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84)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84
42. 격리(2)
흑마인은 수련을 하지 않는다.
오로지 실전을 통한 경험과, 살육 을 통한 피의 흡수를 통해 더더욱 빠른 성장을 이뤄내는데 흑마인의 세계에서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 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마유성은 참으로 별
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저거 지금, 수련하는 거냐?
一기분 나쁜 새끼.
-열등한 혼혈 아니랄까 봐, 하는 꼬라지도 하등하군.
-난 오히려 재미있어.
흑풍(黑風)이 불어오는 절벽 위에 세워졌다 하여, 흑색의 고성이라 불 리는 이곳은 분명 아무나 출입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계급체계가 희미한 흑마인 사이에 서도 최상위급, 즉 ‘귀족어】 가까운 존재들만이 감히 흑색 고성에 발을 디딜 수 있다.
흑색의 성에서 거주하는 이들은 대 부분이 흑마도왕에게서 권능과 피를 물려받은 최상위 흑마인이거나 혹은 그의 자식들이었다.
마유성은 흑마도왕의 자식으로서 흑색 고성에서는 나름대로 최상위 흑마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그는 혼혈이었다.
흑마인과 인간의 혼혈이라.
이를 구분 짓는 행위 자체가 참으 로 우습기 그지없었다.
애당초 ‘순수 흑마인’이란 존재하 지 않으니까.
엘프, 드워프, 인간을 비롯하여 다
양한 이종족이 이면 세계에 영혼을 떠넘겨야 비로소 흑마인이라 칭하는 존재가 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렇기에 마유성을 오히려 배척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종족을 스스로 버림으로써 흑마인이 된 이들의 눈으로 보기에, 인간도 흑마인도 아닌 마유성은 더 러운 피를 가진 잡종일 뿐이었다.
심지어 그런 잡종이 천박한 ‘수련 따위를 하고 있으니 어디 곱게 보이 겠는가?
-우습군. 평생 저런다고 진짜 흑색 의 마나를 가질 수는 없을 텐데.
그러니 ‘형제들^게 고운 시선을 받는 건 기대하지 않는 게 좋으리 라.
제자리에서 명상하며 마나를 수련 하고 가상의 적을 대상으로 전투를 시뮬레이션하며, 마법을 더욱 빠르 게 캐스팅하기 위해 집중도를 높이 고 심지어 다양한 전술과 마법을 구 사하기 위해 공부까지 하는 그의 모 습은 마법사로서 심히 존경할 만했 으나, 흑마인들에게는 그저 역겨운 발악질에 불과했다.
자신들과 똑같은 힘을 가질 수 없 으니 저런 천박한 짓거리를 하는 게 아니겠냐며 그들은 일종의 우월감이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형제들’이 모르는 점 이 하나 있었다.
마유성의 잠재력은 이미 그들을 진 작 뛰어넘었다는 것이며, 수련을 하 는 이유는 흑색의 마나를 지우기 위 함이라는 것이다.
흑색의 마나는 마유성이 스스로 제 어할 수 없다. 체력이 탈진 상태가 되면 절로 방출되어 폭주하고 만다.
그 순간, 마유성은 모든 감정을 잃 게 되는데…… 그는 그 감각이 끔찍 이도 싫었다.
쿠웅!!
거대한 불덩어리로 성벽의 한쪽 면 을 반파시킨 마유성은 땀을 거두며 고개를 들었다.
형제들과 시선이 마주친다.
그는 사람 좋은 미소를 짓고서, 혐 오스러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형제들을 향해 말했다.
“형님들. 내려와서 대련 한 판 두 실까요?”
그러나.
– 크흠, 나는 됐다.
– 혼혈 따위랑 손속을 섞고 싶지는 않군.
– 무서워서 피하나.
– 더러워서 피하지.
형제들은 그와의 대련을 피했다.
분명, 마유성은 약하다. 그러나 만 약 그가 ‘폭주’ 상태에 돌입하게 되 면 이 자리에 있는 누구보다도 흑마 도왕의 피를 진하게 이어받은 그의 본성과 능력이 나오게 되는데…….
그 상태의 마유성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평범하게 대련한다면 무조건적으로 형제들이 압승하겠지만 아주 만약에 라도 혼혈 따위에게 패배한다면 평 생의 치욕으로 남을 테니까 굳이 어
울려주지 않는 것이다.
