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Became A Flashing Genius At The Magic Academy RAW novel - Chapter (188)
마법학교 앞점멸 천재가 되었다 188
43. 모든 게 얼어붙은(1)
다음 날이 되었다.
아돌레비트 왕가의 휴가길은 참으 로 화려하고 성대하기 그지없었다.
아이템 기술과 협력하여 새로이 개 발된 항마력 자동마차 수십 대가 행 렬을 이루었으며, 거리마다 5클래스 이상의 엘리트 마법 기사들이 왕족
들을 수호하고 있었고 사람들은 왕 가를 향해 손을 흔들며 소리쳤다.
“여왕 폐하 만세!”
“아돌레비트 여왕님 만세!!”
고작 휴가를 나가는 데에도 국민들 이 거리로 뛰쳐나와 환호성을 내지 른다. 진심에서 비롯된 존경일까.
글쎄
어쩌면 현재의 여왕 홍세류는 폭군 에 가까울 것이다. 선왕이라 불리던 전대의 여왕을 힘과 권력으로 강제 로 끌어내린 뒤 저 자리에 눌러앉아 강압적인 정치를 시행하였으니까.
어찌 보면 참 무서운 인물이다.
나는 홍비연에게 딸린 궁인의 신분 으로 휴가길에 같이 오를 수는 있었 으나 감히 공주님과 같은 마차에 탑 승할 수는 없었다.
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다.
“네가 소문으로 듣던 백유설이냐?”
“이 친구가 행정 실무를 기가 막히 게 잘 본다던데요.”
나 말고도 하위 귀족 및 평민 궁 인들이 휴가길에 따라나섰는데, 눈 물겹게도 그들은 레비앙의 해안에 위치한 ‘천화빙궁에서도 업무를 봐 야만 하는 운명이라고 했다.
하기야 뭐 왕족들이 휴가를 간다고
해서 아랫것들까지 전부 휴가를 보 내면 나라가 굴러갈 리가 없지.
“얼굴빛을 보아하니 여기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졸업하고 왕실에서 근무할 생각은 없나? 너라면 신분 상승도 가능할 게야.”
지구에서도 서양인과 동양인의 구 분이 미세하게 나뉘듯, 이곳도 마찬 가지였다.
나는 약간 동양의 느낌이 섞여 있 다면 홍비연의 아돌레비트 왕국인들 은 서양의 느낌이 조금 더 강했다.
“아아, 마크룩 실장님. 그거 못들으 셨습니까?”
“뭘 못들어?”
파한이라는 이름의 청년은 나를 은 근한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 친구는 고작 행정일 따위로 신 분 상승을 노릴 만한 인재가 아닙니 다.”
“그럼 더 잘하는 게 있어? 아, 스 텔라 학생이니까 마법을 기똥차게 잘 부리나?”
“아뇨아뇨. 그거 말고요. 이 친구가 그렇게 여자를 잘 후린답니다.”
풋! 마시던 음료수를 전방으로 내 뿜고 말았다. 나에 대해 헛소리를 하던 파한은 음료수가 온몸에 묻은
상태에서도 아무렇지 않은 듯 말을 이어갔다.
“이 친구가 글쎄 셋째 공주님을 꼬 셨다지 뭡니까?”
“아……. 그 소문은 나도 듣기는 했지. 헛소문이라고 생각했다만.”
“절대 아닙니다. 매일같이 도서관 에 찾아오는 거 보면 모르십니까?”
“셋째 공주님은 원래 지적 탐구 생 활에 깊은…….”
的同冋. 마크룩 실장님, 자꾸 スH미 없게 뻔한 소리 하시렵니까? 딱 보 면 몰라요? 셋째 공주님이 도서관에 와서 정말 책만 읽었겠습니까.”
청년은 나를 힐끔 쳐다보면서 음흉 하게 웃었다.
“글쎄, 도서관에 와서 읽으라는 책 은 안 읽고 하루종일 저 친구 얼굴 만 쳐다본다는데, 목격자가 한둘이 아니…….”
“거기까지 하시죠.”
슬슬 진심으로 짜증이 나서 표정을 찡그리スト, 그제야 파한은 헛기침을 하며 말을 멈췄다.
아무래도 눈치가 더럽게 없는 타입 인 것 같다. 그러니 당사자를 코앞 에 두고 저런 헛소문을 이야기흐]■지.
아니면 저렇게 함으로써 소문의 진
위여부를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 지도 모르겠다.
“그런 거 아닙니다. 공주님과는 같 은 학교에 재학 중인 친구거든요.”
“에헤이! 친구가 연인이 되고……「
“자네, 그만하지.”
