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31)
나는 귀족이다 1335화
[헬조선 편]
70장 알이 아니면 죽음을!(8)
제니스 컴퍼니는 정식으로 공고를 올렸다.
바로 얼마 전 성황리에 마감된 에 그파우더 유통사업 부문을 책임지게 될 50인의 경영진 온라인 서류 신청 1차 합격자 명단을 발표한 것이다.
일반 젊은이들에게는 신분 상승을 꾀할 수 있는 얼마 되지 않는 기회 였기에,50인을 뽑는데 무려 400만 장이 넘는 서류 신청이 접수되었다.
1차 통과자 명단이 발표되자 애타 게 기다리던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희비가 크게 갈렸다.
“아,떨어졌어! 그래도 혹시나 했 는데..
“휴,난 붙었다. 정말 다행이야.”
1차 통과자는 무려 30만여 명이나 되었다.
그 많은 인원들을 전부 면접을 봐 야 한다는 생각에,제니스 컴퍼니
임원들은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거 면접비로만 대충 300억 원 이 깨지겠는데요.”
“그렇다고 1차 통과 요건이 되는데 일부러 안 뽑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 서…… 어쩔 수 없지요. 우리가 좀 면접 보면서 고생하는 수밖에.”
“응시자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자 격이 되는데도 일부러 안 뽑았다가 는 의장님이 경을 치실 겁니다. 그 건 안 될 일이죠.”
1차 합격자 선별은 거의 기계적으 로 이뤄졌다.
제니스 컴퍼니에서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무조건 합격되는 방식이었 다.
2차,3차 면접에서 임원들은 이제 응시자들을 세 그룹으로 선별해야만 한다.
불합격자, 평사원 합격자,그리고
50인의 임원 합격자.
임원 수와 마찬가지로 평사원 합격 자 수에도 제한이 있었다. 일단 1차 로 2만 명 정도를 뽑을 예정이었다. 그 정도면 해당 사업을 감당하기에 충분한 규모가 될 것이다.
“설비를 완전자동화하면 그렇게까 지 많은 인원을 뽑을 필요는 없을
텐데 말입니다.”
“아시잖습니까. 의장님은 지나친 자동화를 선호하지 않으십니다. 그 렇게 되면 직원들을 많이 거느리기 어렵다며……
“어차피 기본소득제를 실시하나 자 동화 도입 최소화로 그만큼 일자리 를 만드나,최종적으로는 그게 그거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니……
“회사의 수익 창출보다는 사회 전 체의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 시는 분이죠. 사실 그분에게 제니스 컴퍼니는 본인의 이상을 실현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듭 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제니스 컴퍼니도 당연히 첨단설비 를 도입한다.
하지만 첨단설비를 도입하는 근본 목적은 속도,효율,안전성의 증가에 있다. 인건비를 절약하거나 직원 수 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첨단설비 를 도입하지는 않는다.
물론 자동화 시스템 자체가 기본적 으로 고용 직원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
다만 제니스 컴퍼니는 필요한 직원 수가 줄어들면 해고가 아니라 직원 들의 근무 시간을 줄여 버리는 것으
로 대처한다.
즉 예전에는 5명이 할 일을 이제 는 1명이 할 수 있다면,5명이 그 일을 나눠서 하되 그만큼 근무 시간 을 줄여 버린다. 월급은 그대로 놔 두고.
처음 임원들은 이 기형적인 경영 방침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런 식으 로 하면 아무래도 회사의 수익이 줄 어들게 된다.
하지만 이제 임원들은 유지웅이 왜 그런 방침을 고수하는지 알고 있다.
‘됐고,쪽수 많이 거느린 게 진짜 부자죠.’
‘통장에 돈만 있으면 뭐하나요? 돈 이란 걸 결국 사람을 부리기 위한 수단인데. 사람을 많이 거느린 게 결국 진짜 부자죠.’
만약 제니스 타운이 정말 인구 3 천만 명을 달성한다면,그 자체적인 시장만으로도 제니스 컴퍼니는 국내 에서 독보적인 위력을 가지게 된다.
정부도 어쩌지 못하는 어마어마한 합법적 집단이 되는 것이다.
물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이지만, 유지웅의 영향력이나 결정체 산업이 아닌 도시 인구수만으로도 정부가 눈치를 보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2차 면접이 시작되었다.
2차 면접은 먼저 불합격자를 골라 내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2만 명 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떨어뜨린 다.
