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Chapter (389)
389화. 암흑 교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 (2) 우리들의 엉덩이는 무겁거든.
세상의 위기건 뭐건, 알 게 뭐냐!
대가는 받아야지.
그리고 그게 고생한 모두를 위한 거기도 하고.
내가 할 일이기도 하다.
특히나, 그것들한테는 더욱 뜯어내야 할 필요가 있겠어.
그래, 특히 그 자식한테는 말이지.
……말이 나온 김에 한번 따지러가 볼까.
어차피 지금 아니면 이후는 준비하느라 시간도 없을 거 같으니까.
“과연…… 아렐 님의 사악한 미소.
여느 때와 다름없으신 것을 보니 잘될 거라는 확신이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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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딴 걸로 확신 가지지 마.
결국 생각이 난 김에 이번 일을 가지고 제일 먼저 따져야 할 대상에게 멱살을 잡고 탈탈 털어 보기로 했다.
……뭐, 그 자식한텐 잡힐 멱살도 없겠지만.
“아, 아렐?”
갑자기 내가 찾아와서 그런지 눈을 멍하니 껌벅거리며 놀라는 헤티아.
손님을 맞이할 만한 차림새는 아니지만 지금 나는 그딴 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디 보자.”
오로지 내가 주시하는 건 테이블위에 놓인 해골.
“야! 나한테 뭔가 할 말 있지 않아?”
[…….]“그렇게 박살 나는 게 소원이라면 지금 밟아 부숴서 해방시켜 줄 수도 있어.”
나는 평소 때와 드물게 일체 농담도 섞지 않고 말했다.
그보다 지금은 장난칠 기분도 아니고.
“아렐…… 갑자기 찾아와서는 무슨 말이냐?”
“헤티아, 넌 잠깐 다물고 있어.”
“그러니까 그게 무슨, 컥?!”
시끄러운 그녀에겐 내가 들고 있던 서류 더미에 기를 불어넣어 던져 주었다.
얼굴에 얻어맞은 그녀가 뭔가 억울하다는 듯 입을 다문다.
최근 여왕님 체면이 말이 아니시다. 애초에 수완의 밑천을 다 드러낸 시점에서 어쩔 수 없지만.
“……대체 이건 무엇이냐?”
“별거 아냐. 그냥 조금 과거를 조사한 내용이지. 그리고 내가 이 건방진 해골한테 따져야 할 내용이고.”
[……그렇군. 형씨, 눈치 깠나?]“당연하지. 단도직입적으로 묻지.
크레셀 너, 처음부터 그 교주에 대한 거 알고 있었지?”
직설적으로 물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교단을 공격한 시기에 교주가 부활한 게 우연이라고 보긴 힘들어…… 그리고.”
나는 차가운 눈으로 그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너, 실제로는 그 교주랑 상당히 잘 아는 사이지? 아니, 그 정도가 아닌 거 같은데?”
여기서부터는 내 개인적인 추측이다.
하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본 아니면? 미안하다고 해 주마.
“직접 네 몸을 제공해 줄 정도로 말이야.”
“「영원의 서』. 그중에서 반쪽. 그거 혹시, 재료가 네 몸 아니냐?”
가만히 생각해 보자.
지금 이놈은 머리, 그것도 뼈밖에 없다.
물론 이 꼴이 된 이유가 천 년 전어느 꼴통을 상대하다 패배한 게 원인이라 하지만.
그럼 과연 목 아래는 어디에 있을까요?
나는 디아에게서 그 책의 재료가 9클래스 이상의 마법사의 것이라는 것을 들었을 때 반사적으로 이게 아닐까 의심했다.
재료가 될 강자의 몸이 흔한 것도 아니니까.
“어때? 암흑 교단의 창시자 중 하나, 크레셀트 씨?”
수기에 언급된 루이레이나 말고 그녀의 친우라 일컬어진 창시자 중 하나.
나는 그가 이놈이라 생각한다.
내가 묻자 헤티아도 더는 듣고 있지만은 못하고 발끈했다.
“아렐! 그건 너무 심한 억측이니라! 아무리 그래도……
[헤티아, 잠깐 다물고 있어라.]……크레셀마저 조용히 있으라 하자 그녀는 억울하다는 듯 입가를 삐죽였다.
[저 녀석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거든. 내가 설명하지 않았으니까.]“그런 거 같더라.”
왠지 이젠 토라져서 아예 등 돌리고 있지만 지금 저 바보 여왕이 중요한 건 아니니까 무시하겠다.