마크룩 실장은 내 표정을 보고서 이 농담은 더 이상 하면 안 되겠다 싶었는지 파한의 말을 딱 잘라서 끊 어주었다.
자꾸 입사 권유하는 것만 제외하면 참 고마운 사람이다.
“크흥…. 그러죠 뭐.”
파한이 쭈구리가 되자, 마차는 조 용해졌다. 슬슬 시간이 되었다 싶은 생각에 나는 외투를 챙겼다.
한여름에 무슨 외투냐고 생각할 수 도 있겠지만, 레비앙의 해안으로 향 하는 길이니 당연한 행동이었다.
“후욱, 기대됩니다.”
슬슬 날씨가 차가워지자 또다시 파 한의 입이 열렸다.
마크룩 실장은 마차 안에서도 할 일이 많았는지 서류 더미에서 눈을 떼지도 못한 채 말했다.
“파한. 자네는 레비앙의 바다에 처 음 가던가?”
“옙. 그렇죠.”
“뭐…… 우리가 놀러 가는 건 아니 다만, 즐길 수 있을 만큼 즐겨둬. 관광지로 유명한 장소니까. 아마 입 이 떡 벌어질 거다.”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배낭에서 미 리 준비해 온 외투를 꺼냈다. 겉보 기에는 스텔라 마크가 달린 코트와 다를 게 없었는데, 알테리샤에게 부 탁하여 최고 성능의 방한 기능을 인 챈트한 것이기에 그 내용물은 결코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
장식으로 목 주변에 모피까지 달아 두어서 그런ス], 겨울옷 느낌이 한껏
살아났다.
“백유설이. 자네는 와본 적 있나?”
“와본 적은 없죠.”
하지만, 아이테르 월드에서는 수십 번 넘게 찾아왔던 장소이기도 했다.
왜 그렇게까지 많이 찾아왔냐고?
게이머가 많이 찾아오는 데에는 이 유가 있지 않겠는가.
첫째로, 노가다하기에 좋아서.
둘째로…… 난이도가 극악인 탓에 클리어 확률이 처참하게 낮아서 재 도전을 무한 반복하기 위히여.
안타깝게도 내가 이곳이 익숙한 이
유는 두 번째 이유였다.
그놈의 십이신월이 뭐라고, 에피소 드를 클리어하기 위해 캐릭터가 얼 마나 많은 죽음을 맞이했던가.
그래서 걱정이 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겠으나, 괜찮다.
이곳은 직박구리 안경에 의존하지 않더라도, 내 스스로의 경험이 풍부 한 탓에 최대한 안전하고 확실한 루 트로 갈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위험은 감수해야겠지만.’
자동마차 행렬은 어느덧 육지를 떠 나, 바다 위에 설계된 수상 도로를 질주하고 있었다.
직후, 몰아치는 한기.
미리 코트를 뒤집어쓴 덕분에 추위 는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나, 맞은편 에 앉아 있던 파한은 패딩까지 꼭꼭 챙겨 입었음에도 상당히 추웠는지 벌써부터 다리를 덜덜 떨어댔다.
“으으, 으… 춥습니다……
“덜덜 떨지 말고 바깥 풍경이나 구 경하지 그러나.”
“예… 예?”
지금만큼은 업무를 볼 타이밍이 아 니라고 생각했는지 마크룩도 서류를 내려놓고서 창밖을 바라보았다.
나 또한, 바깥에 펼쳐져 있을 장관 이 어떤 모습일지 알고 있으면서도 두근대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창밖으 로 시선을 돌렸다.
……그 순간, 우리는 시야에 한가득 들어오는 광경에 압도되고 말았다.
저 멀리 떨어진 바다 한가운데에, 거대한 해적선 한 척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해적선은 직경 1km의 초거대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 가고 있었는데…….
“자, 잠깐. 저거 뭡니까…?”
더 정확히 설명하자면
해적선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 어가고 있는 게 아니었다.
해적선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 어가는 와중, 정지한 채였다.
바다와 하늘을 잇는 용오름도.
직경 1km의 소용돌이도.
높이 100m의 초대형 파도도.
침몰하는 해적선도.
모든 게 얼어붙은 채, 멈춰 있었다.
“……볼때마다 장관이로군.”
마크룩은 안경을 고쳐 쓰며 그리 말했다.
“자네는 여기가 처음이라고 했으면 서, 그다지 놀라지 않는군? 보통은 이런 반응이 정상인데 말이지.”
입이 떡 벌어진 채 얼어붙은 파한 을 가리키며 마크룩이 웃었다.
“처음이기는 한데, 책으로 많이 읽 었거든요.”