다만 떨어뜨리는 과정에서 예비 인 재풀 명단은 만들어두기로 했다. 차 후 인력 부족으로 추가 인원을 모집 하고자 할 때,채용 과정을 빠르게 진행하기 위함이다.
하루에 1만 명씩,총 30일 동안 진 행되는 면접 강행군이 시작되었다.
1차 면접이기에 경영진이 대거 나
서지 않고 일부만 면접관으로 참석 했고,나머지는 부장급 이하 인사들 로 채워졌다.
“만약 최고책임집단,그러니까 임 원급으로 채용이 되면 유럽에서 장 기간 체류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파리나 런던이라면 좋겠지만 들어보 지도 못한 지방 소도시에서 살아야 할 수도 있어요. 감당할 수 있겠습 니까?”
“물론입니다. 자신 있습니다. 애초 에 그런 각오가 없었으면 지원하지 도 않았습니다.”
“에그파우더 유통사업부는 유럽에 서만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이
야 유럽 정도만 커버하겠지만,시간 이 지날수록 전 세계를 상대로 영업 망을 넓히게 될 겁니다. 우리 회사 가 유럽 다음에는 어느 나라에 진출 해야 좋다고 생각합니까?”
“에그파우더의 현재 가격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가격을 올리든 내리든, 본인만의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십 시오.”
한 달 간의 면접 동안,수많은 응 시생들 가운데에서 희비가 갈렸다.
30만 명의 1차 합격자 중에서 최 종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은 겨우 2만 명뿐이다. 그리고 그중 임원 채용이라는 달콤한 과실을 거
머월 수 있는 것은 50명뿐이다.
1차 면접에 임한 응시생들은 면접 비로 W만 원이 지급되자 깜짝 놀 탔다.
제니스 컴퍼니 입장에서도 300억 원이나 되는 지출을 한 셈이었으니.
“그냥 차비 정도만 대충 챙겨줄 줄 알았는데……
“솔직히 면접비를 안 줘도 어쩔 수 없을 거라 생각했어. 1차 합격자 수 가 너무 많았잖아. 그 많은 사람들 을 어떻게 다 일일이 챙겨 줘.”
“다른 기업들 같으면 어림도 없을 일이야.”
“역시 지응이 형님이 소유한 회사 는 달라.”
“나는 차라리 제니스 컴퍼니가 우 리나라 경제 전부를 집어삼켜버렸으 면 좋겠어. 제조업이든 유통이든 서 비스업이든 뭐든 간에. 그럼 소비자 들이 엄청 좋아질 거 같은데.”
“담성그를 빼고 9대 재벌 기업,지 금 제니스 컴퍼니에서 위탁 받아서 경영하고 있지 않아? 9대 재벌 총 수 일가들이 김호 정치적 보복이 무 서워서 해외로 피신했잖아.”
“아,그래? 그럼 핸드폰 요금도 조 만간 내리려 나?”
“그건 모르지. 제니스 컴퍼니가 생 각보다 적극적으로 경영에 개입하지 는 않나 봐. 부정부패나 불법을 저 지르는지 안 저지르는지 정도만 감 시하는 수준인 둣.”
“그나저나 1차 면접에서 꼭 붙었으 면 좋겠다. 2차 면접까지는 바라지 도 않아.”
“왜,임원이 되면 좋지. 에그파우더 유통사업부 임원이면 연봉도 5억 원 부터 시작한다던데.”
“너무 부담스러워, 잘 해낼 자신도 없고. 난 그냥 평사원 정도가 딱 맞 는 거 같아.”
“솔직히 유통망 넓히고 탈 안 나게 확실하게 관리하면 되는 거라서 임 원이라 해도 업무 난이도가 관리자 정도 수준일 걸. 에그파우더는 대체 불가능한 독점 상품이니까…… 완전 히 땅 짚고 헤엄치는 셈이지,뭐.”
1차 면접이 끝나고,2주 후에 2만 명의 합격자가 발표되었다.
합격자 대부분은 제니스 타운이 아 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이들이었 다.
제니스 컴퍼니에서 거주민들에 대 해 역차별을 준 게 아니라,제니스 타운 거주민들은 굳이 에그파우더
유통업에 취직하고 싶어하지 않았 다. 그래서 지원율이 낮은 편이었다.
