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246)
246화. 꼭 하지 말란 짓은 멋대로 하더라 (3)
“그렇다면 오러를 쓰지 않으면 될게 아닌가? 대체 무엇을 위해 검을 수련한 겐가!”
“그것도 시험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검도 그대로 받아쳐 낼 뿐만 아니라 병사들의 창 역시 그대로 튕겨 내는 듯했다.
병사들은 적을 향해 내찌른 창이 오히려 자신의 배에 구멍을 낸 것에 경악하며 피를 뿜으며 쓰러졌다.
모든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
공격을 할 수 없으니 손을 댈 방도가 없다.
결국 이도 저도 못한 채 성기사들에게는 생채기조차 내지 못하고 다급하게 후퇴 명령을 내려야 했다.
처음에는 그의 보고를 순순히 믿지 못했던 귀족들 역시 다른 기사들에게서도 같은 증언이 나왔기에 결국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떻게 그런 게 가능하다는 거지?”
“속임수가 아닌가?”
귀족들은 대책을 논하려 했지만 그것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그들이라고 뾰족한 수가 생각나는 것도 아니었고.
측근들에게 물어도 난감해할 따름이다.
애초에 어떤 공격이든 그대로 튕겨내는 갑옷과 방패라니!
결코 들어 본 적이 없다.
“마법! 마법으로 공격해 보는 게 어떤가!”
“끔찍한 소리 마시게.”
다른 귀족이 그 의견을 나무랐다.
헤닐튼 역시 동의했다.
“만일에 마법마저 튕겨 내면 어떻게 될 것인가? 섣불리 공격을 감행해선 안 되네.”
그의 지적에 모두가 소름이라도 끼치는 듯이 몸을 떨었다.
공격 마법은 위력마다 다르지만, 여러 명의 마법사가 시전하는 것은 일개 대부대를 한 번에 섬멸할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발휘한다.
만약 그 불길이 고스란히 자신들에게 돌아오면?
어깨가 떨렸다.
소름이 끼쳤다.
그제야 모두가 어리석은 제안인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큰일이군…… 만일에 저들이 방어가 아니라 공격을 감행한다면 어찌 된단 말인가?’
헤닐튼은 좋지 않은 예감에 식은땀을 흘렸다.
이미 무엇이든지 튕겨 내는 성기사들의 존재 때문에 더 이상의 공성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저들은 가만히 있을 것인가?
“헉‘?!”
……그제야 아차, 싶었다.
“어서! 어서 진열을 뒤로 미뤄야 하네!”
“무슨 말인가! 여기서 후퇴했다간 이후 전하를 무슨 낯으로 뵌단 말인가?”
후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에 귀족들은 인상을 찡그리며 내키지 않는 말을 하지만 지금 그들을 일일이 설득할 여유는 없었다.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닐세! 이대로 그러나 이미 늦은 걸까?
헤닐튼이 다급히 외치려는 때 병사하나가 급히 막사에 들어오며 급보를 알렸다.
“기습입니다!”
아차, 올 게 왔구나!
핏기가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기습해 오는 자들은…… 그 성기사대입니다!”
그 보고에 귀족들은 공포에 질린채 우왕좌왕거렸다.
간신히 혼란을 수습하고 후퇴를 명령했지만 이미 그때는 기습에 의해 결코 적지 않은 피해를 입은 뒤였다.
결국 에르네시아 왕국군의 선발대는 국경 요새에 대한 공격을 우선은 포기하고 진열을 뒤로 미뤄야 했다.
이후.
후발대가 전선에 도착했다.
아렐이 도착했을 때 본 것은 엉망진창으로 당해 간신히 후퇴한 선발대의 몰골뿐이었다.
그는 잠시 말이 없다가 이마를 짚으며 중얼거렸다.
“그래, 사고 쳤구나!”
“……지금 내가 들은 걸 요약해 보지.”
오자마자 참으로 어이없는 소식을 들었네?
나는 일부러 표정에선 웃음기를 싸악 지운 채로 내 앞에 무릎을 꿇은 채 벌벌 떠는 귀족들을 노려보았다.
그들은 차마 변변찮은 변명조차도 꺼내지 못한 채 어쩔 줄 몰라 하고 있었다.
“내가 오기도 전에 너희들끼리만으로 먼저 공격을 감행. 그리고 성국의 요상한 힘에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후퇴했다? 그것도 병력의 3분의 1 가까이를 잃고서?”
나는 내가 받은 보고를 이렇게 요약했다.
선발대 15만이 순식간에 10만이 되는 기적을 목도하니 참으로 어이가 없구나.
