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n aristocrat RAW novel - Chapter (1489)
나는 귀족이다 1391화
[헬조선 편]
77장 나는 머슴이다(1)
제니스 컴퍼니는 본격적으로 그룹 계열화 작업에 들어갔다.
각 사업부를 모두 개별 자회사로 법인화 분리한 뒤,업무를 세심하게 분할했다.
지주회사인 제니스 컴퍼니를 모회 사로 한 채 제니스결정체,아이언제 니스,제니스투자,제니스시티,제니 스저축은행,제니스메디컬 등 다양 한 자회사로 분할되었다.
그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것 은 결정체 산업을 총괄하는 제니스 결정체였다.
제니스결정체는 어찌 보면 제니스 컴퍼니의 본신이라고 할 수 있는 존 재였다.
담성그룹 출신 김범석은 제니스투 자라는 거대 기업을 맡아,무소불위 에 가까운 권력을 휘두르게 되었다.
제니스결정체만큼은 아니지만 제니 스투자 역시 엄청난 영향력을 자랑 했다.
특히 제니스그룹 계열사가 아닌 국 내외 타기업의 지분을 모조리 관리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전통 CPU산업의 강자 윈텔을 제치고 CPU 시장의 독보적 강자가 된 신생기업 AND사 역시 제니스투자가 지분 95%를 소유하고 있다.
AND사는 결정체로 만든 발열방지 신소재를 이용한 반도체 소재로,쿨 러가 필요하지 않은 CPU 개발에
성공해서 전 세계 CPU 시장을 점 령 했다.
하루아침에 시장에서 밀려난 윈텔 은 가성비가 뛰어난 저가형 모델 시 장으로 물러나서 근근이 명맥을 이 어가고 있었다.
“북한에 투자할 기업 컨소시엄을 구성합니다. 대북 투자를 원하는 기 업은 제니스투자를 찾으십시오!”
김범석은 신임 사장에 취임하자마 자 곧바로 대북 투자라는 카드를 꺼 내 들었다.
파격적인 행보에 깜짝 놀란 다른 기업들은 재빨리 투자금을 싸들고
달려와서 김범석의 엄정한 심사를 받았다.
그러나 투자에 나선 기업들은 곧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을 받아 야 했다.
“이익률을 무조건 연 15%로 제한 한다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아니,세상에 이런 투자가 어디 있습니까? 원금을 날릴 리스크를 감 수하고 거액을 투자하는 건데,이익 률을 15%로 제한한다니요! 공산주 의 국가라도 이런 식으로 투자를 유
치하지는 않을 겁니다!”
“원래 북한이 공산주의 국가잖아 요.”
“아,농담입니다. 물론 북한은 한때 공산주의였지만,지금은 전혀 아니 죠
기업 투자 문의 상담을 맡은 젊은 상담사는 서글서글한 웃음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원금을 날릴 일은 없으니 걱정하 지 마십시오. 원금 전액과 연 15% 의 이익을 제니스 컴퍼니에서 전액 보증합니다.”
“이,이건 투자가 아니라 그냥 돈 을 빌려주는 거잖소?”
“솔직히 말해서 대북 투자는 땅 짚 고 헤엄치는 겁니다. 실패할 일이 전혀 없죠. 그냥 가만히 돈만 내놓 고 있어도 순식간에 자산이 불어날 겁니다. 그렇지요?”
그걸 모르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 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도 대북 투자로 가 열린다는 말을 듣자마자 앞을 다 투어 끙쳐 놓은 돈을 들고 달려온 것 아닌가.
‘이제 대북 투자만이 살길이다!’
내수 시장은 이미 답이 없다.
제니스그룹은 제니스 타운을 거점 으로 삼아, 무시무시한 속도로 내수 시장을 집어 삼키고 있는 중이었다.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내수 시장 점유율을 상실하게 될 미래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고,그 해결책을 대북 투자에서 찾으려고 했다.
아직 자본주의 경제의 싹을 퇴우지 못한 저 무한한 잠재력의 시장에 기 업의 활로를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사실 대북 투자는 우리 제니스그 룹의 힘만으로도 할 수 있어요. 돈 은 얼마든지 넘쳐나는 상황이죠. 문
제는 일을 맡아서 할 사람,기업이 적다는 겁니다. 인력 부족이죠.”
