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133)
– 외전 133화
외전 133화
외전 19장. 축제를 즐기는 법어느 날 나 아렐은 진지하게 어떤 것을 고민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니 그건 맹점이었어……
사람이란 한가해지면 잡생각이 많아지는 법.
여느 때처럼 뭐 적당히 놀 거 없나 찾아다니다가 문득 중요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맹점이라면 맹점이군.
카지노니 뭐니 등등 도시의 발전만을 추구하다가 당연한 것을 한가지 놓치고 말았지.
‘이건 실수다……
아렐 실수!
그래, 깨달았다면 개선하면 되는 일이다. 인간은 반성하는 존재고.
사고를 치고 반성한다. 그리고 또 사고를 친다. 그렇게 무한 루프.
그런 이유로 나는 그날 저녁 진중하게 모두에게 말을 꺼냈다.
“……실은 내가 깨달은 게 있어.”
“어머? 또 무언가 터무니없는 일을 벌이시려나 보네요. 후후후.”
“엉…… 그렇게 되는 거야? 나 아직 아무 말도 안했는데?”
“그럼요. 다른 누구도 아니고 아렐 님이신걸요.”
아샤는 어쩔 수 없다는 듯 미소짓고 있었고 다들 마찬가지라는 듯 흘려 넘기는 태도를 보인다.
익숙한 듯 온화하게 늘 있는 일이라는 느낌으로 흘려낸다.
페나 역시 가볍게 고개를 젓고는.
“아렐. 지난번에는 갑자기 그 이야기 꺼내고 나서 눈 덮인 산에 놀러 갔었지?”
“아빠! 저 또 놀고 싶어요!”
아르나도 눈을 반짝였다.
아니, 그건 다음 기회에 또 가자꾸나. 아르나 너는 놀고 싶은지 모르겠는데 다들 난처한 듯 시선을 피하고 있어.
그야 눈과 애들과 강아지가 합치면 최강이니까. 어른은 쫓아가다 뻗는답니다.
그리고 아르나 같은 아이들도 좋아할 만한 이야기다.
“실은 지난번 카렛 후작과 이야기 좀 할 게 있어서 다녀오는데 그쪽 도시에서 뭔가 하고 있는 거야.”
“뭘 하고 있었는데?”
“축제라더군.”
“헤에??????
그녀들은 별 신기할 것은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축제라 확실히 제 고향에서도 있었슴다. 뭐, 수확제 비슷한 것이지 말임다만.”
세이나가 그립다는 듯 설명했다.
그들의 경우는 수확은 수확이지만 사냥이었다나.
매해 야생 짐승이나 몬스터들이 먹이가 부족해 내려올 때쯤에 사냥하고 그 성과를 즐기는 것이다.
“마탑에도 비슷한 것은 있습니다만……
마탑의 경우는 학문적 발표회 같은 요소가 강하다. 그렇기 때문인지 썩 즐거운 기억은 아닌 모양이다.
“제자급 마법사들은 그 시기에는 정신적으로 거의 죽어 나갔습니다.”
“뭐, 그런 고충은 어디든 비슷하지.”
비유하자면 대학교수에게 시달리는 선량한 학생들 같은 느낌일까.
“여러 가지가 있는 것도 알고 있고. 실은 왕성 시절 때도 비슷한건 있었거든.”
건국 기념이라던가 몇 가지 경축일을 기념하며 하는 행사 정도지만.
“생각해 보면 우리한텐 그게 부족했어. 논다는 느낌 말이야.”
“?????? 예?”
“?????? 뭐?”
으잉?”
네‘?”
뭐냐 지금 그 반응은요? 여보세요? 왜 내가 갑자기 말도 안 된다는 소리를 한 것 같은 반응입니까?
“지금 내가 뭔가 이상한 말 했어?”
“그렇지만 아렐? 저번에 뭘 했는지 기억해?”
“저번에? 아…… 그러고 보니 간만에 바다에 갔었던가?”
“그전에는?”
“드래곤들 도시 쪽에 놀러 갔었지?”
“그래서 뭐가 부족하다고?”
“노는 거.”
다들 기가 막힌다는 눈초리다.
뭐, 나도 자각은 하고 있답니다.
“뭐, 2할 정도는 농담이야.”
“……으아 나머지는 진심임까.”
“아무튼! 내가 부족하다고 한 건조금 다른 의미야.”
지금까지는 소박하게 우리끼리만 놀고 다닌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좀 더 넓게 봐야 한다.
“그런데 파힐리아에는 아직 축제나 그런 개념은 없었잖아.”
“과연, 그래서 방금 같은 이야기를 꺼내신 것입니까”
디아는 알겠다는 듯 끄덕였고.
“축제가 뭐예요?”
한편 아르나는 생소하다는 듯 갸웃거렸다.