“너 흑마법사였어?”
[아니, 나는 그냥 적당히 마법에 소양만 있었을 뿐이었지.]적당한 소양이 최소 9클래스냐?
어이없어서 웃음이 나온다.
“그런데 왜 암흑 교단이야? 혹시 이름이 중간에 바뀐 건가?”
[왜? 뭔가 멋져 보이잖아. 그것뿐인데?]설마 이놈 취향이었냐!
그래, 그건 그냥 넘어가자.
“그럼 그 책은? 네가 일부러 재료를 제공해 준 게 아니란 거야?”
[내가 이 꼴이 된 뒤에 잘려 나간 몸은 과거 루이레이나 그녀가 멋대로 회수했어. 다만 오해는 말아 줘.나도 설마 그딴 걸 만들 줄은 몰랐어.]
“일단은 믿어 주마.”
[그냥 죽어 버린 몸이니까 유용한 아티팩트나 만드는 게 좋을 거라 생각했거든…… 당시에는 그 녀석이 그렇게나 이상한 생각을 하는 줄은 몰랐으니까.]“똥을 쌌으면 제대로 치워야 할 거 아냐……라고 따지고 싶지만 그것도 일단 넘어가 주마.”
저 꼴로는 무리였을 테니까.
“처음부터 교단을 막게 하는 게 목적이었나?”
[반 정도는…… 흑마법사들의 행동도 이상했고, 뭔가 사고 칠 거라는 예감이 들었거든. 거기에 듣자니 루이레이나 그 녀석은 완전히 미쳐 있고. 나이 먹으면 좀 점잖아질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나 봐, 하하하하하.]그는 순순히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럼 당시 우리 조상님에게 정보를 제공한 것도?”
[맞아. 형씨 짐작대로 정보를 흘린건 내 쪽이었지. 뭐, 정체까진 드러내지 못했지만. 대신 루이레이나 그녀석을 막을 방법 정도는 약간 줬어. 당분간 행동하지 못하게 만드는 저주까지 포함해서.]“저주라……
[그 뒤에는 교단의 위치를 이종족들의 거처 부근으로 옮긴 후 저주의 해독과, 그리고 파손된 아티팩트의복원을 위해 스스로 잠들었다고는 들었는데. 설마 아직도 포기 안 했을 줄이야. 정말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나 보군, 하하하하왠지 짜증이 났지만 그것도 그러려니 하자.애초에 그녀의 목적을 생각하면 크레셀의 의도가 아니라 해도 내가 방해했을 거니까.
[숨긴 건 미안하게 됐어.]“아니, 그건 됐고.”
사과는 필요 없다.
“단지 내가 짜증 나는 건 그걸 아주 싼값에 부려 먹으려 했다는 거야. 알간?”
[아하하하하! 그것마저 들켰으니 정말로 미안하다고 할 수밖에 없겠는데?]아마 그게 이 녀석의 목적이었겠지.
과거 지인의 거한 실수는 막아야겠는데.
그건 여의치 않고, 그렇다고 내게 부탁하자니 맨입으로 안 끝날 테니까.
적당히 분위기 타서 세계의 위기니 뭐니 하는 흐름으로 싸게 끝내려 했을 것이다.
어이쿠, 현자님? 머리 좀 굴리셨네요?
“그럼 이후 할 말은 알지?”
나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크레셀의 머리를 꾹꾹 밟았다.
[혀, 형씨?]“내가 자비를 베풀어서 이것만은 적당히 넘어가마. 그 여자도 막아주지.”
내 입장에서도 그년의 목적은 아니 꼽긴 마찬가지다.
막아야 하는 이유는 있다.
단지 공짜로 하기 싫을 뿐.
“대신 알지?”
나는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들었다.
“제대로 정산은 하고 넘어가자고?”
계산은 확실히 하고 넘어가야지.
싼값에 나를 부려 먹으려 했으니 이번 기회에 제대로 뜯어내 주마.
그리고.
“헤티아? 이 해골이 무일푼인 관계로 당연히 네가 계산해야 하니까 지금 도망가지 마렴? 응?”
나는 이 틈을 타 조용히 빠져나가려는 여왕의 등짝에 신발을 집어던졌다.
어딜 도망가?
신발에 얻어맞은 그녀가 새된 비명을 지르며 엎어진다.
스승의 실수는 제자가 갚아야 하는 법이다.
걱정 마라, 협상은 오래 걸리지 않을 테니까.