마유성은 그런 그들을 가만히 바라 보다가, 다시금 완드를 들었다. 흑마 인은 사용하지 않으며, 오로지 마법 사만의 도구였기에 더욱 애착이 가 는 물건이었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수련을 이어 갈 수 없었다.
“아들아.”
•••난데없이 흑마도왕이 찾아온 탓 이었다. 그는 마유성이 부숴놓은 성 벽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별로 신 경 쓰지 않는다는 듯 시선을 털어내
고서는 말했다.
“스텔라로 돌아가거라.”
“여름방학이 끝날 때까지 머무르라 고 하셨습니다.”
무덤덤하게 말하는 흑마도왕.
마유성은 그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버지와 아들 모두 미소 짓고 있 지 않았다.
흑마도왕은 마유성의 시선을 한동 안 느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에 감정 단 한 점 담겨 있지 않았거늘, 어쩜 저토
록 그녀’의 눈동자를 닮은 것일까.
그것이 퍽 원망스럽기도 했으나 동 시에 그녀와 닮은 눈동자를 가지고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감정마저도 느 끼고 말았다.
이제 이 세상에 그녀의 흔적은 단 하나도 남아 있지를 않으니.
“그랬었지. 일정이 변경되었다.”
“이유를 물어도 되겠습니까.”
“네가 알 필요는 없다.”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이 이상의 시간을 쓸 필요는 없다 고 판단한 흑마도왕은 몸을 돌렸다.
‘더 이상 이곳에 머물게 할 필요는 없겠지.’
깨물어서 안 아픈 자식 없다고 했 으나, 흑마도왕에게는 다르다. 그는 누구보다도 마유성을 사랑하고 있었 다. 그 방식이…… 인간과는 전혀 달랐기에 문제였지만.
알고는 있다. 마유성이 현재 흑색 거성에서 좋지 못한 취급을 받고 있 다는 사실 정도는.
그럼에도 굳이 아들을 호출한 이유 는 자신이 스텔라에 숨겨둔 자신의 ‘조각난 영혼’이 깨어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조각난 영혼은 나의 파편이었으나, 그것은 50년 전의 기억을 마지막으 로 또 다른 자아를 생성하게 되었 다.
즉, 또 다른 나’는 아들을 알아보 지 못한다.
흑마도왕은 ‘또 다른 나’가 아들을 해할 것을 두려워해, 마유성을 거성 으로 호출하였고 그것은 결론적으로 상당히 옳은 판단이었다.
스텔라에서 벌어진 참상에 대한 소 식이 수천km나 멀리 떨어진 이곳까 지도 들려올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실패했군.’
훗날, 별의 아이가 태어나 스텔라 에 입학하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 기에 그는 자신만의 방식대로 대비 를 해두었으나 깔끔하게 실패하고 말았다.
계획은 완벽했다고 생각했으나, 어 떤 변수가 있었던 것일까.
혹은, 별의 아이에게 나 따위의 계 획이 통한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오만이었을까.
흑색의 거성, 칠흑의 탑.
절규하는 절벽에서도 가장 높은 장 소, 흑색의 거성 칠혹의 탑에 서서 흑마도왕은 고개를 들었다.
밤하늘의 은하수가 쏟아져 내릴 듯 반짝이고 있었으나, 언제 꺼질지 모 르는 촛불처럼 위태롭게만 보였다.
‘스승님의 예언대로…… 세상은 끝 을 향해 달려가는가.’
아주 특별한 세대였다.
시조 마법사의 열두 제자의 후손들 이 ‘축복,을 개화하기 시작하였으며 ‘별의 아이’가 탄생하였으니.
‘길어야…… 10년이 한계인가.’
어차피 자신은 그때까지 과연 살아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나의 아들 은 반드시 그날을 겪을 터.
부디 아들이 겪을 미래가 평온하기 만을 바라며 흑마도왕은 조용히 눈 을 감았다.
그리하면, 더 이상 별자리가 보이 지 않을 테니까.
* * *
아돌레비트 왕가의 궁전이라고 하 면, 으레 화려하고 으리으리한 성을 떠올리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싸늘하게 깎아내리는 절벽 위에 세
워진 성채는 궁전이라기보다는 차라 리 요새에 가까웠는데, 사시사철 차 디찬 바람이 불어오고 있어서 매일 이 겨울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돌레비트 왕국의 수도 ‘테할란’ 에 도착한 흥비연은 마차를 타고 이 동하며, 계절에 맞지 않게도 싸늘하 게 가라앉은 기온을 느꼈다.