봐라. 그 점에서 맹점이라는 것이다.
“혹시 싶어서 옛날 파힐리아를 아는 이들한테 물어보니까 비슷한 행사는 있었다더라.”
어디든 인간의 심신을 달래기 위해 축제는 있기 마련. 또한, 다른 목적도 있다.
예를 들어 시골 같은 곳에서는 민간 신앙을 기리기 위한 축제도 있었다.
파힐리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엥? 여기에 그런 게 있었슴까?”
세이나가 의외라는 듯 갸웃거렸다. 과거에 한번 이곳에 부임했던 적이 있던 그녀도 금시초문이라는 표정이다.
“들어본 적도 없슴다만……
“다들 먹고사는 데도 힘들어서 잊고 있었던 모양이지만.”
“아하??????
결국엔 최소한의 여유도 없다면 그것도 못 하는 법이다.
“자고로 전통은 중요하게 여겨야지. 암.”
“이제 와서?!”
이곳의 눈과 산을 치우고 마을을 치우고 도시를 만든 내가 말하니 참으로 신빙성이 넘친다.
“아무튼, 파힐리아에 이런 행사가 없다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야.”
“취지는 이해할 일이네요……
핑계는 그럴듯하다. 내가 놀고 싶어서가 아니야. 전통과 영지민들 그리고 손님들을 위한 고민이지.
아아. 참된 영주님이 여기 있도다.
“마치 계시 같지 않아? 응. 계시인 거야. 이 참된 영주님께서 이 땅의 전통을 되살리라는 뜻이겠지.”
“우와… 뻔뻔해라.”
“이런 면도 아렐 님다운 말씀이 시네요.”
“그러게 말임다.”
어쨌든 다들 반대하는 눈치는 없었다. 취지도 이해했고 딱히 의도가 나쁜 것도 아니다.
그리고 축제를 재현하는 쪽이 여러 가지로 즐겁다는 것도 이해해 주는 것이지.
“그러니까 지금부터 우리는 축제시즌에 돌입한다!”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전쟁보다 비장하게. 그리고 진지하게.
나는 파힐리아에 축제를 재현시키기로 마음먹었다.
도시를 세우고, 관광지를 짓고, 전통을 세운다.
그리고 나는 논다.
완벽하네.
과거의 파힐리아의 축제는 어떤 것이었을까? 당연히 내가 거기까지 알 리는 없다.
그렇다면 옛 전통을 잘 아는 상대는 누가 있을까.
당연히 물을 것도 없다.
“참으로 영광입니다. 설마 영주님께서 이런 누추한 이야기를 들으러 이 노인네를 부르실 줄이야……
몹시도 황송해하면서 그 노인이 몸 둘 바를 모른다.
파힐리아의 도시가 세워지기 전에 있었던 마을 중 하나를 지도하던 촌장 중 한 명이다.
“자네가 가장 옛이야기를 잘 아는 모양이더군?”
“그 정도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영주님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릴 수 있을지 걱정되는군요.”
“일단 자네가 아는 대로 들어보지.”
내가 여유롭게 그의 이야기를 듣고자 기다리자 그 노인은 자신의 기억을 더듬듯 천천히 옛날의 파힐리아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저희 조상님 때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였습니다.”
≪으 ≫
“본래 파힐리아는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었다고 합니다.”
본래는 사람이 살지 않는 땅이다.
다만 그때는 지금처럼 눈이 녹지 않는 땅 정도까지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그것을 당시 에르네시아 왕국에서 개척할 목적으로 이주민을 지원하여 보냈고 사람이 살게 되었다나.
“실은 그 정착 계기에 약간의 일화가 있습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이 노인네도 모르겠습니다만.”
“일화라고? 말해 봐.”
말했다시피 당시의 파힐리아는 사람이 살지 않았다.
그리고 그곳을 개척하라는 명령을 받고 지금 주민들의 선조가 되는 자들이 오게 되었다.
그러나 처음에는 이곳에 정착할 마음은 없었다는 모양.
이해는 한다.
상식적으로 눈 오는 땅에다가 터전을 짓고 싶은 마음이 들 리는 없겠지.
‘눈 오는 땅에서 환성을 외치는 건 나 정도밖에 없을 테고.’
내가 보통이 아니라는 건 스스로 인지하고 있는 바.
“선조께서 이곳에서 기이한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것을 계기로 이곳에 정착하셨다고 하지 뭡니까.”
“기이한 것이라……
무어라 계기가 있기에 이곳에 정착할 마음을 먹은 거겠지.
일단 나는 그들의 정착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옛날 옛적에.
먼 땅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들이 새로 살 곳을 찾고 있었다.
