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135)
– 외전 135화
외전 135화
우선 축제의 흥행을 위해 몇 가지 실행한 친절한 서비스를 꼽자면.
먼저 이곳에 온 손님들을 위해 간단한 서비스를 베푸는 것이 있다.
“즐기는 것의 기본은 먹고 마시는 것.”
어느 연회든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미식이다.
인간이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니까.
먹는 것. 마시는 것.
단순히 즐긴다는 것을 넘어 본능적으로도 살기 위해 마련하는 것과 연관이 되는 만큼 빠질 수 없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품질의 술과 안주를 누구에게도 차별 없이 적당량을 베풀도록 해 두었다.
당연히 그에 따른 지출은 우리 쪽에서 낸다. 까놓고 말해서 미리 돈을 내주는 셈.
당연히 그 호의를 거부할 리 없지.
“음…… 반응은 좋은 것 같고.”
주변을 둘러보며 나는 꽤 잘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 정도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어느 정도 홍이 오르면 당연히 지갑도 느슨해질 테고. 당연히 소비를 하려 들겠지.
살짝 부족하게 느끼는 그 감각이 중요하다.
어느 시대든 어느 세계든 기본이다. 먼저 손님을 끌어모으고 지갑을 열게 하려면 최소한 풀어주도록.
비유하자면 시식 코너처럼!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신경 쓰긴 했다.
거리도 한껏 꾸미게 하고.
순찰하는 기사나 병사들도 무장하는 차림새가 아니라 인형 옷 같은 것을 입게 했다.
저래 보여도 어지간한 갑옷보다 튼튼하니 믿음직스러울 것이다.
유명한 극단이나 음악대도 초빙했고, 야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도 예정되어 있으니 미관도 충분하겠지.
덕분에 손님들도 만족해하는 것 같으니 다행이다.
이걸로 기본적인 미관과 그리고 최소한의 서비스는 충분하다.
그럼 나머지는 이제 무엇으로 그들을 즐기게 하느냐가 관건이겠지.
‘……음, 과연 어떠려나.’
아직 나도 어떤지는 잘 모른다.
사전에 허가를 내리기 위해 보고를 받거나 검토를 하는 정도까지는 당연히 했지만 참견하진 않았으니까.
왜냐면 거기까지 참견해 버리면 내가 놀 때의 즐거움이 줄어들기 마련이니까.
“자? 뭐가 있을까?”
“기대돼요!”
“그렇지?”
나는 아르나의 손을 잡고 나란히요 녀석의 걸음걸이에 맞춰 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페나도 바쁜 모양이라 낮 동안은 내가 아르나를 데리고 다녀 주기로 했다.
“아르나, 어디부터 놀러 갈까?”
“저쪽이 좋아요! 좋은 냄새가 나요!”
“그래, 그래.”
우선은 아르나를 데리고 한바탕구경을 다닐 셈이었다. 내일쯤이 되면 아르나와 친해진 아이들도 도착할 예정이니 그때는 아이들끼리 다니게 하면 되겠지.
그리고 이렇게 아이를 직접 데리고 다녀 주는 것도 중요하다.
페나를 비롯하여 다른 식구도 같이 나왔으면 더 좋았겠지만 공교롭게도 다들 할 일이 있나 보다. 따라서 애 보기는 내 몫이다.
“엘렌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아직 그 애한테는 소란스러운게 별로 좋지 않단다. 뭐, 다음에는 같이 다녀도 될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는 소란스럽겠군. 애들 둘이라 나라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그대로 아르나의 희망 사항에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적당히 노점에서 군것질거리도 먹어 보고 길거리 공연 같은 것도 슬쩍슬쩍 본다.
그리고 아르나의 관심을 끈 것 으
“저쪽이에요!”
“음? 아…… 저게 신경 쓰이나 보구나?”
아르나가 가리킨 방향에 있는 것은 꽤 낯설어 보이는 물체가 있다.
새하얀 얼음 같은 물질로 되어 있어 보이는 탑 같은 것.
당연히 평상시에 파힐리아에는 없는 건물이다.
“저거 분명히 디아가 말한 건가……
보자마자 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보고서로 올라온 단계까지는 알고 있었으니까.
마탑에서 세운 것이다.
“디아 언니 건가요?”
“그런 모양이야.”
분명 디아가 자신의 휘하의 마법사들을 꾸려서 뭔가 준비하고 있었다.
재량껏 인적 자원도 끌어쓰는 게 가능하니 디아는 거리낌 없이 마탑의 자원까지 끌어당긴 모양이었다.
훌륭히 권력을 사적으로 쓰고 있다. 너무나도 훌륭해.
“그럼 저쪽에 먼저 구경을 7} 볼까.”
“네에!”
아르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먼저 앞서 뛰어나갔고 나도 놓칠세라 약간 서둘러 쫓아갔다.
얼음으로 세공된 탑에 도착하자 디아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딱 맞춰서 우리를 맞이했다.