시조 마법사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이었던 불꽃의 마법사 아돌레비트 는 북부의 가장 험난하고 추운 지방 에 터전을 잡고 ‘아돌레비트 왕가’ 를 세우게 되었다는데 그녀가 왜 굳 이 그런 선택을 하였는지는 지금까 지도 밝혀지지 않은 미스터리였다.
“공주님. 도착했습니다.”
홍비연 공주의 전속 호위기사 예테 린의 말에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앞에 펼쳐진 거대한 궁전을 바라보았다.
‘서리절벽 궁전
그 이름부터가 쌀쌀맞기 그지없는 저곳이 바로 홍비연이 태어나고 자 란 고향이자 요람이었다.
**……공주님.”
“마음의 준비는 되셨습니까?”
“내 집에 돌아가는데, 그런 게 필 요해?”
“그렇지요…… 다행입니다.”
왕성에서 믿을 사람은 없다.
기껏해야 예테린을 비롯하여, 자신 이 직접 거둔 몇몇 신하들뿐.
지금도 자신의 마차를 호위하고 있 는 수백의 기사들 모두, 나의 사람 들이 아니었다.
그들이 언제 자신에게 지팡이를 겨 눌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려 한 숨도 쉬지 못했다.
‘정신 차려.’
그녀는 눈을 감고서 머리를 차갑게 식혔다. 결코, 서리궁에서 약한 모습 을 보여서는 안 된다.
나는 누구보다 강해져야만 한다.
굳건히 마음을 먹을 무렵, 마차는 절벽과 왕성을 잇는 단 하나뿐인 거 대한 다리 ‘태양의 가도’를 지나쳐 마침내 서리궁에 도착하였다.
잠깐의 쉴 틈조차 없이 그녀는 규 율에 따라 왕을 알현하기 위해 ‘붉 은 홀^ 입성하였다.
”홍비연 공주가 위대한 태양의 얼 굴을 마주합니다.”
두웅!
공주의 입장을 알리며 북이 울리자 하늘에 닿을 듯 높이도 뻗은 문이 열리며, 압도적인 규모의 홀이 개방 되었다. 그리고 그 끝에 위치한, 한 명의 여인
분홍색에 가까운 붉은 머리칼에 누 구보다도 새빨간 눈동자를 가진 그 여인이 바로…….
국왕, ‘홍세류 아돌레비트’였다.
홍비연은 붉은색 카펫을 따라 걸었 다. 한 걸음, 한 걸음. 국왕을 향해 나아갈 때마다 심장의 고동이 서서 히 잦아들었다.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선이 뜨겁
고, 고통스러웠다. 마음만 먹으면 사 람 한 명을 눈빛만으로도 불태울 수 있는 위대한 8클래스의 마법사였기 때문일까, 혹은…… 그녀가 나를 증 오하였기 때문일까.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단 하나만큼 은 인지하였다.
‘당신은 나를 여전히 싫어하는군.’
국왕에게 미움받는다는 사실만으로 도 이미 홍비연의 앞길에 거대한 장 벽이 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으 나 개의치 않았다.
그녀가 나를 원망하는 데에는 타당 한 이유가 있었으므로.
왔느냐.”
홍비연 공주는 홍세류 국왕의 앞에 무릎 꿇고서, 고개를 숙였다.
허락 없이는 감히 태양을 바라볼 수 없었으므로.
“허가한다.”
홍비연은 고개를 들어 그녀와 눈을 마주하였다. 시선이 탐탁지 않다.
저런 사람이 나를 걱정하여 왕궁으 로 다시 불러들였다?
웃기는 소리.
“그래. 그간 안녕했느냐.”
“태양의 너그러운 보살핌 덕분에,
평화와 안녕을 누릴 수 있었습니 다.”
“말은 번지르르하군.”
홍세류는 팔걸이에 팔꿈치를 걸친 채 턱을 괴였다. 이 시간이 명백히 귀찮다는 태도였다.
“너는 비록 친자가 아니나, 짐의 딸이 너를 사랑했으므로 짐 또한 너 를 사랑하고자 노력하였다.”
홍비연은 고개를 숙였다.
“한데, 너는 짐의 사랑을 거부하는 구나. 이유를 물어도 되겠느냐.”
이유라. 그걸 굳이 홍비연의 입으 로 말해야 할까.
그야 뻔하지.
‘당신이 나를 증오하니까.’
국왕의 친딸이자 첫째 공주, 홍에 린. 그녀의 죽음 이후로 태양은 분 노하였다. 그 죽음은 필연적이었으 나 국왕은 원인을 찾고자 하였다.