“그렇다면 더더욱 직접 투자를 장 려해야……
“하지만 유지웅 의장님은 자본주의 의 폐해가 북한을 휩쓸게 될 것을 우려하십니다. 그분은 그 누구보다 대단한 자본가이시지만,덕분에 자 본주의의 문제점을 항상 우려하고 경계하시죠.”
부의 양극화. 부익부 빈익빈. 천민 자본주의의 도래.
돈에 의한 계급화. 물질만능주의.
“그래서 일정한 제한을 거는 겁니
다, 아,사실 귀사 입장에서도 좋은 거 아닙니까? 어디 투자할 곳도 마 땅치 않은데 돈을 불리긴 해야겠고, 원금과 연 15%의 이익을 무조건 보장하는 시장에 투자하는 겁니다. 돈을 잃을 염려가 전혀 없어요.”
“하지만 이건……
“안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이건 제 니스그룹에서 국내 기업들에 베풀어 주는 기회이기도 하니까요. 원하지 않으신다면 그냥 돌아가셔도 됩니 다.”
“아,아닙니다! 하겠어요! 투자하겠 단 말입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제니스투자는 기업들에게 의도적으 로 제한을 걸었다.
회사 규모가 클수록 직접 투자를 막고,채권 매입 형식의 간접 투자 만 허락했다.
반대로 회사 규모가 작지만 건실하 고 윤리적으로 경영해 온 기업일 경 우에는 북한에 대한 직접 투자를 장 려했다.
“어디 봅시다……. 귀사는 지난 5 년 동안 국세성실납부 대상으로 선 정되 었군요.”
“예, 다른 건 몰라도 저희 회사가 회계 처리에서는 완벽하게 클린하다 고 장담할 수 있습니다. 당장 창립 하신 오너만 해도 회삿돈을 단 100 원도 사적인 용도로 쓰지 않으십니 다.”
“확인되었습니다. 귀사는 북한에 현지법인을 세워서 직접 사업을 하 셔도 됩니다. 유통업이 주업이군요.” “감사합니다.”
제니스투자는 대북 투자를 원하는 기업들을 상대로 차근차근 교통정리 를 해나갔다.
재계 순위가 높을수록 직접 투자는
매우 까다롭게 허용되었다.
단지 회사가 크다고 해서 페널티를 준 것은 아니었다.
회사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적지 않 은 불법성이 확인되었기에,그들의 투자를 강제로 제한한 것이다.
그래서 델지그룹 계열사장이자 오 너 일가인 구현준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델지그룹은 한국에서도 한 손에 꼽 히는 대기업이었으니까.
그런데…….
“직접 법인 출자를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귀사가 준비한 30조 원의
투자금 전액 승인이 났습니다.”
“네? 그게 정말입니까?”
구현준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이미 다른 대기업들은 직접 투자에 서 퇴짜 맞고 채권 매입만 겨우 허 락받았다고 들었다.
게다가 자신은 유지웅과 정효주, 그 둘과도 이미 악연이 있었다.
바로 만능피부미용비누 GCS 사업 초기,GCS를 탐내서 이런저런 공작 을 부린 것 때문에 얽히고설킨 적이 있었다.
그래서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델지그룹하면 독립유공자 우대로 유명하니까요. 그런 사회적인 책무 를 다하는 기업은 가산점이 있어 요.”
“그,그런……
“아무튼 30조 원 전액을 북한에 직접 투자하셔도 됩니다. 투자 종목 은 따로 제한을 걸지 않을 겁니다. 자세한 건 북한 정부에 직접 문의하 세요.”
김범석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제니스투자 이름으로 대북투자 펀 드를 따로 만들어서 일반인들을 상 대로 판매했다.
총액이 무려 10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펀드였지만,판매를 시작한 첫날에 모두 팔려 버렸다.
특히 제니스타운에서 팔린 액수만
50조 원이 넘었고,국민들은 제니스 타운 시민들이 가진 구매력에 새삼 놀라고 말았다.
“아니,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제니 스 타운에서 팔린 게 어떻게 서울을 능가할 수 있어?”
“서울에 큰 자산가들이 얼마나 많 은데. 이게 말이 돼?”
“에이,서울 큰 부자들은 그런 일 반 펀드에 투자 안 하지. 그 사람들
은 이미 기업 투자로 북한에 들어갔 어.”