“마침 오실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뭐, 눈에 띄니까.”
확실히 일반 손님들도 이 탑의 이질적인 존재감을 무시할 수 없었는지 구경차 들르고 있는 느낌이다.
“이쪽입니다.”
“음, 우리도 줄 서도 상관없는데?”
“무슨 농담을……
뭐, 영주 집안의 특권이라 치자.
그대로 우리는 디아가 안내하는 대로 기존의 입구가 아닌 뒷길로 돌아서 그 얼음 탑의 내부로 들어갔다.
나는 얼음으로 된 벽을 슬쩍 만져 보았다.
차갑지 않다.
차갑지 않은 얼음이라. 마치 유리랑 다를 게 없군.
“잘도 이런 걸 세웠군.”
“최근 탑 내의 마법사들의 수준도 상당히 개선되었습니다. 이 정도는 이제 간단합니다만.”
“……그래서? 여기서 뭘 보여 주고 있던 거야? 일부러 이런 탑까지 세우고.”
“탑은 부수적인 것입니다만.”
본래 계획은 영지 내에 있는 건물 중 적당한 것을 골라 대여하려 했지만, 썩 쓸 만한 물건을 찾기 어려웠다.
“그렇기에 차라리 저희에게 맞는 용도의 건물을 임시로 지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얼음이니 축제가 끝나고 녹여 버리면 그만. 무엇보다 신비한 느낌도 들기 때문에 미관상으로도 적합할 것이다.
그건 나도 인정하는 바다. 아르나도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고 있고.
“덕분에 여러 가지를 준비해 뒀습니다.”
층별로 여러 용도의 시설을 준비해 두고 손님을 모은다.
대충 훑어보니 여러 가지 마법으로 식재료 같은 것을 조리하는가 하는 기상천외한 광경이 보인다.
쟤들 뭐 하는 걸까.
“마법으로 조리한 먹을거리부터.
기념품까지. 그리고 간략한 연극도 준비해 두었습니다.”
“아하, 꽤 여러 가지를 공들였군.”
먹을 걸 파는 것부터 시작하여 마탑의 희귀한 마법이나 도구 등 눈길을 끌 만한 것들을 전시하는 공간까지.
뭐든 마법이라는 브랜드를 붙이면 신비해 보이는 법인가.
“거기에 점괘도 봐 주고 있습니다만.”
보아하니 수정구 같은 것을 들고 있는 마법사들이 손님을 상대해 주고 있다. 아마 저들이 지금 디아가 말하는 점을 봐 주는 마법사인 듯하다.
“점은 정확해?”
“정확도보다는 가능한 좋은 대답을 들려주자는 쪽으로 방침을 돌렸습니다만.”
“……그게 맞긴 하네.”
팩트로 앞날을 점치는 것보다 희망찬 것을 들려주는 게 기분이 좋을 테니까.
점쟁이란 서비스 업종이다.
얼마나 듣기 좋은 것만을 골라 들려주느냐가 점집의 성패를 좌우하기 마련.
세상에 용한 점쟁이는 없다. 만약 그렇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점쟁이의 화술에 걸려든 것이다.
이래저래 흥행은 하는 중인 모양이다.
마법사가 신기하기도 한 터이니 화젯거리도 되는 모양.
“잘하고 있네?”
“좋게 봐주신다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훗……
디아도 제법 뿌듯하게 여기는 듯 싶다.
뭐, 살짝 신경 쓰이는 것은 있었지만.
궁금한 건 과연 디아 개인은 무엇을 준비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녀가 계속 무언가를 준비하느라 바빴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던 사실.
“너도 뭔가 준비한 거 아니었어?”
“말씀대로입니다.”
디아도 숨길 것 따윈 없다는 듯 솔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개인적으로 준비한 것도 있습니다.”
오히려 내가 묻기를 기다렸다는 것처럼 말한다.
디아는 아무래도 내게 바로 그것을 보여 주고 싶었던 모양이다.
“보여 줄 수 있어?”
“물론입니다.”
디아는 살짝 들뜬 투로 대답하고는 바로 나를 안내했다.
아르나는 별로 디아의 전시물에는 관심이 없는 모양이라 디아가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에게 잠시 봐달라고 했다.
그대로 얼음 탑의 맨 꼭대기 층까지 단번에 이동하고 나자 디아는 안내라도 하듯 그곳을 가리켰다.
“이곳입니다.”
“……아.”
내가 별말을 하지 않은 것은 놀라기도 놀랐지만 할 말도 같이 잃었기 때문이다.
“이거. 설마 전시물이라고 하지는 않겠지?”
“그렇습니다만.”
새삼스럽다는 듯 말한다.
나는 잠시 무어라 말해야 할지 고민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내가 이렇게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건 그 전시물의 내용이 어떤 의미로는 정말로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기 때문이다.
나다.
나. 아렐.
“주제를 고민했습니다만 역시 아렐 님에 관한 것이 좋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자랑스레 말하는 디아.