사실은 아이테르 월드에서 그래픽 으로 몇 번 보았기에, 예상할 수 있 던 정도에 불과했지만.
물론, 게임 속 그래픽 따위와 비교 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생동적인 광 경이었기에 솔직히 나 또한 잠깐 넋 을 잃었으나 굳이 말하지는 않았다.
“허, 허허. 이야기는 자주 들었는데 직접 보니까 조금 충격입니다….”
저런 반응이 정상이기는 했다. 아 마 다른 마차에 탑승한 다른 사람들 역시 저런 반응이지 않을까.
세상이 얼어붙어 있는 광경을 보는 건 참으로…… 여러모로 묘한 겅외 감을 가져다주었다.
“그런데, 저 배는 대체 뭔가요…?”
“천 년 전, 세상의 모든 바다를 지 배하던 해적제왕 ‘블랙 벨리즈’의 해적선 ‘블랙 크로스호’다.”
“아아…….”
“그날 갑작스레 사상 최대 규모의 용오름이 솟아오르며 저 괴물 소용 돌이가 발생했다더군. 하지만 걱정 할 건 없었어. 해적제왕 블랙 벨리 즈는 [해신의 축복]이라는 아주 특 별한 특성을 보유하고 있었거든.”
바다 위에서 결코 긿을 잃지 않으 며,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로 배가 침몰하지 않는 아주 특별한 축복.
전설 속 해적제왕 블랙 벨리즈라면 저 소용돌이조차도 헤어나올 수 있 었을 것이다.
“그때, 모든 게 얼어붙었다더군.”
“어째서죠……?”
“그걸 알았으면 저러고 있겠나?”
“그, 그러네요「
“아무튼 저 재앙 때문에 레비앙 해 안의 항구도시 ‘리스본드’는 완전히 기능을 상실해 버렸고 아돌레비트 왕가의 별장 취급이나 받게 되었지.”
그의 말이 끝나자, 이번에는 반대 로 시선을 돌렸다. 레비앙의 해안에 서 가장 고지가 높은 장소에, 푸른 색으로 빛나는 거대한 성 한 채가 자리 잡고 있었다.
‘단순한 별장이라.’
별장 따위에 진심으로 저런 성채를 짓는 바보는 없을 것이다.
예로부터 아돌레비트 왕가는 레비 앙 해안 속에 묻혀 있는 어떠한 ‘비 밀’을 파헤치기 위해, 상당히 진심 으로 임하였다.
그 결과가 바로 저 거대한 천화빙 궁인 것이고.
아돌레비트 왕가가 대체 왜 레비앙 해안의 비밀에 집착하였는가. 나는 그 이유를 뻔히 잘 알고 있었기에, 조용히 눈을 감았다.
며칠간은 홍비연을 만날 수 없었기 에 조금 걱정은 되었으나…….
‘그래도, 잘 해낼 거야.’
나는 그녀를 굳게 믿었다.
* * *
레바앙의 해안, 천화빙궁.
수백 명의 기사단이 지팡이를 치켜 들고서 치른 성대한 사열식은 홍비 연에게 큰 감흥이 느껴지지 않았다.
어차피 저들 모두 자신이 아닌 여 왕 홍세류를 향해 존경을 표하는 것 이었으니까.
“오셨습니까, 폐하.”
천화빙궁에 입성하자, 어떤 사내가 나와서 무릎을 꿇었다.
한때 천하의 모든 바다를 호령하였 던 블랙 벨리즈의 후예이자 현재 천 화빙궁의 성주이기도 한 ‘블랙 마탈 레’였다.
“그래. 그간 잘 지냈나 보구나.”
“태양의 은총 덕분입니다. 먼 걸음 하셔서 피곤하실 텐데, 곧바로 안내 해 드리겠습니다.”
“아니. 되었다. 그전에 내 딸들과 함께 갈 곳이 있거든.”
그녀가 눈짓하자 뒤에서 새하얀 사 제복을 입은 여인 세 명이 커다란 보물 상자를 들고서 나타났다.
마탈레는 그것을 보고서는 눈을 크
게 뜨더니,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 표정에 어린 감정은 틀림없는 분노. 하지만 그는 저항하지 않고서 순순히 뒤로 물러났다.
‘갈 곳이 있다고?’
뒤에서 이야기를 듣던 홍비연은 저 들이 도통 무슨 대화를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홍시화는 이게 무슨 상황인지 예상한 듯, 싱글벙글 웃으며 그녀의 어깨를 툭툭 쳤다.
“어머나〜 동생. 직접 보는 건 처음 이겠네〜?”
말 걸지 마세오「
“아잉, 우리 사이에 딱딱하게 왜 그래.”