“아하,그렇구나. 말이 되네.”
“그래도 서울 건물주나 기업가들 제외하면 일반 시민들 구매력은 이 미 추월당했다는 증거잖아. 소름 돋 네.”
“사실 서울 건물주나 기업가들 다 합쳐도 지응이 형님한테는 전혀 안 될걸.”
“그렇네.”
“우리나라 최고 부유한 도시는 제 니스 타운이야. 이미 부정할 수 없 어.”
* * *
“1차 펀드 판매가 마감되었습니다. 곧바로 2차 펀드 추가 판매를 실시 해야 할 예정입니다.”
부하 직원의 보고에 김범석은 끄덕 이며 지시를 내렸다.
“2차 펀드 총액은 예정대로 100조 원이 아니라 200조 원으로 늘려서 진행해.”
“예? 알겠습니다.”
부하는 잠시 놀랐으나 곧바로 수긍
했다.
1차 펀드 판매의 엄청난 인기를 보면 200조 원 추가 판매라 해도 불티나게 팔릴 게 분명했다.
“AND사는 발열방지 CPU 잘 팔 고 있나?”
“세계 시장의 85%를 점유한 상태 입니다. 특히 노트북 시장은 95%를 넘어섰습니다. 윈텔사는 데스크탑과 데이터센터 서버 시장에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황입니다.”
“독과점은 문제가 없을까?”
“미국 정부도 그 문제 때문에 난처 한 모양입니다. 독과점 제재를 해야
하는 상황은 맞는데,그렇다고 성능 이 확연히 떨어지는 윈텔사 제품을 억지로 밀어줄 수는 없으니까요.”
“그건 덤핑보다 더 나쁜 짓이지.”
시대가 변하면 퇴물이 도태되는 것 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하지만 윈텔사는 전전긍긍하면서도 억지로 버티고 있었다.
성능이든 뭐든 모든 면에서 전혀 상대가 되지 않음에도 버틸 수 있는 건,바로 독과점 법안과 미 정부 지 원금 덕분이다.
“윈텔은 지금 모든 CPU를 손해 보면서 팔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정
부 보조금으로 그 손해를 메우고 있 지요.”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지. 미 정부 가 시대에 뒤처진 제품을 돈까지 뿌 려가면서 소비자가 억지로 쓰게 만 들고 있으니.”
“미 의회에서도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모양입 니다.”
독과점 제재 원칙은 무조건 지켜야 한다. 독점은 결국 시장 전체의 발 전 가능성과 다양성,경쟁력을 깎아 먹기 마련이므로.
하지만 그러기에는 AND사가 내놓
는 제품이 너무 뛰어났다.
미래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온 제품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냉각 쿨러가 필요 없다는 이유 하 나만으로.
“설마 AND사를 분할하려고 하지 는 않겠지?”
“실제로 의회에서 그런 논의가 나 오고 있습니다. 적어도 노트북 CPU 와 데스크탑 CPU 사업부,서버 CPU 사업부 해서 이렇게 셋으로 분할해야 하지 않느냐고…… 김범석의 눈빛이 날카롭게 빛났다.
“감히 우리 의장님의 재산을 지들
멋대로 쪼개려고 하다니! 이 김범석 이가 절대로 용납할 수 없어!”
충직한 종으로서 좌시할 수 없는 일이다.
김범석이 지나치게 화를 내자 부하 직원이 식은땀을 홀리며 웃었다.
“아직은 이렇게 하면 어떨까 하고 논의가 나오는 수준이지,진지하게 제재를 고려하는 분위기는 아닙니 다. 외교적 충돌도 생각해야 하고 요.”
발열방지 CPU를 생산하는 AND 사는 본래 미국 회사였으나,제니스 그룹의 투자를 받아 설립된 신생기
업으로,지분의 95%를 제니스투자 가 보유하고 있다.
“그래도 방심할 순 없어. 지금 민 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단 말이야. 의장님과의 친 분을 중요시하게 여기더라도,트럼 프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출혈을 고려할 수도 있 지.”
“맞는 말씀입니다.”
“홈……. AND사에 이렇게 전해.”
“뭐라고 전할까요?”
“만약 미 정부나 의회에서 회사 분 할을 추진한다면 아예 한국으로 본
사를 옮길 수도 있다고,이렇게 워 싱턴에 모인 친구들에게 말하라고 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