내가 찌릿, 노려보자 각 귀족들은 고개를 숙였다.
“……면목이 없사옵니다.”
“명을 어긴 죄, 죽음으로 다스린다하시더라도 드릴 말씀이 없사옵니다.”
먼저 공격하라는 명이 없었는데도 섣불리 군을 움직이고 거기에 도리어 지고 말았으니, 그들로서는 고개를 들 낯짝이 없을 것이다.
자, 이 병신들을 어찌할까요?
나는 턱을 괴고는 고민했다.
단체 기합 풀코스를 준비할까 고민했다가 나는 결국 고개를 저었다.
“……됐다. 이번 일은 우선은 묻지 않도록 하지.”
“자비에 감사드리옵니다.”
“착각하지 마.”
나는 한숨을 쉬며 정정했다.
마음 같아선 당시 책임자들 전부 불러 대가리 박아, 를 시전하고 싶지만 참는 건 이건 어쩔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결코 늬들을 생각해서 봐주는 게 아니 라고.
“애초에 당시 군을 움직이고 판단할 권한은 헤닐튼 후작에게 주어졌다. 당연 재량은 인정해야겠지. 그러나 군을 잃은 건…… 이건 좀 별개로군.”
나는 보고서를 읽었다.
뭐든지 튕겨 내는 방패?
이게 뭐야? 이 사기 템은 뭐냐고!!
패배한 걸 이해 못할 건 아니다.
이딴 걸 들이대니 대응 못할 만도 하지.
그게 일단은 봐준 이유다.
“오히려 전멸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다만 군대를 잃은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지는 않을 수 없으니 그 뒤는 폐하의 판단에 맡기도록 한다.”
뭐, 그래 봐야 감봉이니, 영지 일부를 환수하느니 하는 조치밖에 내려지지 않겠지.
이건 사고 같은 것이다.
나는 그렇게 볼 수밖에 없었다.
거기에 뻘짓을 한 귀족을 전부 처분하는 것도 번거로운 일이다.
무능해도 일단 각 군을 이끄는 영주들이 다.
저들이 없으면 지휘 체계가 무너진다.
그리고 중요한 문제는 저 귀족들의 처우 따위가 아니다.
이 보고에 서술된 성국의 성기사들이 자랑스레 들고 나온 방패에 대한 대처법을 생각해야 한다.
지금 그것 때문에 우리들은 예정된 합류지에서부터 한참을 떨어진 후방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오러도, 심지어는 일반적인 물리 공격까지 튕겨 내? 이게 뭐지?”
내가 중얼거리는 말을 들은 귀족들은 너 나 하나 다를 것 없이 침묵했다.
그래, 내가 모르는 걸 늬들이라고 알 리가 없구나.
아무리 나라도 직접 보지 않은 것의 정체까지 꿰뚫어 보는 건 쉽지 않다.
“흐음…… 내가 직접 봤으면 하는 데…… 그건 어렵겠지?”
“위험하옵니다.”
“제발 그런 짓은 삼가 주셨으면 합니다.”
“……혼날 때는 제대로 말도 못하다가 이럴 때는 잘도 입이 뚫리나 보군.”
그러나 그 방패라는 것이 신경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대체 어떤 장비이길래 그런 말도 안 되는 현상을 일으키는 걸까?
어떤 아티팩트지?
“그래도 한 번은 내 눈으로 직접 봐야 확실하게 파악하든지 말든지하는데.”
“……아렐 님, 실은 그것에 관해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던 때 가만히 침묵하고 있던 헤닐튼 후작이 무언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 모양이다.
나는 고개를 까딱여 말해 보라고 재촉했다.
“기습 당시…… 저희 기사 중 한 명이 그들의 방패를 빼앗은 게 하나 있습니다.”
“어? 진짜? 그 전에 그걸 어떻게 빼앗았대?”
“……그자의 말로는 죽자 살자 달려들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빼앗아져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빼앗자마자 바로 온 힘을 다해 아군으로 복귀하였다고 합니다.”
본인도 중상을 입었다고 하나 결국엔 빼앗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와! 엄청난 근성이군.
누군지 몰라도 그 기사는 장래 거물이 될 것이다.
칭찬은 둘째 치고 우선은 그 샘플을 봐야겠다.
“그거 당장 가져오라고 해.”
예의 그 방패를 가져온 기사가 잔뜩 긴장한 채 조심스럽게 그 방패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저건가?”
“예, 그렇사옵니다.”
“흐으으음…..”
일단은 육안으로 봤을 때는 그저 평범한 대형 방패에 지나지 않는데?