그녀의 말대로 전시장 내에는 내가 가득하다. 내 모습을 만든 조각상이라든지 이래저래 기록을 남긴 것들이라든지.
“……놀라서 할 말이 나오지 않네.”
“정확도와 기록에는 자신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평소에 기록해 둔 것이 있었기에……
“아니, 그런 뜻으로 말한 게……
음? 지금 뭐라고?”
뭔가 신경 쓰이는 발언이 있었지만 생각해 보면 여느 때의 디아답다고 해야겠지.
얘는 처음부터 이랬으니까……
그래, 영지에 올 때부터.
“너도 참 그때와 달라진 게 없구나.”
“당연한 일입니다.”
디아는 내가 무심코 중얼거린 말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몰라도 머리를 끄덕였다.
“제 인생을 바꾼 것은 아렐 님의 위대한 면입니다. 당연히 그것에 감사하고 잊지 않는 게 당연합니다.”
뭐, 본인은 만족하는 모양이고.
나 역시 약간 낯간지러울 뿐이다.
“곤란하시다면 치울 수도 있습니다만.”
“아냐 괜찮아. …… 계속해도 상관없어.”
이 정도쯤이야. 까짓것 넘어가지 못할 정도로 내가 쪼잔한 인간은 아니다.
다만…….
“……이거 손님들이 과연 올지 의문이긴 하네.”
사실 이곳만 발길이 한산하니까.
가끔 호기심에 이끌려 온 사람도 화들짝 놀라며 두려운 무언가라도 본 듯 슬금슬금 벗어난다.
아무것도 모르는 제삼자라면 그럴 만도 하겠지.
굳이 초를 치는 말은 하지 말자.
본인이 만족하면 된 거야.
“그, 그럼 열심히 해 봐.”
“……아 차라리 탑 위에 아렐 님의 동상이라도 세워 어필이라도.”
“그건 하지 마.”
나라도 수치심이 전혀 없는 건 아니거든요. 디아 씨.
측은한 척해도 허락해 주지 않을 겁니다.
“재밌었어요!”
“그래, 다행이구나……
“아빠는 재미없었어요?”
아니, 그건 아닌데 조금 놀라서 그런 거란다 아르나.
우리는 다른 곳도 둘러보고자 마법사들이 있는 곳을 뒤로하고는 다음 먹잇감을 찾아 헤매듯 돌아다녀보았다.
“아빠! 그러고 보니까! 아샤나 세이나 언니도 뭔가 하고 있었죠?”
“음? 그렇긴 하구나…… 그럼 그쪽으로 가 볼까?”
마침 디아가 하는 것을 지켜보니 그 둘도 꽤나 신경이 쓰이긴 했다.
뭐, 둘 다 나름 상식인이긴 하고 디아처럼 폭주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지만.
한 번은 놀러 가는 것도 좋겠지.
그렇게 우리가 그녀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어디 보자…… 분명 이 근처에서 뭔가 한다고는 했는데.”
“저쪽이에요!”
“오? 어떻게 알았니?”
“사람이 날아가고 있으니까요!”
“아하. 그렇구…… 음?”
얘가 지금 뭐라고 그런 걸까?
아르나가 가리키는 곳을 보니 정말로 사람이 날아가고 있었다.
헛것은 아니다.
대체 이 도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단 말인가.
“가 봐요!”
“그래, 그러자꾸나.”
분명 저 방향은 아샤와 세이나가 있는 곳인데.
의아한 한편 설레는 마음으로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다.
그녀들이 있는 곳은 딱히 화려한 특징은 없으나 꽤 널찍한 공터를 만들었다는 것이 특징.
디아가 마법사들을 동원한 것처럼 아샤와 세이나는 기사들이나 다른 인재들을 일부 끌어들여서 무언가를 꾸미던 모양이다.
“여기도 꽤 크게 일 벌인 건 만만치 않군.”
얼추 둘러보고 가늠한 내가 쓴웃음을 지으며 그 둘을 찾아 이동했다.
마침 기사들 중 몇 명이 우리를 알아보고 재빨리 어디론가 달려나 갔다. 아마 아샤와 세이나를 부르려는 거겠지.
“ 오셨나요?”
“슬슬 오시겠거니 싶었슴다.”
당연히 두 사람 역시 바로 나와서 우리를 반겼다. 아르나도 쪼르르 달려나가자 세이나가 번쩍 안아들었다.
의외로 아르나는 세이나를 잘 따른단 말이지.
“내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여기서 사람이 날아가던 거 같은데?”
“하하! 잘 보셨슴다.”
“아…… 방금 전 그 손님이었나 보네요.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는데요.”
솔직하게 인정한다. 진짜였니.
“괜찮은 거야?”
“걱정은 마세요. 그 손님은 저희 측 기사들이 안전하게 공중에서 낚아서 데리고 왔으니까요.”
손님을 물고기처럼 말해도 난처할 뿐인데.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