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he Reformed Emperor Prevented Destruction RAW novel - Chapter 148
35. 티엔 공방전!
“근위대장을 보호해!”
알렉시안의 외침에 제국의 신성들이 일제히 근위대장으로 향했다.
그러자 바람의 멸망이 타겟을 바꿔 알렉시안을 노렸다.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죽이고 가겠다는 의지.
향후 전쟁을 생각하면 절대자라 불리는 근위대장은 까다로운 존재다.
그러나 알렉시안이라는 존재는 그 이상으로 짜증 나는 존재다.
최고의 결과는 알렉시안이지만 그게 안 된다면 근위대장이라도 죽여야만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쉽지 않았다.
어느새 나타난 카디아의 마도사가 알렉시안의 앞에 나타나 전력을 다한 멸망의 힘을 막아주었기 때문이다.
-···.-
알렉시안의 앞을 막아선 카디아의 마도사를 바라보는 바람의 멸망.
본래라면 절대자처럼 자신을 상대로 홀로 싸울 수 있는 존재는커녕 버티는 것조차 버거울 마도시지만 지금의 그는 뚫어내기 힘들다.
이를 악물며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은 바람의 멸망이 부하들에게 명했다.
-황제를 죽여라!-
멸망의 명령에 정령들이 일제히 알렉시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알렉시안이 살린 소녀가 피리를 불었다.
그녀의 피리 소리에 수백의 성수들이 나타나 달려드는 정령들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알렉시안을 도와 티엔을 방어하면서 늘어난 성수들의 숫자는 과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불어나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카디아의 젊은 마도사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일인 군단인가?”
강함의 의미가 아니다.
정말로 일인 군단에 비견될 만큼 많은 소환수들을 거느린 존재라는 의미였다.
이번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 때문인지 힘을 아끼지 않고 모조리 쏟아내며 성수들을 지휘하는 소녀.
그런 그녀를 바라보던 알렉시안에게 켈리드가 다가와 고개를 숙였다.
“송구합니다. 지원군을 겨우 꾸린 것이라···. 유의미한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아니오. 덕분에 살았소.”
그렇게 말하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바람의 멸망은 둘 중 하나를 죽이기 전까진 절대 포기하지 않을 생각인 것 같다.
티엔을 점령하지 못했으니 적어도 한 명이라도 죽여야 향후 전투에서 해볼 만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바로 그때, 저 멀리서 빛의 파장이 퍼져나 왔다.
그 빛이 하늘로 솟구치더니 수천 수만 갈래로 갈라져 비처럼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
빛의 비라고 묘사하면 딱 맞을 광경.
그러나 그 빛은 단순히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사방에서 몰려들던 몬스터들을 켈리드가 만든 뇌우처럼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아···폐하의 사도가 왔군요.”
그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성탄의 사수. 그렇게 불린다더군요.”
그렇게 말한 카디아의 마도사가 알렉시안의 사도에 대해 아는 바를 말해주었다.
「우리 도시를 구원한 황제 폐하를 위해 합류하겠다!」
자신이 제국 밖으로 처음 나왔을 때 구원한 소녀.
그녀가 이번엔 알렉시안을 구원하기 위해 지원군에 스스로 자원했다.
「성력을 압축한 탄환. 오러보다 위협적! 이례적으로 수도원에 빠른 입교.」
「신성마법으로 더 강력해진 성탄」
「성역 밖에서 강화의 문양을 사용할 수 있는 두 번째 인물!」
「7개 소도시 구원!」
.
.
.
알렉시안이 최전선에서 싸우는 동안 알렉시안의 첫 번째 사도로 유명세를 알린 다이에나 역시 전쟁터에 남아 계속 싸워왔다.
거기에 성탄의 가치를 알아본 수도원의 지원, 마법부와 개발부가 개발한 신무기 지원 등을 통해 더 강력해졌다.
알렉시안이 마도구를 통해 꼭 정상적으로 한 단계씩 올라가지 않아도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던 것처럼 그녀 역시 강력한 무기를 통해 얼마든지 정점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렇기에···
「성탄의 사수! 제국 10대 신성에 이름을 올리다!」
마침내 제국에서도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폐하의 두 번째 사도도 곧 제국 10대 신성의 반열에 오르겠군요.”
그렇게 말한 켈리드가 쓴웃음을 지었다.
차기 마도왕이자 마도왕국의 미래라 불리는 그이지만 신성이라 불리기엔 나이가 많았다.