당대 에르네시아 왕국의 국왕은 왕국의 빈 영토 중 가능한 많은 땅에 개척이 이루어지길 원했고, 공로에 눈이 먼 영주들은 영지민들을 닦달하기 바빴다.
그들도 입장은 비슷했다. 영주의 강요나 다름없는 말에 떠밀려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 걷고 걸었다.
그러다가 도달한 곳이 이 춥디추운 땅.
살을 에는 듯한 바람이 불고 심지어는 눈까지 내리고 있었다.
겨울이 끝나면 다소 나아질지 몰라도 적어도 이곳에서 정착하자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오?”
“이대로 더 가야 하나? 아니면…… 돌아가야 하는가?.”
그들의 임무는 이 땅을 개척하는것. 하지만 아무리 나아가도 이곳에서의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무엇보다 마을을 세우려 해도 쉽지가 않았다.
곡괭이는 부러지고 눈과 얼음이 뒤섞인 바람이 불자 천막이 뒤집혀 날아간다.
“이곳은 지옥이나 다름없소.”
“이런 곳에 살다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얼어 죽을 것이네.”
“우리더러 죽으라는 셈인가?”
개척민들은 하나같이 불만을 토로했고. 점차 위험한 분위기가 되어 갔다.
당장 다툼이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다.
얼어 죽을 바에야 차라리 탈주라도 하는 편이 살 가능성이 클 테니까.
가장 곤란한 자는 당연히 그 개척민을 이끄는 처지를 가진 사내였다.
영주의 명을 어길 수도 없다.
그렇다고 이들을 이끌고 탈주를 하는 것도 희망이 없겠지.
“내가…… 잠시 보고 오겠네.”
스스로 위험을 자초하며 혹시라도 괜찮은 곳이 없을지 살펴보고 오겠다고 나섰다.
어차피 이대로 있어 봐야 참다못한 저들이 반란을 일으켜도 할 말이 없다.
설득하고자 해도 참을성이 바닥난 저들을 당해내진 못할 테니까.
차라리 희미한 희망이라도 품고 저 눈 오는 숲을 헤매다가 죽는 게 나을 것이다.
그런 심정도 있었다.
“큭…… 춥군……
추위와 허기가 그를 괴롭힌다.
대책 없이 눈 내리는 숲을 헤매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다.
희망은 없다.
그렇다면 차라리 눈을 감는 게 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는 힘없이 눈을 감기는 커녕 오히려 부릅뜨며 놀라야 했다.
“저, 저건……
무언가가 있다. 하지만 몬스터도 짐승 따위도 아니다.
한순간 눈이 그쳤다.
아니 그치는 정도가 아니다. 쌓여 있던 눈이…… 그의 몸을 덮고 있던 그 차가운 것들이 거짓말처럼 이 일대에서 사라졌다.
“믿기지 않는군……
무언가에 홀린 듯 그는 그 너머를 응시했다.
그곳에 있는 것은 푸른 날개를 가진 소녀.
그러나 인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런 곳에서 인간이 살수 있을 리도 없거니와 저 소녀가 발하는 기운은 극히 이질적이었으니까.
인간이 아니라면 뭘까? 몬스터?
아니면 다른 그 외의 어떤 존재.
그러나 의식이 몽롱한 머리로 복잡한 사고를 할 수는 없었다.
그저 그는 본능적으로 행동했다.
어째서인지 몰라도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으니까.
“부디!”
그는 엎드려 조아렸다.
다른 생각은 나지 않았다고 한다.
“부디 이 땅에 사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그는 어째서인지 그 소녀에게 간청했다.
“갈 곳이 없습니다! 이 땅에서 살게 허락해 주십시오! 부디 저희를 지켜주십시오!”
어째서 허락을 구해야 하는가.
저 소녀가 어떤 존재라고?
본능이었다. 마치 저 존재의 허락을 받지 못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면 절대 잊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켜주십시오!”
하지만 이렇게 조아린다고 저 소녀가 들을까? 아니, 애초에 말이 통하기는 할까.
그런 불안 속에서 그가 간신히 고개를 들자.
“……음?!”
없다.
마치 자신이 헛것을 본 것처럼 그 소녀의 모습이 없었다.
정말로 잘못 본 걸까. 그는 의아해하며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신기하게도 몸이 움직여졌다.
결국, 그는 아무런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그를 맞이한 것은 정말로 의외의 광경이었다.
눈이 약해졌다.
그렇게 괴롭히던 추위가 약해지고 험하긴 해도 사람이 살 수 있을 법한 땅이 되어 가고 있었다.
다른 영지보단 비옥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이곳에 정착하지 못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기적일세……
그는 자신이 헛것을 본 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의 간청이 통한 것이다.
그는 그 이름 모를 존재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며 결코 잊지 않도록…… 그리고 후대에서도 그 감사를 잊지 않게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다고 한다.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