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Pro in His Past Life Sucks the Sweet Honey RAW novel - Gaiden (59)
– 외전 59화
외전 59화
녀석이 상처를 회복하고는 바로 내게 반격을 먹였다. 제대로 들어가기 전에 바로 흘려내고는 거리를 벌린다.
“이렇게 무의미한 공방을 하는 동안에도 아렐 에르네시아 당신의 힘은 줄어듭니다.”
“호오? 정말 그럴 거라고 생각해?”
“이대로 약 162시간을 버티면 저의 승리로 끝날 것입니다만.”
이미 거기까지 상정을 하고 있다는 건가.
그보다 162시간이나 태연하게 싸울 수 있다고 말하는 녀석도 녀석이다.
“그전에 내가 내뺄 거라 생각은 안 하나 봐?”
“그렇다면 먼저 바깥에서 무의미한 노력을 하는 인간들을 섬멸할 것입니다.”
“……거참 어련하겠냐.”
“그것으로도 부족하다면 그다음 탐지되는 인간들의 집단을 없앨 것입니다.”
녀석은 그렇게 단언하면 내가 내 빼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이 리라.
“당신이란 개체는 무릅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인간들을 버리는 시점에서 이미 내세우는 정의는 무너질 것입니다.”
“ 흐음??????
녀석은 이리 지적하는 것이다. 물러나는 순간 내가 말하던 대의는 상실된다.
자신의 보신을 위해 타인의 목숨을 아무렇지 않게 외면하는 시점에서 내가 규탄하는 녀석들과 다를 게 없다는 거겠지.
아마 그리고리가 판단하는 나라는 존재의 특이성인 모양이다.
“아렐 에르네시아. 당신은 인간을 버리지 못합니다.”
“아. 거참 시끄럽네.”
콰앙!
내가 휘두른 강기가 녀석의 전신을 때렸다.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벽저편까지 처박히나 아무렇지 않게 몸을 일으키고는 조금 전 공격과 똑같은 위력의 공격을 내게 돌려준다.
심술도 가지가지 하는군.
“훗.”
“ 조소?”
녀석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멀뚱히 바라본다.
그래, 비웃는 거다.
“일단 두 가지 착각을 정정해 주마. 이 고물아.”
쉴 새 없이 공방을 주고받으며 나는 녀석의 근본적인 오해를 짚어 주었다.
“먼저. 나는 수틀리면 충분히 그들을 버릴 수 있어.”
만약 정말로 이도 저도 안 된다면 그때는 어쩔 수 없이 나를 우선시할 수도 있다.
일부 의리상이라도 지켜야 할 자는 피신시킬지도 모르지. 하지만 굳이 목숨을 걸고 인간 전부를 지킬정도로 목매고 있진 않아.
“어디까지나 그럴듯하게 의리를 다할 뿐이야. 그 이상은 매달리지 않아.
그리고 두 번째.”
퍼억! 내가 녀석을 내던져 크게 바닥에 메다꽂았다.
“어째서 내가 튀어야 하지? 162시간? 흥. 앞으로 162초도 걸리지 않아.”
무엇보다 내가 질 리가 없다.
“그것이야말로 허튼소리입니다. 당신의 전투 능력의 한계는 과거 헤리 얼과의 전투로 입증이 되었습니다.”
“뭐…… 그건 부정하지 않지.”
딱히 이번 생애에는 달리 수련이나 기연이 있던 것도 아니다. 그 이상 갑자기 팍! 강해지거나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허세는 통하지 않습니다.”
“허세? 웃기지도 않아. 어디까지나 사실이야.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허둥대는 건 너고.”
곧 알게 되리라.
“물론 네가 싸우기 골치 아픈 상대인 건 인정하마. 솔직히 이렇게까지 강해질 줄은 몰랐어.”
솔직한 칭찬이다.
분명히 이 녀석의 존재는 결코 가벼운 위협으로 넘길 만한 것이 아니다.
“그래…… 이건 정정해 주마. 넌 단순한 고물 덩어리가 아니야. 조금은 인정할 만한 위협적인 존재지.”
“그렇다면 어째서?”
“넌 의외로 너 자신을 모르나 보군. 아마 인간의 사고방식을 관찰하다가 지나치게 물든 모양이지만.”
그것을 흔히 이렇게 말한다.
실수…… 혹은 방심이라고.
“이해할 수 없……
녀석이 말을 하려다가 주춤했다.
이제야 ‘이변’을 깨달은 것이다.
“윽!”
갑자기 느려진 것이다.
“둔하긴.”
가벼운 실소를 흘리며 본격적으로 녀석을 몰아붙인다.
콰가가가가가강!
단번에 수백 번이나 되는 타격을 먹이고 그대로 천장까지 쳐올렸다.
지금까지 녀석은 금방 수복할 수 있기에 혹은 버틸 수 있기에 내 공격을 개의치 않고 받아들였지만.
콰직!
이번에는 제대로 수복하지 못하고 당하고 있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떨어져서 힐끗 보니 녀석의 왼팔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다.
“제대로 먹혔나 보네?”
