧 성국에서도 입장을 밝힐 테니까요.”
나는 반면 침착하게 기다리는 태도를 유지했다.
어차피 그들이 할 일도 대충은 짐작이 간다.
이쪽이 팩트로 쪼면 당연히 저쪽이 할 일은 단 하나밖에 없다.
정신 승리다.
“철저한 부정을 하고 덤벼들 겁니다.”
나는 확신하고 있었다.
“그 아줌마가 뭘 생각하고 있든 말이죠.”
* * *
귀국한 뒤 성녀 넬베니아가 기도실에 틀어박힌 채 얼굴을 보이지 않은지도 며칠이나 지났다.
사제들 사이에서도 슬슬 의견이 갈리기 시작했다.
점차 그녀를 옹호하던 이들의 목소리도 작아져 가고 있다.
그러나 넬베니아는 그것을 전혀 신경이라도 쓰지 않는 것마냥 계속 어떤 의사도 비치지 않고 있었다.
그저 틀어박힌 채 누구도 출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일부 사제들은 비아냥거리듯 “신에게 기도라도 하시려나 봅니다”라며 비꼬았다.
뭐, 기도라고 한다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게 어찌 된 것인지요?”
방음 처리가 된 기도실 안에서 홀로 틀어박힌 넬베니아는 누군가를 향해 언짢은 목소리를 내었다.
그렇다. 틀리진 않다.
다만 그녀가 기도를 하며 의논을 청할 대상은 아마 신은 아닐 테지만.
“당신께서 이야기한 것과 다르지 않습니까?”
지금 넬베니아는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신의 계시 따위는 아니었다.
애초에 그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신의 목소리 따윈 들은 적이 없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고난에서도 결코 신이 목소리를 들려 준 적은 없다.
대신 역대 성녀들은 신 대신 다른 이의 목소리를 듣긴 했지만.
“기록구라니?????? 그런 게 있다고는 전혀 듣지 못했어요!!”
평소 그녀의 언행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내비치며 분노하는 넬베니 아.
그런 그녀의 귓가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진정하게나, 성녀여.]모습은 들리지 않는다. 그저 머릿속에서 목소리만이 울렸다.
[이 몸이 간섭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대의 운명뿐이다. 타국의 인재에 관해서는 내가 관여할 수 없지.말했지 않은가?] [분명히 말했을 터. 나는 그저 계기와 지식만을 줄 뿐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는가는 네 마음대로라고. 그것은 역대 성녀들에게도 내려온 철칙이다. 그대라고 다르진 않아.]
넬베니아는 차마 반박하지 못했다.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자신의 실책이란 것쯤은 자각하고 있다.
그런 그녀를 질타하듯 그 목소리는 계속해서 말을 자아내고 있다.
[바라는 대로 네게 힘을 주었고.그리고 또 한 번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도 내게 불평을 하는 것은 도리에 맞지 않는 게 아닌가?]
“……그렇군요. 확실히 그건 사리에 맞지 않네요.”
분하지만 그녀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불평을 할 입장은 아니다.
“확실히…… 그날 한탄하며 스러져간 제게 이 시대에 다시 이렇게 성녀로서 일어날 기회를 준 것은 당신이죠…… 이 권능과 지식을 준 것도 당신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눈을 부라렸다.
[묻고 싶은 게 있나?]“예, 한 가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아렐 에르네시아의 행보는 너무나도 이상합니다. 혹시 당신이……?”
[아니 다.]그는 넬베니아가 하려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부정했다.
[나는 그자에게 관여하지 않는다.그자와 나는 전혀 연관이 없다.]
그러나 넬베니아는 여전히 미심쩍은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 말은 믿도록 하죠.”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에 경계심이 어려 있다는 건 이미 상대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그는 그 점을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제 어쩔 텐가?]대신 그는 그녀에게 도발이라도 하듯 묻는다.
[이대로 틀어박혀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겠지. 에르네시아 왕국에 대해서는 둘째 치고, 네가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네 신자들 역시 의문을 드러내는 이가 생길 것이다.]그 목소리는 담담하게 현 상황을 논하고 있었다.
사실이다.
정령사에 대한 대응에 국민들은 의문을 던지고 전염병 혐의에 대해서도 해명을 원하며 연일 신전에 모여드는 게 현재 상황이다.
넬베니아는 조용히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어요. 어찌 되었든 앞으로 행동할 일을 정해야겠죠.”
그러나 그렇게 말하면서도 방 안을 초조하게 걸어 다니는 몸짓만은 솔직하다.
“아뇨, 그래 봐야 길고 지지부진한 논쟁만 계속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