무늬가 조금 특이하지만 그 외에는 별거 없다.
다만 그것과 별개로 내 감은 왠지 모르게 저것을 보고 다소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왠지 모르게 뭔가 기분이 더럽다.
“일단 시험해 보자.”
직접 그 현상을 보아야겠다고 말하자 직접 시연해 보이기 위해 다른 기사 한 명이 검을 뽑고는 조심스레 나섰다.
튕겨 낸다는 걸 알기에 조심할 수 밖에 없다.
내 쪽에서도 다들 여차할 때를 대비해서 긴장하고 있었다.
“가능한 살살 쳐라. 튕겨 내는 걸 보기만 하면 되니까.”
“예.”
그 기사는 고개를 끄덕이며 검에 희미한 오러를 덧씌웠다.
“흡!”
일단은 가장 단조롭게 그저 검을 휘둘러 내리치는 동작만을 보여 주었다.
괜히 복잡한 검술을 펼쳤다가 사고가 나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오러를 두른 검이 방패에 닿는 순간.
“윽?!”
기사가 급히 몸을 뒤로 숙였다.
닿자마자 바로 검기가 반사되어 튕겨 나갔기 때문이다.
튕겨 나간 검기는 그대로 뒤로 날아가 애꿎은 천막 하나를 찢어 버렸다.
“오! 정말로 깔끔하게 튕겨 나오는군.”
박수까지 치며 흥미롭게 구경하는 나와 달리 귀족들의 안색은 썩 좋지 못했다.
저걸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대책이 서지 않으니 암담할 만도 하겠지.
“……다음은 마법. 마법은 시험해 보지 않았지?”
“예 그렇 사옵니다. 한데…
마법은 누가……?”
헤닐튼이 둘러보자 다른 영지의 마법사들은 난처해하며 쉽게 나서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내가 눈짓하자 디아가 말없이 앞으로 나섰다.
“괜찮겠지?”
“문제없습니다.”
디아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면서 나서고는 그 방패 앞에 서더니 주문을 영창했다.
그리고는 가장 약한 위력의 마법을 쏘아 냈다.
작은 불덩이가 날아가 명중하는 순간.
방패에서 예의 그 물결 같은 파동이 느껴지더니 똑같이 반사되었다.
그것을 디아는 거의 동시에 별개의 방어 마법을 구사해 막아 냈다.
방패의 효력과 별개로 몇몇 마법사들이 감탄을 터트렸다.
“수고 했어, 디아. 네가 보기엔 어떻지?”
“예, 마법이 완전하게 반사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다만……
“음?”
“제가 보기에는 공격 마법을 구성하는 마나가 한 바퀴 돌아서 그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디아는 자신이 느낀 대로 그대로 보고했다.
실은 나도 같은 것을 느꼈다.
예의 파동이 느껴지는 순간 디아가 쏘아 낸 마법의 마나가 그 방패의 주위를 고스란히 돌아 그대로 반사되었다.
“즉…… 근본적으로는 마나 그 자체의 진행 궤도를 바꾸는 건가?”
“예, 그런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확히는 순수하게 마나 혹은 충격이란 현상을 분해 및 재구성하여 반대 궤도로 쏘아 내는 것 같습니다만……
그렇다면 저것은 혹시?”
디아가 무언가 짐작이 가는 듯 의견을 꺼냈다.
“그걸 말하고 싶은 거지?”
“예.”
그녀가 말하는 게 무엇인가 하면 이전 영지에 나돌았던 마법과 오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방해하던 요상한 도구를 말하는 것이다.
“즉…… 그것의 완성판이라는 건가?”
이 방패와 비교하자면 효과는 비슷하지만 그 원리 및 정밀도가 완전히 다른 물건인 것처럼 다르다.
뭐, 일부러 엉뚱한 대책을 마련해 두라고 미완성판을 뿌려 둔 것이겠지만.
“설마 이런 식으로 완성해 둘 줄이야……
“신경 쓰이는 것은 저것은 마법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디아는 드물게 눈가를 찌푸리며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현상이 일어났는데도 저것은 마법에 의한 효과가 아니다.
“마법도…… 무엇도 아닌, 대체 저것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음…… 그 점은 뭐, 천천히 알아보자고. 일단은 저 방패에 대해서는 알았다. 어떻게 할지는 차차 생각해 보도록 하지.”
우선은 생각할 게 있으니 다른 녀석들은 죄다 물러가라고 이야기해 두었다.
그리고 나 혼자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
일단은 그 방패는 좀 더 살펴볼필요가 있기에 테이블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지금 내가 고민하는 이유는 이놈의 방패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