“여기 제니스 타운에서 사는 게 몸 도 편하고 맘도 편하고 좋은데,뭐 하러 유럽까지 나가서 고생을 해? 임원 될 욕심 있는 친구들이나 지원 하는 거지,뭐.”
“누구나 임원이 될 수 있다는 게 끌리긴 하지만…… 그래도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 해. 난 지금 월 급에 만족하고,여기 생활에도 만족 해. 죽을 때까지 제니스 타운을 벗 어나지 않을 거야.”
그런 이유에서 합격자의 95% 이 상은 제니스 타운에 거주하지 않는
이들로 구성되었던 것이다.
1차 면접 합격자를 발표함과 동시 에 2차 면접 일정 공고도 잡혔다.
1차 면접을 통과한 이들은 이제 선택을 할 수 있었다.
2차 면접을 포기하고 이대로 평사 원으로 확정을 하든,아니면 2차 면 접에 한 번 더 도전을 하든.
2차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임원 채용이 탈락되는 것이지,이미 평사 원 합격 자격은 유지된다.
때문에 2만여 명의 1차 면접 합격 자들은 대부분 2차 면접을 패스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
2차 면접은 류이한 이하 경영진 전원이 직접 면접관으로 나서서 진 행되 었다.
열흘 동안 진행된 면접에서 최종적 으로 50인의 임원 합격자가 나왔다.
특이한 것은 합격자 평균 연령이 예상했던 것보다 젊다는 사실이었 다. 심지어 20대도 두 명 있었다.
“연륜이 필요한 판단은 고문단의 도움을 받아서 하면 됩니다. 회사가 여러분들에게 가장 필요로 하는 것 은 유연한 사고력과 대처능력,그리 고 열정입니다.”
제니스 컴퍼니 에그파우더 유통사
업부는 미국 유통을 제외한 전 세계 의 모든 유통을 총망라하는 거대한 사업부였다.
사업부 규모로만 보면 제니스 컴퍼 니 사업부 중에서 상당히 큰 사업부 였다.
그런 중요한 사업부의 최고책임집 단이 평균 40대 이하의 젊은 인재 로 구성되었으니,여론은 다시 한번 크게 놀랐다.
“다른 재벌 기업들이나 기득권층은 계층 간 사다리를 어떻게든 걷어차 내려고만 하는데…… 지응이 형님은 오히려 사다리를 마구 뿌려주시는구 나.”
“사다리를 타고 조금이라도 더 자 기한테 가까이 을라오라는 고결한 뜻이 시겠지.”
“어차피 사다리 타고 아무리 올라 도 지응이 형님이 있는 곳까지는 도 달할 수 없어. 아니,침범해서도 안 돼.”
“애초에 짧은 사다리를 내려주셨다 는 뜻이야? 딱 자기 있는 곳까지는 침범 못할 정도로?”
“그게 아니라 구름 위에 계시니까 사다리 같은 것으로는 절대 못 을라 간다는 뜻인데.”
“아,그럼 납득.”
50인의 임원급 인물들은 대부분 집은 가난하지만 좋은 대학을 나오 고 경험도 다양한,즉 개인 능력은 확실하게 갖췄지만 주변 기반이 없 는 이들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매우 감사히 여겼다.
임원으로 최종 선발 된 이후,그들 은 유지웅을 직접 만나 덕담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왜 에그파우더 유통사업부 지원 요건에 재산 제한을 뒀는지 이해하 는 분들 있습니까?”
“이미 많은 것을 가진 사람들보다
는 가진 게 없어서 자기 능력을 제 대로 살리지 못하는 이들에게 우선 기회를 주시려고 하는 뜻이라고 생 각합니다.”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고요,그 냥 저는 너무 한 곳에만 뭉쳐 있는 것보다는 적당하게 흩어져 있는 게 보기 좋아서 그래요.”
임원 내정자들은 다들 눈이 휘둥그 레진 채,유지응이 한 말의 진위를 파악하기 위해 열심히 머리를 굴렸 다.
‘돈은 경제의 혈액이죠. 혈액은 몸
전체에 구석구석 퍼져 있어야 몸이 건강한 법인데,너무 한 곳에만 혈 액이 쏠려 있어서 혈관 파열이 일어 날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제 한을 둔 겁니다. 마침 제니스 컴퍼 니는 사기업이라서 주변에서 누가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요.”
“그,그렇군요.”
“기억하세요. 자본주의의 폐해는 더 큰 자본주의로 해결한다,이게 제 기본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