아니, 증오할 대상을 만들어냈다.
공교롭게도 홍비연은 죽은 홍에린 과 너무나도 쏙 빼닮아 있었다.
달빛을 닮은 은색 머리칼에 타오르 는 듯한 붉은 눈동자를 가진 아름다
운 외모에, 불꽃에 대한 압도적인 재능은 물론 모두가 사랑하게 만드 는 아름다운 인품까지도 전부.
그런데 왜.
‘하필 나의 딸이 죽어야만 했는가.’
여왕은 공주에게 물었다.
“너는 그 아이를 떠올리느냐.”
“……예.”
“그렇군. 평생 잊지 말도록 하라.”
그제야 홍비연은 고개를 들 수 있 었다. 마음이 놓여서가 아니었다. 오 히려, 여태 느껴왔던 불안감이 사실 이 되어버린 탓이었다.
“짐은 너를 사랑하고자, 다시 궁으 로 불렀다. 너는 짐의 딸을 대신하 여 살아가고 있으니 허튼 곳에서 죽 어서는 안 되겠지.”
“그러니 사태가 잠잠해질 때까지는 궁에서 머물도록 하여라.”
“…알겠습니다.”
“날도 더운데 함께 휴가라도 가는 게 어떻겠느냐.”
“휴가…… 말씀이십니까?”
“아, 그래. 레비앙의 해안이 좋겠 군 그곳은 시원할 테니.”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감사할 게 있느냐. 나도 함께 쉬 는 것을. 이야기는 끝났으니 되었다. 이만 돌아가도록.”
홍비연은 자리에서 일어나 붉은 홀 을 빠져나왔다. 그때까지도 그녀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현기증이 머리를 휘감았고, 걸음걸 이는 비틀거렸는지 똑바로 걸었는지 조차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예상했지만,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막상 사실이 되고 나니까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레비앙의 해안…….’
영원한 겨울의 바다.
그곳은 곧, 왕가 사람들에게 있어 서…… 유배지나 다름없는 장소였 다.
눈물이 나올 것 같은 처참한 기분 이었으나 애써 주먹을 움켜쥐어 참 았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드는 바 람에 피가 새어 나왔으나 고통은 전 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늘로써 확실해졌다. 그녀는 결코 나를 왕으로 만들 생각이 없다.
거기에 모자라, 나를 평생 새장 속 에 가둬놓고서 타올라 사그라질 때 까지 꺼내주지도 않겠지.
헛웃음이 새어 나왔다.
서리궁에 갇히는 것까지는 예상했 으나 설마 이렇게까지 극단적으로 나올 줄은 전혀 몰랐다.
끔찍한 기분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나 무력한가.
“하아…….”
그녀는 ‘산서리의 성벽’ 위를 거닐 었다. 언제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홍에린 언니와 함께 산책하고는 했 던 장소였다.
저 아래로 만개한 꽃밭을 구경할 때면 그 무엇보다도 좋을 게 없었는
데, 지금은 꽃조차 피어 있지 않았 다.
하염없이 걷고 또 걸었다.
걷다가, 지쳐갈 무렵.
그녀는 성벽 위에 걸터앉아, 저 아 래로 펼쳐진 아돌레비트의 수도 테 할란을 내려다보았다.
노을 진 저녁.
유동인구가 한창 많을 때였고, 수 많은 사람들이 길거리를 활보하였기 에 그들의 얼굴을 일일이 살펴보기 란 불가능했다.
그런데 어째서인スI.
단 한 명, 누군가가 시야에 선명하 게 들어왔다.
그를 볼 수 있던 이유는 간단했다.
모두가 바삐 움직이는 와중에도 그 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은 채, 어떤 드높은 건물의 꼭대기에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
너무 멀어서 누군지 확신할 수는 없었으나, 그가 꼭 누구를 닮았다고 생각한 순간…… 그 형체가 순식간 에 사라지고 없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황급히 그 주변 일대를 살펴보았으나 인간의 빈약한 시력으로는 저 멀리까지 관 찰하는 게 불가능했다.
“……내가 뭐하는 짓인지.”
누군가가 떠올랐지만, 아닐 것이다.
그가 이곳까지 올 이유는 없으니.
한계까지 몰렸다고 해서 헛된 망상 이나 하고, 정말 끝까지 갔다는 생 각에 그녀는 고개를 돌렸다.
정말로…….
기나긴 밤이 될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