녀석은 그저 의아한 듯 자신의 팔을 보았다.
“?…”
독?”
“그래, 독이야.”
바로 맞췄습니다. 나는 싱긋 웃으며 손을 털었다.
짤그랑! 가벼운 쇳소리와 함께 투명하고 걸쭉한 액체가 묻어난 막대가 떨어졌다.
“흔하잖아? 전투 중에 독이 묻은 암기를 쓰는 건?”
그것도 악당이나 할 법한 소리겠지만 뭐 어떤가.
나니까 괜찮아!
내로남불!
아렐은 그 진리를 철저하게 믿습니다!
무엇보다 효과적이고.
자고로 싸움이란 치사할수록 효과가 큰 법이다.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째서 고작 독이…… 무엇보다 이건 제가…… 모르는…… 조합의 독성……
아마 녀석은 내가 이걸 어디서 구해왔는지 그게 궁금한 모양이다.
하아…… 그럴 줄 알았다.
나는 거하게 한숨을 쉬었다.
“별거 아니야. 얼마 전에 최근에 개발된 독이라더군. 뭐, 조금 독성이 세서 기사단의 철저한 감독하에서만 쓰는 거지만.”
“말도 안 됩니다. 그렇다면 더욱 모를 리가 없습니다. 당신들의 근간이 되는 지식은 철저하게 연구했습니다.”
“틀려. 우리의 지식이 아냐.”
그러니까 당한 거다.
“여기 인간의 지식이야.”
녀석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미 녀석은 너무나 인간에게 물들어 있다.
그러나 정작 정말로 인간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게 녀석의 실책이다.
“우리의 조언도 간섭도 아무것도 받지 않은 인간이 개발한 거야.”
몬스터에 시달리는 어느 농촌에서 우연히 고안한 것이라고 한다.
“설마 진짜 그게 통할 줄이야 그 정보를 듣고 혹시나 해서 챙겼었다. 이래 보여도 타인이 무엇을 개발하는지 자주자주 조사하는 편이거든.
그들은 가끔 나도 예상치 못한 것을 만들어낼 때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배우면 되는 거지.
“하지만 넌 그걸 배우지 않았지.”
조금 전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확신했다.
아마 이건 통할 거라고.
“너는 우리의 지식만을 무기로 삼고 정작 인간의 발전 가능성은 빼놓고 있더군.”
정작 나나 다른 전생자들이 가진 밑천만 경계하느라 이곳의 인간들이 무엇을 하는지 얼마나 발전하는지 그것을 점검하지 않았다.
“그게 네 한계야. 뭐? 기존의 인간을 능가한 신종? 웃기고 있네. 오히려 더 뒤처졌잖아?”
흔한 착각이다.
나는 너희보다 나아졌다. 내가 너희보다 뛰어난 존재다. 내가 더 현명하다.
흔히 하는 착각이잖아?
“세상에 낫고 그른 건 없어.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
물론, 그걸 알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물며 활동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이런 녀석이 뭘 알겠나.
“나는 그들보다 우월하다. 진심으로 이따위로 생각하는 놈은 반드시 망해 버리거든.”
그러나 녀석은 말하지 못한다.
해독하는 데 전념을 다 하고 있겠지.
뭐, 평범한 독이니 녀석이라면 3초 정도면 바로 해석하여 회복하겠지.
그러나 그럴 틈은 주지 않는다.
“끝이다.”
바로 내가 퍼부은 일격이 녀석을 통째로 분쇄해 먼지로 만들어 버렸다.
“멍청한 녀석. 인간을 능가하고 싶다면 인간성을 먼저 고민했어야지.
……하긴 그게 한다고 되는 건 아니었나.”
우선 거슬리는 녀석은 침묵시켰지만, 아직 모든 게 정리된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녀석이 자랑하는 장난감 하나를 박살 낸 꼴에 지나지 않는다.
“마무리를 어설프게 하는 실수 따윈 안 하거든.”
바로 나는 적당히 두리번거리다가 벽에 다가가서는 가볍게 그곳을 걷어찼다.
그곳이 무너지며 안쪽으로 향하는 길이 하나 열렸다.
비밀 통로.
“흥. 뻔하지.”
코웃음 치며 내가 그 안으로 들어가자 어딘가 눈에 익은 장치가 보였다.
이전 카두케우스의 거점 지하에 있던 그 장치다.
정확히는 이게 밀레우스가 빼돌렸던 본체라고 해야겠지.
“아직 장치는 살아 있어. 그럼 듣고 있겠지?”
[…….]“참나……. 졌다고 토라지긴.”
[딱히 그런 것은 아닙니다. 더 이상의 대화는 무의미하다고 판단했을뿐.]인간으로 말하면 체념이라고 해야겠지.
[이곳까지 도달한 시점에서 저는 더 저항할 수단이 없습니다.]“……마치 그것에 열등감이라도 품은 것 같은 말이군.”
[…….]말이 없다는 것은 녀석도 마지막에서야 깨달은 게 있다는 거겠지.