그의 뒤를 따르는 마도왕국의 신성들도 죄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다.
반면에 이미 마도왕을 넘어섰다 평가받는 제국 황실 마탑주는 아직 20대였다. 거기에 제국의 신성들은 죄다 10대에서 20대 초반이 주를 이뤘다.
숫자의 차이도 무시 못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나이였다.
“부럽군요.”
“그렇다기엔 그대들도 변화하고 있지 않소?”
알렉시안의 말처럼 마도왕국 역시 변하고 있다.
그러나 늦었다.
‘멸망이 시작되기 전이었다면···.’
‘제국이 변화할 때 위기의식을 느끼고 변화했다면!’
이런 후회들을 하지만 이미 늦었다.
수많은 인재들이 멸망 속에서 죽어 나간 후였기 때문이다.
씁쓸한 표정을 짓는 차기 마도왕.
그러나 알렉시안은 이것을 느낀 것만으로도 마도 왕국은 멸망에서 살아남아 변할 수 있다고 느꼈다.
아직까지 정신 못 차리는 다른 왕국들에 비하면 훨씬 나았기 때문이다.
어느새 한결 여유가 생긴 티엔의 방어군이 조금씩 적들을 밀어내는 사이 속속 상공에서 하강하는 기사들.
그들 중 가장 강해 보이는 남자가 거대한 몬스터를 박살 내며 지상에 착지했다.
“멋지게 등장하는군.”
“폐하를 뵙습니다!”
군단장 중 최강이라 불리는 사나이.
한때 수도의 방어를 총괄하던 로튼이 알렉시안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으며 고개를 숙였다.
“강해졌군.”
“아직 부족하옵니다.”
“그 부족함을 저들을 주살하는 것으로 채워라.”
“명을 받듭니다!”
알렉시안의 명에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검에 담아 돌진했다.
아직 벽을 넘지는 못했다.
하지만 피오라가 그러했던 것처럼 경계선에 서 있음은 분명했다. 이미 검에 어떤 것으로도 부러지지 않는 강철검의 특성이 담겨 있는 것을 넘어 오러로 검의 형태를 만들어냈기 때문이다.
폭풍이나 거대한 검, 혹은 유니콘 같은 멋들어진 형태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소망을 담아낸 심상의 형태만큼은 분명했다.
“하나 만들어주시지요.”
켈리드의 말에 알렉시안이 쓴웃음을 지었다.
최강의 군단장이라는 이명을 갖고 있는 로튼이 구현한 심상의 형태는 피오라가 차고 있는 검과 똑 닮아있었다.
“정말로 제국으로 돌아가면 하나 만들어주어야겠소.”
알렉시안의 말에 켈리드가 피식 웃었다.
그러나 속에서는 부러움이 샘솟았다.
‘또 한 명의 마스터가 등장하는가?’
마치 세계의 축복이라도 받은 듯 제국은 계속해서 인재들이 나타난다.
마도왕국 입장에선 이제 따라가기도 버거울 정도.
그러나 시기할 수도 없다. 그들 역시 기회는 몇 번이나 있었고, 그 기회를 걷어찬 것 역시 자신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정말 의외요.”
“···예?”
“마도왕국이 짐을 구하러 올 줄은 몰랐소.”
그 말에 켈리드가 저 멀리 하늘에서 오만한 표정으로 티엔을 공격하는 멸망을 바라보았다.
“저것 이상의 존재가 기다리고 있지 않습니까.”
“음···.”
“저들이 두려워하는 건 저희들도, 절대자라 불리는 존재들도 아닌 폐하십니다. 그러니 구해야지요.”
어리석은 판단 따위를 할 때가 아니다.
세계를 위해서라도 알렉시안은 최우선적으로 구해야 할 대상이다.
“저희만이 아닙니다. 기사왕국 역시 지상으로 길을 뚫어주며 저희에게 길을 터주었습니다. 거기에 용병왕국 키르스 역시 용병왕 발자크가 직접 움직여 적들의 시선을 끌어주었습니다.”
그 말에 알렉시안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음 멸망. ‘그 존재를 막기 위해선 폐하를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한다.’ 이것이 대부분의 마도 왕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판단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쓴웃음을 짓는 켈리드.
“뭐···몇몇 국가들은 여전히 제 욕심에 눈이 멀긴 했지만요.”