왕가의 일에 자신이 모르는 무언가 가 있다는 게 진심으로 짜증 났다.
그러나 참아야 했다.
이번 기회에 무언가 더 중요한 정 보를 얻을 수도 있을 테니까
“가시지요.”
블랙 마탈레가 앞장서자 홍세류 여 왕이 뒤따랐다. 홍시화는 백조 같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총총 그 뒤를 쫓 았는데, 어째서인지 호위기사와 하 인들이 아무도 따르지 않았다.
오로지 세 명의 사제들만이 여왕의
뒤에 바짝 붙어 있을 뿐.
*……왕족만이 출입할 수 있는 장 소라는 건가.’
홍비연은 홍시화보다 살짝 느린 걸 음으로 그들을 뒤쫓았다.
천화빙궁의 지하에는 언제 지어졌 는지도 모르는 비밀의 장소가 존재 하였다.
복도는 드넓었으나 어두웠고, 고작 해야 한 치 앞을 간신히 볼 수 있을 정도의 시야밖에 밝혀지지 않았다.
“……도착했습니다.”
지하 복도를 한참이나 걸어서 도착 한 장소는, 어느 거대한 동공이었다.
그 한가운데는 드높은 제단이 존재 하였는데, 여왕과 세 사제는 망설임 없이 그 계단을 올랐다.
“따라오지 않고, 뭐 하느냐?”
홈칫.
그제야 홍비연은 자신만 남아 있다 는 사실을 깨달았다. 먼저 앞서가던 홍시화가 뒤돌아보며 장난스레 눈을 찡긋하자 괜시리 기분이 나빠졌다.
서둘러 제단을 오르니, 세 여인이 삼각대열로 소중하게 챙겨온 상자를 둘러쌌다.
이윽고, 홍세류가 지팡이로 상자를 톡 건드리スト.
스르르…… 화르륵!
상자가 그대로 녹아내리며, 그 내 부에 있던 것의 정체가 드러났다.
“아……!”
홍비연은 저도 모르게 탄성을 내지 르고 말았다.
그것의 정체는 다름 아닌, 화령꽃.
한때, 백유설의 시한부를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얻겠노라 다짐했 던 바로 그 왕가의 가보.
그런데…….
뭔가가 이상했다.
‘어째서, 저렇게 불타는 거지?’
전설에 의하면 화령꽃은 잠들어버 린 채였기에, 성냥에 붙은 불꽃만큼 도 빛을 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데 보라.
눈앞의 저 화령꽃은…… 마치 터지 기 직전의 태양처럼 눈부시게 빛나 고 있지 않던가.
“둘째 공주, 홍시화.”
“예〜,,
“셋째 공주, 홍비연.”
“……예.”
여왕은 공주들의 이름을 읊조렸다.
“너희들은 왕가를 위해, 그리고 왕
국을 위해 뭐든지 할 수 있겠느냐?”
그제야 홍비연은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레비앙 해안으로의 휴가길은 단순 히 홍비연이라는 존재를 유배시키기 위함이 아니었다.
‘설마, 나를 이렇게…….’
거기까지 깨달아버린 흥비연은 허 탈감을 느꼈다. 끝없는 나락에서 추 락하는 이 기분을 과연 무엇에 빗댈 수 있을까.
“물론이지요〜”
”셋째 공주. 대답하거라.”
홍시화가 대답했거늘, 여왕은 듣지 않았다. 애당초 처음부터 끝까 지…… 여왕은 홍비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결국, 그녀는 눈을 질끈 감고서 웃 음을 내뱉고 말았다.
“하하…….”
하지만.
괜찮다.
이 밑도 끝도 없이 밀려오는 절망 의 파도에서마저도 홍비연은 희망을 느끼고 있었다.
‘백유설. 너도 이걸 알고 있었겠지.’
그녀는 그를 굳게 믿었다.
그는 뭐든 알고 있었고, 뭐든 해낼 수 있는 존재였으니까.
자신에게 이런 시련이 닥쳐올 것이 라는 사실 또한 미리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이 시련을 극복해 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기에, 믿고 서 보내주었을 것이고.
홍비연은 루비색의 눈동자를 서늘 하게 빛내며 여왕과 둘째 공주를 바 라보았다.
더 이상 그들이 자신과 같은 인간 이라는 게 믿기질 않았다.
,,예.,,
그래서 홍비연은 가면을 썼다.
홍세류와 홍시화가 그랬던 것처럼.
분노로 가득한 자신의 감정을 숨기 기 위하여.
그녀는 여전히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였다.
“물론이지요.”
하지만…… 그가 믿고 있는 나’라 는 존재를 믿었기에, 한 치의 망설임 도 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