나는 더는 대화를 나누지 않고 가볍게 주먹을 뻗어 그 장치를 꿰뚫었다.
그것만으로 장치는 멈춘다.
아마 바깥쪽에서는 슬슬 전투가 멎을 것이다.
대충 기척의 변동을 확인해 보니 여기 구금된 이들도 구출되는 모양이고.
“하여간 사람 수고롭게 한단 말이지.”
느긋하게 한숨을 쉬며 나는 이제 마지막 마무리를 하고자 한다.
모든 것은 다른 녀석들에게 전부 계획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것만은 설명하지 않았다.
“뭐, 새삼 동의 구할 군번도 아니고.”
무엇보다 녀석들은 이걸 알면 아마 반대하겠지. 설득하기에는 시간도 걸리고 귀찮다.
그러니 후딱 사고치고 끝내자.
“자? 그럼 진짜 마무리를 해 보실까?”
이번 사건의 진짜 끝맺음.
나는 두둑 손가락을 풀며 아직 형체는 그럴듯하게 남아 있는 이 장치에 손을 대었다.
“후후후후 어디서부터 손을 대 볼까.”
시간이 썩 많지는 않으니 과감하게 사고를 쳐 보자.
설마 내가 악당만 해치우고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리를 뜰 거라고 생각했니?
그렇다면 이리 말하겠다.
천만에! 만만의 말씀!
나는 그럴 위인 따위가 아니다.
영웅 따위가 아니라 그저 사고뭉치일 뿐이지.
처음부터 이 사건에 개입한 건 어디까지나 별개로 노리는 꿍꿍이 하나를 위해서다.
중간부터 세운 내 새로운 목표 하나.
그걸 여기서 해결하자.
마침 전생자들도 사건이 끝났음을 다른 인간들보다 살짝 더 일찍 눈치를 챘다.
“어머? 역시 아무렇지 않게 끝낸 모양이네요.”
“그런 듯싶구려. 선생님의 기운이 잠잠해졌소.”
소동도 멎은 모양이니 아렐이 적을 제압한 모양. 그렇다면 훌륭하게 원흉도 파괴하고 끝내 줄 것이다.
“뭐, 이럴 때는 제대로 일해 주니까요. 의외로 책임감은 있을지도 모르죠.”
“당연한 게 아닌가?”
쉔이 무슨 헛소리냐는 나무라는 시선을 보내자 리렌센은 부담스럽다는 것처럼 피했다.
다른 이들도 슬슬 볼일은 끝났다는 듯 하나둘 자리를 뜨고자 했다.
인간들에게 보이면 성가시니까.
‘그런데 뭐죠? 뭔가 마음에 걸리 는데?’
뭘까. 뭔가를 방치해 둔 기분.
‘그러고 보니 아렐 에르네시아. 그 작자. 지금 뭐하는 거죠?’
아렐의 기척이 크게 이동하지 않는다.
의아해할 때 리렌센의 시야에 신경 쓰이는 게 잡혔다.
과거 카두케우스에 가담했던 전생자. 자칭 조련사라 칭한 신원 불명의 소녀.
어쩐지 그녀가 뭔가 난처한 듯 위를 보고 있다.
분명히 그녀의 입술이 소리 없이 이렇게 움직였다.
‘정말로 저지를 생각?’
이라고.
‘네? 저질러? 대체 뭘……
그러고 보면 이번에 아렐은 뭔가 태도가 소극적이었다.
괜히 인간들에게 전투를 맡겨 본다지 않나. 귀찮아 귀찮아 입으로 떠들면서도 굳이 먼저 나서서 적을 친다던가.
‘단순한 책임감? 아니…… 그 게으름뱅이가 아무런 이득도 없이 그럴 리가…… 헛!’
그제야 리렌센은 머리에 뭔가 반짝 불이라도 들어온 듯 한 가지 가설을 떠올렸다.
낭패다!
“완전히 당했어요!”
“흠? 왜 그러시오?”
쉔이 의아한 듯 묻지만 대답해 줄 이유는 없다. 무엇보다 쉔은 아렐 에르네시아의 편을 들어주는 인물이다.
말해 봐야 의미가 없다.
“이 망할!”
평소답지 않게 욕지거리를 지껄이며 리렌센은 바로 아렐이 향했던 위로 뛰어나갔다.
만약 생각하는 게 맞다면 아렐은 지금쯤 대형 사고를 하나 치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누구도 수습할 수 없는 특대급 사고를.
“미쳤어요! 미쳤어! 차라리 저나 다른 사람한테 맡겼어야 했는데!”
그러나 리렌센은 늦었다.
그녀가 최상층에 도달하는 순간.
콰아아아아아앙!
폭음이 울리며 빛의 기둥이 갑자기 치솟는다.
“앗!”
낭패감에 그녀가 멍하니 그 빛의 기둥을 좇아 허무하게 올려다보는 사이.
마침 뭔가 후련하다는 느낌으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아렐이 돌아왔다.
“휴우. 이걸로 완벽해.”
“완벽하긴 개뿔이요!”
전생의 프로가
꿀 빠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