이미 뭘 뜯어낼지 다 생각하고 왔어요.
나는 우리 측근들이 말하는 이른바 ‘몹시도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아샤 페르닐, 세이나 가릴.
둘 다 현역으로 아렐의 호위이자, 그리고 지금은 파힐리아의 기사단을 각자 총괄하는 두 개의 머리와도 같은 역할을 해내는 여기사들이다.
세간에는 현재 아렐과 매우 가까운 인물 중 하나들로, 약간이지만 질투가 섞인 시선이나 여러 가지 이야깃거리가 나돌지만 그녀들의 본분은 어디까지나 기사다.
그렇기에 그녀들은 지금까지 주군을 따라 몇 번이고 전장을 쏘다녔고.
그리고 심지어는 드래곤과 조우하기까지 했다.
그렇기에 내심 그녀들은 자신들의 실력과 강단에 대한 자부심마저 품고 있다.
그런데…….
그런 그녀들마저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가히 공포스럽기 짝이 없다.
지금까지 이만큼이나 두려운 상대가 있었던가?
그녀들은 긴장한 채 자세를 잡고는 자신들을 향해 느긋하게 뒤뚱거리며 걸어오는 그를 노려보았다.
정체불명의 인형 옷을 뒤집어쓴 고수그녀들이 모시는 주군의 소개로는 의문의 고수 ‘마스터 A’인지 뭔지하는 자인 모양이다.
처음에는 아렐의 배다른 형제인 카니아의 훈련 상대로 불러왔다지만.
아렐이 앞으로의 작전을 위해 그녀들도 같이 훈련을 받으라 명했기에 지금 둘은 카니아와 같이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세 이나……
“아샤? 뭡니까?”
“그런데 저 인형 옷은 무슨 생물을 흉내 낸 것이라고 하셨죠?”
문득 묻는 실없는 질문에 세이나는 주군이 했던 말을 곰곰이 떠올렸다.
“분명 펭귄인지 뭔지 하는 생물이라고 하셨지 말임다만.”
“펭귄?…”
그녀들은 카니아가 기세 좋게 덤비다가 펭귄의 날갯짓 한 방에 날아가는 것을 보고는 전율했다.
“……저는 그게 뭔지 모르겠지만요, 엄청난 생물인 모양이네요.”
“동감임다.”
틀림없이 엄청난 괴수가 분명하다.
그렇게 두 여기사가 어느 조류에 대한 중대한 오해를 품은 채 그녀들도 훈련을 위해 그 펭귄 옷을 뒤집어쓴 고수를 향해 덤벼들었다.
오늘부터는 훈련을 받는 인원을 늘 리기로 했다.
누나 외에도 아샤와 세이나까지 불러 모아서 단체로 나와 대련을 하도록 지시한 것이다.
이왕 훈련시키는 거 그녀들도 한 수 가르쳐 주는 게 좋겠다 싶었던 것도 있고, 곧 치러질 실전을 위해서도 제대로 대응책을 가르쳐 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최근에는 저 두 사람도 은근히 풀어졌어.
그러니 이번 기회에 바싹 굴려 두고자 하는 의도도 있다.
세 명이서 각 방향에서 빙 둘러 나를 포위한 채로 무기를 겨눈다.
나는 그저 뒷짐을 진 채 한 손만 까딱이며 오라는 손짓만을 한다.
그 도발에 약간 자존심이 상한 듯 세 사람이 한껏 힘을 끌어올리며 나를 향해 동시에 달려들었다.
얼핏 보면 세 방향에서 무턱대고 들이대는 듯 보이지만 잘 보면 미세하게 타이밍이 다르다.
서로의 공격 타이밍이 얽히지 않게 끔 서로 눈치를 본 것이겠지.
훌륭한 연계일지도 모르나 일정 경지 이상에 이르면 그 다른 타이밍만으로도 틈이 되기 마련이다.
이미 파악은 끝났다.
나는 먼저 아샤의 창과 세이나의 주먹 양쪽을 전부 받아 냈다.
쉽게 막지 못하도록 강맹한 오러가 실려 있긴 하지만 그것도 내 앞에선 소용없다.
“어머?”
“……우와, 보지도 않고 막는 검까?”
두 사람이 경악하는 가운데 슬쩍 세이나가 몸을 틀어 뒤돌려차기를 먹이려 한다.
아샤도 슬쩍 단도 하나를 꺼내 던진다.
그러나 나는 그것도 가볍게 피해내고는 둘을 집어던지듯 흘려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