그 몇몇 국가에 해상왕국 에스톤과 해안가의 대도시들이 포함되어 있음을 눈치챈 알렉시안.
그러나 애초에 상인들을 위한 국가 출신들이 이해 못 할 것도 아니다.
단지 선택에는 책임이 따를 뿐.
“후··· 저것들. 막아주실 수 있겠소?”
알렉시안의 말에 켈리드가 하늘을 바라보았다.
폭풍을 휘감고 있는 거인들과 거대한 뇌전을 떨어뜨리는 정령을 바라보았다.
그동안 알렉시안을 괴롭혔던 존재들.
“폐하께오선···.”
“짐의 검을 구해야겠소.”
그렇게 말하며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무리이옵니다.”
“에르헨에게 잔소리 좀 듣겠으나 후회하고 싶지는 않소.”
그 말과 함께 조용히 앞으로 걸어나갔다.
마스터에 근접한 로튼, 일인군단이라는 이명을 가진 두 번째 사도가 돕고 있으나 멸망의 폭풍 속에서 근위대장을 구하긴 쉽지 않았다.
그렇기에 알렉시안이 직접 나서고자 했다.
“조금만 더 버텨줘.”
그렇게 말하며 덜덜 떨리는 몸을 진정시키는 알렉시안이 광휘의 검을 들어올렸다.
단 한 번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정도면 로튼이 근위대장을 데리고 나오기엔 충분한 시간일 터.
키이잉!
비공정의 앞부분에 있는 코어들이 알렉시안의 신성력에 반응한다.
막대한 신성력이 일직선으로 알랙시안의 몸으로 몰려들었고, 알렉시안은 그 힘을 광휘의 검으로 몰아넣었다.
“짐이 나왔다.”
스스로 마도사의 결계 밖으로 걸어나간 알렉시안이 하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바람의 멸망이 그 즉시 폭풍을 압축한 창을 들고 직접 알렉시안을 향해 달려들었다.
“폐하!”
멀리서 에르헨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 하나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만큼은 멸망에게 집중해야 했다.
‘그가 할 수 있는 가장 완벽한 빛의 검.’
광휘의 검을 닮은 거대한 빛의 검.
그 안에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고위 마법인 ‘신의 심판’을 넣고, 수백 번을 강화시켰다.
당장이라도 터져나갈 것 같은 형상을 강제로 고정하면서 그대로 뛰어올랐다.
하늘에서 낙하하는 멸망과 섬광과 함께 하늘로 솟구치는 알렉시안이 격돌하는 순간, 티엔의 하늘은 빛과 검은 폭풍이 양분하여 잠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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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엔의 하늘이 갈라진 그 시점에 북서부에는 또 하나의 전투가 벌어졌다.
북부의 산맥을 중심으로 치열한 접전을 벌이는 기사들과 정령, 북서부 평야지대에서는 대규모 군대와 몬스터들간의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렇게 그들이 시선을 끌어주면서 마침내 작전지역에 도달한 거대한 비공정.
“반드시 성공해야 합니다.”
마법부 대신의 말에 마법사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의 지위에 있으면서 이번 작전을 위해 직접 참여했다. 그만큼 제국이 이 작전에 거는 각오는 대단했다.
마스터 세 명이 포함된 별동대 전력이 시선을 끌어준다.
산맥 너머에선 대수림의 수장을 필두로 북부군이 함께 제국의 비밀병기가 움직일 지역의 안전지대를 확보해주었다.
서쪽에선 마도왕과 기사왕이 양쪽에서 움직이며 적의 병력을 분산시켜 주었다.
모두의 노력 속에서 겨우 얻은 기회였다.
절대로 실패해서는 안 되었다.
“우리의 창이 적의 심장에 닿기를.”
한 마법사의 말에 비공정에 탄 모든 마법사들이 자신들의 창이 적의 심장에 닿기를 기도했다.
마법사들은 기본적으로 신을 믿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이례적인 일.
그러나 그만큼 이 작전이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것이었다.
-타겟 확인! 하강 시작!-
마침내 제국의 창이 적의 심장부 앞에 도착했다.
구름 너머에서 보이는 적의 심장부.
제국의 비공정을 확인한 적의 정령부대가 황급히 이들에게 몰려왔지만, 제국의 비밀병기를 지키기 위해 따라온 비공정 부대들이 앞을 막아섰다.
그들의 희생 속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제국의 비밀병기가 마침내 빛을 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